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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9/13 12:27:08
Name 여왕의심복
Subject [일반] 저성장, 저출산 시대와 보건의료의 미래
안녕하세요. 코로나19에 대한 글을 주로 올리는 여왕의심복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코로나19가 아닌 주제로 글을 쓰네요.

감염병 역학자로 7년 이상 활동해왔지만 저의 원래 전공은 의료관리학입니다. 학부에서도 의료관리학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 학기 강의를 준비하면서 정리한 여러 생각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보건의료의 미래에 대한 얕은 글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1. 보건의료가 가지는 경제학적 의미
- 보건의료는 우리 사회에서 두가지 큰 역할을 합니다. 먼저 보건의료의 전통적인 기능은 생산성의 보장입니다. 활발한 생산성을 가진 인구가 질병에 걸렸을 때 사회로의 건강한 복귀를 돕거나 질병상태로의 진행을 예방해서 경제적 손실을 예방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은 사회 보장입니다. 사회에 생산성 제공을 마친 인구집단이 질병에 걸렸을 때 건강한 은퇴 후 삶을 보호하여 개인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성립 근거이기도 합니다.

- 그러나 사회보장 기능은 매우 소비적이며 소모적인 특성을 가집니다. 현재 사회보장으로 의료이용을 하는 분들은 이미 생산성을 국가에 제공하였으며 이분들에 대한 보장은 과거 생산성에 대한 부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미래에 더 높은 수준의 보건의료를 보장하는 정책은 지속적인 성장과 인구구조 유지를 전제로 합니다. 간단히 지금 열심히 일해주시면 노후 보장은 다음 세대가 맡는다는 개념입니다.

- 즉 최근 제기되는 '필수 의료의 위기'는 개별 단위 정책의 문제처럼 여겨지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거시 사회경제구조와 성장의 한계의 문제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되는 환경에서는 미래의 개선은 보장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저성장, 저출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그 문제가 드러나게 됩니다.

- 따라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는 매우 어둡습니다. 그리고 그 비관적 전망은 벌써 일부 필수 의료 영역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뇌혈관 수술, 심뇌혈관 중재, 소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은 붕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2. 지속가능하지 않은 미래
- 다른 영역과 유사하게 보건의료는 '철의 삼각'이라는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건의료 체계를 유지하는 '비용'과 인구집단이 가지는 의료에 대한 '접근성', 개별 의료 서비스의 '질'은 동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성되기 어렵다는 직관적인 이론입니다. 의료접근성과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며, 비용 절감은 필연적으로 의료접근성 또는 질의 저하를 불러옵니다.

- 그렇다면 '필수의료를 위한 재정 조달은 충분히 가능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미래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인구구조는 보건의료재정에서 황금기에 가깝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의료 수요가 큰 노인층과 영유아의 비율이 가장 적고 건강보험재정을 충당하는 근로가능인구의 비율은 가장 높은 시기가 2010-20년대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이제 노인 인구의 비율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건강보험료를 지불하는 생산인구는 급락합니다.

- 가장 큰 문제는 보건의료 재원구조나 건강보험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성장을 담보로 설계된 대부분의 사회보장 정책은 동시에 종말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건강보험 등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2020년대 중반부터 대부분의 준조세성 사회보장 정책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심각하게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이제는 지난 수십년 동안 구축해온 복지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합니다. 저출산,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현재 거의 모든 정책은 미래세대의 부담을 담보로 잡고있습니다. 현재의 복지가 미래의 부채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런 논의를 대놓고 드러내기는 어렵습니다.

- 다시 '보건의료의 철의 삼각'으로 돌아가면 상황은 더 암울해집니다. 이제는 노령화로 인해 의료 수요자체가 급증하기 때문에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접근성과 질을 유지만 해도 비용 증가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 비용을 지불할 재원 구조는 악화됩니다. 즉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3.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싸고 우수하다는 착각
- 우리나라의 의료제도가 비용과 질, 접근성 모두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고 많은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으실겁니다. '미국은 수술 한번 받는데 얼마가 든다더라',  '영국은 수술 받는데 몇개월을 기다려야한다더라', '독일에서 치과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한국에서 받은 시술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와 같은 '국뽕(이런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대체할 단어를 못찾았습니다.)'적 이야기들입니다. 이는 지금은 사실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이미 우리나라의 의료는 싸지 않습니다. 2019년 GDP에서 보건의료 지출이 차지하는 OECD 국가의 평균 비율은 8.8%입니다. 우리나라는 8.4%입니다. 이 0.5%p의 격차는 불과 6년전인 2013년에 OECD 평균은 8.9%, 한국은 6.9%로 2.0%p의 차이였습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가장 의료비 지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국가입니다. 그리고 당장 이 추세가 급격히 변화할 여지도 적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보건의료에 충분히 재정을 투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하기 어렵습니다.

