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3/27 14:13
부루펜이랑 항생제시럽은 중국인 약 사재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원래 시럽제는 거의 대체조제가 안되기 때문에 처방내준 병원근처 약국이 아닌 곳에서 조제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23/03/27 14:19
주말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해당 분야 종사자로써 첫번째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코멘트하면, 처음 가신 병원 응급실에 정말로 단순 봉합술을 할 줄 아는 의사가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소아' + '얼굴' 조합이 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아의 안면부 창상의 경우 서울 대형병원은 응급의학과 의사는 손대지 않고 보통 성형외과로 많이 넘기는데, 해당 병원에는 주말에 성형외과 당직의가 없었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응급의학과 의사나 다른 외과 의사가 그냥 꼬매면 되지 않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위에서도 말씀하신 '예쁘게' 꼬매는 포인트에서 많은 보호자들이 컴플레인을 하게 되고, 해당 술기가 큰 수익이 나지도 않으므로 많은 병원의 경우 방어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저도 아들 가진 아버지이면서 소아를 진료하기도 하는 의료인지만 소아 진료는 요새는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점차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안타깝다는 말씀 외에는 따로 더 드릴 얘기가 없네요.
23/03/27 14:23
ER에서 꼬매시는 경우도 없는건 아니지만 어리거나 얼굴이거나 보호자분 캐릭터따라 일반적으로 성형외과로 넘기시거나 없으면 다른병원 보내시는 경우가 많을것 같습니다. 사실 세계 어느나라가 토요일 오후에 2cm정도의 상처를 병원방문해서 뚝딱 꼬매고 약처방받고 치료 받을수 있을까요. 세상 자체가 예전처럼 사람을 갈아넣기가 힘들어지기에 이제 이쪽으로 모두가 적응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서울이었어도 다른지역까진 아니더라도 한두번정도는 이병원 저병원 돌아다니셔야 했을거 같기도 하구요.
23/03/27 14:30
[골든 타임이라도 있는 상황이라면 그냥 죽는] 이 부분이 참 마음이 아프네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바이탈 쪽 메디컬 서비스 인프라가 점점 무너질 것 같은게 참 심경이 복잡합니다. 아직 애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데.. 고생 많으셨네요 얼른 낫기를 기원합니다
23/03/27 14:59
가족 중에 중환자 있으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도시 지방 병원은 응급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시한부 임종 때나 갑니다. 소도시는 약국부터 의사 수준 의료서비스 모든 게 뒷쳐집니다. 거동불편한 환자일 경우 그 불편한 체감은 두세 배 이상이고요. 노인일수록 큰병원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죠.
23/03/27 15:03
안타깝다는 말씀과 위로를 먼저 드립니다
얼굴은 위에서 설명해주셨고, 화상은 전국적으로도 보는 곳이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대학병원급에서도 잘 안 보려 해서 광역시급조차 전문화상병원 한 곳 내지는 두 곳에서 광역권 전체 환자를 다 전담하는 현상이 드물지 않습니다 골든 아워가 중요한 4대 중증 -심정지,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은 세종 내에서도 1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23/03/27 15:08
하필이면 아이가 다쳐서 더 마음이 쓰이셨겠습니다.
저도 지방 살지만 친척이 저녁에 머리가 찢어졌는데 응급실에서는 응급처치만하고 결국 다음날 꿰맸다 하더라고요. 그나마 두피만 찢어졌고 다친게 어른이라서 좀 고생하고 말았는데 아이가 그랬으면 진짜 힘들겠다 싶긴 했습니다.
23/03/27 15:38
그나마 광역시에 거주하고 있어, 이곳 종합병원에서 왠만하면 해결가능할 것 같긴한데,
얼마전에 얘기나왔던 소아과 레지던트 지원현황도 그렇고, 과연 앞으로 어떨지 걱정도 됩니다. 둘러싸고 있는 도에서 가장 큰 도시 중에 하나에도, 인큐베이터가 없다는 얘기가 있던데...
