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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2 23:40
저 역시 사업 망하고 정말 찌질하게 밥 굶어가며 살았던 사람이라...
그냥 모든 문장들이 참 슬프네요. 지금의 아픔이 반드시 꼭 사회에 진출해서 스스로를 강하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기원합니다. 좀 더 젊은이들과, 어린 아이들이 [최소한 밥은 맘편히] 사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금 더 내도 좋아요. 노년에 돈 좀 덜 받아도 좋고. 국가도 사회도 밑거름은 지금 태어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은 곧 40대를 바라보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가난해도 맘편히 밥 먹고, 맘편히 책 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6/09/23 03:13
지금 청년 세대가 현 기득권 세대를 보는 시선은 아마 살벌할겁니다.
보통 다음 세대들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하는데 소위 꼰대같은 정책으로 자신들의 이득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고 봐서요. 샌더스가 이번 미국 대선은 다음 세대들을 위한 투표여야 한다고 연설한걸 썰전에서 봤는데 무척이나 부럽더라구요.
16/09/23 13:52
저도요. 둘만 도망가서 사는게 아니라면 부모님도 봐야할텐데 저 언급된 부분으로 아버지란 분의 인격에 대해 심히 의심이 드는지라....
16/09/23 01:33
돈을 내가 다 감당해야 해서 힘든 건 둘째치고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선물을 받고 여행 제안과 유료전시관람을 거절할때마다 미안해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는게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6/09/23 00:32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고 이럴 수도 있겠네요
제 생각은 1년동안은 돈이 없음에도 행복하게 사귄것 같은데(준 만큼 봇받을 걸 알면서도 남자가 잘해준 것 같아서요) 해어진 이유가 다 돈때문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돈 없는 걸 극복하게 해준 뭔가가 없어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6/09/23 06:36
마음은 같았어도 부담은 자꾸만 늘어난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부담을 지고 만났는데 1년 정도로 사람 마음이 바뀔 것 같진 않네요 근데 생각해 보니 또 부담을 계속 지니까 마음이 변했던 걸수도 있겠습니다 마음도 물질이나 여러 상황과 상호작용하는 거고 돌이켜 보면 처음 가졌던 마음의 변화 예상 감소량이 1년 정도였던 거겠죠
16/09/23 10:06
연애해본적도 없고 친구도 없는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일이 소설로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인생이 진짜 그렇게 스펙타클한지 상상도 못하거든요.
16/09/23 11:07
저도 편모가정에서 태어나 월세 단칸방에 살았지만 신문배달 우유배달 하면서 살림 보태고 했는데요. 지금은 여자친구도 있고요. 근데 그렇게 님에게 비난받을 인생인지는 모르겠네요.
16/09/23 11:09
읭;; 비난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 쯔위님 저격이 아니라 요즘 뭐만 하면 소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한거네요.
뭐 쯔위님이 한마디로 소설로 단정지은게 제가 그렇게 말하는 원인이였으니 저격은 아니지만 그중하나라고 생각은 드네요. 근데 그러신분이 어떻게 연애소설이라고 단정지으실수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이유를 알려주실래요? 님이 그런 인생을 살아오셨는데 남의 인생은 한큐에 소설이라고 단정짓는 이유요.
16/09/22 23:50
제 대학시절도 저거랑 비슷했기 때문에...지금은 대학때보다 더 힘든게 웃긴 일이긴 합니다만.
제가 대학 입학할때만 해도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하다못해 군대 전역했을때도 나으리라 생각했는데...뭘 잘못했는지 백수가 되고 밥먹기도 힘들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16/09/23 00:00
제가 저렇게 2년 넘게 사귀고 차였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너에게서 미래를 느낄수가 없다 미안하다.' 라고 말이죠. 지금은 무덤덤합니다. 돈이 없는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연애는 포기할 수가 없네요. 저분도 비관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남자친구 만날 수 있겠죠.
16/09/23 00:45
대학교때 밥값이 없어 저녁을 굶고 있었는데, 어머니 전화가 와서, 뜬금없이 돈없지 물어보시더니, 돈 붙여줄까란 목소리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16/09/23 01:17
아...슬픈 글이네요.
