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2/19 15:10:11
Name singularian
Subject [정치] 계획적 구식화 1/2

계획적 구식화(감가상각)와 응답하라 2023 - 전편

계획적 구식화(Planned Obsolescence) 또는 계획적 진부화(陳腐化)는 기업에서 새로운 상품을 제작할 때 의도적으로 상품의 기(성)능을 조작하거나, 일정시간의 경과 후 급격히 노후화되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된다. 100% 개인적인 의견으로 Degrade라고 쓰고 비윤리적 없그레이드로 읽을 수도 있다.


GM이 오래전에 자동차 사업에 차용했었던 경영기법으로, 의도적으로 제한된 수명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그 제품의 정상성능이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단 구매자는 이를 몰라야 한다.  


구체적으론 제품의 유효수명을 상품성에 포함시켜 설계, 생산, 품질관리 등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단순히 기계적 마모만 고려된 개념이 아니다. 시장의 문화적 경제적 요구에 맞춰서 상품력을 기한부로 산정한다는 개념이다. 사실은 [다른 말로 이 물건 얼른 팔고, New Version 만들어 또 팔자]라는 상업적 기교이다.  


이 전략은 수요자가 제품 구입 횟수를 늘리게 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더 창출하고자 만들어졌다. 사업가는 최대한의 이익 창출을 위하여 하나라도 더 팔아야한다. 이는 판매 후의 중고 시장을 견제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 그러나 판매 전략가들이 왕으로 모시는 호갱님들은 공급자들의 이런 교활한 전략을 모른다.
요즘 매우 알뜰한 구매자는 보너스 포인트를 살뜰히 모으고 모아, 모처럼 맘에 둔 물건을 고르고 골라 좋은 물건을 샀다고 좋아하는 순간, 손님은 왕이라던 그 기업의 물건에 숨어있는 꿍꿍이를 구매자인 본인만 모르게 호갱이 되는 일이다. 안 들키기만 하면 매우 훌륭한 장삿술이다.  


이 장삿술은 개념적으로 “계획적 노후화”와 “계획적 구식화”의 두 영역으로 나뉠 수 있다. 계획적 노후화는 사용 마일리지에 따라 닳고 고장이 나서 못 쓰게 하는 물리적 내구성을 조절하는 영역이다.  


계획적 구식화는 개인의 선호도나 유행 등으로써 제품을 더는 쓰고 싶지 않게, 또는 신상과의 호환성을 낮춰서 쓸 수 없게 상품의 가치를 고의로 떨어트리는 사회적 마모의 영역이다. 예를 들어 최신 아이폰 출시 약 2년 후에 새 버전의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면, 기존 최신 아이폰의 유효수명을 2년 정도로 맞춰 OS와 앱을 설계한다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프린터의 토너 또는 잉크 프린터에는 카운팅 칩이 달려 있어 일정한 횟수가 넘으면 기계가 멀쩡해도 사용 제한이 걸린다. 프린터가 헐값이니 토너에서라도 수익을 창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물리적인 폭발만 안할 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발화되는 [금융적 시한 폭발물]이다.


어느 집이나 멀쩡하지만 구형이라 안 쓰는 휴대폰이 굴러다니지 않는 집이 별로 없을 것이다. [“요즘 누가 그런 구린 폰을 들고 다녀요, 쪽팔리게!!!”]라고 하는 딸내미가 있다면, 그 집은 이미 그 상술에 녹아있는 집이다.


'구식(Old School)'은 말 그대로 옛 방식이나 옛 형식, 지금의 것에 비교하여 오래된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애플이 전에 욕을 먹은 일이 있다. 신형이 나오면 구형의 반응속도를 OS 버전의 업데이트 때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몰래 낮추었던 일이 발각되었다. 애플은 비양심으로 당연히 쪽팔림과 동시에 욕은 바가지로 먹었고, 그럼에도 사용자에게 현찰로 물어낸 것은 없고..... 입 싹. 이 애플의 행태 정도라면 음모적 구식화로 볼 수 있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기간 정도로 숙성된 것이 아니라면, 구형을 (주인 모르게) 아주 더 구형으로 만들면 신형이 더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같이 로마 거리의 홈리스 집시만 당신의 주머니를 몰래 터는 것은 아니다. 대낮에 럭셔리한 매장에서도 당신이 우아함을 떨 동안 당신의 주머니는 당신도 모르게 털린다. 그걸 우리 모두 인식하지 못한다, 아니 전혀 몰라 행복하다.  


