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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3 17:39
안타깝지만, 기도메타 말고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일때, 부모님이 납품하던 회사와 재판을 했는데, 그게 우리가 납품한 물건에 대한 외상값을 내놓으라는 거였거든요. 근데, 그쪽에서 전관예우 변호사를 써서 결국 우리가 패소하고, 외상값은 다 날리고, 물건값을 받기 위해 그쪽이 소유했던 빌딩에 대한 가처분을 빌미로, 우리쪽으로 역으로 손배소를 해서, 결국 우리가 져서 그걸 다 물어주고, 부모님의 사업은 파산하고, 저희 집은 빚더미에 앉았죠.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그 어떤 정의도, 상식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랬는지, 성인이 된 이후로 세상을 보는 시선이 냉소적이 되고, 기득권에 대한 증오가 항상 바닥에 깔려있게 됐습니다.
23/04/13 18:26
잘 이해가 안가는데 좀더 자세한 상황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외상값 독촉이라는 단순한 사안이 전관예우 변호사로 뒤엎을 수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군요...
23/04/14 11:14
저도 20여년전 일인데다가 그땐 어려서 자세한 정황까지 알기는 어렵고요,
대충 저희가 납품하던 공장 부지가 재개발되면서 사업을 접었는데, 그 와중에 저희쪽 외상을 누락시켰고, 법인이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대표에게라도 돈을 받아내겠다고 소송을 건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3/04/13 17:52
제목에 답이 있네요. 항거할수 없으면 그냥 당하면 됩니다. 해결이 가능하면 항거할 수 있는거 겠죠.
문제가 터지면 문제의 원인과 과정, 주위 환경과 요소들 등등 수많은 변수들이 있는데 터지기 전에 대비를 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런 걸 대응하겠다고 수많은 변수를 생각해가면서 고민할 시간에 그런 일 자체가 안 생기도록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거나 당장의 내 행복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23/04/13 17:54
인생은 어느정도 운이라..그런일이 일어나지않길 바라며 사는방법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하루에 사망자가 꾸준히나오는데 그분들은 대처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을까요.
23/04/14 00:47
나이가 드니 좋아하는 속담이긴 한데, 젊었을때 이 마인드면 성공은 못합니다.
준비된 자만 선택의 기로에서 좋은 길을 뽑을 확률이 많이 높아서요.
23/04/14 09:12
걱정을 하지 말라는 거지 준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죠
가령 올해 수능시험 성적이 걱정될 수 있는데 아 점수 떨어지면 어떡하지? 오또케 오또케~ ㅠㅠ 하고 걱정을 하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는거고 길거리에서 칼 든 미친 사람을 만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하지 말고 달리기를 수련하든, 호신 용품을 사든 대책을 강구하면 되는 거죠 반대로 인류보다 고도로 발달된 외계인이 미국 일 주일 만에 패전 시키고 지구를 정복해서 노예로 만들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거고요. 어차피 해봐야 답이 없으니. 준비도 할 것이 없죠
23/04/20 04:45
돈은 많이 못벌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삽니다. 오랫동안 할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 속담이 바로 제 마인드에요.
다만, 여윳돈이라는 문제는 해결이 안되네요.
23/04/13 18:06
저도 쓸때없는 고민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보고 실제 사회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나보다 힘쎈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잃을게 없는 사람입니다.
23/04/13 18:35
누구든지 개인경호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면 부랑자로 위장한 암살자의 공격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줄을 섰는데 뒷사람이 감춘 독칼을 찌르면 방법이 없죠.
23/04/13 20:34
의심하고 고민하다 보면 끝 없긴 하죠 크크
모르는 사람이 칼 찌르는게 불안해서 경호원을 고용하면, 나중엔 경호원이 날 찌르면 어쩔지에 대해 고민하고 불안해 하는...
23/04/13 20:31
온갖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는건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대비할수 있는 문제에 최개한 대비를 하니까요.
