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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1 08:18:59
Name tristan
Subject 배신에 대한 대가: 구제 & 살인
저도 지니어스 애청자입니다.

시즌 1부터 게임프로가 점점 정치프로로 되어 가는 거 같아 약간 실망했지만,
나름 적응이 되었고, 또 홍진호의 활약이 멋있어
아직도 매주 챙겨보고 있습니다.

이번 4회에서는 이은결이 자신의 팀을 배신하여 홍진호 팀이 메인매치를 이깁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니어스 내의 배신행위가 싫지만,
결국 게임의 한 부분이고 또 어떻게 보면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에 그려러니 하고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은결의 배신은 전혀 마음에 안 들었고,
이은결이 데스매치에서 지고 난 후 오히려 통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1. 메인매치 시작하기 전부터 저격할 계획을 세운 은지원은 게임상 약자:
  1회부터 3회까지 은지원은 별 활약 없이 임요환, 노홍철, 유정현과 더불어 조용히 살아남았지만,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적은 플레이어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약자를 저격 할 이유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우승후보 중 하나인 임변호사나 경험이 많은 이상민을 저격했다면 괜찮았을 수도 있었겠죠.

2. 제 기억으로는 지금까지 모든 배신은 그 대가로 자신의 구제, 데스매치에서의 구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4회에서 처음으로 대가로 다른 플레이어의 '살인'을 청부하더군요.
  조유영, 이두희의 딜레마도 이런거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배신의 대가로 그 플레이어를 구제해 주는 것은 '착한'일이니 부담 없이 할 수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를 데스매치로 보내는 것은 양심의 가책에 걸리는 것이겠죠.
  물론 그 계약서에 은지원을 저격하고 싶다고 써 있었지만,
  이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조유영과 유정현은 임변호사가 무섭다며 임변호사를 데스매치로 보내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이은결과의 얘기 후 조유영은 이은결이 무섭다고 느끼게 되죠.
  그래서 타겟이 이은결로 변한 거 같습니다.

3. 이러한 조유영, 노홍철, 이두희의 심리와 그에 따른 선택에 대해서는
  밑의 초능력자님의 글이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pgr21.net/pb/pb.php?id=genius&no=104
  그들도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4. 1박2일 때 부터 은지원이란 방송인을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니어스에서도 오랫동안 보고 싶습니다.

5. 2회 때 재경 (또다른 약자)를 버리고 가넷이나 벌자고 했을 때
  이은결에 있지도 않은 호감이 완전 사라졌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임변호사도 2회 전까지는 좋게 봤었는데
  - 박명수와 아이유 나오는 퀴즈에서 때 부터 좋게 봤었었지만요 -
  그 때 노홍철에 가넷을 거는 거 보고 역겨웠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관찰은 처음 팀을 뽑을 때
조유영은 은지원을 원했지만 홍진호는 노홍철을 뽑고 싶었던 것 입니다.
조유영이 은지원에 호감이 있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반대로 홍진호도 은지원에 그만큼의 호감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이은결을 도와야 된다는 홍진호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지만,
조노이보다는 좀 더 쉬운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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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1 10:09
수정 아이콘
1. 이은결이 말은 방송인 연합 해체라고 했지만, 사실 더 중요한 이유는 데스매치 가게된 사람이 혹시라도 자신를 지목했을 때 그나마 승산이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해서 은지원을 고른 걸겁니다. 누구를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자신의 생존이 더 중요하거든요.

2. 이건 일부러 살인을 청부한 것이 아니라, 이번 메인매치의 승자 권한이 이례적이어서 어쩔 수 없는거였죠. 이번엔 승자가 해줄 수 있는 건 누구를 데스매치로 보내는 건데, 이은결은 자신이 제일 생존 확률이 큰 은지원을 선택해달라고 한 겁니다. 근본적으로 누굴 일부러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서 한 행위입니다.

3. 이미 너무 많이 논의되었고, 그들에게도 당연히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있습니다.

4. 저도 은지원은 오래 살면 좋겠습니다. 시즌2에서 찾기 힘든 "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5. 그 상황에서 데스매치 안 간 사람들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가버낫입니다. 이은결이 말을 꺼낸 것이지만, 이 날도 정치게임에 가넷 베팅을 할 수 있게 한 이상 제작진이 멍석 깔아준 겁니다. 당연히 나오는 그림이었습니다. 기존까지 이런게 안 나왔던 이유는 가넷베팅이 없었기 때문이죠.
14/01/01 11:11
수정 아이콘
1,2 번이 이해가 안가는게 데스매치 상대 중 그나마 승산이 있는 사람을 고른거라면
애초에 왜 져서 데스매치 상황을 고민할 게 아니라 팀이 이길 생각은 안했을까요?
팀이 이기면 아예 데스매치 갈 확률이 0%인데...
솔직히 리허설 시작전부터 우리편이 이길 수 있는지 생각도 안한채 지려고 배신한 이은결이 가장 이해가 안갔습니다.
본인 말대로 방송인 연합 해체를 원했던 것이라면 이겨서 노홍철을 찍는 방법도 있는데...
caladnei
14/01/01 11:14
수정 아이콘
이긴다고 노홍철은 못찍어요. 임윤선팀이 이기면 찍을사람은 콩으로 정해져있죠.
14/01/01 11:17
수정 아이콘
콩 찍는게 상식적이긴 한데 실제로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깐요
콩이 노홍철을 찍을수도 있고...

tristan 님의 1,2 번은 동의할 수 있지만 먼저님의 1,2는 동의하기 힘들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애초에 방송인 3명의 친목질이 있었는지 자체도 매우 의심스럽지만..
14/01/01 10:43
수정 아이콘
다 필요없고 어쩄든 말씀하신대로 배신에 대한 대가로 살인을 택했죠.
그것도 차도살인지계로
그걸로 사람들의 반응이 폭팔한것일뿐.
파페포포
14/01/01 13:16
수정 아이콘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이은결과 홍팀 5명은 한통속입니다. 이은결이 한 행동이 나쁜 짓이라면, 이은결이 주범이기는 하나 공범으로 같이 나쁜 짓을 하고나서 버린거죠.
이은결이 나빴으니 샘통이다라는 의견에 공감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은결이 덜 욕먹은 건, 그가 나쁘다한들 더 나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뱃사공
14/01/01 20:58
수정 아이콘
애초에 게임프로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지니어스 게임이라고 흔히 말해서 혼란이 있는데 제목부터 '더 지니어스 게임'이 아니라 '더 지니어스'죠.
게임은 그냥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죠. 게임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 거를 보는 거지 얼마나 잘 풀어가는지 보는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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