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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03 12:31:02
Name Sputnik
Subject [정치] 만 5세 입학 이슈에 대한 초2 학부모의 잡담 (수정됨)
전 이 정책을 왜 추진하는지,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는지 그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학부모의 입장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저희 아이는 2014년생이고 현재 9살,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2014년생은 어쩌면 축복받은 아이일 수 있습니다.
뭔 소린가 하시겠지만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래도 학교를 다녔어요. 이 이전에 태어난 이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초1,2학년을 거의 날렸습니다.

예전에 여기 댓글에서 현 시점에서 코로나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세대는 노인세대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제 때 교육을 못 받은 어린 세대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정말 공감이 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4세가 끝난 후, 부모들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분,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는 분, 그리고 일반유치원을 선택하는 분 보통 크게 세 분류로 나뉩니다.

어린이집은 보육에 중점을 두고 낮잠이 필수인 경우가 많은데 이 때쯤 되면 맞벌이 부부들은 내가 못가르치니 기관에 의존하고 싶음 마음이 커집니다.

어린이집이 비용도 적게 들고 유치원 입학전쟁(처음학교로는 대학입시 버금가라 빡셉니다)을 안해도 되니 좋지만 아이가 재미없어, 심심해, 낮잠 자기 싫어를 시전하면 유치원을 생각할 수밖에 없죠.

저는 5세가 아닌 6세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대부분은 5세에 유치원에 갑니다. 어린이집은 한 달에 10만원도 안들고 거의 돈이 안들 때도 많습니다만 제가 보낸 유치원은 한 달에 45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이건 국가의 지원을 받고 제가 낸 금액입니다. 유치원 비용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고 학교병설은 굉장히 저렴하지만 선발되기 어렵고 방학이 엄청 깁니다.

유치원은 아이를 유아로 봅니다. 그래서 교육도 중요하지만 돌봄도 중시합니다. 각 나이별 담임샘도 계시고 보조샘도 계시고 화장실이나 이동 시, 꼭 한 분이 따라다닙니다.
요새 애들은 5~7세에 응가하고 못 닦는 애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부모가 해주거나 유치원샘이 해주거나 비데가 알아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유치원에 여벌 옷은 필수입니다. 어쩔 땐 친구옷 입고 올 정도로 실수도 잦습니다. 먹다 흘리고 물 엎지르고 난장판이죠. 그래도 다 선생님들께서 케어해주십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부모에게도 친절합니다. 전화하면 담임샘(개인번호 아닌 대표번호)이랑 통화 어렵지 않고 말씀드리면 투약 같은 것도 잘 챙겨주십니다. 행사나 과제가 있을 때도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애 데리러 가면 마주칠 때마다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잘 말씀해주십니다.
그리고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6시 반이나 7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 맞벌이 부모에겐 너무 고마운 곳이죠.

초등학교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다른 세상입니다. "이제 다 컸어. 여긴 배우는 곳이야." 이 명제는 아이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 공지는 학교홈페이지, 또는 알리미, 하이클래스 등등 어플을 통해 알아서 잘 챙겨야하고 누가 리마인드 해주지 않습니다.

방과후와 돌봄과 연계돌봄의 차이가 뭔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교무실에 전화하는건 쉽지 않고 담당샘과 통화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동네 학부모, 먼저 애 낳은 친구에게 물어서 정신 차리고 알.아.서. 제 때 신청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보통 12시~1시 사이에 하교 합니다. 맞벌이 부모는 이 때 일을 가장 많이 관둔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1학년에게 혼자 찾아가라 하고 학원 돌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방과후와 돌봄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학교 안에서 있으니까요.

방과후는 정규 수업시간 끝나고 교육을 받는 갑니다. 과학, 컴퓨터, 클레이, 바이올린 이런 것들을 신청해서 1시간 정도 수업을 듣는거죠. 방과후는 교내 학원같은 개념이라 비용이 따로 듭니다.

돌봄은 말그대로 돌봄. 맡아주는 겁니다. 신청서에 아이 하교시간, 데려가는 사람을 적어서 내면 돌봄샘이 아이들을 교실에서 데리고 있다가 2시, 3시, 4시 등등 시간에 맞춰 데리고 나오시면 부모, 조부모, 태권도샘 등등이 데려가는 식입니다.

