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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9 18:14:02
Name Wizard_Slayer
Subject [유머]  [펌]남자 셋이 술 먹으면 무슨 얘기해?
퇴근하는데 동네 후배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를 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 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 묻습니다.

"도대체 남자 셋이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서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무슨 얘기해?"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는지.....여자 셋이 모이면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 40대 초반, 40대 중반 이런 동네 선후배 남자 셋이 모이면 이런
얘기합니다.

소주 한 병…….
"요즘 직장 어때요?"
"뭐 그렇지~~넌?"
"저도 죽을 맛이죠 뭐"
"술 맛 떨어진다! 직장 얘기 그만~"
"안주 나오기 전에 한 잔하시죠"

소주 두병…….
선배 형님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늦었네요. 요즘 회사 바빠요?"
선배 형이 소주한잔을 비우며 말합니다.
"야 술 맛 떨어진다 말도 꺼내지 마라"
"안주 드세요"

소주 세병…….
"저 양반 나오면 될까?"
"단일화가 문제지"
"누가 되던 그놈이 그놈이지"
"이번에는 그 년일 수도 있어요..."
"야 술 맛 떨어진다! 그만~"
"안주 하나 더 시키죠"

소주 네 병…….
"요즘 씨스타가 대세죠"
"이 형이 카라 미스터 이후 첨으로 인기가요를 보잖냐 걔들 때문에"
"저도요 "
"형님들 뮤직 비디오 전송해 드릴까요?"
"야 술 맛 난다"
"아줌마 안주 시킨 지가 언젠데~~"

소주 다섯 병
여기서 부터는 가물가물 언 듯 생각나는 단어들만 나열합니다.
[박지성....Q뭐?....QRP....아니 QPR....박주영....우씽.....고등학교 때 버스안.....첫사랑.....
뭐 너 몇사단?.....훈련병때...와..뭐..야..거...내가 진짜...우아............]


소주 여섯 병…….
"형이 로또만 되면 말이다............."

잠시 후 남자 셋은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서로 지갑을 꺼내며 ‘얼마에요’를 외치는데 이미 계산
했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후배 녀석이 "제가 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술집 문을 나섭니다.

"내가 산다니까~~~"를 외치며 뒤따라 나가지만, 아까 계산하는 거 봤습니다.
술집 네오사인들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거리 한복판에 인형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는 당나귀 인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여섯 마리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 녀석에게 아이 갖다 주라며 한 마리 골라 보라고 합니다.

길거리 좌판 앞에 술 취한 아저씨 셋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30대 초반에 갓 돌 지난 아이의 아빠는 요즘 전세 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한 없이 올라간 전세 값에
가을에 이사를 결정했나봅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당나귀 말고 기린으로 주세요."

40대 초반에 중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저씨는 일 년 째 서랍에 사표가 넣어져 있습니다. 10년째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 년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야 당나귀가 더 이뻐~~~"

40대 중반에 고3 딸내미 아빠는 얼마 전 아버님이 폐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갑
속에는 로또가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건전지 서비스로 한 개만 더 줘요"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남자 셋이 뭔 얘기를 하냐니까?"
이불 안에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습니다.
"씨........"
"뭐?"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씨...스.....타"
이불 밖으로 내밀렸습니다. 썅.....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81938
다음 아고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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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위버 - Reminiscence


설리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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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9 18:19
수정 아이콘
bgm 정말 좋죠. 진짜 ost는 좋았는데.... 크크...
SNIPER-SOUND
12/07/19 18:20
수정 아이콘
재밋는 글인데 .. 왜이리 먹먹해 지죠 ?;;;

저도 오늘 남자 셋이 술먹으러 가는데...

슬픕니다.

멤바 : 40대 초반 남자 IT회사 사장, 30대 후반 남자 IT회사 사장 그리고 저.
늘 술먹으면서 하는말

나 : "아 씨 저좀 델다가 쓰라니까요... 제가 가격대 성능비가 겁나 잘나오는데... 그걸 모르시네.."

어르신들 : "조용히 댕기는데 박혀 있어라 .."

오늘도 이럴 거 같아 슬픕니다.
12/07/19 18:23
수정 아이콘
아직 학생이라그런지 여자얘기가....
꼰이음표
12/07/19 18:36
수정 아이콘
30대 초반이고 거의다 회사원이라...
"야 오늘 한잔하자! 오늘은 맥주잔 소맥이다!"
소주가 3/4 맥주가 1/4.....
"야 여자친구랑 잘 되가냐? 결혼해야지"
"뭐 언젠간 하겠지"
"그래 야 한잔하자!!"
"야 너네 회사 요새 잘나가네?"
"나는 잘 안나가는데"
"그래? 야 (다같이) 한잔하자!!"
"너 사업은 잘되냐?"
"그냥 그렇다"
"잘 해야지..야 한잔하자!!"
뭔 얘기만 하면 다 같이 한잔하는지... 크크..
네오크로우
12/07/19 19:24
수정 아이콘
네 병까지.. 그저께 술자리 얘기와 싱크로 100%네요.. 크크크크
우랴챠아
12/07/19 23:16
수정 아이콘
언제나 감성을 자극하는 브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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