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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07/20 19:11:37 |
Name |
nada82 |
Subject |
[일반] 초등학교 담임교사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
1. (현 학부모들의 상태) 대체적으로 현재 학부모들은 10년,20년 전 학부모들과 다르게 대부분 어린이집 등에서 맡겨서 양육한 세대입니다.
고로 자녀에게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기관이나 담임 탓을 합니다.
본인은 주말에 맛있는 것 먹이고 놀아주는 응원단 역할을 자처하지 인성교육이나 밥상머리교육을 잘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너무나 소중하고 애틋한 이 아이가 학교라는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갈등을 겪게 되고 시련을 맞이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움과 성장이 있겠죠.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집단 교육을 하는 것이니까요.양육자의 인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렇지만 그 인내력이 없습니다. 인내력 없는 것이야 개인의 능력이나 수준이니
할 말은 없지만 모든 원망과 불행의 근원을 담임 교사로 정하고 공격하게 됩니다.
2. (학교문화) 교장,교감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학부모 편을 들어주고 결국 교사는 욕받이 역할을 하거나
교사가 괴롭힘을 당해도 교장, 교감이 적극적으로 교사를 보호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면 학부모의 분노가 끝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사건이 발생 -> 교사 욕받이 -> 사건해결 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물론 교사의 잘못으로 발생한 사건도 있지요. 그건 해결이 쉽습니다. 가뜩이나 교사 못잡아먹어서 안달인데 교사가 잘못했다?
문제해결이 쉽죠.
문제는 이 모든 굴레와 책임을 담임교사 1인에게 다 뒤집어 씌우는 구조와 해결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기성교사들도 신규교사들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성교사도 담임이니까요. 남의 반에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담임의 존재이유는 안전지도, 상담등의 전인적 아동발전에 있지만
현재는 아동학대로 신고받을까봐 적당히 피하고 눈치만 보는 사람들만 늘어난 상황입니다. 즉 현재의 상황은 절대 정상이 아닙니다.
3. (해법) 지금의 제도를 바꿔야 하는 이유는 교권침해를 당하는 교사를 위함이라기 보다는 애초에 이 제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1년동안 정신나간 학부모의 희생양이 되고 내년엔 또 다른 누군가가
희생양이 되는 반복입니다. 그것이 학생에게도 좋을까요? 문제 학생에 대한 엄마나 아빠의 어설픈 변호사 노릇도 오래 못갑니다.
어릴땐 학부모가 갑질해서 대충 뭉개고 자기 아이 커버쳤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아이는 커서도 사고를 칩니다. 결국 커버가 안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담임에 따라 1년이 너무 달라집니다. 좋은 담임 만나면 1년 행복하고 이상한 담임만나면 1년이 불행합니다.
즉, 이러한 교사 개인의 카리스마나 수완에 의지한 담임제도는 모두에게 불만족입니다. 정말 목소리 하나만으로
학생 30명, 학부모 30명을 휘어잡는 말빨이 있는 담임빼고는 다 불행한 상태입니다.
결국 해법은 현 담임교사제도 자체를 바꿔야합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담임과 학부모가 개인적으로 연락 하는 것 자체를 못하게
해야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일종의 대안이 될 수 도 있겠죠. 아니면 외국의 다양한 사례 즉, 학부모의 부당한 개입이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많습니다. 민원이 오면 1차적으로 교무실에서 단순민원은 처리하고 중대한 사안은 민원처리위원회에서
살펴보고 교사에게 전달한다던가 교사가 학교전화나 e메일로 답변할 수 도 있구요. 학부모의 폭언과 협박은 당연히 사법처리해야하고
이를 게을리한 경우 학교장이 책임지는 제도도 필요합니다. 교육청에서 학교장의 학부모 고소를 독려 해야할 수 도 있습니다.
학부모 고발은 물론 학생의 유기정학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미국에서도 흔히 존재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담임제도를 폐지하고 수업교사가 수업을 하고 쉬는 시간에 돌아가면서 안전지도를 돌아가면서 하는 방법이 있고
집단담임제도 역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집단담임제도는 담임교사 3인과 학교상담교사가 팀을 이루어 80~90명 학생의 학부모를 상대합니다.
이 4명의 교사가 문제아 학부모를 집중마크하는 형태가 되겠죠. 보통 80-90명 중에 5-6명이 진상일 가능성이 큰데
성비와 경력이 혼합된 팀 교사들이 학부모를 상대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들은 그냥 예시일 뿐입니다. 방법은 논의하면 더 나은 대안들이 많을 것입니다.
핵심, 즉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의 이 시스템은 너무 불완전합니다.
학부모의 일탈을 제어하는 방법도 없고 1인 담임교사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이 시스템을
살펴보고 제도적인 방법은 물론 담임교사제의 변화도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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