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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06
목소리 직접 들어보면 선천적이지 않다 소리가 안나왔을텐데.
지금껏 한국 남자 가수 중 노래 목소리로 제게 단 1명을 꼽으라면 김광석입니다. 막상 이승환 광팬인데도요.
16/08/24 22:12
덕분에 유튜브 구경하던 독일 힙합그룹이 김광석 노래를 듣고나서 한국의 커트 코베인이라 극찬을 하고 추모곡까지 불렀었죠.
뜻은 모르지만 목소리 하나만 가지고요. 뜬금없이 독일에서 김광석 인지도가 올라갔지요. 그리고 김광석 동영상에 독일어 리플이 아직도 종종 달립니다.
16/08/24 20:10
노래부르는데 절대로 이 목소리는 이사람이 아니면 낼 수 없구나 라고 느낀 가수가 둘 있는데 한명은 프레디 머큐리 한명은 김광석입니다. 모창으론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목소리였어요
16/08/24 20:42
글죠. 활동하실 땐 어리고 뭘 몰라서 콘서트 한번 못가보고 그냥 시디로만 들어봤지만, 그것도 너무 좋고, 폐부를 찌를 때가 아직도 가끔 있습니다.
노래할 때 제 목소리에 그다지 만족을 못하는 편이라, 이분 때문에 담배 좀 피고 노래해야 내 목소리에도 느낌 좀 잡히려나 잠깐 생각해본 적도 있네요.
16/08/24 20:50
어그로라고 단정짓지말고 충분히 질문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렷을 때 부터 멋있고 화려한 아이돌 노래를 좋아했는데 내인생에 중요한 몇 몇 순간이 왔을땐 이사람노래를 듣거나 술 퍼먹고 노래방에서 부르고 있었네요.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이상하게 목소리,가사,멜로디 그냥 제 인생 같아요.
16/08/24 21:02
나이 30 정도 먹고, 술 좀 마신 다음에 김광석 노래 들어보면 눈물 좀 흘릴거다...
아직까지도 김광석씨 돌아가시기 전에 잘 몰라서 콘서트 못 간게 한입니다. 대학교 1, 2학년 때 대학로에서 많이 놀았는데 그 중에 하루만이라도 갔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아직까지 듭니다.
16/08/24 21:15
별로네 해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옛날가수에 대해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서도 그저 네임벨류나 인기도 때문에 무조건 최고다 라고 외치는것보단 백배 낫죠. 마이클잭슨이 왜 팝의 황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도 뭐 음악은 느끼기 나름이니깐요.
16/08/24 21:20
나이를 먹거나 경험이 쌓임에 따라 보컬들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는 경우가 많죠.
저도 임재범 노래 처음 들었을 때, 목소리 걸걸하기만 한 이 사람이 뭐가 대단하다는 거지? 했었으니까요. (물론, '고해' 하나만 들어봤었을 때.)
16/08/24 21:33
저는 저 답변이 크게 다가왔던 이유가
마치 김광석님이 직접 답변을 적은 것 같이 특유의 어투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엄청 팬이라 영상이나 인터뷰같은 것을 다 찾아본 건 아닙니다만, 어느 영상 자료에서 직접 말한 것 같은 느낌을 줘요. 저 말 그대로 말예요.
16/08/24 21:33
김광석 님이 작곡 능력이 떨어진 것도 아녜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일어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본인이 작곡한 명곡이 많습니다.
16/08/24 21:55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 예전에 싫던 음색이 좋아지기도 하고, 너무 평범해서 싫던 가사들도 좋아질 때가 있곤 하죠.
조용필님의 노래를 좋아한 적이 없었는데-예전에는 그 음색이 가냘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싫어했다는- 요즘 조용필님 노래 자주 듣습니다. 바람의 노래나 꿈,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같은 것들... 엄마가 우리 아들 나이 먹었나 보다, 하시더군요..헛헛헛 ps. 아 참, 네이버지식인 저 답변은 제가 본 모든 지식인 답변 중 최고입니다.
16/08/24 22:07
어느날인가 술 마시고 집에 터덜터덜 돌아가는 길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김광석 버전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울면서 들어갔어요.. https://m.youtube.com/watch?v=VkW2N-blZcc 자기전에 한번 듣고 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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