23/03/27 15:38
응급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우리 애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상황은 부모 입장에선 긴박할 수 있겠으나, 의학적으로는 2cm 정도의 얼굴열상은 비중증외상이므로 휴일 또는 야간에 진료의 불편함은 감수하셔야 하셨을 거 같습니다. 상처가 이미 생겼을 때 흉터가 생기는 건 이미 결정이 난 사안이고, 틈새에 생기는 새 살이 원래 살과 다를 수밖에 없어 이게 생성되는 것과 벌어진 상태에 비례해 올라가는 감염의 기회를 줄이기 위한 것이 상처 봉합입니다. 그런데 또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당장 안한다고 생명이나 기능에 문제가 될 것은 아닌 비중증 비응급이죠. 한편으로, 소아봉합은 진정 필요여부(저는 학령기 전후로 봅니다)에 따라 절차가 달라지는데요. 진정제 투여에 따른 설명 및 동의 구하고, 모니터링하고, 아이가 깨는 과정에서 구역 구토 등을 하지 않는지 관찰하고... 환아 및 보호자에 따라 그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험난한 과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병원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제가 일하는 응급실에서는 "응급의학과 의사"가 봉합할 수 있는 상처는 성형외과로 의뢰하지 않고 저희가 마무리합니다. 이러한 저희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은 접수취소하고 있고요. 비응급 비중증이니 하루이틀 뒤 상처봉합 해주는 성형외과를 찾아가시고는 하는 거 같습니다. 또한 일부 댓글에서 우려하시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씨가 마른 것과는 큰 관계없는 사안이기는 합니다. 다만 응급실에서 주말 휴일이면 일 300명 전후의 중증 비중증 환자 보호자, 일단 환자를 이송부터 해오고보는 일부 119 모두 뒤섞여 설명 설명 해명 해명 컴플레인 컴플레인 욕받이 욕받이.. 를 하다보니, 미련하게 전문의까지 따버리고 이걸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응급실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매일 얘기는 하고 있네요.
23/03/27 15:56
1번 - 제일 길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수가무새 소리 들을 거 같아서 보류하겠습니다.
2번 - 중국인하고 상관 없습니다. 3번 - 세종 상가는 답이 없죠. 밀집도가 낮아서 기대수익에 비해 월세가 비싸서. 4번(화상) - 오송 베스티안은 유명한 화상 전문 병원입니다. 가까이서 전문치료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좋으신 상황인 거죠.
23/03/27 16:14
위로의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두 아드님 얼굴과 화상부위에 흉은 좀 괜찮은지요?
세종시에 잠깐 들린 적이 있어 괜찮은 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불편한 상황도 있군요... 하긴 저도 서울이기에 의료적 혜택을 본 경험이 있어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을 합니다. 아산, 서울대, 세브란스 병원에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방문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더라구요.
23/03/27 16:15
제대로 꿰멜려면 성형외과 전문의가 응급실에 당직으로 있어야 하는데요. 본문 글쓰신 분이 사고 났을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 당직의도 봉합수술은 할 수 있긴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 당직의가 흉터 남는것까지 고려해서 전문적으로 꿰맨다고 합니다. 첫번째 응급실에서 의사가 없다고 하는 것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없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네요. 저도 마찬가지로 세종 거주민인데 아이가 이마가 크게 찢어져서 성형외과 당직의가 있는 응급실 찾아서 대전 을지대까지 간 경험이 있네요.
23/03/27 16:16
워낙 의료 접근성이 좋다보니 모든 의료를 원하는 때에 즉시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실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분야의 의료가 많죠. 그리고 혹시나 해서.. 위의 사례로 의료 접근성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계실수는 있겠지만, 의사가 늘어난다고 저런 의료에 대해 접근성이 높아질거라는 생각은 잘 안드네요. 아 물론, 세종이 뭔가 도시의 이미지에 비해서 그렇게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안든다는 건 공감합니다. 세종은 그냥 대전권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하죠..
23/03/27 16:30
저희애 인중 찍혔을때 정형외과 -> 대학병원 -> 성형외과 -> 의원(봉합전문으로 하는?) 거쳐서 꼬맨 기억이 나네요. 정형외과는 애가 어려서 안됨..대학병원에선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쨌든 성형외과 가라고 해서 맘카페 질문 집에서 가까운 성형외과 갔었어요. 마취했는데 기다려도 애가 마취가 안되서...당연하게도 그냥 집에왔고..마지막 의원에 전화해서 밤늦게 애 데리고 가서..마취 따로 안하고 잠든 상태로 꼬맸었어요. 저는 부산인데..다른 도시였음 힘들었겠단 생각이 드네요;;;
23/03/27 16:42
2번은 좀..