구식화(노후화)는 가치의 감가상각(Depreciation [유형자산] and Amortization [무형자산])과 연계 된다.  


구형 제품은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쓸 수가 없다.
기능과 품질의 구식화 – 일정 시간 후에는 기능제한 발생. 제품의 기능은 점점 향상되어서 소비자는 새로운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 “Window 7”는 지금도 멀쩡히 기능하지만 이젠 구식이다, [신상 대박이니 “Window 11”사라]. 이젠 구형 업데이트 안 해준다. 어쩌면 금융폭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선반위에 먼지 쌓인 오랜 친구였던 폴더블 모토롤라가 LTE 통화나 문자는 된다. 반면에 email과 카톡은 물론 jpg, pdf 등의 파일 전송은 과잉요구다. 한 친구가 오래전 카톡은 안 쓰냐고 물은 적이 있다. 당시의 업무는 데스크탑이 중심이고 휴대폰은 통화만해도 충분하던 시절이라 난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썼는데, 알고 보니 그 때 불편했던 것은 내가 아니라 초저녁에 카톡 한방으로 여러명의 술친구들을 불러내려는 너[불편러]들이였다.  


호감도의 구식화 – 같은 의류라도 천이 닳아 찢어져서 버리게 되는 것은 물리적 마모이고, 옷이 아직 멀쩡하지만 유행이 지나 촌스러워서 버리게 되는 것은 사회적 마모이다.


패션과 경향을 조작하여 제품이 호감도가 떨어지게 한다. 디자인이 개선되거나 자질 구레 한 것들이 더 들어가서 소비자가 “업데이트”하도록 유도한다. 옷장을 열어보면 옷이 그득한데도 입을 옷이 없다고 푸념한다. 아파트 단지 내의 헌옷 수거함 앞을 스치다 보면 멀쩡한 옷이 천지삐까리이다.


오잉 벌써 2024년도 신형 아반때 출시??? 그래서 구형을 던져버리고 새걸 사게 한다.  



구식화에 설정된 적정기간
물질의 감가상각에는 회계상 내용연수라는 시간의 개념이 들어간다. 유형물에는 적합한 수준의 기술 또는 가치에 대한 임의의 상각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무형물의 경우에 따라선 만료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다.  


구식화의 적정기간에 정치를 대입해 본다면, 정치에서 사람이 구식화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들이 관성화 되어 고인물 또는 진부화 되지 않도록 정치 수요자의 선택에 의하여 정기적/예방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정치에선 그 신선함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정된 적정 내용연수가 [5년 단임]이다.


지난해에 우리의 정치권이 계획적이며 제도적으로 강제 및 정기적 업데이트가 완료되었다. 결론적으론 전국민 갈라치기가 되었지만 어쨌든 민주시민들에게 법과 원칙에 의하여 진(進-Election)과 출(出-Retirement)이 날짜까지 명확하게 약속된 일이다.

