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를 아주 살짝 걸었는데 디즈니랜드 좋아하시나요? 입니다.
자게 글쓰기 버튼이 너무 무거워서 항상 생각만 가지고 지나치다 큰 맘 먹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어 보고 싶어 도쿄 디즈니랜드(씨)에 관해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했던건 가족과 함께로 약 30년 전(오우 마이 나이)... 그 이후로도 여행길에 그리고 일본 유학, 취직 후에도 일본 친구들과 단순히 '롯데월드 가자!!' 하고 다녀오는 느낌으로 어트랙션 몇 개 타고 즐기고 오는 아주 흔하디 흔한 놀이동산 다녀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계기는 수년 전 30줄이 넘어 일본 지인들과 어울려 디즈니랜드를 놀러 갔을 때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어트랙션과는 별개로 랜드와 씨에는 각 캐릭터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그리팅 시설이 존재합니다.
이미 머리는 커버릴만큼 커버린 30대 남자가 미니마우스랑 인사 한 번 나눠보겠다고 3~40분을 서서 기다린다는게
너무 웃기다 생각되어 그동안 그리팅 시설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지인들의 요망과 추천으로 오랜 시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다 생전 처음으로 미니를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아뿔싸....
말을 못하는? 대신 그 말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애교 넘치는 몸짓과 나를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고 허그까지 해주는데 이게 와....
힐링 되더라구요. 그렇게 첫 만남을 가지고 나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를 이렇게나 반겨주는 존재가 우리 엄마 아빠 (이제는 와이프 포함) 말고 또 누가 있었던가... 털썩... 게다가 얘는 세계적인 슈퍼스타인데!!!
그 미니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미키 도날드 데이지 푸, 기타 많은 디즈니 친구들과 만나며 저는 그 늦은 나이에 디즈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그리팅 뿐만이 아니라 디즈니 리조트의 어트랙션, 쇼, 퍼레이드, 굿즈, 노래, 호텔, 기타 등등 심취까지는 아니지만 (자기암시중) 도쿄 디즈니리조트에 대한 지식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수준의 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일본 현지에 살고 계시는 (저도 살던 시절이 있었지만) 리얼 오타쿠 분들 (무려 이 분들을 따로 지칭하는 디오타라는 대명사도 존재합니다) 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지만 디즈니에는 아직 (돈으로 살 수 있는) 꿈과 희망이 남아있다라는 부분을 PGR 회원분들과 함께 나누어 보고싶어 그 1탄으로는 (2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디즈니 씨에서 공연했었던 쇼 이벤트 중 제가 좋아하는 몇 개의 영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영업 글입죠).
처음으로 공유할 영상(쇼)은 도쿄 디즈니씨 15주년 더 이어 오브 위시의 스페셜 이벤트로 2016년 4월부터 17년 3월까지 1년간 공연된 '크리스탈 위시 져니 - 샤인 온!' 입니다
(자막 키고 보세요)
영상의 키포인트
8분12초 - "내가 제대로 알아보고 나오자고 했지!" 바가지 긁는 미니
22분경 - 흔한 이빨털기 사기 수법에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타고 왔던 배를 넘겨주는 미키와 친구들
23분50초 -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 소심하게 뺨에 해달라고 하냐!
디즈니리조트의 쇼는 25분을 전후로 맞춰지는게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25분이라는 시간이 어찌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충 누구인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대략적으로 알고 간다고 깔고 가기 때문에 과감하게 기승전결의 기를 사실상 빼버리고 갑니다 (구축된 캐릭터의 중요성).
약간은 쌈마이 느낌의 쇼이지만 꿈과 희망의 나라에 어울리는 왕도적?인 스토리, 그리고 기존에 누적된 노래들이 워낙 명곡들이다보니 대충 어레인지 해서 끼워 맞춰도 좋을듯 한데 새 노래들과 함께 잘 버무린 음악들, 그리고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 또한 최대한 놓치지 않고 가는 스토리와 연기까지 제가 디즈니 씨에서 관람했었던 쇼들 중 가장 좋아하는 쇼 중의 하나입니다.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더 좋은 야간 공연 영상들도 있지만 자막판은 제가 이 공연을 좋아하는 포인트들이 살아있는 이 낮 공연으로 선택해 봤습니다. 회차마다 각 캐릭터들이 중간에 섞는 애드립도 매 번 다르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매 번 새로운 깨알같은 재미를 줍니다.
이런 캐릭터들간의 캐미는 사실 이 쇼 뿐만이 아니라 디즈니 리조트 안에 있는 기타 다른 쇼들 그리고 놀이동산 안에서도 수시로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디즈니랜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노래들과 캐릭터들의 누적되어있는 서사가 좋으니 솔까 누가 대충 만들어도 이건 실패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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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리드아일에서 공연 되는 같은 쇼의 크리스탈 블루 사이드 야간 공연 영상도 올립니다. (노자막이지만 대사는 95% 동일합니다)
애드립에 진심?인 캐릭터 도날드와 디즈니씨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불리우는 더피 앤 프렌즈가 메인인 쪽입니다.