저도 이제 10년도 넘은 아주 오래된 일이 되었지만, 어차피 돈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마음에 둔 사람에게 접근 조차 못 했었는데.. 더 좋은 미래를 가지시기를(이미 가지고 계시기를) 기대합니다.
16/09/23 01:46
미안하고 고마웠단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지네요
사실 얻어먹다 보면 (이성이건 동성이건) 나중에 그게 자연스러워서 점점 무덤덤해지는데.. 작은 거 하나에 꾸준히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는게 부럽네요..
16/09/23 09:12
알바를 하면서도 외부 장학금은 집으로 송금해드려야 할 정도 집안 사정이면 학생 개인의 노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걸 넘어선 것 같은데요.
경험하셨던 일이 아니면 너무 가벼운 말씀 같네요.
16/09/23 16:21
알바를 했다는 글귀를 놓치고 읽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자분이 알바를 했다고해도 여자분이 불쌍해보이지는 않네요. 결과적으로 여자분은 본인의 현실적인 상황에 때문에 어쩔수 없었겠지만 남자분의 일방적인 데이트비용 지출을 하는것을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남자친구가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면 데이트 비용때문에 헤어지자고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알바를 하면서 노력을 했다지만 그걸로도 상대 남자분이 헤어지기까지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남자분도 힘이들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남자분이 생각하는 입장도 있을것입니다. 저는 남자이지만 여자분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고, 여자친구가 제가 돈이 없는 상황에 힘들어했다면 솔직한 상황을 말하고 이해를 구하거나 어쩔수 없는 이별을 택할것입니다. 그런 상황임을 알고도 나와 헤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여자친구라면 같이 극복하며 사랑할것이고, 그렇지않다면 스스로 누군가와 연애를 할 수 있는 상황인가를 고민할 것 같습니다. 윗 댓글에 언급했던 자기합리화라는 문구에 많은 분들이 분노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자분이 어째서 개인적인 연애사를 남자친구에게 직접 말하지않고 굳이 많은 사람이 보는 학교 커뮤니티에 이 글을 썼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 글을 볼지 확신도 없는데 말입니다. 죄송스럽지만 저는 여자분이 이 글을 본인과 남자친구의 지인들이 보며 자신을 이해해주기바랬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일반적인 바람직한 독해법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만..항상 좀더 넓고 반대로 생각생각하려는 성향이 있기에 눈쌀찌푸리게 만든 듯 합니다. 기분나쁘게 보셨다면 사과드리며, 제가 보는 시각은 가정과 추측에 의한것임을 말씀드립니다.
16/09/23 02:57
왜 이렇게 이 글은 볼때마다 눈물이 날려하는지. 제 모자람으로 이해만 하다 지쳐서 가버린 사람도 생각나고. 그 이후로 진짜 연애는 내가 하고싶다고, 내가 외롭다고 하면 안된다 다짐하고. 그런 내 상황이 또 뭐가 그리 불쌍하고 처량한지.. 안타까워요. 다른 답은 없고 저게 최선의 선택인 거 같은데 그냥 한숨만 나요.
16/09/23 03:15
연애를 잃었고 이미 많은 우정도 잃었을 수도요. 벌이를 최소화하고 출구로 얼른 뛰어 갔으면 좋겠네요. 한 번쯤 치이지 않고 살아봤으면 해서요. 움추림 같은 거죠. 그리고 다시 가족을 이끌고 스스로 밀어내서 다시 사랑에 부딪치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산다는 게 처절해지는 삶이죠. 같이 열심히 누려서 살도록,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16/09/23 03:19
https://www.facebook.com/580434565381308/posts/775888319169264
작년 글이네요. 꽤 시간이 흘러버린 글이지만 먹먹한건 매한가지...
16/09/23 05:03
집에 돈을 보냈다는걸로 봐서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홀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선택하셨다고 봅니다. 1년정도 이해해주려 노력한 남자친구도 이상하지 않고 글쓰신분 선택이 잘못된 선택은 아니지만, 저라면 집에 돈을 보내진 않았을것 같고, 그 돈으로 데이트 하는데 보탰을것 같네요.