- 남아있는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보건의료에 지출되는 재원을 늘리거나 유지하거나입니다. 하지만 투입 재원을 늘린다고 해서 의료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이 좋아지긴 어렵습니다. 또 지출증가를 억제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서비스의 강도를 보이기 어렵습니다. 두 선택 모두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고 퇴보로 느껴질겁니다. 의료에 있어서 아 그때가 좋았지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4. 개별적인 정책은 거시적 요인에서 얼마나 무력한가?
(1) 의대 정원 확대

- 2020년 우리나라 보건의료에서 코로나19를 제외한 그 다음 이슈는 의대 정원 확대였습니다. 현재 3,000명 대인 의대 정원을 필수의료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늘리겠다는 정책적 시도가 있었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추진이 어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슈조차 거시적 변화에서는 부차적으로 느껴집니다.

- 제가 수능을 쳤던 2003년 이후 의대 정원은 3천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마 수능 응시생은 2003년 65.5만명, 2021년 42.1만명으로 35%이상 감소했습니다. 지난 18년 동안 동년대 대입 준비생에서 의대 정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000명당 4.58명에서 7.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21년 태어난 26만명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는 18년 후에는 11.5명이 될 것입니다.

- 지금 일어나는 의대 정원 논쟁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10-20%증원으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는 사이 저출산이라는 거시 요인은 이미 의대 정원을 2배 이상 늘린 효과를 내리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향후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고려할 때 지금 의대생들이 현장에서 진료할 10년 후는 의사 공급량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 일부 사람들은 항상 표면적 숫자(정원 등)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정책 목표는 대부분 분수이며 분자보다 분모가 더 중요합니다. 이제는 차라리 의대의 통폐합을 통한 교육 내실화, 전문의 정원 조정 등이 더 현실적인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지금의 논쟁이 얼마나 지엽적이고 소모적인지 느껴집니다. 이미 거시 구조는 정책조정 대상의 수십배 이상 변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2) 필수 의료 붕괴
- 필수 의료 또한 거시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으면 본질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가제도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그 대안으로 수가인상을 이야기합니다. 단기적인 대응으로 충분히 실현가능해보이지만 미봉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간단한 예가 소아과입니다. 만약 소아과의 수가를 2배로 인상한다면 잠시 소아과의 지원이나 상황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수요층인 소아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2배의 인상은 결국 절반으로 감소한 소아를 볼 때 현상 유지밖에 될 수 없습니다.

- 지금의 의료 가격결정체계는 수가와 행위의 수의 곱인 행위별 수가제가 근간이 됩니다. 이 행위별 수가제는 의료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고성장과 인구 증가 시기에는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를 공급하는 중요한 기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제 필수 의료는 행위별 수가제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 이제 대부분의 필수의료는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사회 안전망의 하나로 운영되어야합니다. 마치 소방과 치안처럼 국가 필수 서비스의 하나가 되어야합니다. 그 사례가 지방의 교통 서비스입니다. 지방 교통 서비스는 준공영제의 틀에서 존속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수익이 나지 않아도 지방 유지라는 가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인 것처럼 필수의료도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해야합니다. 민간의 공급과 시장 경제체제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5. 지속가능한 재정 마련과 도덕적 해이
- 계속해서 저성장과 저출산의 보건의료에 미치는 거시적 영향을 이야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재원 마련과 비용 절감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재원의 지출 구조와 행태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 이를 촉발하는 기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입니다. 도덕적 해이만큼 나쁜 어감을 주는 단어도 드뭅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도덕적 해이는 행위 당사자의 잘못된 행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스템이 조장하는 당연한 행동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는 지난 20년간 도덕적 해이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해왔습니다. 그 대표적 제도가 의료비 실손보험입니다.

- 보건의료에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전은 본인부담금입니다. 의료를 제공할 때 보험이나 조세와 같은 위험 균등화 제도 의 무분별한 수혜를 막기 위해 거의 모든 국가는 본인부담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료이용시 본인부담금을 배제할 수 있는 실손보험을 도입함으로써 사실상 일부 실손보험가입자에게는 무상의료에 가까운 의료 접근성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는 실손보험사, 국민, 병원 모두의 직접적인 책임이 아닙니다. 국가의 제도 설계가 매우 잘못되어 있었고 이를 각 주체들이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 활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손 보험으로 인한 무제한의 접근성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의 지속가능성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실손보험으로 증가된 의료이용은 건강보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의료와 의료인력 공급 구조를 심각하게 왜곡시킵니다.

- 실손 보험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실손 보험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가지는 고질적인 저보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었습니다. 10여년 전만해도 일일 드라마에 암을 진단받으면 가족의 경제가 무너지는 장면이 일상적일 정도로 중증질환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부담은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율은 80% 이상이며, 본인부담금 상한제, 재난적 의료비 지원을 통해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은 중복적으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 과다한 중복정책은 실손보험이 제공하는 의료접근성을 중증질환이 아니라 경증질환에 집중되게 만듭니다.

6.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
- 보건의료는 절대 단독으로 존재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오히려 보건의료는 미래 생산성을 담보로 체제의 안전성과 정치적 성과, 국민의 행복을 담보하는 금융의 레버리지와 같은 원리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레버리지는 모두가 알고 있듯 고성장 사회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저성장 사회에서는 오히려 파국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인기없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레버리지의 피해는 다음 세대가 짊어지기 때문입니다.