판교에서 알러지성 비염 진단 받고 알약 3개로 구성된 처방전 받아 약국 갔는데 여기는 a가 없고 저기는 b가 없고, 마지막 약국에서 그나마 c와 성분이 동일한 대체 약품으로 겨우 받았습니다.
23/03/27 17:12
그 병원 1층에 있던 약국이 a
옆건물에 있던 약국이 b 길건너 맞은 편에 있던 약국이 c 입니다.. 제 케이스가 흔한 일은 아니겠죠 단지 중국인 사재기로 바로 엮을 일은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서요 흐흐
23/03/27 17:39
세종-오송 해봐야 20~30분입니다. 서울 수도권 어드메에 산다고 대학병원이나 전문병원 가는데 30분 안걸릴까요?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영역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놔서 그렇지 물리적인 거리나 접근성은 그닥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송파구에 사는데 송파구에 화상전문병원이 없어서 강남구까지 가야했다.. 이정도와 비슷한 느낌인데 그렇게 생각하시면 기분이 좀 풀어지실까요?
23/03/27 18:06
세종시 되기 전 연기군 시절부터 살고 있는데 위 말씀에 동의합니다. 오송까지는 차도 안 막히니까 같은 생활권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23/03/27 22:30
소아청소년과 끼고 있는 병원 아닌이상 시럽제를 잘 구비하지 않고, 애들 시럽은 생동성 이외에도 맛이 달라서 대체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근처가 아니면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23/03/28 00:19
아마 경황이 없으셔서 미처 생각 못 하신 것 같은데, 응급실 전화번호는 네이버같은 데에 '○○병원 응급실' 이라고 검색하시면 높은 확률로 전화번호가 뜹니다.
23/03/28 10:41
저도 서울 다른건 잘 메리트 못느끼는데... 딱 두가지 메리트 느끼는건
바로 대중교통과 의료서비스 입니다. 이 두가지가 너무 압도적이라 진짜 다른곳 못가겠더라구요;
23/03/28 14:32
1. 응급실 의사도 꼬맬수 있으나 아이 얼굴이라 미용문제로 꼬매지 않았을겁니다. (보통은 성형외과 전공의 1-2년차가 꼬맵니다- 도긴개긴)
2. 그럴때는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감염이 되지 않게 잘 드레싱하고 다음날 봉합이 가능한 외과를 방문하셔도 됩니다. 3. 성형외과도 요새 단순봉합은 안하려고 해서 서울에서도 쉽게 찾기가 어렵습니다. 주말은 더더군다나 그렇습니다. 4.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는 암환자 아니면 상대안해줍니다. 5. 서울이면 여기 저기 다니면서 막힐 교통상황이 끔찍하네요.
23/03/28 19:21
지방 이전으로 아버지와 함께 내려오신 분께서, 응급 상황일 때 지방의 작은 의료원에서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고 스스로를 책망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저도 아이가 어렸을 때, 처가집이 세종에 있어 애가 세종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 해당 지역 소아과가 서울/경기라면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전의 대학병원에 입원까지 갔던 게 생각나네요.
인구가 집중화되어 있는 부분은 비상상황일때 어찌저찌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일산의 경우, 사실 일산병원과 백병원, 동국대병원 등 종합병원과 함께 연세 세브란스도 지척이지만 세종은 대전이 서울 대비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죠. 본질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 같긴합니다.
23/03/29 09:58
성분명 처방 제도였다면 아마 약 구하느라 헤메는 일은 생략가능했으리라 생각되는데 말입니다.
일반 외상이면 사실 먹으나 안먹으나 별 차이도 느끼기 힘들 - 내성균이 많아서 - 아목시실린이나 세파클러 건조시럽 정도나 나왔을것 같은데요. 사실 대체조제하고 사후통보할 수도 있지만 이래저래 번거롭게 세팅해놔서...... 그리고 응급실은 원내조제가 가능한데, 아마 병원 규모 탓에 야간이나 휴일은 원내약국을 돌리지 않는 모양이네요. 뭐 다 수가 탓이라 할 것 같습니다. 정규시간 이외까지 커버하기에 경제성이 안나온다 식... 그러면 입원환자들은 어떻게 한다는 걸까? 미리 똑같은 약을 조제해서 주고 있던지 직접조제하거나 그걸 확대해석해서 간호사(면 조금 더 다행)나 간호조무사 또는 누군가에게 조제를 시키겠구나 의심할 수 있는 상황으로 입원 추천하기 어려운 병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