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같은 학교 친구였던 그애를 다시 만난건 고2쯤 노량진 육교 위에서 우연히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신림동에서 백순대를 제안 했고 이래저래 내 친구 무리와 여자 동창 두명은 그날이 후 매일 보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집은 왜 인지 부모님이 집에 잘 안계셨다.
그래서 항상 학교가 끝나면 우리집에서 모였는데 사내놈들은 내방에서 게임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비디오를 보거나 하며 거실에서 놀았다.
늘 똑같던 날 첫사랑 과 난 거실에서 비디오를 보고 친구들은 내방에 있었다.
난 벽에 기대어 있엇고 여자애는 얇은 이불을 덮고 내 허적지에 머리를 누이고 있엇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난 졸음이 몰려와 잠깐 잠에 들었고 깨어보니 내 오른손이 그애의 가슴 위에 있었다.
아! 인생 망했구나 어쩌다 이런 실수를 하고 경직 되어 있는데 그애는 내 손을 치우지 않고 계속 누워 있었다.
교복 위로 느껴지는 감촉 이지만 세상 부드러웠고 뭐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손을 치우고 싶었지만
차마 의식적으로 행동 했다고 오해 받을 까봐 움직 일 수가 없었다.
한참이 지나고 내방에 있던 애들이 노래방이나 가자고 했고 난 잠에서 방금 꺤척 하며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함께 밖으로 나갔다,
나중에 느낀 거지만 그날부터 난 그애를 좋아하기 시작 했던 것 같다.
수능을 마친 해 얼토 당토 않은 짓으로 첫 연애를 했고 그 대상은 첫사랑의 친구였다.
(사귀게 된 계기는 제 예전글을 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
성인이 되어도 약 12년간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 왔고 30살 초중반 쯤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그안에 내 친구와 사귀고 헤어지고 또 누구는 고백했다 차이고 남자무리에 여자 한두명이 있으면 생길만한 일들이 다 있었고
그중에 기억에 남는일 두가지가 있었는데 그 썰을 풀어 보고 글을 마무리 지어 보려 한다.
첫번 째는 24살 5살 쯤이 었나. 친구들은 다 군대 갔다고오고 나는 병역특례로 근무 하고 있었다.
대학생이거나 취업 준비생인 친구들은 낮에 만나기 때문에 나는 점점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 들고 있었다.
그러다 술먹고 있으니 퇴근하고 오라는 그애 말에 목동에서 노량진으로 총알 같이 날아 갔지만, 술집에 모인 친구들은 모두 만취 상태 였다.
술을 못이겨 걷지도 못하는 그애는 나보고 화장실 까지 부축해달라고 했고,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소백을 비워내고 있는 와중에 난 밖에서 화장실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었다.
신나게 모든걸 비워 낸후 비틀거리며 화장실 밖을 나왔고, 화장실 문턱에서 쓰러지려고 하자 나는 허리를 안아서 들어 올렸다.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게 되었고 그애는 날 빤히 쳐다보더니 내 입술을 바로 훔쳐 갔다.
난 25년만에 어른의 키스를 처음 해보았다. 그 현란한 스킬에 난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키스스 킬이 없던 나는 숨을 쉴수가 없어서 잠시 그애를 뗴어 놓고 "너 겁나 취했으니 집으로 가라" 라고 했다.
그후 다시 부축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그애의 키갈이 들어 왔고 난 아무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저항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내손은 내의지 였는지 아닌지 그애의 가슴에 살포시 대었다.
사실 키스할때 손이 되게 뻘쭘하지 않은가?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난 정말 여자 가슴에 미친놈인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샤워할때마다 문뜩 그때 생각이 나서 소리를 지르곤 한다.
그렇게 그애와 키스는 내가슴에 사랑으로 다가 왔고 나혼자 끙끙 앓으며 살아 갔다.
왜냐 그애는 날 좋아하지 않는걸 알기 때문이다. 그애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애가 생각하는 기준에 나는 한참 못미친다는 것을
마지막 에피소드도 술집 이야기다.
나는 30대 초반에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로 공황 장애가 온적이 있다.
거의 1년을 제대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는데
약을 먹고 조금 진정을 할 때쯤 노량진에서 그애의 생일 모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많은 대중교통을 탈 자신이 없었던 나는 오류동에서 노량진 까지 약 3시간을 넘게 걸어서 노량진에 갔다.
어떻게 사나 궁금했던 마음이 마음의 공포를 이겨 냈다.
술자리에 도착한 나를 보고 친구들이 놀랐고 오는데 고생했다며 술을 권했지만
정신과 약을 먹고 있던 터라 술을 먹진 못했다.
그애는 야구장에서 만난 젊은 친구와 사귀고 있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하며 남몰래 올라오는 씁쓸 함을 감추고 감추었지만
난 얼른 그자리를 빠져 나오고 싶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애는 또 술에 취했다. 술을 안먹은 내가 집에 바래다 주기로 하고
노량진에서 상도역쪽으로 걸었다. 걷다가 자꾸 넘어지는 그애를 난 그냥 덥썩 들어 업고 언덕을 올라 갔다.
지금까지 그날만큼 힘써본적이 한번도 없었을 것이다. 겨우겨우 아파트 놀이터네 내려놓고 잠시 술 꺠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슬그머니 이전 이야기를 꺼냈다.
"너 예전에 나한테 키스했던거 기억나냐 ?"
그녀는 날보고 방긋 웃었다.
그 미소는 내가 느끼기에 누나가 어린 동생을 보는 그런 눈 빛 이었다.
"나 그때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나 너 좋아하는거 알잖아"
그녀는 갑자기 내앞으로와 내볼을 꼬집으며
"아이고 우리 XX아직도 어리다 어려, 키스가 뭐 어떗다고 내가 너랑만 했을거 같아?"
난 심장을 망치로 얻어 맞은 거 같은 고통이 밀려왔고, 살짝 눈물이 났다.
어찌할바를 몰라하는 날 두고, 그녀는 집으로 들어 갔고
우리 만남은 그날이 마지막이 었던거 같다.
내가 처음 그애를 봤을때 부터 그애는 이미 성숙했고, 반대로 철없던 내가 애로 보였을 것 같다.
스무살이 넘고 서른살이 넘어도 그녀에게 난 그냥 동네 동생 같은 존재였던거고, 절대 연인이 될 수는 없었던 것을
나중에 나중에 이날 대화를 곱씹어 보며 깨우치게 되었다.
42살이 된 지금도 난 철들지 않은 것 같다.
이미 노총각을 넘어 노할아버지가 되가고 있지만 첫 사랑 그애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며 과거에 계속 잡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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