- 물론 작은 희망은 있습니다. 의학의 발전과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건강수명을 최대한 늘리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GLT-2 억제제, ARB등의 약제는 만성질환자의 합병증 발생을 최대한 늦추어주면서 건강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줍니다. 또한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다양한 예방접종 등은 의료비용의 증가도 억제해줄 수 있습니다. 즉 의학의 발전성은 저출산 자체를 해결해주지 못하지만 인구의 생산성을 최대한 높여줄 수 있습니다.

- 또한 새로운 기술은 비용을 절감해줄 수 있습니다. 의료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제 등은 싸면서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성과를 달성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도나 기술의 한계로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가시적 성과는 적어보이는 영역들도 있지만 이 방법이 그래도 몇안되는 비용절감을 위한 대안임도 분명합니다.

- 앞으로 이 지나치게 어렵고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국민을 생산성의 대상으로 볼 수밖에 없고, 비용에 대한 고려를 해야하는 상황 그 자체는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가치와 배치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는 더 큰 파국은 당연한 결말입니다. 이제 저출산, 저성장 시대에 보건의료는 어떻게 변해야하는지 많은 고민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출직 공무원들이 이런 인기 없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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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심복
22/09/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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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개별 정책으로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저출산, 저성장 이슈가 여기도 압도적임
(2) 연금 이슈처럼 이쪽도 인기없고 고생하는 이야기임
(3) 정치인이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하는데 참 어려워 보임
seoulstar
22/09/14 13:21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대안으로서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쪽 영역이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 특수성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보시나요?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해서 의료전달체계를 보완하는 관점에서 유망한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개인적 평가가 궁금합니다
aDayInTheLife
22/09/13 12:30
수정 아이콘
참 뭐랄까요. 당사자가 아니라 말씀드리기는 애매하지만 그 지속 가능성… 이라는게 참 어려운 문제같아요. 특히나 인기가 중요한 선출직 공무원의 입장에서 고통 분담, 미래를 위한 개혁을 입에 담는 순간 피보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희 부모님, 할머니 생각하면 어느 정도 담당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은 들어요. 저야 이제 취업을 준비하지만서도 나중에 제가 내는 걸 부모님, 할머니 세대가 수혜를 받으실 거라고 믿어야하는 세대니..
후랄라랄
22/09/13 12:41
수정 아이콘
의사수는 늘어야하는거 아닐까요?
2배 효과라 쓰셨지만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지금보다 많아질테니까요
여왕의심복
22/09/13 12:45
수정 아이콘
의사의 절대적 수보다 인구 1,000명당 의사의 수 같은 비율이 계속해서 급증할거다라는 제 주요한 논점입니다.
10% 늘려봐야 이제 2배늘어나는데, 30-100명 정원 증가에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있을 필요가 있는가? 의료계, 정부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후랄라랄
22/09/13 14:27
수정 아이콘
인구 구조상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은 늘어날거라 말씀 드린거고요.
서비스 수요에 따른 공급은 다시 생각해봐야죠.
베이비붐 세대가 70 언저리에 있으니 한시적으로 늘리긴 해야죠.
의료/교육계는 인력을 늘리고 줄이는데 왜이리 민감한지 모르겠습니다
양파양
22/09/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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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원 늘리면 그 인원들이 안그래도 부족한 건보재정 다 갉아먹으니 민감한문제입니다
돈이 없어서 문제해결을 못하는데, 인원 늘려서 돈이나 갉아먹으니까요

난 모르겠지만 기득권들이 자기밥그릇 안내놓는걸로밖에 안느껴져라고 의미는 아니시겠죠?
더파이팅
22/09/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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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의사 증원이 현 시점에 답이 아닌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1. 후랄라랄님이 생각하는 노인 환자를 보는 의사가 늘어나는게 아니라 피부미용을 하는 의사만 늘어난다. (필수 의료의 왜곡된 수가)
2. 노인 환자 보는 의사가 늘어나도 의사수가 늘어나면 의료비 지출 총액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공급자 유인 수요)
3. 현 시점 지속 불가능한 국가 건보 재정 상태 (저출산, 기형적 인구구조)

