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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1 00:4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련하면서 수많은 CPR과 DNR과 flat EKG, 사망선고를 했습니다.. 인턴 던트 5년이 지나니 무덤해지더라고요.. 문득 내 가족이 죽으면 난 어떤 감정일까 어떤 행동을 할까 궁금했지만 다행히 아직 그것을 직접 경험하진 않았네요.. 이 글로 정말 오랜만에 한번 더 그 상상을 해봅니다. 날이 밝으면 전화드려야겠어요.. 사랑한다고..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아버님께서 좋은 곳에서 쉬시길 바랍니다..
22/08/21 00:5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전공의 시절에 아버님이 소천하셨습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사시다가 쉬신지 2년만에 돌아가셨어요. 119를 타고 병원으로, 중환자실에 모시고, 의식이 없는 아버지를 후배 선생님께 기관삽관을 부탁하고 혈액투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순간, 돌아가시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가 않더라구요. 내 방같이 쓰던 중환자실 한 구석에서 의사가 아닌 보호자로 계속 울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옆에 있었습니다. 아직도 한달에 한두번은 머리속에서 몸서리치게 고통스러운 기억이 찾아옵니다. 한동안은 SSRI도 처방받았었네요. 슬픔은 서서히 마음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더군요. 결코 잊혀지지는 않습니다. 친한 친구들은 차라리 몸이 바빴으면 나았을거란 얘기를 했었습니다. 힘든 학생시기 그리고 인턴 생활의 절반을 보내신 선생님,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도, 형제를 위해서도요. - 입대할 계획이라고 남기셨던 글을 보았던 것 같은데, 병원이란 소속감도 나름 나를 버티게 하는 지지대가 되어주더라고요. 선생님께서도 그러시길 빕니다.
22/08/21 00:5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근에 친할머니 장례식 치뤄서 그런지 가슴이 더 먹먹하게 다가오네요. 많이 마음 아프시고 슬프시겠지만 힘내세요.
22/08/21 01: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지난주에 시신기증했던 아버지를 1년반만에 인도 받았습니다.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어머니의 신념아닌 신념덕에 유골함도 봉안당도 없이 정갈한 목함에 담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추석연휴에 아버지 고향에 가서 조용히 보내드리고 올 예정입니다. 간만에 구룡포 앞바다를 보고 오겠군요.
22/08/21 02: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어머니의 의식이 반은 없으신채로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있네요. 수년 전 아버지를 보낼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가슴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음 잘 추스르시길...
22/08/21 02:1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올 3월에 어머니께서 코로나로 돌아가시고 몇달이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힘드시겠지만 혼자 남으신 어머님께 연락이라도 자주 드리세요. 가족끼리 마음을 추스리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22/08/21 02:55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미래겠지요.. 글을 읽는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너무나 갑니다. 진짜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살아야 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8/21 03:23
힘드셨겠네요. 명복을 빕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정말 갑자기 돌아갔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뭔가 먹먹해지네요. 곧 나아질 거예요.
22/08/21 05:08
본래 계셨던 곳으로 .. 그 좋은 곳으로 다시 돌아가셨으리라 믿습니다.
먹은 게 나이 뿐이다 보니, 그간 참 많은 인연들을 떠나 보냈지요. 떠나보내기 정말 힘들었던 가족부터, 그 쌓은 情 때문에 오래 가슴에 묻어야 했던 인연은 물론, 살아가다 보니... 이러저러하게 맺어졌던 인연, 그저 스치듯 엮인 인연까지... 죽음은 늘.. 살아있는 현재를 돌아보게 하더군요. 님의 말씀처럼 ...
22/08/21 09:32
삼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들 때 와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장례를 치르고 나니 저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한동안 담담했는데 또 갑자기 생각나서 눈물이 나고, 별것 아닌 것들에서 아버지가 떠오르면 눈물이 나더라고요. 잘 추스리시고 아버님 뵐 때까지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다가 잘 살았노라고 말씀드리시길 바랍니다.
22/08/21 09:33
아버님께서 평안하시길 빕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던 할머니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안방에 들어갔을 때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시작이었지요. 고생하셨습니다. 스며든 슬픔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어머님과 형님과 행복하시길 빕니다.
22/08/21 09: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고 3때 아버님을 보내드렸는데 이십년이 지나도 가끔 그때가 떠오르네요. 그렇게 좋은 부자관계는 아니었는데도....
22/08/21 09:5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턴 떨어졌다는 글 보고 마음이 안좋았는데 어찌어찌 수련중이신가봐요. 아버님도 의사되는 모습 그래도 차근차근 테크트리대 수련받는 모습까지 보고가셨으니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을거에요. 힘내시길.