전 만5세가 학교에 일찍 가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애는 아직도 일반 젓가락질을 못하고 지금도 툭하면 엄마 응가 닦아줘 하고 부릅니다. 이게 잘한다는게 아니라 요새 대부분 아이들이 그래요. 우유 급식 하면 먹기 싫다, 안 먹으면 안돼요 등등 난리가 나니까 샘이 필수 아니니 제발 강제로 신청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는 방과후도 눈에 불을 켜고 시간 되자마자 신청해서 됐고 돌봄도 운이 좋아 2년 연속 됐습니다만 만약 이게 안됐다면.... 아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란 얘기도 있던데 초등학교 저학년은 보통 예체능 사교육을 해요. 데려가고 데려다주는 태권도가 최고. 근데 유치원 1년이 줄면 한글과 수학은 사교육 시장으로 가겠죠. 내가 가르치기엔 혈압 오르고 시간도 없고 가르치는 스킬도 부족하고. 과연 사교육이 줄까요?

저희 애는 지금도 유치원으로 돌아가고 싶다. 유치원 때가 좋았어 이런 말을 합니다. 대치동 초등학생 스케줄까지 안가더라도 학교 가면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7살까지 유치원에서 맘 편히 지내게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안그래도 출산율 낮은 나라에서 애들 1년 일찍 사회 내보내는게 뭐 그리 이득인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진리의 케바케를 꼭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전 영등포구 과밀학급. 1반 26명 기준이고 제 친구는 종로구 한 반에 10명 남짓이라 같은 서울에서도 이렇게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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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3 12:34
수정 아이콘
애들 1년 일찍 사회에 내보내고 싶으면 차라리 초등이든 중등이든 교육과정을 1년 줄이는게 나을 것 같은데, 굳이 왜 입학연령을 당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카르크로네
22/08/03 13:43
수정 아이콘
십수년 간 12년 교육과정마다 수학교육이 부족하다 과학도 인문학도 부족하다고 태클이 들어올 뿐더러 1년 줄인다는 말은 학생이 5/6이 된다는 말이라 교사를 십년 정도는 안 뽑을거라는 거여서 더 요란할 것 같네요
Dark Swarm
22/08/03 14:51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그거보단 대학 숫자를 확 줄여버리고, 이 기회에 사학도 처분하기 쉽게 좀 조정해주고 하는 식으로 처리하는 편이 훨씬 빠르게 사회에 내보내는 방법 아닐까 싶어요.
막나가자
22/08/03 12:39
수정 아이콘
학급 당 인원수 좀 더 줄이기라도 해야죠
저희도 한 학급에 30명 가량이네요
30명을 교사 혼자서 옷갈아입히고 달래준다..?
보조교사 한두명 있어도 쉽지 않다고 봐요
리얼월드
22/08/03 12:39
수정 아이콘
15년생인데 다행히 유치원, 초등학교 줌 수업없이 다 등교했네요...
계속 마스크 쓰는게 좀 불쌍하긴 함

한살 일찍간다고 나쁠건 없지만, 그만큼 케어해줘야하는 선생님도 더 필요하고, 방과후도 더 해줘야할테고...
이래저래 득보단 실이 많이보이긴 합니다
22/08/03 12:40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부형들이 절대 좋아할리가 없고, 학부형들이 반대하면 통과될수도 없는 이야기거든요.
그렇다고 충분히 설득의 과정을 거치는것도 아니고...
지지율 떨구고 미안하다 안하겠다 하는 결론밖에 없어보이죠. 지금 확정이 아니다 어쩌다 말 돌리는거 보면 그렇게 가는거 같고요.
22/08/03 12:41
수정 아이콘
어느 선생님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봤는데..
결국 정책은 평균을 보고 시행될 것이고, 평균의 범위를 벗어나는 (예를 들어 제가 사는 수지의 과밀학급 ㅜㅜ) 학교는 그 정책의 영향을 몇배로 때려맞을거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영향을 줄이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지금 그럴것 같지는 않구요.

