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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1 17:32
근데 가장 탁월해야 할 군견 같은 워킹독도 혈통을 무지 따지지 않나요? 그쪽은 아예 쇼독이랑 다른 방향으로 개량됐으니 근친교배를 별로 안 따지는 건가(...)
15/04/01 17:49
군견에 대해서는 조금 아는데, 탁월하다와 건강하다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 그렇습니다.
유전병의 경우 타종교배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종이 섞이다보면 어떤 종만의 특장점 역시 조금은 줄어들게 마련이죠. 군견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면 물론 좋겠지만, 더 중요한건 특수한 임무에 적합한 능력을 가졌는지의 유무가 더 중요한지라 어떤 능력을 가지고있을지가 쉽계 예측되는 특정종의 순종만을 고집하게 됩니다. 물론 주로 대형견들이 군견인점도 있지만 이러한 특징때문에 군견들은 보통 오래 못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5/04/01 19:49
군견은 7-8년차부터 맛이가기 시작하며 10년이 되면 안락시시킵니다. 대부분이 9년차쯤부터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등 이상징후가 보이더군요
15/04/01 17:42
뭔가 장작이 올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뭐 어쨋거나 제 의견은 그래서 애완동물이라는 개념 자체도 별로 안 좋게 봅니다. 저는..
15/04/01 17:56
뭐 사실 닭이나 소, 돼지같은 가축의 경우에도 사람의 입맛에 맞게 품좀개량되어 사육되니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반 가축과 다르게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고 애완동물의 권리 신장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품종 따져가면서 실제로는 애완동물에게 고통을 준다는게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란거죠. 물론 애완동물을 키우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길냥이 업어다 키우거나 믹스견도 애정 주면서 키우시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15/04/01 18:38
견주들이 그만큼 애완견의 유전병으로 인한 병원비에 더 시달리고 더 짧은 기대수명으로 행복이 줄어들게 되죠.
그냥 "순종에 집착하지 말고 믹스견을 허하라..그럼 개와 인간 모두가 더 행복하다" 이게 제대로 된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15/04/01 17:49
혼혈이 순종보다 건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결국 인간의 이기심이 문제죠. 쩝 다만 순종이든 혼혈이든 견주로서 사랑으로 키우며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겠죠. 그러니 제발 반려동물 좀 버리지 맙시다. 흑흑흑 사랑으로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키우는 게 낫죠.
15/04/01 17:49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것이죠. 알고서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잊고 모르는 체 눈 감고 사는 것이고...그런데 순종화 작업을 거친다고 해서 죄다 저렇게 유전장애를 안 거나 반편이 되거나 하진 않습니다(그런 식이면 애초에 종분화나 가축의 품종 개량 따위가 일어날 수가 없겠죠. 예컨대 고대의 말들은 타고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연약했으니.). 주로 기능보다는 미용 위주로 순종화 작업 거친 것들이 많은 문제를 겪죠.
뭐 굳이 미용 목적으로 순종 혈통 고수하는 그런 것에 굳이 이기적이네 이중적이네 어쩌네 태클 걸고 싶은 생각은 없고(사실 나 좋자고 키운다는 것에 남이 참견할만한 명분도 딱히 없거니와), 그저 개고기나 축산물 위생관리법 하에서 법률의 통제를 받아 안정적으로 도축이 되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진정한 개빠라면 개의 육즙도 사랑해야...
15/04/01 17:54
음.. 합스부르크가문이 유전병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그건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제였고..(결국 대가 끊겨 단절) 위 설명에 나오는 오스트리아쪽 합스부르크왕가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남미녀 많이 나온 왕가로 유명하죠. 임신공격이란 이런거다 라는걸 보여준.. 마리아 테레지아 라던가, 그 마리아 테리지아의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 처럼..
15/04/01 17:56
마리아 테레지아는 그나마 근친에서 좀 멀게 결혼했구요. 마리 앙투아네트 이전에 프랑스 왕가랑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는 거의 통혼 안했습니다.
15/04/01 17:57
결국은 근친을 무수히 반복하든 어쨌든 그 유전자풀 내에 애초부터 없던 유전병 인자가 근친교배 때문에 새로이 생길 수는 없으니까요. 기존에 유전자풀 내에 있던 것이 복제되고 유전될 따름이니.. 마찬가지 맥락에서 유전적 결함을 근거로 하여 근친혼을 금지하는 것도 논리적인 한계를 가질 테고요.
15/04/01 17:58
예전에 들은 적이 있던 내용인데 훌륭한 설명충이군요..
관상용으로 진짜 이런 개를 만드는게 야만인지, 그냥 식용 잡견을 키우다 먹는게 야만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15/04/01 18:01
그래서 서로서로 야만을 가능한 한 허용해주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윈윈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서로 윤리를 무기로 옭죄는 거 피곤해요..
15/04/01 18:39
사실 사람만 중심으로 따지면 별로 문제될 것도 걱정될 것도 없는 사안들입니다.
존중해야할 대상을 어디까지로 확장하느냐의 문제가 되겠죠.
15/04/01 18:52
야생바나나는 씨 때문에 먹기가 어려워 뿌리만 먹었는데, 씨없는 돌연변이 품종이 나타난 후 열매를 수확하여 먹기가 편리하게 되어 바나나 열매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죠. 씨가 없기 때문에 줄기를 옮겨 심는 방식으로 재배를 하게됐는데 이것은 단일품종을 복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기존에 즐겨 먹던 품종이 파나마병이라는 전염병에 취약해지자 그 병에 강한 다른 품종을 찾아낸 게 캐번디시 품종입니다. 그런데 이 품종마저 변종 파나마병에 취약해지자 대체할 품종이 없어지게 된거죠. 씨가 없으니 번식할 수 없는 바나나로 품종 개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15/04/01 18:18
개 족보까지 파가며 순종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책임이죠. 그냥 아끼고 사랑하며 키우는 사람들은 죄의식 안 느껴도 됩니다.
개들은 주인으로 인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거든요.
15/04/01 19:36
동물원 백호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네요.
동물원 백호도 관람객이 '보기 좋게' 혈통(?)을 유지하려다보니, 계속되는 근친교배가 이루어지고, 결국 그 와중에 근친교배의 부작용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새끼들은 '결함품'마냥 버려지고 만다죠.
15/04/01 19:37
개는 그나마... 순종이라 부르는 혈통이 다양하기나 하지...
식용 가축 - 돼지, 닭, 오리, 젖소 - 는 거의 전세계의 품종이 통일 된 지경이죠.
15/04/01 21:11
저는 개를 엄청 좋아합니다만, 흔히들 말하는 순종을 보면 항상 뭔가 부자연스럽고 안이쁘게 느껴졌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잡종이라고 불리는 개들이 훨씬 자연스럽고 활달하고 이쁘지 않나요? 제발 이상한 교배좀 안시켰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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