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속초로 1박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본가인 충주에서 금요일 아침먹고 출발해 점심을 강릉에서 먹고 속초로 올라가 하루밤 자고 오는 거였습니다.

(강릉 엄지네포장마차 본점에서 먹은 꼬막비빔밥과 꼬막전. 전은 사진 찍기전에 누가 하나 빼먹음)
첫 출발은 좋았습니다.
강릉에서 먹은 꼬막비빔밥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5명이서 꼬막비빔밥(3.5만원) 2개와 꼬막전(3만원) 한개를 시켰는데 맛도 좋았고 양도 꽤 많았습니다.
꼬막비빔밥은 밥을 먼저 먹고 꼬막무침에 공기밥을 추가해 비벼먹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4인이 1개를 시켜서 공기밥을 2개 추가하는 것이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이유는 짜서)
원래 계획은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해안도로(7번국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속초 인근 학무정부터 관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7번국도가 생각보다 길이 잘 닦여있고 그와 동시에 바다는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계획을 폐기하고 남애해수욕장부터는 해수욕장 안쪽 길을 따라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남애해숙욕장부터 속초까지 가는 모든 해수욕장을 다 차로 지나가면서 바다를 보는 식이었죠.
중간에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는 잠시 내려서 모래사장도 밟아보고 낙산사에도 올라가 보구요.

(2005년 산불 때 소실된 낙산사 동종)
그렇게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처음 계획했던 관광일정은 모두 폐기되고 바로 호텔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정한 여행이라 호텔도 급하게 정할 수 밖에 없었는데 청초호 근처의 썬라이즈호텔 이라는 곳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기대 없이 갔는데 신축 호텔인지 깨끗하게 잘 되어 있더라구요.
특히 호텔인데도 방에 인덕션, 세탁기가 모두 있었고 냉장고도 일반 호텔의 작은 냉장고가 아닌 오피스텔에 있는 대형 냉장고가 있더라구요.
전체적으로 호텔이라기 보다는 오피스텔 원룸 같은 호텔방이었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는 이 호텔의 소유주가 한 명(회사)이 아니라 각 방마다 주인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조식 먹으러 가면서 호텔 하우스키퍼 분께 수건이 모자라니 더 주실 수 있냐 물어봤더니, 이 호텔은 방마다 소유주가 달라서 소모품을 그냥 줄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청초호와 호텔 조식)
어쨌든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바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식사는 대포항에 있는 돌고래횟센터라는 곳으로 갔는데 여기는 별로 였어요.
그래서 사진도 없습니다. 크크
사실 거길 간 이유가 오징어순대를 먹고 싶었는데 나무위키를 보니 돌고래회센터에서 오징어순대를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해서 였거든요.
(
https://namu.wiki/w/오징어순대#fn-1)
원조라고 다 맛있는 것은 아니었나 봐요.
더 황당했던 건 회세트와 함께 오징어순대도 시켰는데 다 먹고 나니 바빠서 오징어순대를 해줄 수 없고 원하면 옆 가게에서 사다 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안먹고 호텔로 돌아와 호텔 앞 술집에서 포장해 먹었습니다.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명항과 속초시, 그리고 갤럭시s21 울트라 10배 줌으로 당겨본 설악산)
그렇게 첫째날이 지나고 둘째날은 등대전망대와 영금정을 보러 갔습니다.
등대전망대는 올라가는 계단이 많아서 부모님이 힘들어 하셨는데 올라가보니 바다가 잘 보여서 좋더라구요.

(등대 전망대에 있는 살찐 정도에 따라 통과할 수 있는 구조물. 억지로 통통을 통과했다.)
등대전망대에서 내려온 후에 바로 옆 동명항에 있는 영금정도 가보고 동명동 성당에도 가볼 계획이었는데요.
영금정만 봤는데도 너무 더워서 다른 일정은 그대로 패스하고 수협직판장에가서 잠시 에어컨을 쐬며 오징어를 사고 바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피지알 질게를 검색해 찾은 속초생대구 에서 먹은 생대구탕과 대구전)
https://pgr21.net/qna/169931#1491613
점심은 이 게시물에서 추천받은 속초생대구로 정했습니다.
식당에는 11시 반에 도착했음에도 5번째 대기번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식당에 들어갔을 때에는 빈 테이블이 꽤 여러개 있더라구요.
백주부가 말하던 식당안에서 기다리게 하지말고 밖에서 기다리게 해라 라는 것을 잘 실천하는 가게였던 겁니다.
대구탕은 맛있었고 대구전은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다음다음에 들어온 손님은 대구전을 드시지 못했습니다.
재료가 떨어진건지 주문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첫장 먹었을 때보다 두번째장이 더 맛있더라구요. ^^

(1박2일 여행이 끝난 후의 전기차 배터리 상태. 12%만 남았다.)
밥을 먹고 나서는 힘들어서 그대로 집으로 왔습니다.
갈때는 해안도로로 갔지만 올때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홍천까지 와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계속 터널, 터널의 반복이더라구요.
특히 현재 대한민국 최장 터널이라는 인제양양터널(11km)를 지날 때는 이걸 어떻게 뚫었나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전기차를 100% 완충한 후에 출발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12%만 남았습니다.
100% 완충했을 때에 예상주행거리가 600km 가 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473km를 뛰니 88%를 소모했네요.
88%에 473km 였으니 100%면 단순계산으로 537km 라고 봐도 되겠죠.
공식 복합연비가 524km 이니 복합연비보다는 약간 더 나왔다고 봐도 될거 같네요.
너무 더운 날씨라 에어컨 최대로 틀어놓고 운행했고, 주차했을 때마다 출발 10분 전부터 에어컨 미리 켜놨으니 전비는 실제 제원보다 더 잘나오는 거 같아요.
제가 간 호텔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없었는데 호텔마다 전기차 충전기를 구비해 놓는다면 자동차 여행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충전 후 자동차를 이동하는 문제도 전기차의 경우는 호텔에서 발레파킹을 하면 충전할 수 있다고 하면 될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