제 아이도 7살인데.. 요즘 화장실을 혼자 가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 혼자 화장실가고 밑에 닦는 연습을 왜 안시키고 싶었겠어요. 당연히 가르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아서 미뤄진거구요.
물론 초등학교를 늦게 가든지 일찍 가든지 상황이 닥치면 배우기야 하겠죠. 좀 힘들겠지만요.
하지만 굳이 8살에 가서 배우는거랑 7살에 배우는거랑 차이도 크고 훨씬 더 힘들텐데 산업입력양성이라는 이유로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냉이만세
22/08/03 14:32
수정 아이콘
제 아이가 이제 5살인데~ 성장 속도?? 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게 또래에 비해서 많이 늦습니다~ 걷는거 부터가 또래에 비해서 많이 늦을 정도니 모...
오죽하면 혹시나 다른 쪽에 문제가 있나??? 전문 기관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치료?? 교육도 받아보고~
또래들은 진작에 기저귀 다 졸업했는데 아직도 기저귀 차고 다니고 있고 말도 또래들에 비해서 전달력이 떨어지고...
그래도 건강한 편이라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서 저희 와이프도 이번 발표에는 매우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거의 욕을 하더군요 -_- 저 역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잘 모르겠고 여하튼 많이 답답합니다.
22/08/03 12:42
수정 아이콘
저희 애도 15년생인데 급식 시간 때 안되는 젓가락질, 매운 건 입에도 안되는 식습관, 입에 밥을 물고 있는 거 고치느라 요즘 저녁마다 전쟁을 치루고 있네요. 어린이집 다닐 때는 키즈노트에 매일 사진 몇장과 오늘 뭐했는지 적혀 있고, 투약 노트에 무슨 약 먹여주세요. 하면 선생님이 다 챙겨줬지만 초등학교는 안내문 양식 자체가 관공서 느낌이 팍~ .
만 5세는 초등학교가 어렵다고 봐요.
22/08/03 12:45
수정 아이콘
팬데믹때문에 가정이든 학교든 육아와 교육쪽으로 과부하가 걸릴대로 걸려있는 이때 자 불타라~ 하고 기름붓는것도 아니고
논의는 해 볼 수 있는 주제라고 봐요, 논의만. 근데 이딴식으로 진행시켜선 안되죠.
생각도 없고 감각도 없고 눈치는 더 없으니 진짜 개한심하네요.
쿠키루키
22/08/03 12:47
수정 아이콘
설마 이런 디테일에 대한 고민없이 정책을 이야기 할까요? 그런 사람은 정치 할 자격이 없죠
22/08/03 15:06
수정 아이콘
좀 그랬을거 같아요.
카미트리아
22/08/03 12:47
수정 아이콘
방과후 신청도 추첨이라 떨어지면...ㅜ.ㅜ

동네에는 아예 저녁까지 제공하는 학원도 있더군요..
맞벌이 부부라면 저것 밖에 답이 없을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22/08/03 12:57
수정 아이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의 차이는 크지요.
많은 맞벌이 부부분들이 초등학생 입학을 전후로 맞벌이를 포기하고 전업으로 전향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공기업 같은 경우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도 봤구요.
모르겠네요. 취업 연령을 하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징병제를 손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나막신
22/08/03 13:00
수정 아이콘
추진하는 근거나 장점은 뭔가요?
1.급격하게 출산율은 떨어지는데 이미재직중인 선생님 수는 많으니 공교육 인력을 더 활용가능
2. 어짜피 예전에도 6분의1은 빠른년생이었고 이제 빠른 입학도 없으니 크게 무관하다
3. 쓰신것처럼 유치원같은 곳도 본인부담이 월 40씩드는데 공교육으로 부담 줄인다

이정도인가요?
덴드로븀
22/08/03 13:06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93756?sid=100
[윤 대통령 “교육부 1번 의무는 산업인재 공급…경제부처 자각해야”] 2022.06.07
윤 대통령은 또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재공급이 교육부의 첫 번째 임무”]라며
“잠재성장력 제고를 위해선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부가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면]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349972?sid=100
[尹 "취학연령 하향, 공론화·초당적 논의 촉진" 교육부에 지시] 2022.08.02.
윤 대통령은 ["필요한 개혁이라도 관계자 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공론화와 숙의가 필요하니 교육부가 신속하게 공론화를 추진하고 국회에서 초당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안상훈 사회수석이 2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61799?sid=102
["시설이 낙후"... 교육부 장관이 흘린 윤 대통령 의중, 문제다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논란]] 2022.08.02.
박순애 장관 : 저도 방문해 봤더니 학교 시설들이 요즘 너무 좋아졌어요. ['(대통령은) 학교에서 그냥 계속 있으면서 여러 활동들을 하면 좋을 텐데 아쉬웠다'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러면서 이 입학연령 하향이라는 것이 그런 취지에서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닿으셨던 것 같고."]