곧 돈이 떨어지는데 수요 타령 하면 어떡합니까...노인들 늘어날 거니 지금 부터 모든 공공시설 및 복지 등등... 지금 보다 돈 더 써서 노령인구 친화적으로 다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22/09/13 12:50
수정 아이콘
순인구도 앞으로는 감소할 듯 해요
AaronJudge99
22/09/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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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EpicSide
22/09/13 12:49
수정 아이콘
'이제 대부분의 필수의료는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사회 안전망의 하나로 운영되어야합니다' 이 부분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의대신설 이야기가 나왔을 적에도 신설의대에서는 필수의료 관련한 인력만 배출하도록 하고 국가공무원 신분으로 고용해서 10년 이상의 장기간 해당 분야에 의무적으로 근무한 뒤에 이후에는 본인 선택에 따라 로컬에 나가 하고싶은 걸 하던지 아니면 계속 남던지 하도록 하자 라는 의견이 있었죠..... 뭐 공산당이나 할 생각이다, 헌법에서 정하는 직업선택의 자유에 위배된다 하면서 말도 안된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는데, 달리 이 보다 나은 방법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이민들레
22/09/13 23:37
수정 아이콘
이미 제가 대학가던 옛날에도 병리학 해부학 조직학 등등 기초학교실 지원할 인원을 뭐 서약하고 그런식으로 신입생을 뽑았던 기억이 있는데. 기초학교실에 남지 않았죠..
22/09/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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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앞으로 20년 이내에 의료 수요가 감소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출산율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보다 지금 늙어가는 인구가 요구하는 의료 서비스와 비용의 증가가 더 클 것 같아요. [인구수당 의사 수]를 따질 때, 그 인구가 건강한 인구인지, 골골대는 인구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죠.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망하기 시작하는 2040년 이후부터 인구구조의 여파로 의료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기대수명과 현재 인구구조 외에는 별다른 근거 없이 추정할 뿐입니다. 이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더 많은 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식견이 있으실 텐데, 교수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여왕의심복
22/09/13 13:09
수정 아이콘
문제는 지금 의대 정원을 늘려도 그 정원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15년뒤를 봤을때 (의대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펠로우 2년, 군의관 3년 등) 그 수요에 부합하냐는 관점에서 봐야합니다. 현재 정원 증가는 15년뒤에 효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실질적인 의사 인력증원이 훨씬 더 있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저는 30-100명정도 정원이 공공쪽에 배정된다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보지않습니다. 문제는 효과가 얼마나 큰가, 아니면 그 효과가 다른 사회적 논란을 감수할 정도인가를 봐야지요. 지금 2배 늘려도 15년 뒤면 그게 3-4배의 체감효과가 나올겁니다. 그 때는 그게 적정 규모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 의료수요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부분인데, 지금 모자란 필수의료는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받아야할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노인 인구는 의사보다는 의료인, 의료인 보다는 간병인과 같은 보조인력의 투입이 중요하고, 실질적으로 의사가 제공해줄 수 있는 영역이 크지 않습니다.
22/09/13 13:24
수정 아이콘
의사를 교육하는데 드는 기간에 대해 제가 생각하지 못했네요. 또한 노령 인구가 요구하는 의료서비스의 성격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스카이
22/09/13 12:54
수정 아이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어느정도가 적절할까요? 진료과목 별로 인기 비인기 인원수가 갈리겠지만요.
이대로 가다보면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게 생긴 것 같은데 기술의 발전이라도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여왕의심복
22/09/13 13:10
수정 아이콘
적정 비율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당연히 많으면 좋습니다만, 많은 공급은 유발된 수요를 일으킨다가 의료계에서는 어느정도 인정됩니다.(공급자 유인 수요) 무조건 늘리면 서비스야 좋아질 수 있지만 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한다는게 국민의 관점에서 중요합니다.
엔지니어
22/09/13 12:56
수정 아이콘
환경 문제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피해보는건 다음 세대와 저소득층일텐데 대중은 환경문제/보건의료문제에 관심이 없네요.. 지속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지금부터라도 시작되길 바래봅니다. 인기없는 주제이지만,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글 너무 감사합니다.
AaronJudge99
22/09/13 12:59
수정 아이콘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있던 주제였는데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니까 새롭게 다가오네요…..
쉽지 않군요 정말
입시판에 있던지라 작년에 의대 정원 늘린다 어쩐다 할때 죽어라 싸우는거 생생히 지켜봣는데 그건 지엽적인 문제라 느껴질 정도로 거시적 문제가 크군요…. 정책에서 비율, 분모가 중요하다는 말씀도 인상깊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타군
22/09/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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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이야기네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레드빠돌이
22/09/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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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정책이나 제도를 꼴랑 5년짜리 지도자에게 바라는건 어렵죠...
22/09/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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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거시적 관점은 의료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분야(치안, 소방, 국방, 사회 인프라 유지 등)에서 적용될 수 있을텐데 인구수 구조가 역피라미드형에서 다시 줄어든 총 인구수로 구조가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모두가 참 힘들 것 같습니다.
의료 문제만 보면 우리는 국가 의료 제도 대신 공공 의료보험이랑 수가 관리로 커버 하고 있다고 볼 수 도 있는데, 보험 지속성이 유지가 안되면 국가 의료 시스템을 확충하면서 보험 제도를 변경하던지, AI를 활용해서 대부분의 간단한 진단은 AI나 원격으로 대체하고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던지 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22/09/13 13:16
수정 아이콘
출산율 관련은 당근마켓에서 신생아용품 팔려고 내놓는거만 봐도 느껴집니다.