To be continued.................. 1/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식코너지박령
23/02/19 15:12
수정 아이콘
이번에는 잘 올리신 모양이군요 잘 읽어보겠습니다..
singularian
23/02/19 15:25
수정 아이콘
글이 자동 삭제가 되어 둘로 나눴습니다.
DownTeamisDown
23/02/19 15:38
수정 아이콘
하루정도 궁금했었는데 읽어보겠습니다.
가장 나쁜사람은 글을 쓰다가 마는사람이라고 하던데 제목만 남기고 가셔서...
살려야한다
23/02/19 16:10
수정 아이콘
오 오랜만에 만나는 닉네임이네요.
척척석사
23/02/19 18:06
수정 아이콘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도 마치 하드웨어마냥 돈 한 번 내면 내가 천년만년 남의 돈으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산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MS 직원들의 인건비는 땅 파면 나오는 게 아니니 실제로는 언젠가 끊기는 게 더 합리적인 게 아닐까 합니다. 윈도우즈 같은 건 상당히 오랜 세월 해 주는 것 같은데 이 정도까지도 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약간.. 뽐뿌 향기도 나고 그렇지 않을까요
singularian
23/02/19 18:47
수정 아이콘
오해가 있습니다. 최소한 구매한 버전에 대하여서는 월세나 년세 말고는 완전 구매로 기간 제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원본 구매한 Win 3.1 내꺼 맞다고 봅니다. 여기서는 다만 애플이 업그레이드가 무료라고 하며 업그레이드 하면 성능저하 된다는 홍보 없이 소유자 몰래 성능을 낮추는 것을 말함입니다. "Win 7" A/S는 다른 이야기 이고요.
척척석사
23/02/19 19:40
수정 아이콘
엥 저는 "다른 이야기" 에 대해 얘기한건데.. 구형 업데이트 안 해준다고 바로 뒷 문장에 적어놓고 금융폭력 같다고 하신 그 윈도7요
-안군-
23/02/19 19:24
수정 아이콘
요즘 소프트웨어쪽 대세는 그래서 구독으로 가는가봐요. 특히나 온라인으로 업데이트 해주는게 필수가 된 이후로부턴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001 [정치] 검찰 xxx부친 집도 대장동 범죄수익으로 동결 [105] 환경미화17315 23/02/25 17315 0
97995 [정치] 정순신 국수본부장, '학폭 가해 아들' 전학 취소 소송에 가처분까지 [387] Odin30279 23/02/25 30279 0
97989 [정치] 정부 '11시간 휴식 없이' 주 64시간 검토 [189] 아롱이다롱이17979 23/02/24 17979 0
97988 [정치] 이상하네요... 국민 절반이상이 이재명 수사 및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네요? [28] 아수날13425 23/02/24 13425 0
97987 [정치] 리얼미터 "검찰은 독립적이지 않다" 56.5%, "이재명 과잉수사" 53.5% [61] 동훈13389 23/02/24 13389 0
97986 [정치] 갤럽에서 이재명 구속 찬반 여론조사가 나왔네요. [91] 홍철15308 23/02/24 15308 0
97985 [정치] 올해 누적 무역적자, 지난해 40% 육박…대(對)중국 수출 감소 ‘부각’ 외 걱정들.. [71] 선인장11478 23/02/24 11478 0
97984 [정치] 저출산 시대에 2030 세대가 요구해야할 정치적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160] 김은동12179 23/02/24 12179 0
97982 [정치] 경찰 수사 총괄하는 '국수본' 검사 출신 임명, 경찰 내부 술렁 [33] 빼사스12108 23/02/24 12108 0
97979 [정치] 갈수록 점입가경이 되어가는 전당대회... [42] 13848 23/02/24 13848 0
97972 [정치] 독도와 일본 근황 [72] petertomasi15597 23/02/22 15597 0
97969 [정치] 작년(2022)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 0.78명 [204] 덴드로븀21065 23/02/22 21065 0
97967 [정치] 이복현 금감원장 "김건희 주가조작, 한톨 증거 없다고 확신, 전 정부 정치적 수사에도 기소 못했다" [153] 홍철20416 23/02/22 20416 0
97963 [정치] 국힘 성일종, "의사 수급 불균형은 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 결과, 의대 정원 확대 필요" [220] 홍철22313 23/02/21 22313 0
97955 [정치] 계획적 구식화 응답하라 2023 2/2 [9] singularian13386 23/02/20 13386 0
97951 [정치] 계획적 구식화 1/2 [8] singularian10185 23/02/19 10185 0
97950 [정치] 계획적 구식화와 응답하라 2023 [4] 삭제됨9252 23/02/19 9252 0
97948 [정치] 계획적 구식화(감가상각)와 응답하라 2023 삭제됨7590 23/02/19 7590 0
97944 [정치] 대통령실 관계자 "방탄하면 영장 한 번으로 안 끝날 것" / 대통령실 입장 추가 [312] 동훈32151 23/02/17 32151 0
97940 [정치] 구속되면 안되는 이재명 [178] 염천교의_시선18893 23/02/17 18893 0
97934 [정치] 윤 "은행·통신 경쟁 촉진 지시" [128] 김홍기20442 23/02/16 20442 0
97932 [정치] 검찰,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제1야당 대표 헌정사상 최초 [489] Davi4ever26529 23/02/16 26529 0
97929 [정치] 정치글을 구경하면서 드는 단상 [71] 도큐멘토리13953 23/02/15 1395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