박 장관 말에 따라 해석하자면,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낙후된 시설에 있는 것보다 더 나은 시설인 학교에 있는 게 더 낫다는 이유로 입학연령 하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학교보다 낙후된 시설'은 어디일까. 대통령실 공개일정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뒤 아동교육과 관련된 곳을 딱 한 곳 방문했다. 7월 19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가 그곳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아동 지원 대책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었다.

근거 : 대통령이 원해서 (이유는 몰?루)
장점 : 몰?루
나막신
22/08/03 13:11
수정 아이콘
인력공급 덜덜
지니팅커벨여행
22/08/04 08:36
수정 아이콘
산업계엔 있어 보지도 않았고 정치계에 들어온 것도 1년 밖에 안 되었는데 산업발전이네 성장이네 하며 인력공급 운운 하는 거 웃기지도 않네요 참
몽키매직
22/08/03 14:33
수정 아이콘
그렇게 세부적으로 계산하면서 생각하는 정부가 아닙니다.
대충 뇌내회로 돌린다음에 뱉어내는 듯.
22/08/03 13:03
수정 아이콘
아무도 안 좋아하는듯 해서 눈치보다 폐기할것 같습니다
윤석열
22/08/03 13:07
수정 아이콘
21년 22년생애기들 아빠라서 가볍게 보고 넘기기 힘든내용이더라고요. 거참..
나막신
22/08/03 13:11
수정 아이콘
아니 본인이 그러시면..
지구돌기
22/08/03 13:10
수정 아이콘
사실 학부모나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유치원 의무교육]을 추진하는 것이 답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유치원 의무교육을 하는 선진국들도 많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들어가는 예산과 준비가 많을 걸로 예상되니 [싸고 빠르게] 추진하는 방안으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낮춘 거 같네요.
카르크로네
22/08/03 13:50
수정 아이콘
교육예산을 삭감 혹은 동결(이것도 물가급등 고려하면 삭감)하려니까 유치원 의무교육 해주지는 않겠죠
22/08/03 18:26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는 이 방향이 맞지요. 그냥 떨어져서 보면 비슷해보일지라도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은 엄연히 다른 분야니까요. 보육과 교육도 전혀 다른 개념이구요. 잘 드러나있지않은 유보통합문제부터 걸리는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이런 식으로 그냥 내지르다니 정말...
이쥴레이
22/08/03 13:22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가 2013년생이라서 1~2학년을 코로나로 거의 날렸습니다.
다행히 유치원은 5살때부터 학교 병설유치원이 되어서 7살까지 3년 다니고 8살때 해당 학교 학교로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이랑 몇년 그대로 계속 같은곳에서 다니면서 큰걱정은 없었습니다.

다만 입학때 코로나 터지면 1~2학년을 거의 별다른 활동없이 집에서 영상수업등으로 대체하고 학교를 거의가지도
않고 체육활동부터 운동회나 소풍이나 견학도 다 없어지고.. 중요한 2년인데 거의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이건 모든 학생들간에 코로나로 인해서 공부도 소득격차에 따라 중간이 사라지고 학습차이 심화되어서 문제라고 합니다.

이제 3학년되어서 분수를 배우고 있는데, 아직도 이 코로나 여파인지 읽고 쓰기를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코로나 특수상황도 있는지라 더 어린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는게 물음표입니다.
가개비
22/08/03 13:28
수정 아이콘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803_0001966309&cID=10201&pID=10200
[교육부, '만 5세 초등입학' TF 꾸린다…"연내 시안 마련"]...
교육차관 "정책 폐기? 앞선 것…내년 결론"......

