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tvN '더 지니어스' 관련 게시글을 위한 임시 게시판입니다.
- 방송 기간 한정 임시로 운영됩니다. (선거, 올림픽, 월드컵 게시판과 같음)
Date 2015/07/12 00:57:14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기타] 7.11 혁명.
[1]
더 지니어스 4 : 그랜드 파이널 3화는 제가 본 지니어스중 가장 재밌고 충격적인 화였습니다.
단지 그 여운이 이어서 보던 마리텔 딸기우유에서 희석된 감이...아니 이건 전혀 다른얘기고요.

3화 메인매치를 보면서, 이상민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였음을 인정할만한
슈퍼플레이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바둑 격언 중 [묘수 세번 나오면 진다] 는 격언이 떠올랐습니다. 묘수가 많이 필요할만큼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면,
그것은 패색이 짙은 상황이라는 셈이죠.

[2]
시즌3부터 4차원임을 보여주고 예능을 담당했던, 웃음 만렙 실력 1렙의 광대 포지션 김경훈은
데스매치에서 시즌2의 왕, 메인매치의 지배자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혁명에 성공했습니다.

아울러 큰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지만, 냄새를 맡고 국지전에서 판을 흔들어버리는 이준석의 플레이도 굉장히 돋보였으며
그런 이준석을 경계한 시즌1 홍진호의 혜안이 이번화를 위한 복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탄했습니다.

[3]
이상민의 패인은 '오만'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민은 어느사이엔가 메인매치에서 자만에 빠졌고, 우승을 넘어서
'아무도 제어하지못하는 [김경훈]까지 제어, 혹은 케어하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는 여유를 뽐내려는 모습을 보여줬고
김경훈의 트롤이 아니었더라도, 이번 전략은 성공하더라도 이후 회차에 영향을 미칠것같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자연스럽게 메인매치에서 득을 챙기는, 이상민의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던 전략이었습니다.

저는 다소 무리해서 김경훈을 살려준 1화에서도 이러한 오만에 대해 느껴졌는데,
이는 구설수가 많았고, 시즌1, 시즌3에 비해 흑역사화되는 시즌2 우승자로서
명예회복을 바란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시즌4 이전까지 이상민을 다른 우승자와 동급으로 평가하지 않았었고,
시즌4를 통해 많이 재평가한 입장이었습니다.

[4]
그러나 명예회복의 욕구는 김경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김경훈의 명예...굳이 말하면 입아프죠. 임요환, 이상민은 그래도 커리어때문에 어느정도의 호의적인 여론도 많습니다만,
3화 이전의 김경훈의 평은...

어쩌면 '승리한다' 라는 생각보다,
'지더라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는 생각이
평소와는 다르게 김경훈이 빠르게 냉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5]
감정적으로는 장동민에게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상민과의 협상에서 역배신, 혹은 더 많은 가넷을 요구할 수 있었는데
시즌3에서 가넷을 송두리째 달라고 협상했던 그 패기는 어디로 간 것인지...
물론 이상민은 수틀리면 다른 플레이어와 협상할 수 있었고,
역배신을 통해 이상민을 완전히 보낸다는 보장이 없었던 것이
길게보고 이상민에게 빚을 지워두는게 낫겠다고 판단한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음에 드는 플레이스타일은 아니었기에
이번 장동민의 행동은 불호에 가까웠으며,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이준석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시즌1 홍진호를 보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김경란...그 절대적인 이상민 바라기는
시즌1 연예인 친목질 보는 기분이라 좀 물음표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6]
유력 우승후보, 우승자출신의 플레이어가 탈락했고
이제는 정말 한치앞을 알 수 없게되었습니다. 시즌4가 진행될수록, 그랜드파이널이라는 부제에 걸맞는 재미가 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리마스
15/07/12 01: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오늘 김경훈의 자리에 임요환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완벽한 하드캐리에 복수성공이였는데
라라 안티포바
15/07/12 01:03
수정 아이콘
흐흐 그러게 말입니다.
생각은 못했지만, 임빠로서 굉장히 공감가는군요. ㅜㅜ
15/07/12 01:05
수정 아이콘
저런 김경훈이랑 김구라가 연합을 맺었다면 진짜 김구라씨는 어떻게 되었을라나 크크 그나마 이상민씨라 그렇게 평정 유지하고 마지막에 웃으며 떠난것 같은데
라라 안티포바
15/07/12 01:10
수정 아이콘
메인매치 후반 이후 인터뷰 들을 보니
이상민 표정과 말에서 멘붕이 느껴지는건 거의 처음인것 같더군요.
crossfitmania
15/07/12 01:07
수정 아이콘
무슨 혁명이라니..너무 나가셨네요
자기 멋대로 아무생각없이 하다가 최악의 상황으로
그나마 아군인 사람까지 데스보네놓고 지목당하고
데메 이겼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말이좋아 트롤킹이지 얼마안가 데매 갈껍니다.
전형적인 똑똑한 바보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습니다.
자기를 포함해 아군까지 상황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머리좋은 걸로 자기만 탈출하는 이기적인 똑똑바보요.