물론 신생아가 첫 아이니 왠만하면 새거사려고 하는거도 있겠지만, 팔려는 판매자는 널려있는데 사려는 구매자가 없는 수준이에요...
리버스시어링
22/09/13 13:16
수정 아이콘
경증질환에 대한 보장에 칼질을 언젠가 해야된다고 생각하지만..........
표심을 움직이기 어려워서... 가능할지요..
Promise.all
22/09/13 13:17
수정 아이콘
골치아픈 문제는 미루는게 최고죠.
이미 시간은 늦었고, 지금은 누구도 손댈 의지조차 없어 보입니다.
노둣돌
22/09/13 13:20
수정 아이콘
근로자수 감소에 따른 국민연금도 마찬가지고, 다루신 건강보험 문제도 해결책은 과학의 발전뿐입니다.
의사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AI의사 도입시기를 당기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노동현장엔 노동자 대신 자동화율을 높이고, 의료현장엔 수술로봇과 AI진단 서비를 늘려야 합니다.
정부는 이 분야 연구에 예산을 늘리고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쩌글링
22/09/13 13:2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2/09/13 13:21
수정 아이콘
요새 요양병원 간병인 비용 보시면 깜짝 놀라실껍니다.
의사 1명이 40여명의 어르신을 (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간병인 1명은 정말 많이 봐야 2-4명이에요.
노인들에게는 의사가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도 중요합니다만 24시간 붙어 있는 간병인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삶의 질과 남은 생애를 크게 결정합니다.
22/09/13 13:23
수정 아이콘
전문가분들이 다들 가벼운 질병에 대해 본인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데...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인 상황에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지...
출산율 문제도 그렇고 결국 큰 위기가 와야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너무 크지만 않기를 바랄 뿐...
별빛다넬
22/09/13 13:36
수정 아이콘
출산률이 회복이 안되는 한, 이미 위기는 시작되었죠.
아무도 말을 안하고 있을 뿐.
모리건 앤슬랜드
22/09/13 13:38
수정 아이콘
인구구조상 의료체계는 유지되지 못할겁니다. 밑 세대 등골로 윗 세대 받치는 이 시스템은 결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의사는 수저를 바꿔주는 직업이 되지 못할것이고, 그걸 인지하고 받아들인 상태에서 사람들이 유입될것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적 하락은 감내해야 할겁니다. 아마 제 세대나 제 아랫세대에서는요. 아마 정책 입안자의 주류를 차지하는 기성 세대가 당면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결할 이유도 없죠. 자기들 잘 누리고 죽으면 그만인데.
22/09/13 13:48
수정 아이콘
뭐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한국의 공공시스템은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죠. 모든 연금이 그렇구요. 군대도 그렇구요. 세금으로 유지되는 인프라 사업도 그렇습니다. 일반 시민이 보편적으로 이용할만한 서비스의 질이 전부 저하되지 않을까 합니다.
RNA먹자
22/09/13 14:19
수정 아이콘
의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자아실현 그리고 사회구조내의 메리트 때문에 지금처럼 최상위는 아니어도 어느정도의 의사의 퀄리티는 보장이 될 겁니다. 당장 걱정하시는 질적하락만 해도 80-90 학번에서의 의대의 위상은 지금 같지 않았거든요. 그분들 수준에서만 의사를 배출해도 큰 문제는 없을것 같습니다. 자질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죠.
걱정은 많지만 지금 굴러가는 제도는 문제점이 정책을 결정하시는 서울거주 혹은 대도시 거주민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아주 강력하게 와닿지 않는 이상 아무도 고치지 않을성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일단 인력을 최대한 쥐어짜서 틀어막고 버틸수 없을때 제도적으로 손보게 되어있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2/09/13 18:32
수정 아이콘
그시절 분들은 어마어마하게 벌었죠. 자신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할만한 요인이
있었습니다. 경찰이나 공무원들 입에서 이정도 받으니 이정도 수준으로만 일한다 하는 말이 저는 이쪽에서도 먼일이 아니다 라고 체감됩니다.
자취방
22/09/13 13: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장에서 진료하는 입장에서 난 실손보험 있으니까 청구하게 해달라(=진료기록을 이러저러하게 작성해달라)는 환자는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습니다.
현행 국가 총 의료비 및 1인당 의료비용 수준에서 유지가능한 체계를 지속하려면 실손보험 자체를 금지하는 수준으로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봅니다. (이미 거대한 심평원과 건보공단의 비중이 더 커지겠지만 사보험만큼 스스로의 몸집을 불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겠죠.)
경증질환 본인부담율을 올리고(경증질환이 무엇이냐에 대한 점도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65세 이상 진료비 감면도 없애야하지 않을까요.

실손보험 안들면 바보... 인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린 현재에서는 지난한 일이겠지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재미있지
22/09/13 13:54
수정 아이콘
근본적인 질문부터 물어봐야하지 않을까요?
무엇을 위해 지속해야하나요?
22/09/13 14:45
수정 아이콘
건강한 삶이요
재미있지
22/09/13 16:25
수정 아이콘
스무고개 하려는게 아닌데... 그럼 왜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나요?
미래가 없는 개인이 왜 현재까지 소비해 남의,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나요?
더파이팅
22/09/13 16:36
수정 아이콘
사실 국가 미래 보다는 내 가족들 미래를 걱정 하는 거죠. 제 아들이랑.. 제 아들이 낳을 손주 걱정이요..
미래가 없는 개인은 적어도 우리 세대는 아니고.. 우리 다음 세대 부터겠구요.
22/09/13 16:54
수정 아이콘
그 남이랑 국가가 쌀농사짓고 옷만들고 물건수입해오고 택배나르고 집지키고 청소하고 불끄죠