야간 공연이라 더욱 자세한 분위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블루 님의 연기력이 일품입니다.
보너스 애드립 영상 1
도날드 : 너희들은 누구야?
크리스탈 블루 : 우리들은 크리스탈의 사자
도날드, 데이지 : 크리스탈의 사자?
크리스탈 블루 : 우리들 크리스탈은 <기니까 중략> 필수불가결한 것이지
도날드 :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어!!
크리스탈 블루 : 돌고 있었잖아 (빠직)
보너스 애드립 영상 2
춤판 벌이는 도날드와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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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쇼는 현재까지도 미국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20년 넘게 공연되고 있는 판타즈믹의 영상입니다.
애너하임 판타즈믹을 베이스로 2020년 코로나 휴장 직전까지 약 10년 가까이 공연되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절로 '우와~~~~' 소리가 나오고 한 챕터 끝날 때마다 박수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예술적이라고 해야할까, 이것이 과학 기술과 엔터테인트먼트의 절묘한 결합이구나 감탄하면서 봤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기호는 역시 쌈마이 느낌이 들어도 전자의 공연에 더 기울어지게 되더라구요
뭐랄까 판타즈믹은 쇼를 보고 있다기보다는 거대한 퍼레이드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스토리텔링이 사실상 없는 쇼다 보니까 2번 정도까지는 감탄하면서 봤는데 3번은 보지 않을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쇼의 마지막 종연일, 그랜드 피날레가 예고되면 그 날짜가 다가옴에 맞추어 이런저런 변화 요소도 가미되고, 또 그 마지막을 놓치기 싫어 하는 디오타 분들의 총동원 집합 기간이 되는데 이 판타즈믹은 예고되었던 피날레 날짜보다 코로나 휴장 일정이 더 빠르게 잡혀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피날레를 하지 못한 비운의 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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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글에서 제가 최종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쇼는 바로 현재 디즈니씨에서 펼쳐지고 있는 수상쇼 Believe! Sea of Dreams 입니다.
위에 설명했던 양 쇼의 장점을 가져와 극대화 시켜 만든 도쿄 디즈니씨만의 오리지날 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마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의 플레이타임 안에서 그래도 최저한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 주제 전달을 포함시킨 가운데 판타즈믹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영상과 그 연출보다 최소 옆그레이드는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멋진 연출과 디즈니씨 건물 전체를 이용한 환상적인 프로젝션 맵핑까지 쇼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영상은 따로 올리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수년간은 계속될 공연이기에 혹시 한번 가서 직접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꼭 영상 스포 없이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물론 판타즈믹보다는 일본어로 진행되는 스토리텔링의 분량이 조금 더 많기에 언어의 압박이 더 있는 편이지만. 피터팬과 웬디가, 네버랜드를 가기 위해 즉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꿈을 믿어야한다 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내용이다~~~ 정도만 알고 가시면 충분합니다.
이 쇼의 메인 테마곡도 너무 좋습니다. 메인테마곡 정도는 큰 스포는 아니고 오히려 알고 가는게 좋은 점도 많기에 올려 드립니다. 쇼 안에 원래 존재하는 근본 노래들에 새 노래까지 좋으니 어떻게 실패를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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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이번 글은 디즈니씨 몇개 쇼에 한정된 이야기로 끝나버렸는데 다음번 기회가 생겨 글을 쓰게 된다면 조금 더 폭 넓은 이야기를 다루어 보고 싶네요. (기타 다른 수 많은 쇼들, 음악, 어트랙션, 그리팅 시설, 디즈니랜드(씨) 효율적으로 돌기 위한 방법 등등)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바로 위 설명드린 Believe! 시 오브 드림즈 같은 경우 무과금(?) 지역은 어디가 가장 좋은 자리이고 언제부터 대기 타야 그 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유료과금 자리는 어디가 좋고 또 언제부터 기다려야 하는지 등등 가끔 한국인 관광객 분들을 우연히 보게 될 때 '아 ... 저기로 가면 안되는데... 기다린 시간 만큼의 좋은 자리가 아닌데....' 하고 안타까운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저에게 (칭찬이 아닌) '지금 You가 알고 있는 지식은 돈을 받고 팔거나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도 수십개는 나올거다' 혀를 차며 이야기 한 적이 있기도 하고 매년 수 차례를 가는데 앞으로는 가는 김에 유튜브도 만들어볼까 싶긴 하나 돈 버는 일 이외에는 귀차니즘의 결정체 같은 성격인지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을까 싶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