살다보면 저렇게 암걸리는 캐릭터 꼭 있죠.
기존의 플레이들 보면 이해하실꺼라 생각하네요.
지니어스 수많은 게임 중 배팅가위바위보를
잘했던거말곤 스스로 계획짜서 깔끔하게 플레이한게 있나싶네요.
15/07/12 01:09
수정 아이콘
김경란 관련해서는 밑에도 언급했었지만 김경란 입장에서 이상민을 서포트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니어스 프로그램 내에서 아무래도 주도적으로 판을 짜는 역할은 남자 플레이어인 경우가 많고,
김경란이 이상민을 적절히 서포트해줄 경우 김경란 자신도 이상민이 만들어준 울타리 내에서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으니 나쁠건 전혀 없는 셈이죠.
말하자면 전략적 동반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경우 둘 사이의 관계에 친분관계가 작용한다고 해서 딱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친목질이 문제가 됐던 이유는 시즌2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만 아무래도 시즌2의 경우 참가자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쳐진다고 보기에..
시즌4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참가자들 기량이 상향되기도 했고 얽히고 설킨 친분관계들이 전략적으로도 활용될 여지가 있기에
덮어놓고 친분이나 친목 관계를 혐오할 일은 아니라고 보네요.
구밀복검
15/07/12 01:14
수정 아이콘
사실 이상민의 플랜은 완벽했지요. 흔히들 완벽한 계획이라고 하는 것들은 플레이어들이 합리적 행위자라는 가정 하에서나 겨우겨우 성립하는 허약한 것임에 비해서, 이상민의 플랜은 단단했습니다. 이게 김경훈이 일부러 이상민을 엿먹이려는 의도가 있었고, 그것이 김경훈 본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러한 이유로 그것을 실행시킨 것이라면야 이상민의 플랜에 헛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김경훈은 이상민에게 실수로 엿을 먹임으로써 이상민 뿐만 아니라 본인도 함께 구렁텅이로 넣었으니까요.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고, 이 점에서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아니 나올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편을 보자마자 읍참마속 편을 떠올렸네요. 김경훈은 특출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시킨 대로만 했으면 본인도 이상민도 윈윈이었는데도 전혀 상궤에 어긋난 플레이를 펼치면서 함께 침몰한 것이지요. 더더욱 골때리는 것은 그렇게 가정이 함락된 상황에서 모든 것의 원흉인 하드 트롤러 산악인 마속경훈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사전에 완벽한 플랜을 조립한 제갈상민을 참수해 버린 것입니다. 배꼽 잡고 웃을 밖에요. 나관중이 이런 스토리를 썼으면 막장이라고 린치를 당했을 텐데 크크크.

한편으로는 바스터즈 생각도 많이 났어요. 한스 란다(크리스토프 왈츠)가 정말 흠 없고 완전무결한 공전절후의 계략을 세우고 멋지게 성공시켰음에도, 어이없게도 엘도 레인(브래드 피트)의 아무 이유 없는 변덕에 우스꽝스러운 굴욕을 당하는 것 말이죠. 작품 그 어디에도 란다가 그런 수모를 당할 개연성과 합리적 동기가 없지만 엘도는 모든 것을 씹어버리고 자기 꼴리는대로 해버리죠 크크.
은때까치
15/07/12 01:18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김경훈을 트롤러 이상으로 볼 필요가 없어요. 마속같은 사람입니다 정말로.
15/07/12 13:13
수정 아이콘
마속보다는 이엄같았습니다. 제갈량은 어떻게든 안고 가려는 데 이엄이...
15/07/12 01:15
수정 아이콘
장동민의 경우는..
애초에 시즌3와 시즌4라는 판 자체도 다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도 교섭 상대, 주어진 조건 등이 모두 다른데
왜 다 털어먹을 생각 안하냐고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상황은 아니지 싶습니다.
으아아아
15/07/12 01:15
수정 아이콘
참고로 방송 날짜는 7.11이죠
라라 안티포바
15/07/12 01:16
수정 아이콘
앗! 그렇군요 수정했습니다.
트롤러
15/07/12 01:18
수정 아이콘
김경훈이 매메에서 했던 행동은 어떻게 봐도 이해가 안 됩니다. 정말 이상민이 오랜만에 멋있는 모습으로 캐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김경훈이 싹을 밟고 마지막 씨앗까지 불로 지진 수준이죠. 장동민은 이상민이 처음 딜로 건 2개에서 1개를 더 요구하면서 주도권을 잡되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딜을 걸지 못하게 그 수준에서 멈췄다고 생각합니다. 장동민 입장에서도 굳이 또 다른 변수를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가넷이야 공중분해된 거 같지만... 아무튼 김경란의 이상민 사랑은 이해가 가지 않는 수준이었고, 김경훈은 의외의 데매실력을 보여줌으로서 쉽게 못 떨어뜨릴 변수가 되었으며 이상민은 역대급 회차를 만들어내고도 영영 떠나셨네요. 이제 시즌 2의 생존자는 임변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홍진호는 오늘도 잘 묻어갔고요.
라라 안티포바
15/07/12 08:34
수정 아이콘
김경훈의 메인매치를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흐흐
김경훈이 데스매치에서 보여준 의외의 모습에 감탄했을뿐,
그걸로 앞에서 보여준 메인매치에서의 삽질들까지 계획이라고 포장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5/07/12 01:21
수정 아이콘
이상민의 패배원인이 오만이라는 점은 동감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라면 오만이 통했겠지만, 김경훈은 상식 밖에 있는 인물이니까요.