세상 혼자 힘으로 사는거 아닙니다
22/09/13 17: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아냥으로 제재합니다(벌점 4점)
재미있지
22/09/14 02:55
수정 아이콘
자녀 계획 없는 청년들, 노년층은 조용히 하시랍니다.
及時雨
22/09/13 13:54
수정 아이콘
나날이 무섭네요
바부야마
22/09/13 13: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취방
22/09/13 13:57
수정 아이콘
앗 그리고 2000년대/2010년대/2020년대간의 총 보건의료비용에서 사보험이 차지하는 비율과, 노인장기요양보험/장기요양급여의 비율이 표기되는게 조금 더 명확한 분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증질환(암, 희귀질환 등)에 대한 보장성 강화로 인한 총 의료비 증가보다는 사보험의 난립과 전국민적 보급으로 인한 경증질환의 진료증가 혹은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한 의료비용 상승이 비교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행위별 수가제 얘기를 하셨는데, 최근 관련 언론 인터뷰를 보면 총액계약제나 영연방식 인두제 형태로의 변화를 언급하는 곳이 눈에 띄더라고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미래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의 변화라고 보시는지요?
딸기콩
22/09/13 14:22
수정 아이콘
필수 의료 공백의 대책은 우리나라에선 공공병원이라고 보는데 의대정원 늘리는게 유일한 답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수가 올리는건 내돈이 더 나가고 의사 수입이 늘어나니 반대해도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병원은 왜???

아 그리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22/09/13 16:16
수정 아이콘
공공병원도 세금 잡아먹는 하마입니다.
의료원같은게 괜히 사라진게 아니에요.
딸기콩
22/09/13 16:41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인데 수가 올리는거 보단 거부감?이 덜할거 같아서요
더파이팅
22/09/13 16:45
수정 아이콘
당연히 수가 올리는 것 보다는 거부감 적지만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공공병원 형태라면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공공병원 10개 합쳐봐야 대학병원 1개 보다 펑션을 못해서.. 결국 중환들은 대학병원 보냅니다.
경환만 보고 중환은 살짝 거쳐서 가는 용도로 두기에는 그 유지비만 어마어마 하죠.
줄리엣
22/09/13 16:52
수정 아이콘
공공병원 의사 구직 자리가 꿀이다? 알음알음 인맥타고 꽂아줄듯하고

공공병원 의사 구직 자리가 힘들고 박봉이다? 지원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을겁니다...

민간병원이나 개인의원처럼 자기 하는만큼 버는, 그런 자본주의적 원리가 들어가지 않으면 의료의 질이 많이 떨어질거에요

이건 의사의 양심이나 그런것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고, 이미 우리나라 의사들이 타국에 비해 근무시간이나 근무강도가 훨씬높은채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죠
SkyClouD
22/09/13 14:46
수정 아이콘
의료 서비스는 의사'만' 제공하는것도, 해당되는것도 아니죠.
기타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가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걸 할지는...
루크레티아
22/09/13 14:55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써주신 실손의료비는 진짜 도덕적 해이 그 자체죠..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으로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 배만 불려주고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고 있습니다.
Jedi Woon
22/09/13 15:12
수정 아이콘
의료나, 연금이나 당장 시급한 사안이 아니지만 앞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하는데
이런 일을 해야할 정치인들은 당장 시급한 사안 조차 제대로 처리 못하고 있으니.....
나중에 은퇴한 뒤에도 지금처럼 한국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지 걱정인데 뭔가 긍정적인 희망을 갖긴 어려워 보입니다.
사업드래군
22/09/13 15:14
수정 아이콘
현재 의료보험 / 국민연금 체계의 지속여부가 이미 불가능해지고, 노인빈곤이 세계최고 수준을 찍는 나라인데 평균수명은 세계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안락사를 허용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경행
22/09/13 15:16
수정 아이콘
저렁 비슷하게 생각하시네요
결국은 '안락사 허용'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거라봅니다
제3지대
22/09/13 16:09
수정 아이콘
올해 6월 국회에 조력존엄사 관련한 법이 발의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존엄사에는 반대하는 여론이 높습니다
달라진게 있다면 존엄사 찬성여론이 높아졌다는겁니다
정부와 국회에서는 아직은 존엄사보다는 호스피스 확충쪽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이것도 바뀔거라고 봅니다

국가 재정이라는 측면에서 존엄사 허용해서 노인 인구가 '많이', '빠르게' 줄어들면 노인 관련 재정 부담이 줄어들어서 좋으므로 돈이라는 관점에서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개인적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당사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지만 적나라한 표현을 씁니다
환자가 '질질 끄는 상황'이 되면 당사자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가족은 치료비, 간병비 등의 부담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로 지쳐버립니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게 아닙니다

인위적인 노인인구 감소가 어떠한 결과물을 가져올지는 모릅니다
당장으로만 본다면 국가재정의 부담 덜어진다, 가족과 당사자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병원비 부담이 덜어진다는게 있습니다만 장점만 있을수는 없기에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날거라고 봅니다

