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권에 대한 토론글은 많은데
추모공간에 대한 후기 글은 많지 않은 듯 해서
조심스럽게 올려봐요(...)
오늘까지가 마지막이고
내일부터는 공기관으로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늦은 시간에 찾아갔죠
마감시간도 9시여서 가봤자 허탕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교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군요
하지만 워낙에 인파가 많고 밀어붙여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교직원분들이 제지를 못하더라고요
제가 나왔을 때 쯤은 중앙교문을 아예 열어놨더군요
학교 건물로 가는 길목에서도 실랑이를 벌이는걸
봤는데 교직원과 추모객이 건물내부로 들어가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가까
스로 방어를 해내는 것 같더군요
학교의 담이란 담이란 모든 곳은 전부 화환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교문 에는 꽃송이가 무더기로
쌓여져 있었습니다. 당사자도 아닌 저도 보면서
스케일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는데
학교로 등교하는 아이들은 꽤 충격을 받겠더군요
들리는 얘기로는 방학도 앞당겨서 추모공간을
보지 못하게끔 해놨다는 얘기를 들었네요
운동장 정중앙에선 학교를 둘러싼 아파트들이
보였어요 마치 광교호수공원에나 온듯한 프리미엄
디자인의 아파트들이 보이더군요 저도 서울에서
살지만 왠지 지금만큼은 강남특별시(?)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화환을 늘어놓을 수 있게 비치된 테이블
야간에도 볼 수 있게 설치된 조명
추모를 위해 두고간 메모지들과 테이프
가위 펜 들.. 주변에는 추모하다 북받치는지
훌쩍거리는 소리들도 들렸습니다
인터넷에서만 교권에 대해 왈가왈부할게 아니라
정치권이 나서야 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세한 배경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정도 스케일이라니 얼마나 곪아터져온 일인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짧게 추모를 마치고 돌아왔어요
사진하고는 다르게 인파가 엄청나서
경찰에 유튜버 추모객 등등으로 북적거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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