일단 TF꾸려서 진행하려는 모양새네요 오늘 기사까지 뜬거보면...
22/08/03 13:30
수정 아이콘
같은 2014년생 남아를 둔 학부모로서 무척 현실적이고 세세한 글 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1월 생이라 부모가 원한다면 7세 입학이 가능했지만 아예 고려조차 안했습니다. 글쓰신 분 얘기대로 보육에서 교육으로 넘어가는 단계가 지금도 시기적으로 여유 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11~12월생 1~2학년 아이들중에 학교 적응을 어려워 하는 친구들도 많구요. 정말로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네요. 주변 지인 중에 교직이수하고 임용 안되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는지... 교원 인력 증원 빼고는 딱히 혜택을 보는 사람도 없는 정책 같은데 말이죠...
빼사스
22/08/03 13:39
수정 아이콘
지금 초딩 1학년도 1학기엔 응가 닦아주는 게 선생님들 주 업무 중에 하나인 마당에, 1년 앞당겨지면 응가 닦아주는 전담 교사를 뽑아야겠네요...
아스날
22/08/03 13:41
수정 아이콘
아이들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않은 정책이죠.
어떤 아이들은 만5세에 초등학교를 가도 적응잘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5세정도에는 몇달차이도 엄청크죠. 그래서 출산시기도 상반기로 맞추는 부모들이 많구요. 유치원 만5세반에 아직도 대소변 실수하는 애들 꽤 있습니다. 초등학교가면 그게 과연 제대로 케어가 될지 의문이죠.
아무도 이득을보는 사람이 없는 정책인데 왜 추진하는지 의심이 들수밖에 없네요.
22/08/03 13:52
수정 아이콘
이 글 보아서는 5세 취학 추진이 아니라 "7세 취학"을 추진하여야 함이 아닌가 싶군요.
니가커서된게나다
22/08/03 14:06
수정 아이콘
요즘 세상에 1년 빨리 산업인력을 충원해봤자 실업자 수만 늘어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실업자 수 늘리려고 학제를 1년 땡기는건 이해할 수 없네요
아이군
22/08/03 14:16
수정 아이콘
사실 진보진영에서 저걸 추진하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교육 강화죠. 아예 유치원을 없애버리고 보육원-> 초등학교 공교육 테크트리 만들고 싶어하는 거죠.
물론 연구용역 단계에서 번번히 막히구요(예산은?)

그런데 보수진영에서 저걸 추진하는 건 사실 이해가 안되요... 진짜로 산업역군 만들려는 건가....
22/08/03 14:29
수정 아이콘
애들 산업역군 만들 생각 말고, 본인들 일이나 똑바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미 잘 해먹고 계신가?
뒹굴뒹굴
22/08/03 14:36
수정 아이콘
일부 사실만 좀 정정하면 최근 병설 유치원은 미달입니다.
https://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4352973
2019년 뉴스인데 이후로 죽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영등포구 거주 이신것 같은데 영등포구도 미달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영유 같은 빡세게 공부하는 사립 유치원의 인기가 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는 한데..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2/08/03 17:39
수정 아이콘
병설은 초등학교 시스템을 따라가서 일찍 학교 보내는거랑 비슷한면도 있어요. 초등학교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외하면 방학도 있고 시간도 일찍 끝나고 맞벌이부부들에게 쉬운 선택은 아니에요.
22/08/04 08: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과만 보면 병설유치원이 미달인데 이게 현실이랑은 좀 다릅니다.
처음 학교로라는 앱으로 1,2,3지망으로 신청하는 초반에는 병설유치원 가기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뭔 다자녀, 다문화 등등 우선 순위 입학자가 많은지 애 하나인 맞벌이는 병설은 절대 합격이 안됩니다.
문제는 이 뒤인데, 중복으로 합격한 많은 우선순위 입학자들이 나머지 두곳을 포기합니다. 그러면 포기한 병설들은 자리가 남아서 또 추가 모집을 하게 되죠.
그런데 처음에 병설에 떨어진 학부모는 이 병설에 자리가 날것이라는 걸 확신하고 다른 사립유치원에 보내지않고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만약 자리가 안나서 우리 애가 유치원에 못가면 어떡하나요? 애도 나도 큰일나는데요. 그래서 3개의 지망 중 한곳은 우리 애가 합격할 수 있는 사립유치원을 넣어놓죠.
결과는요? 당연히 내가 보내려 했던 병설유치원 두곳은 다 떨어지고, 사립유치원만 붙습니다. 그러면 이 사립유치원을 갈 수밖에 없어요.
병설유치원에 포기자로 인해 자리가 생길 거라는걸 경험상으로는 알지만 그런 모험을 쉽게 못합니다. 괜히 붙은 사립유치원 포기했다가 그 사립유치원도 자리가 다차서 못돌아가는데 병설에 자리가 안나면 애도 저도 인생이 꼬이는데요