저한테 어떠한 선택을 할거냐고 묻는다면 저는 찬성입장이고 제 신체에 문제가 크게 발생해서 병원비 지출이 커져야 하는 상황이 될때 존엄사로 빨리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이경규
22/09/13 20:50
수정 아이콘
니네 부모라도 그런말할수있냐 라고 뻔한소리하겠지만 저도 골골대면서 오래 살바에 그냥 편하게 가고싶네요.
이연진
22/09/13 16:0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저출산은 이미 어떻게 해볼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늙은 사람들이라도 최대한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정말 의료체계가 무너집니다. 술을 다른 나라들처럼 쉽게 살수 없게 만들고 설탕세도 도입해야 합니다. 안락사도 도입해야 하고 담배가격도 올려야 합니다. 뉴질랜드 같은 나라는 아예 금연국가를 선언하고 09년생부터는 아예 평생 담배를 살수 없게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뉴질랜드에서 시행하는 정책을 보고 성공한다면 우리도 따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할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겁니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최대한 사람들이 병원에 덜 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출산은 이미 어떻게 해볼수 있는 일이 아니니 있는 사람들이라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겁니다.
이경규
22/09/13 20:49
수정 아이콘
담배는 어차피 안피지만 가끔 술 마시고 적당히 살다 죽고싶은데요;
22/09/13 16:25
수정 아이콘
트릴레마군요. 해법은 아마도 크게 보면 인풋을 올리든가, 아웃풋을 낮추든가일 텐데, 물론 둘 다 추구하겠지만, 결국엔 아웃풋, 보장기대치를 전체적으로 대폭 낮추는 쪽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앞쪽, 그러니까 출산율을 올리거나 이민을 많이 받거나 이미 있는 노동력을 더 많이 쥐어짜 활용하는 건(노동대상군 확대, 생애 총노동시간 확대, 기술혁신...) 힘들고 한계가 있을 테니...
22/09/13 16:45
수정 아이콘
장모님하고 이야기해보면 접근성이 너무 좋은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애들이 기침 한번 하면 병원 가봤냐 이러고, 애가 한번 넘어지면 또 병원 가봤냐, 애들이 콧물 흘러도 병원 가봤냐.. 참 병원 이용을 그냥 너무 쉽게 생각하고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그냥 가는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22/09/13 17:22
수정 아이콘
실손의료, 자동차보험(보험사기, 허위청구등등), 의료급여환자의 의료쇼핑, 전문약 리베이트, 검머외들의 의료관광 등등 사소한 구멍들도 제도 개선을 해 나가야 되고 비급여 항목들을 계속 급여에 편입시키는 것 말고 비급여 원가공개라던지 비급여 가격비교 투명화 정책으로 국민들 지갑을 보호하게끔 제도개선을 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래봐야 거대한 인구구조의 흐름상 40년뒤에 고갈될 재정이 41년뒤에 고갈될 그정도 차이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답답한 현실이죠, 그래서 상류층, 부유층 자제들이 온갖 수단방법을 안가리고 의사 크게 보면 의치한약수 이과전문직을 하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22/09/13 17: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의료체계가 싸고 우수하다와 의료관리자 또는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의료체계가 싸다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죠. 지출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의료관리를 담당하는 사람에서의 입장이고 일반인 입장에서 한국 의료체계가 싸고 우수한 것은 맞고 용어 사용을 정확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의료보험 부담이 현실화되면 이제 싸다는 말은 쏙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이미 내부적으로 아는 사람도 있겠죠?) 보건의료 지출이 많아진 것은 의료서비스에 접근이 극도로 쉬운 나라이고 보장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그 만큼 쓰잘데기 없는 일로 병원가는 환자들, 그리고 말씀하셨듯 실손보험 믿고 마구잡이로 병원가는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가(행위 당사자의 잘못된 행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꽤나 몫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6년만에 의료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으로 중요한 것은 정치인과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행위 당사자의 잘못된 행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겠죠. '목숨', '사람' 이라는 것의 가치를 돈과 비교할 수 없다고 홍보하고 지출로 인한 부담은 다음 사람에게 맞겨놓고 보장범위를 팡팡 확대하면서 지지율 유지, 사업 실적으로 써먹을 수 있죠.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홍보는 그렇게 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비용 대비 편익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모든 분들이 알만한 예로 건강검진은 유병률이 높은 만성질환과 암이 타겟이고 비용이 저렴한 스크리닝 검사 위주로 짜여져 있는 것이 그렇고 그게 옳은 방향이구요.(사람과 목숨이 중요한데 왜 전신 CT MRI 안 찍어줘!?!?) 희귀병, 난치병, 최신 항암제에서 일부라도 보장 안되는 영역이 일부 있다고 하면 다들 그걸 왜 보장 안해주냐고 난리치지만, 정작 감기 등 경증 진료 보장 범위 줄이자고 하거나 의료보험비 오르면 정부욕부터하는게 우리 모두의 본성.. 아니 저만 가지고 있는 본성입니다. 결국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뜯을 수 있는 세금도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의 입장이라고 한다면은 스리슬적 여론을 만든 후 보험비는 소수에게 더더욱 왕창 뜯어내는 것이 욕을 제일 덜 먹는 방법이기는 할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예상한 범위 내일테니 세상 돌아가는게 귀여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도덕적해이라는 말 한 마디로 퉁치기에는 어려움은 여전히 있는게 사실이고 욕하고 싶은 집단이 있으면 의도적으로 슬쩍 꺼내쓸 수도 있겠습니다. 적어도 정책에 관여하거나 자문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면서도 보험 보장 늘릴 때 입꾹닫을 했다면 책임감이라도 느끼든지 계속 앞으로도 입꾹닫했으면 좋겠네요. 착한척 언플은 제발 그만 좀..
22/09/13 18:36
수정 아이콘
'목숨', '사람' 이라는 것의 가치를 돈과 비교할 수 없다고 홍보하고 지출로 인한 부담은 다음 사람에게 맞겨놓고 보장범위를 팡팡 확대