16/09/23 05:17
선택일까요...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분한테는 선택이 아니고 당연한거 였다고 생각듭니다. 물론...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6/09/23 07:19
안타깝긴 하지만, 유사이래 이런 스토리가 없었을 수 있겠나 싶습니다. 이게 꼭 잘못된건가 싶고요.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시스템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16/09/23 09:39
어휴 피지알 댓글 괜히 봤다 싶네요.
정말 가난한 사람이 쓴댓글이면 모를까 노오오오력 소리하는사람들은 한번이라도 그런 경험 해본적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죠.
16/09/24 09:13
전 거꾸로 생각합니다. 저처럼 밥값 학비 집세 통신요금 걱정 하나도 안해본 사람이 설마 노오오력 댓글을 달았을까요? 그런 쓴소리하시는 분들은 글쓴이와 비슷한 환경에서도 잘 이루어내신 분들이겠죠. 설마요.
16/09/23 10:08
하... 그때 그 여자애가 저렇게 고마움을 알기라도 하는 아이였다면, 내가 이렇게 여성기피증에 가깝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ㅠㅠ
그래도 저건 양반이네요. 사랑에 눈이 멀면, 고마워하기는 커녕, 얻어먹는게 권리인줄 아는 여자한테도 막 퍼주게 됩니다. 그러다가 파산(!) 해서 헤어졌네요. 전... 돈 떨어졌다고 하니까, "오빠 이제 우리 그만 만나" 하더군요.
16/09/23 11:09
무서운 댓글들이 보이네요.
이건 연애나 사랑 조금만 해봐도 충분히 알만한 감정인데 여기에 혐오 비스무리한 감정을 내뱉다니요. 나 예전 여자친구는 왜 저렇지 않았을까, 저거 주작일거야 라면 몰라도 말이죠.. 댓글 보고 맘이 더 아파오네요.
16/09/23 11:28
가난하다 할 정도는 절대 아닌 연애를 했지만, 학생때의 연애는 당연히 가난한거지만, 해주고 싶은걸 못 해주는 마음은 진짜 오래오래 가슴에 박히는것 같습니다.
16/09/23 12:23
아버지라고 앉아있는 사람, 가장 경멸해 마지않는 부류의 사람이군요. 저렇게 아무일도 안하면서 밥만 축내면서 기생하면서 살꺼면 왜사는지 원....
16/09/23 12:42
개인적으로 본래 가부장제는 가부장이 가정의 모든 전권을 쥐는 대가로 가정의 모든 인물의 (경제적, 사회적) 뒷바라지를 하는 제도로 알고있습니다. 말하자면,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철저하게 한 명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고,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거죠. 사실 이게 제대로 돌아가면 가부장들은 좋은게 아니라 엄청 고달파집니다.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본인 전결(...)로 처리해야 한다는 말이거든요. 그러면 작은 집이라고 하더라도 업무량이 많아지고 특히 조선시대 정도로 일가친척이 붙어사는 경우가 되면 가부장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그런 업무량의 대가로 일상적으로 해야하는 일들 (빨래, 설거지, 돈을 버는 행위 등) 에서 면제가 되는거죠. 쉽게 말하자면 가부장 자체가 일종의 직업이 되는 겁니다. 청대의 옹정제가 그런 일인 독재 시스템의 절정을 보여주는 사례인데, 중국 전역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에 대한 보고와 결정을 본인을 통해 처리했고, 덕분에 새벽 네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검토와 결재만 했다는(...) 사실도 있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가부장제는 그 가부장의 전제조건을 떼 놓은채 이야기하는거라 가끔씩 가부장제가 문제다! 라고 하는 말들이 핀트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합니다.
16/09/23 16:45
가부장제의 문제는 바로 그런 역할을 남편이자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국한하고 고정시켰다는 점에 있는 거죠.
세습형 왕조 제도 역시 말씀하신대로 왕의 역할을 이상적으로 구현하자면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닐 수 있죠. 민주주의와 가부장제도의 타파는, 그 핵심이 권력이든 책임이든 그 주체의 변경이 허용된다는 점, 나아가 역할과 책임을 분산하는 방식 등 시스템 자체의 전환도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거라고 봅니다. 님 의견은 철인통치를 전제로 하면 독재도 이상적인 통치 형태다 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읽힙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독재는 여전히 그 자체로 문제가 많은 제도이고, 그 제도 자체를 지적한다 해서 핀트가 어긋난 주장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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