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7/20 00:58:17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161064894
Subject [일반] <바비> - 독특하고 이상한 바비랜드.(약스포)

원래 <바비>를 볼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닥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고 해야할까요. '바비 인형'이라는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솔직히 감이 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감독과 각본의 이름을 보고 이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두 이름은, 노아 바움백과 그레타 거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보고서 평범한 영화는 아니겠다. 라고 생각했고, 그 예상은 한 60%에서 70%는 맞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초반부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그러니까, 메타 코미디도 꽤 많이 나오구요. 진지한 얼굴로 뻥을 치거나 혹은 농담을 던지는 류의 코미디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타율은... 솔직히 잘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웃기다가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매끄러운 코미디나 혹은 매끄러운 전환들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동시에, 아무래도 여름철에 개봉하는 영화다 보니 넣게 된 요소들이 영화의 내적 요소들과 정확하게 맞물리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결국 감정을 배우게 된 어떤 존재, 혹은 인간의 삶에 대해서 깨닫게 된 어떤 존재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 영화의 결말부는 <소울> 내지 더 멀리 가자면 동화 피노키오가 생각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에,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결말을 냈다는 점에서요.


결국 이 영화는 당연하지만 어떤 여성의 서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이면에서 '켄'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놓고, 또 무게추를 너무 한 쪽에 쏠리지 않게 세심하게 배려했다곤 하지만, 결국 이 영화의 타이틀이 '바비'인 만큼 그런 이야기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세심한 연출에 덧붙여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찌질함과 이상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라이언 고슬링이 초반부를 캐리하면, 후반부에선 마고 로비가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켄'이라는 캐릭터의 스핀오프까진 바라지 않지만, 후일담 비슷한 짧은 OTT용 단편은 나와도 재밌을 거 같아요. 크크


개인적으로는 어떤 소재의 한계, 내지 서사 없는 원작의 어려움을 최대한 극복해보려고 했지만, 여전히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영화의 요소들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저는 그래서 이 영화는 연출과 연기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그 허점을 가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갈릴 지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eglacerLesSucs
23/07/20 11: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바비인형에 대해서는 살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감독의 전작 레이디 버드를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한번 볼까 고민 중입니다. 예전이었으면 일단 봤을 거 같긴 한데 확실히 티켓값 오른 게 판단에 영향을 주긴 하는 거 같아요 후기 여기저기서 좀더 올라오면 좀 확인해봐야곘습니다
aDayInTheLife
23/07/20 16:39
수정 아이콘
좀 애-매 하긴 했어요. 영화 자체가 좀 부실한 거고 그걸 컬러와 연기, 연출로 커버해보려는 느낌이라.
DeglacerLesSucs
23/07/20 18:3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안그래도 오펜하이머 봐야 하는데 그냥 넘기고 혹시라도 넷플에 뜨면 그때 고려해야겠습니다. 설명 감사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셔요!
웃어른공격
23/07/20 11:26
수정 아이콘
핑크핑크한 마고로비나 보러가야지 했는데...

페미논란으로 싸우는 게시글들이 좀보여서 아쉽더라구요
aDayInTheLife
23/07/20 16:40
수정 아이콘
뭐 그런 얘기가 없을 수는 없는 소재이긴 합니다. 크크
김매니져
23/07/20 11:52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어중간하고 얼마전 킬링 로맨스와 겹쳐보여서 뜬금 웃음 포인트가 되더군요. 크크
aDayInTheLife
23/07/20 16:40
수정 아이콘
킬링 로맨스 제 지인이 보고 만든 놈이 또라이(?)라면서 극찬 하더라구요. 크크 궁금하네요.
커피스푼
23/07/20 13:21
수정 아이콘
구글에서 그레타 거윅을 검색해 보세요
aDayInTheLife
23/07/20 16:41
수정 아이콘
바비,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도요!
송파사랑
23/07/20 16:37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이고 뭣이고 다 떠나서 노잼입니다.
aDayInTheLife
23/07/20 16:41
수정 아이콘
충분히 그렇게 여기실 수 있다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276 [정치] 대통령실 "초등 교사 극단 선택은 종북주사파가 추진한 학생인권조례 탓" [253] 된장까스21253 23/07/22 21253 0
99275 [일반] "인종차별"적 시험낙제자들이 보상으로 18억달러를 받을예정 [93] 숨고르기13624 23/07/22 13624 5
99274 [정치] 〈원신〉여름축제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 행사중단 및 해산 [20] 기찻길8073 23/07/22 8073 0
99273 [일반] [피마새]인간, 도깨비, 나가의 대적자, 길잡이, 요술쟁이는 누구일까 [4] 닉언급금지5664 23/07/22 5664 2
99272 [일반]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진상이었다. [75] kien.11985 23/07/22 11985 8
99271 [정치] 최은순 씨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유지 & 법정 구속 [102] jjohny=쿠마15324 23/07/22 15324 0
99270 [일반] 교사들의 집단우울 또는 분노 [27] 오빠언니11266 23/07/22 11266 76
99269 [일반] 인성의 바닥은 없다는 믿음 [53] kien.12533 23/07/21 12533 9
99268 [일반] 신림 살인사건, 범인은 전과 3범 + 소년부 14회 송치 [193] Leeka19651 23/07/21 19651 17
99267 [정치] 군인이 죽어도 배상받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53] kurt12195 23/07/21 12195 0
99266 [일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8] 이혜리5945 23/07/21 5945 2
99265 [일반] 국제 우편 테러 의심 사례 확산 [14] 검사11501 23/07/21 11501 6
99264 [일반] 오송 지하차도, 112 관련 반전 [86] Leeka16631 23/07/21 16631 3
99263 [일반] 미중 갈등으로 ‘니어쇼어링’ 수혜 입는 멕시코 [29] 흰둥7373 23/07/21 7373 1
99262 [일반] [피마새]부냐가 당한 정신 억압은 어떤 것이었을까? [13] 닉언급금지5167 23/07/21 5167 2
99259 [일반]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말아야지 [7] 여기에텍스트입력8317 23/07/21 8317 2
99258 [일반]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겪게 되는 어려움 [25] Icis10262 23/07/21 10262 36
99257 [일반] 서이초 추모공간에 다녀왔어요 [26] rclay9386 23/07/20 9386 26
99256 [정치] 키시다 총리: 내려간 지지율 언젠가는 오른다" [17] 기찻길7613 23/07/20 7613 0
99255 [일반] 초등학교 담임교사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44] nada8210031 23/07/20 10031 17
99254 [일반] 네이버 웹툰 잡담 [20] 그때가언제라도6928 23/07/20 6928 1
99253 [정치] 몰락한 정치인이자 2인자였던 이낙연을 보며 [138] rclay12072 23/07/20 12072 0
99252 [일반] 최강야구때문에 KBO 경기를 다시 들여다 보는상황 (feat. 한화보면서 통곡) [31] 날아가고 싶어.6682 23/07/20 668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