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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2 17:18
전 이런거 보면 왜 복잡한 기분이 들까요... 패전이든 승전이든 어쨋든 힘을 가지고 역사의 한 축에 낀다면 문화적 유산으로 남는다는거군요. 일본군 막장이니 엉망이니 내리까대는 것도 사실 이런 컨텐츠를 즐기기위한 한국인의 방어기제로 보이는 느낌이구요. 이런거 볼때면 이 나라는 남긴 것도, 남길 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 씁쓸하네요...
16/01/02 17:29
일본군을 연구하는 것이 꼭 이런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예컨대 그런 미친 짓을 가급적이면 반복하고 싶지 않아 하는 기제가 깔려 있는 경우도 얼마든지 많죠. 뭐 말씀하신 것처럼 방어기제로 활용하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아주 없다면 애초에 이런 컨텐츠가 나올 이유가 없죠), 생각보다 어떤 한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이유는 정말로 다양합니다.
칸코레도 허구한 날 정신 팔아먹는 매국노들이네 어쩌네 하면서 치고받고 싸우던 일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복잡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국력이 강하면 당연히 그만큼 세계의 파급효과가 크니까 이런 식으로 남을 가능성 또한 높아지죠. 고대 이집트나 기껏해야 카르타고 정도를 제외하면 아프리카의 문화적 유산이나 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바가 거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남긴 게 뭐가 있는지는 우리가 문화적 강대국이 되면 자동으로 올라올 것이고, 남길 게 없다면 앞으로 만들어나가면 되는 거죠.
16/01/02 17:53
뭐 일본군의 미개한 모습이나 졸전등을 희화적으로 그려내는게 자국내에서 열심히 이뤄지면 이해하겠는데... 쟤네 컨텐츠를 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거든요. 서브컬쳐만 봐도 종전 시절부터 훌륭하게 패전의 유산을 이어받아 가꿔나가고 있구요. 한편 한국에서 일본군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박한건 상당히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런 일본의 식민지였던 국가의 정신승리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니까요...
앞으로 만들어나가면 된다고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건 당연하긴 한데... 정말 이런 시대에 쉽게 이뤄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차 대전이라도 벌어져서 지도가 바뀌면 모를까; 제 세대에선 경험하지 못할거라는건 확실하고... 내셔널리즘이 짙어질수록 역사가 끊긴 이 격차는 더 벌어질거라는 암담한 생각도 들고 말이죠.
16/01/02 17:57
(종전이라는 표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패전의 유산을 이어받아 가꿔나가는 지 자체가 사실 의문스럽긴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군에 대한 평가가 박한 이유는 '피해자' 입장에 가까워서 일 수 있습니다. 정신승리라기 보다 (강제동원으로 남의 전쟁터에 끌려갔던 양반들을 다수 보유한 이상) 말 그대로 좋은 소리 나오기 힘든 조건이죠.... 사실 역사가 끊긴 것보다, 네셔널리즘이 짙어지는 것이 더 암담한 일인지라, 역사의 단절로 그따위 것 가능한 한 안짙어지는 것이 더 좋은 일이죠.
16/01/02 18:06
https://www.youtube.com/watch?v=RQK6hH5-nwU
근데 역시 대륙이랄까...워쉽 트레일러영상 그대로 가져왔네요.
16/01/02 19:00
16/01/02 18:47
뭐, 아동 컨텐츠 쪽에 있어서는 나름 상당한 입지를 굳혔습니다만...;;
키덜트쪽은 멀어도 한참 멀었... 그래도 프랑스랑 공동제작한 레이디버그는 나름 모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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