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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1 17:17:19
Name psycho dynamic
Subject [유머] 자이툰의 모래바람
자이툰 부대의 홈페이지에 모래폭풍이 불어오는 모습이 실려있더군요.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씨-익 웃었는데 그 웃음에는 모래폭풍이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는 선배라는 "자만심"이 충만하였던 것입니다.
미국과 연합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공격할 때 그 암호명이 "사막의 폭풍" 이었죠?
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근로자로 일한바 있는데...바로 '열사의 사막에서 열심히 일하는 중동 근로자" 의 전형이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북방 쿠웨이트 접경지역에 근무할 당시에 유난히도 강한 모래폭풍(우리는 그것을 "데져트 스텀"이 아닌 "샌드 스텀"으로 불렀습니다.) 이 불었는데...이 모래폭풍이 참 무섭습니다.
대낮에도 이 모래폭풍이 쳐들어오면 아주 캄캄한 밤처럼 어두워 지는데....세차게 몰아닥치는 모래가 노출된 피부를 아프게 때립니다.
한 번은 갑지기 들이닥친 모래폭풍에 대피하지를 못하고 그 중심에 갇혀서 칠,팔명의 동료들과 어둠속을 헤매고 있었는데...저 멀리에서 우리를 부르는 자동차의 경적소리와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보이더군요.
우리는 어둠속에서 그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면서 여기저기 만들어 둔 구덩이에 빠지지 않으려고 기차놀이를 하는 것 처럼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더듬더듬 나아갔습니다.
그 어두움, 그 세찬 바람소리와 피부를 때리는 따가움, 숨도 쉬기어려운 모래먼지, 여기 저기에서 쓰러지는 가로등 불빛.....이제 그것도 오래된 추억이 되었네요.
나는 이 모랫폭풍이 다가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려고 항시 카메라를 지니고 다녔는데....참으로 기가 막히게 카메라를 깜박 잊은 날에는 여지없이 모랫바람이 기습을 하는 겁니다.
그래도 드디어! 나의 정성이 응답을 받아서 알바틴 현장을 급습하는 모랫폭풍을 찍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빠른 속도로 다가온 모래폭풍이 캠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 건물들은 직원들이 머무는 숙소입니다. 들이닥치는군요.



저쪽이 완전히 어둡지요? 그 모습을 보며 숙소로 도망가는 동료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 하나를 얻기위하여 올림프스 펜 카메라 한대를 망가트렸습니다.

카메라 렌즈 안으로 모래가 들어가서 렌즈를 돌릴 때마다 버걱거리는 바람에 결국 고물로 처리를 했지요.

그래도 거대한 자연의 힘을 그 중심에서 체험하고 또 기록을 남겨두었다는데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강렬한 체험은 아쉬웁게도 세월이 흐름속에서 그 기억을 수없이 반추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를 확인하게 되더군요.

나의 감수성이 그 시간, 그 현장에서 그 자연의 체험을 온 마음과 온 몸으로 받아들였더라면.....

그러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싯귀처럼 "그 순간에 머물기에는 가야할 길이 너무도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언젠가 삶의 무게를 덜어놓고 오로지 체험을 영접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이툰 부대원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시간이 흐르면 여러분들의 그 힘든 체험이 바로 여러분들의 수고에 대한 댓가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출처)http://blog.daum.net/indracom/27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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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빈
05/08/01 17:37
수정 아이콘
-_- 미이라를 보는 듯한...
夢[Yume]
05/08/01 17:55
수정 아이콘
예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순식간에 밤이 되더군요..
05/08/01 17:55
수정 아이콘
육지의 해일...보는듯한..
조인성
05/08/01 19:06
수정 아이콘
언제쯤인지는몰라도 피지알에서 이거 동영상으로 봣는데 덜덜덜..
05/08/01 20:2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제가 올렸었죠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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