22/08/21 09:53
아버님은 아드님이 정말, 항상 자랑스러우셨을겁니다. 그거 잊지마시고 행복하게 지내시면 좋겠어요.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22/08/21 10: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25살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더랬죠. 뇌경색이었습니다. 50을 못넘기시기고....49세에.. 정말 힘들었었지만, 저보다 훨씬 힘드셨던 분은 어머님이셨죠....힘겹게 추스리셨지만... 이제 제가 돌아가신 아버님 연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가끔 꿈에서 뵙곤 하는데, 아버님 목소리도 이제 가물가물하네요. 가족분들과 함께 잘 추스르시고,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2/08/21 11: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을 읽으며 떠올려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네요. 쓰신 글 보니 그 때 제가 느낀 감정과 정말 비슷합니다. 이럴때 무엇보다 소중한게 가족이죠. 어머니 잘 위로해 드리고 잘 보살펴 드리세요. 혼자 두시지 마시고요. 저희 어머니도 정말 강하고 씩씩한 분인데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22/08/21 12:2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18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뒤로 정신없이 한 15년가까이 달려온 제 인생에서 어느새 아버지의 흔적이 있던 날보다 없던 날이 더 많아지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장례식때 아버지가 계신 납골묘 바로 옆자리에 10살정도에 세상을 떠난 아이가 잠든것을 보고 인생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어떻게든 남은 자식들을 위해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드시는 어머니를 보고 너무 오래 슬퍼하기만 할 수는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매우 힘들고 슬픈 시간이였지만 돌아보면 그 사건으로 제 인생의 많은 관점이 바뀐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 힘쓰던 아버지의 공백, 주변 어른들의 "장남인 네가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만 주고 별 도움 안되는 조언과는 달리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 인생은 결국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좋은 사람을 남기는 과정이니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자고 생각한 덕에 지금의 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족을 잃은 고통 앞에서 어찌 감히 쉽게 표현하겠냐만 작성자분이 남긴 글을 보니 저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잘 살아낼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꼭 행복해지세요.
22/08/21 12:3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분들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이 들게 되네요 친할머니는 요양병원에 1년을 누워계시고 친구 아버님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님 잘 챙겨드리시고 글쓴이분도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2/08/21 12:3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인턴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생각보다 멍하고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그 후로 친인척들이 아프고 돌아가시고 하는데 내가 의사라고 해도 굉장히 무력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 곧 전공 선택하고 수련과정 들어가실 텐데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바래요.
22/08/21 12:43
고생하셨습니다.
전 부모님 돌아가시면 제 지인들은 못부를 것 같습니다. 워낙 울음이 많아서 못참을 거 같거든요. 행복하게 어머니와 사시길 바랍니다.
22/08/21 12:45
장례식에서 평생 안 울고 냉정할 것 같은 사람의 우는 모습을 보면 느낌이 참 낯설고 당황스럽죠. 현실같지 않은 상황을 현실로 받아드리게 되는 순간이랄까요. 여러가지 정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8/21 16:29
저도 26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셧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처음에는 살아갈 수 잇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6년정도 되었네요 저희 친가쪽도 비슷한 경우여서 공감이 되네요... 힘내세요.
22/08/21 18:4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님을 떠나보내는 황망한 상황에 선생님과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어머님, 형님, 선생님이 슬픔을 딛고 다시 단란한 가족으로 돌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2/08/21 19:11
아이고 눈물이 나네요..
덤덤하게 쓰셨지만 마음이 느껴지네요 처음엔 현실을 부정하게 되지만 현실로 느껴지는 순간이 참 힘듭니다. 화장터에서 화장되고 함에 담겨질때 확 오더라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8/21 22:50
지금도 바이탈 환자들을 보며 당직 중인 던트로서,
그리고 불과 석 달 전, 출혈성 뇌졸중으로 쓰러진 외할머니를 전주에서 서울까지 직접 transfer 한 입장으로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언젠가 인생의 궤도 상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맥주라도 한 잔 사 드리고 싶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8/22 03:45
저도 아버지 보내드린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어머니는 아직도 아버지가 투병하신 병원, 돌아가신 병원, 장례식장 있던 병원 근처에는 못가십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신건지.. 고생많으셨고 삼가 고인의 병복을 빕니다.
22/08/22 12:17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28살에 어머니를 보내드렸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건 슬픔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든 의지하고있던 큰 벽하나가 사라진듯한 느낌.. 남은 어머님 잘 보살펴 드리시고 심적 슬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22/08/22 15:30
작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는데요.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가신 것 같애서 참 다행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8/22 16:23
늦었지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겪을 것을 알고 있지만, 겪고 싶지 않은 일을 대리경험하는 느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8/22 16:54
저는 남은 어머니를 보며 결심한 것이 있는데.. 무조건 어머니 전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받자.. 어머니의 단순 카톡 문자에도 성실히 응대하자
회사 일은 그렇게하면서 오히려 가족에게만 더 무심했던 것이 참 어이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거든요 가족분들과 더욱 소중한 시간 많이 보내시고 노력하세요.. 힘내세요!!
22/08/23 15:48
친척들이 도움이 안 됐다는 게 안타깝군요. 전반적으로 경험하신 게 제가 5년 전(대통령 선거일이었습니다-_-;)에 겪은 것과 많이 비슷한데 저는 친척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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