이부분이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네요
제랄드
22/09/13 17:28
수정 아이콘
어지간한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필요한 이야기였고, 깊이 공감합니다.
22/09/13 18:28
수정 아이콘
현재 정치구조상 당장의 표를 쫓는 방향으로 정책결정이 이뤄지다보니 무너지는 의료 인프라에 취약한 계층의 선호 (경증질환의 넓은 보장과 의사는 고소득이니 양산으로 찍어내야 한다)가 오히려 빠른 인프라 붕괴를 당기고 있는 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매크로 측면에서 벼랑으로 가는 시스템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다만 각자도생을 위해서는 향후 모든 면에서 고비용이 될 상급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 말고는 딱히 대안이 안보이네요.

누칼협과 같은 면에 붙어 있는 “어차피 의사 잘벌잖아” 로 귀결되는 심플한 깽판은 향후 20년 정도는 지속 될것 같습니다
양파양
22/09/13 18:3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의사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문화가 사라지기 전엔 힘들지 않을까요
22/09/13 20:06
수정 아이콘
산산이 부서져야 새로워질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 주제관련 논쟁을 보면 남한산성 장면이 생각나요. 눈앞에 이미 닥쳐온 눈앞의 현실을 일부러 외면하고 한국 의료 짱짱이라는 국뽕으로 스스로 마취해봐야 결국 다가오는 결말은 엄혹하겠죠
그리고 그 혹독한 삭풍은 병자호란이 그랫듯, 소득과 축적된 자본이 적은 계층에게 가장 먼저 닥쳐올 거고요.

별달리 복잡할 것도 없이 ‘자원은 유한하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바탕으로 현상을 이해하지 않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구조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꽤 여러번 이 주제로 이야기해봤는데 보통은 가진 측 보다는 덜 가진 측에서, 의사 잘벌잖아 QED 더라고요. 저는 의사도 아닌데..
22/09/13 18: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 건강하던가
- 소득/재산을 최대한 안잡히게 하던가
- 아니면 비싸질 의료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던가
정도가 되겠네요. 아마 반발이 극에 달하기 전까지는 소수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최대한 올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22/09/13 19:2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의료 질은 준수하긴 하지만 상위급이라 보긴 어렵죠. 해외 저널에 논문 써내면 리뷰어한테 매번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이 치료는 왜 안했냐인데, 매번 다는 답변이 우리나라는 보험 때문에 못한다죠.
마텐자이트
22/09/13 19:41
수정 아이콘
의전원, 약전원, 로스쿨 힘좀쓰는 자제분들 전문직좀 시켜보겠다고 정책으로 나라꼴을 개판만들어놨죠.
아마 저런 정책들이 알게 모르게 저출생 노산 비혼 비연애에 기여 했을 겁니다.
우리아들뭐하니
22/09/13 20:30
수정 아이콘
영국이 느리다고 욕하지만 그래도 무상으로 돌아가고있죠...
22/09/13 20:37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다수결의 표먹고사는 정책입안자에 기대하긴 힘들다보고 생명과학의 브레이크 스루, 즉 유전자가위나 리버스에이징의 기술적 특이점 돌파가 문제를 해결해줄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때가 빨리오길 바랄뿐이죠. 1960년대에 미래 인구가 50~60억을 돌파하면 식량 자원난으로 끔찍한 미래가 도래할거라 예상한 학자들도 많았지만 결국 기술적 브레이크 스루로 80억에 달하는 지금이 오히려 과거보다 기아가 줄어든것 처럼요.
이경규
22/09/13 20:47
수정 아이콘
능력 되고 도전정신 있으신분들은 빨리 탈조선하세유
스카야
22/09/13 23:52
수정 아이콘
탈조선할 소득되는 분들은 여기도 괜찮을거고
그냥저냥한분들은 가봐야 뭐..
박세웅
22/09/13 20:54
수정 아이콘
우리 다음세대부터 무거운 세금과 힘든 사회를 떠받치겠군요..
raindraw
22/09/14 09:54
수정 아이콘
돈룩업!
22/09/14 21:01
수정 아이콘
추가로 의료보험에 업혀 가고 있는 산재 보험과 자동차 보험에 대해서도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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