하지만 그 대비란게 결국 확률을 바꾸는 선택일뿐, 절대적인 방어가 되진 못한다는것도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죠. 저 같은 경우, '항거할수 없는 악의'는 자연재해 정도로 생각하고 삽니다.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확률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끔 고민도 하고, 그렇게 고민 하다 보면 어찌할지 막막해질때가 있지만 딱 그 정도에서 그쳐야죠. 어차피 답 안나오는 문젠데. 더 하면 그건 불안감만 키울 뿐이잖아요.
23/04/13 20:42
만약 제 딸이 성폭력을 당해서 자해하고 자살시도 속에서 하루 하루를 죽고 싶어 한다면
전 어떻게든 그 사람을 찾아가서 복수할 겁니다 제가 무기징역을 받거나 사형에 처해져도 딱히 후회하진 않을 거 같아요 항거할 수 없는 불의라면 복수라도 해야죠 그걸 국가가 용인하지 않는 건 다른 문제구요
23/04/14 09:09
두 질환이 정확히 같은 pathway의 문제로 생기는 건 아니지만, 동반 질환 유병률이 꽤 됩니다. 공황 장애 치료도 받으신다면 약물 사용도 한번 고려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정신과 약물이라고 해서 별건 아니고 (물론 별거인 약물들이 있지만) 아플 때 진통제 먹는거랑 비슷하게 생각하셔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요새는.
23/04/14 12:28
공황장애가 있으시다면, 저런 생각들이 공황증세를 강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냥 될대로 되라 하고 생각 놓으시는 게 더 좋을거에요. 저도 그게 안돼서 약 먹고 있긴 한데.. ㅠㅠ
23/04/14 01:03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부모형제가 살해되고 강간혼을 당하거나 노예로 끌려가도 대부분 살아는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연약하고 대체로 당하고 살며, 모든 상황에서 자기를 지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23/04/14 09:25
저도 가끔 시뮬레이션을 하곤 하는데 지극히 상식선에서 합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처리 절차라든지(한번도 안 당해봄) 화재가 났을 시를 대비하여 소화기 위치를 파악하고 비상구를 확인한다든지(모든 건물이나 매장에 들어서서 하는 것은 아님. 집이라든지, 오늘 묵게 될 숙소라든지 하는 경우) 장례식을 많이 안 가봐서 조문 절차가 항상 헷갈리는데 조문 갔을 때 행동 절차라든지 이런 것들을 종종 생각합니다. 위에서 나온 티벳 속담처럼 걱정해봐야 해결 안 될 일은 그냥 안 합니다 크크
23/04/14 09:50
저는 지금의 내 지식을 가지고 구석기 시대로 가는 경우를 자주 상상합니다.
먼저 나무가지를 꺽어 기둥과 지붕재료로 하는 움막을 짓습니다. 부싯돌을 이용하여 불을 만들고, 석탄을 캐내고 불완전연소 조건을 확립해서 수소를 만들어 철과 구리금속을 제련하는 순서를 거치게 됩니다. 철과 구리를 이용해서 볼타전지를 만들어 전기분해로 여러 금속을 만드는 순서까지는 확정입니다. 그 이후는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 꿈을 깨듯 현실로 돌아옵니다. 저만 이런 줄 알았더니 제 아들내미도 같은 상상을 한다고 하고, 전 직장 동료도 그런 상상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신이 되고 싶은 권력에 대한 욕망이 아닐까 합니다.
23/04/14 13:19
음...저도 그런 상상 많이 하는데요. 최근에 본 글이 있어요. 그런 상상을 하면 실제로 겪은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에 안 좋다구요. 작성자분도 건강을 위해 자제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23/04/14 21:21
제시하신 본문의 내용을 읽어보니 작성자분께는
방법론적 접근보다는 슬프고 괴롭고 두려운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에겐 헤쳐나갈 힘이 있다 고 되뇌이는 게 더 효과적인 게 아닌가 싶어요. 본인을 못믿으니 자꾸 술수만 찌끄리는데 위엣분들 말씀들처럼 예상치못한 일들이 일어나면 어떡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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