병설유치원이 미달이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왜 병설이 이렇게 자리가 남는데 못가냐~ 할 수 있는데, 한번이라도 자녀를 유치원에 입학시켜본 부모라면 그게 아니라는 걸 잘 알수 있습니다....
뒹굴뒹굴
22/08/04 09:27
수정 아이콘
합격 여부는 사실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한데 요즘은 미달이 많아서 목표로 하는 유치원의 현재 숫자보면 빌지 안빌지 거의 확실히 알 수 있기는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되는 곳은 원래 미달이 아닌 지역일 것 같네요.
22/08/04 09: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뇨, 처음 지원 당시에는 병설은 중복으로 합격되는 우선순위 합격자들 때문에 단순 1자녀 맞벌이로는 합격이 안되서, 후에 비는 자리의 추가합격을 노려야 하는데, 그 자리가 생길거라는걸 경험상으로는 알고 있어도 이미 합격한 사립유치원을 포기하고 그 자리가 비길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제가 실제로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고, 떨어졌던 병설유치원 중 한곳은 3월까지도 추가모집 현수막을 붙여놓고 있어서 유치원 지원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나 욕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리고 빌지 안 빌지를 거의 확실히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이 유치원에 몇명이 지원했는지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이들 숫자가 몇명인지도 알 수 없고, 유치원은 학군 개념이 없어서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도 지원할 수 있는데 그걸 어떻게 미리 아나요?
뒹굴뒹굴
22/08/04 09:52
수정 아이콘
좀 신기하기는 하네요.
저도 아예 같은 상황에서 1순위로 깔끔하게 갔기 때문에 말씀드리는거라..
결국 병설이 빈다는건 다른 곳을 갔다는 거고 다른 곳을 갔다는건 거기를 1순위로 넣어야 가능한데요.
아니면 영유 같이 시스템에 등록 되지 않은 곳에 넣고 백업으로 유치원 넣었던가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영유 등록 일정과 시스템 등록된 유치원 등록 일정이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리가 되어 있어서 안겹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다니는 애들 숫자보면 올해도 비슷하겠구나 알 수 있죠.
물론 갑자기 아파트가 들어왔다던가 하면 틀릴수 있으니 거의.. 라고 말씀드린거고요.
22/08/04 09:55
수정 아이콘
우선순위 합격 대상자들이 1,2,3지망을 모두 붙고 그 중에 골라가고 2군데는 포기하고 이런게 이쪽에선 일상인데 그곳은 다들 깔끔하게 가시나 봅니다....
그리고 영유는 애초에 유치원이 아닙니다. 유아 대상 어학원이라 학원으로 취급해서 실제로 교육청에서도 학원으로 분류해서 취급하고 감독하니까 당연히 등록일정이 다르죠
뒹굴뒹굴
22/08/04 10:12
수정 아이콘
2021 학년도부터 중복선발 안되게 바뀌었습니다.
최근이었으면 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22/08/04 10:22
수정 아이콘
중복 선발 안되는건 일반모집만입니다. 우선순위모집에서는 중복 선발됩니다.
뒹굴뒹굴
22/08/04 10:42
수정 아이콘
앗 이건 몰랐는데 진짜네요.
그런데 우선순위랑 일반이랑 날짜가 달라서 사실 우선순위를 신경쓴적은 없었습니다.
22/08/04 10:43
수정 아이콘
뒹굴뒹굴 님// 이게 우선순위모집을 먼저 하고, 그 다음 남은 자리에 일반 모집인거라 좋은 유치원들은 일반모집까지 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맞벌이만 해도 우선순위 모집에 해당되니 보통은 다들 우선순위 모집으로 신청을 하죠
뒹굴뒹굴
22/08/04 11:06
수정 아이콘
한검 님//
미달 나는 유치원 얘기였으니까요.
미달 안되는 곳이야 어쩔수 없죠.
22/08/04 11:09
수정 아이콘
뒹굴뒹굴 님//저도 위에서 한 얘기는 미달난 유치원 얘기였습니다. 우선순위 모집 기준으로 실제로 내가 떨어진 유치원이 다른 학부모의 중복합격 포기로 인해 미달이 나더라라는 얘기였습니다.
뒹굴뒹굴
22/08/04 11:20
수정 아이콘
한검 님//
우선순위에 이미 붙은 유치원을 포기하고 미달이 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100%는 아닌 곳 일반으로 넣기는 불안하다는 말씀이신가 보군요.
개인적으로는 매년 크게 원아 변동은 없으니 괜찮을 것 같은데..
뭐 그 부분은 개인 판단 이니까요.

