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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06 13:02:12
Name 레이스티븐슨
Subject [유머] 고대의 한국인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이며 마케도니아 왕조의 아홉 번째 황제였던 바실리우스 2세.




보통 '황제의 삶' 하면 화려한 궁전, 고급스러운 옷, 수많은 여인, 산해진미, 위엄넘치는 생활 이런걸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양반은 그 어느것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음악, 미술, 술, 음식, 연회 다 안 좋아함.

키가 작고 못생겼는데 외모에 신경도 안씀.

머리 손질도 목욕도 제대로 안 했으며, 옷도 늘 군복 차림이기를 좋아했음.


심지어 여자에도 관심이 없어서 황제가 결혼을 안하고 평생 독신으로 삼. 그래서 후계자가 없음.

이러면 무슨 금욕하는 기독교 수도승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는데, 특별히 신앙심이 투철하지도 않았죠.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사는 폐인도 아닌게, 일은 엄청나게 잘했습니다.

전쟁터마다 직접 나가서 사방에서 덤벼드는 적국들을 모조리 처발랐고

내정도 잘해서 백성을 두루 잘 살게 하면서도 곳간이 터져나갈 정도로 풍족한 국가재정을 남겼죠.

전쟁이 없으면 집무실에 틀어박혀 공무를 처리하고 군사계획을 세우며 날을 보내는 근면성실한 황제였습니다.


그렇다고 백성들에 대한 애정만으로 이 모든 일을 해냈냐면 글쎄...

대중들 앞에 나서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친한 친구도 없었구요.

덕분에 백성들도 업적에 비해 그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제가 나서서 뭔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인기가 올라갈텐데 궁궐에 처박혀서 일만 하고 있으니...

그나마 그와 함께 전쟁터를 누비며 평생을 싸운 군인들만이 그를 존경했다고 합니다.




이러면 얼마 안가 스트레스가 쌓여 과로사하는게 당연해보이는데 또 그시대 사람 치고는 꽤 오래 살다가 67세에 죽었습니다.

일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는지...참 역사상 존재한 수많은 황제 중에서도 특이한 케이스죠.





“그의 어머니를 제외하고 그를 사랑한 사람은 없었다. 그는 누구를 사랑하지도 않았고, 누구의 사랑을 받지도 못했다.
사랑은커녕 그를 좋아한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절친한 친구도 없었던 듯하다.
비잔티움의 역대 황제들 중 그처럼 고독한 사람은 없었다.” - 존 줄리어스 노리치가 [비잔티움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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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핀키스
15/05/06 13:03
수정 아이콘
하지만 한국의 윗사람들은 저렇게 살지 않겠죠...
강동원
15/05/06 13:03
수정 아이콘
똥은 쌌겠죠?
훌륭한 피지알러네요.
김첼시
15/05/06 13:05
수정 아이콘
가장 이상적인 황제네요...일은 엄청나게 잘하지만 존재감은 없는.
좋아요
15/05/06 13:07
수정 아이콘
노자가 말한 최고의 치세가 딱 저런 모습이겠네요
저 신경쓰여요
15/05/06 13:09
수정 아이콘
후계자만 제대로 만들었어도 진짜 모든 것이 완벽했을 텐데...
대호도루하는소리
15/05/06 13:5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왕들을 보면 후계때문에 자신, 혹은 그 후계가 말아먹었죠.,그래서 안만든듯?크크
swordfish-72만세
15/05/06 13:10
수정 아이콘
이분은 중세.....
이사람에 대한 누군가 한 말이 떠오르는 군요. 이사람은 현실에서 토탈워 게임하는 사람이라고.
어떤날
15/05/06 13:11
수정 아이콘
황제 입장에서 저렇게 하는 건 의무감이 아니라 진짜로 일이 재미있어서, 혹은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한 거겠죠. 자발적으로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리가...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하네요.
닭장군
15/05/06 13:14
수정 아이콘
오오... 비잔티움 제국도 사실은 대환국의 한 지역이였군요.
후루꾸
15/05/06 13:33
수정 아이콘
진정한 워커홀릭 이었네요. 본인은 행복했을듯.
15/05/06 13:34
수정 아이콘
근데 황제씩이나 되는 양반이 후계자 문제에도 관심이 없다면 그건 심각한 실책이 맞죠.
다빈치
15/05/06 13:48
수정 아이콘
성공한 히키코모리...

저의 꿈이군요 +_+
페스티
15/05/06 13:53
수정 아이콘
죽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대호도루하는소리
15/05/06 13:55
수정 아이콘
본인은 퀘스트 깨는중

사방이 노란색 느낌표로보이고 주변사람이 다 npc로 보일테니...

Npc한테 사랑주는 유저없잖아요?크크
15/05/06 16:14
수정 아이콘
마영전을 무시하시는겁니까!
사티레브
15/05/06 14:04
수정 아이콘
평판이 중요한 게임이 아니었나봐요
15/05/06 15:35
수정 아이콘
티베리우스
Skywalker
15/05/06 15:36
수정 아이콘
마운틴 킹 6렙쯤 되는 듯...
라이트닝
15/05/06 15:48
수정 아이콘
당대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지만 이 황제가 죽고나서 제국이 몰락하게 되자 아들,손자 세대에서는 바실리우스 2세를 엄청 그리워하게 되죠
신이주신기쁨
15/05/06 16:56
수정 아이콘
최고의 왕으로 보이네요.
세츠나
15/05/06 18:25
수정 아이콘
왜 한국인이죠? 일중독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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