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립대 입학처에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회원입니다.
고등학교 시험 기간인 이번 주는 제 입장에서 1년 52주 중 몇 안되는 한가한 주간이기도 합니다.
마침 출장도 없고 시키는 업무도 없겠다, 제가 평소 하는 업무 일부분(통계자료 생성, 통계 분석 쪽)을 어떻게 날로먹을 수 있을까 알아보고자
며칠전 유튜브에서 눈여겨 보았던 뤼튼이라는 곳을 들어가 이것 저것 뒤적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AI스토어라는 메뉴에서 교육 부문 카테고리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과세특, 행특 등 생기부에 기록되는 내용을 자동 생성해주는 툴들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사용해보니 문장의 완성도가 완벽하다고 볼 순 없지만 얼핏 지나치면 정말 교사가 직접 작성한건지, AI가 생성한건지 구분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학종이 생각지도 못했던 AI 때문에 종말을 고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만약 작년에 '학생부 종합전형이 수명을 다한다면 그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는
- 공정성 관련 여론
- 그로인한 평가항목 축소(자소서, 교외봉사,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독서 등 기록 제공x)
- 평가항목 축소로 인해 교과전형과 변별력 차이 없어짐
- 전형 자체의 매력과 변별력, 차별성이 없어짐으로 인해 도태
라고 답변했을 것 같은데,
오늘 이 세특 생성기를 본 시점에서는 세특 신뢰도가 AI로 인해 훼손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형요소에서 배제하며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학생 개개인의 입시 대박 여부는 AI 세특생성기를 얼마나 잘 쓰는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결국 돌고 돌아 학생부교과/수능위주 전형으로 회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러한 편리한 툴이 생긴 상황에서 무조건 적으로 모른 척 하기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생기부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관해 관계자들이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학령인구도 말도 안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AI 세특 생성기의 등장은 앞으로 입시에서 정말 많은 변화를 끼칠 것 같습니다.
필연적으로 전형이 이 변화속에서 우리 학교가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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