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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4 13:47
그러면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을 허균은 일반백성들도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변경하는 작업을 한거군요.
문제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이 어쩌고 저쩌고 후대에서 분석한게 다 의미 없어져버리네요.
19/04/24 13:51
허균 버전의 홍길동전은 아에 전해 내려오는 게 없습니다
기사상에는 1700년대 내용도 담고 있어서 누군가 새로 지은 버전이라는 듯 합니다.
19/04/24 13:52
반대입니다. 허균이 한문으로 홍길동전을 지었을 수는 있으나 한글버전은 후대의 작자미상의 어느 작가가 썼다는 것이고, 그 한글버전마저도 허균의 홍길동전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즉 허균의 홍길동전은 진위를 알 수가 없다는 거죠.
19/04/24 14:19
분석했던 논문들이야 뭐 이미 지나간건데 혹시라도 저거 나올 당시에 관련 논문을 쓰고있었던 사람이 있다면, 혹시라도 그게 박사논문이라면... 어우...
19/04/24 13:50
홍길동전 때문에 허균의 사상을 높게 쳐 이이첨 밑에서 정말 못된 짓 많이 했음에도 이런 사상가니 다 이유가 있었을거야하며 허균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이젠 그것도 좀 무색하게 되겠군요.
19/04/24 13:55
이미 딴 사람들에 대해서 학위 회수하지 않는 이상에야 큰 문제는 없을테고
자료 모아서 논문을 쓰고 있었던 사람들 멘탈은...애도...
19/04/24 14:56
박사까지 딴 사람들은 이제 자기 학설이 엎어져도 그런가보다 하지 않나요. 워낙 비일비재한 일이라... 박사 학위 땄으니 이젠 뭐 아무라도 상관없음...
19/04/24 13:54
허균이 쓴 홍길동전은 우리가 아는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도술 쓰는 홍길동]과는 상관없는 실존인물 홍길동에 관한 야사에 가깝나 보네요. 교수님이 말하는 400년 전 홍길동전도 그렇고요...
19/04/24 13:56
홍길동이라는 실존했던 도둑이 저 시대에 도둑의 대명사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되어 있고
["한글 홍길동전은 18세기 후반에 나온 작자 미상 소설"]의 내용이 저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인 것이죠
19/04/24 14:26
교수님이 말하는 400년전 홍길동전은 그냥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거라서.
허균이 기존학설대로 한글소설을 지었을 수도 있고(그렇다한들 지금 전해지는 건 후대에 첨삭된 버전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내용 자체는 우리가 아는 홍길동 전과 거의 동일할 수도 있는 겁니다. 교수님의 주장은 '허균이 한글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근거가 부실하다'는 거니까요.
19/04/24 13:58
이런 게 고전, 역사 관련 학문의 매력이죠. 새 자료가 나옴으로써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아마 지금 논문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도 저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논리적으로 안 풀리던 부분이 해결될 여지가 더 클 겁니다.
19/04/24 13:59
사실 조선시대가 이래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집이 미친듯이 많고, 번역 안 된게 수두룩하죠. 그러니 시간, 돈, 능력만 있으면 조선시대를 공부하는 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뭔가 전제가 이상하지만.
19/04/24 14:06
정리해보면
- 홍길동 자체는 실록에도 등장하는 연산군무렵의 실존인물이며 도둑. - 이번에 지소선생문집 중 노혁전이라는 이야기가 발견되었으며 서두에 노혁의 이름이 홍길동이라고 써있음. 내용으로 보아 민간에 내려오던 홍길동 이야기를 정리한 야담. - 별도로 한글 소설 홍길동은 숙종(재위1661~1720) 때 도둑인 장길산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1800년경 미상의 누군가가 지었을 가능성이 큼. - 허균이 한글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근거는 택당집에 있는 '허균이 수호전을 본따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문구 하나임. 결국 이번에 발견된 노혁전, 한글 홍길동전, 허균이 지었다는 홍길동전은 전부 별개로 봐야 한다는 말이군요.
19/04/24 14:23
내용을 정리하면,
- 홍길동전을 허균이 지었다고 판단한 근거는 '허균이 수호전을 본 따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문구. - 이번에 주인공이 홍길동인 '노혁전'이 발견해서,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이 한글 홍길동전이라고 확정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 - 한글 홍길동전의 내용에 허균의 사상이 녹아있지 않고, 후대 사람인 장길산이 등장하므로 한글 홍길동전은 후대 사람이 기존의 여러 홍길동의 이야기를 참고해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 즉,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문소설이 발견됐으니, 기존의 근거를 토대로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이 한글소설이라고 말하기엔 근거가 부족하지 않냐는 거네요. 기사 제목은 무관이라고 뽑혔지만, 무관하다고 확정된 건 아니고, 홍길동전의 가치는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데 가치가 있었던 거니까 그걸 부정했다고 봐야겠죠. 허균이 한문으로 지은 홍길동전을 후대사람이 그대로 한글로 옮기면서 본인이 살을 붙였다고 한들 허균이 최초의 한글소설을 지은 건 아니게 되는 것이니까요. 핵심은 '허균이 최초의 한글소설을 쓴 소설가다'라는 것에 대한 반박인건데, 아무래도 사람들은 그런 거엔 관심이 없고 홍길동전에 관심이 있다보니 기사가 약간 이해하기 힘들게 적혀있네요.
19/04/24 15:48
저거 주제로 논문 쓸 대학원생이면,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허균이 지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건 다 알았을 겁니다. 제가 학부생일 때도 충분히 배워서...
19/04/24 19:08
사실 허균이 썼다고 보기엔 기존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허균이 칠서지옥때 서얼대신 이이첨을 선택했었으니까요. 물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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