장동민이 이상민에게 가넷 3개밖에 못 털어먹은건, 시즌 3의 플레이어보다 이상민이 한 수 위기 때문일겁니다.
아마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고, 판을 주도하거나 뒤흔들 수 있는 플레이어고, 다음에 자신에게 돌아설 수 있는 플레이어니까,
합리적인 가격으로 동맹을 만드는 것이 더 지니어스다운 플레이어라고 보입니다.
15/07/12 01:22
수정 아이콘
검은 머리 동물은 거두지 말라고 했는데 딱 그 꼴이죠
세종머앟괴꺼솟
15/07/12 01:40
수정 아이콘
크크 제목은 공감할수가 없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971 [기타] 7.11 혁명. [17] 라라 안티포바5893 15/07/12 5893
1970 [기타] 김경란 역시 혐젤갓 이름값 하네요. [9] interstellar7247 15/07/12 7247
186 [기타] 5회차에서 보여준 음신의 촉.jpg [7] Davi4ever4084 14/01/05 4084
185 [기타] 재밌는 상상. 이상민이 조유영에게 생명의 징표를 안줬다면? [13] 침착한침전4876 14/01/05 4876
184 [기타] 가장 유력한 불멸의 징표 금고 번호 후보 [10] 옹겜엠겜4700 14/01/05 4700
1967 [기타] 지니어스가 재미있는게 시즌3 같아보여도 그게 아니라는거죠. [25] 파란무테6722 15/07/12 6722
1963 [기타] 그 와중에 장동민 [22] ET7240 15/07/11 7240
177 [기타] 홍진호가 앞으로 더 불리한 이유 [3] V.serum3635 14/01/05 3635
1960 [기타] 오늘 에피소드는 정말 역대급이네요 크크 [2] 오즈s4086 15/07/11 4086
176 [기타] 지니어스도 예능은 예능일뿐 오해하지 말자!!!!! [10] HesBlUe3452 14/01/05 3452
175 [기타] 그녀에게 박수를 [8] 스치파이3121 14/01/05 3121
1958 [기타] (스포) 지니어스 1~3화 탈락자가 ... [10] 엔타이어6391 15/07/11 6391
1957 [기타] 김경란이 잘못한 점. [18] 하늘의이름5914 15/07/11 5914
173 [기타] 5회차 게임 벨런스 붕괴요소 [27] V.serum3762 14/01/05 3762
1956 [기타] 오늘부터 김경훈의 팬이 되겠습니다. [48] 이직신6474 15/07/11 6474
171 [기타] 이두희는 홍진호를 왜 싫어하는거죠? [26] 설탕가루인형형9843 14/01/05 9843
165 [기타] 홍진호 - 발톱을 숨긴 사자가 되다. [3] 처음이란4301 14/01/05 4301
164 [기타] 5화 간단한 소감... [8] 미숙한 S씨3120 14/01/05 3120
163 [기타] [펌]홍진호 인터뷰 中 지니어스 부분.txt [20] 자전거도둑5101 14/01/05 5101
1943 [기타] 심야 라디오를 듣다가... [2] 西木野真姫4807 15/07/10 4807
1941 [기타] 피지알 글로 다시보는 그 분의 인성 [13] MDIR.EXE6902 15/07/09 6902
159 [기타] 지니어스 게임 5회차 감상 [24] 피로링3700 14/01/05 3700
1938 [기타] 임요환은 여전히 황제인가 [46] dramatic7596 15/07/08 759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