앞으로는 우선순위도 중복 없게하면 더 좋기는 하겠네요.
백상아리
22/08/03 14: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교육의 목표는 오로지 산업역군 만드는게 최우선인건가....

빨리 졸업해서 가서 일이나 하라는것인지...
나는아직배고파서비만됨
22/08/04 15:16
수정 아이콘
지금 정권 잡은 쪽 사람들이 좀 그렇게 교육을 교육부가 아니라 산자부가 관리하는 거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는 거 같습니다. 당장 대선 후 예측이 교육부 위상이 축소될 거라는 거였음..
22/08/03 14:59
수정 아이콘
14년생 16년생 키우고 위아래로 조카도 둘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데, 넷 다 5살 때부터 공립 단설 유치원 다녔습니다. 신도시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긴 합니다만, 이 동네도 사립, 영유 대기 번호 받아가며 보내는거 보면 국공립 유치원 보내는 난이도가 예전보다는 내려왔지 싶습니다.
22/08/03 15:12
수정 아이콘
20, 22년생 키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 제로라 생각하고 비웃음만 보내고 있습니다
22/08/03 15: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이 매우 늦은 사람입니다. 교육부장관도 행정학과 교수입니다. 편견일지 모르지만 지금도 어렵지만 그 당시 여성이 교수가 되려면 가정은 신경쓰기 매우 어려웠을겁니다. 결국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육아와 교육의 경험이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이게 이렇게 파급이 큰 정책인지도 미리 인지하지 못했던것같습니다. 정책보고랍시고 '이거 한번 해볼까요?' '오 좋아요.' 수준인거죠. 탈출구는 딱 하나 정도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의무교육 기간을 앞당기고 대신 초등입학은 그대로 둡니다. 유치원1년을 0학년으로 편입시키는 방법만이 유일한 탈출구인듯하지만 이것도 생계가 달린 사립유치원 종사자나 원장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글쓰신 분이 이야기했지만 유아보육과 초등교육은 애초의 목적이 다릅니다. 보육의 관점에서보면 아이가 어릴수록 기관에 오래있어야 하지만 교육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어릴수록 오래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거든요. 장관께서 이제 와서 방과후 돌봄을 하겠다... 놀이중심 교육을 하겠다고 하는데 근데 이게 어폐가 있는게 이게 가능했으면 진작했겠죠. 왜 돌봄을 추첨으로 하겠습니까? 돌봄이 가능한 공간이 정해져있습니다. 한국학교는 딱딱한 강의실 구조니까요. 또한 사람의 일상을 프로그램으로만 하루 일과를 전부 돌린다는건 애초에 비효율적인데다가 불가능합니다. (학교에서 안되니 그걸 지금 학부모들이 많은 돈을 써가면서 사교육 등으로 하고 있는거죠.) 그냥 장난감 가지고 꽁냥꽁냥하고 낮잠도 좀 자는 시간 등이 필요한데 그것을 다 스케쥴화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모든 1학년 학생들의 방과후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말은 현재 우리 학교 공간구조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돌봄을 늘린다는것도 말이 안되는것이 신도시 같은 경우 (젊은 부부들이 집중 거주 하는 지역) 학급 당 학생수가 30명이 됩니다. 한 학년에 7개반 이상입니다. 보통 돌봄희망자의 비율이 55%라고 하니 대략 1,2학년 합쳐서 8개 반 정도를 만들어야 희망자를 다 받아주는데 온돌기능이 있고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돌봄교실(일반교실X)을 8개를 만들고 돌봄전담선생님을 별도로 채용한다는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소리입니다. 저출산 등으로 보통 빈 교실이 늘고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이런 곳은 보통 지방이나 농산어촌이지 신도시는 아니거든요. 만5세입학이 반대에 부딪히자 돌봄을 늘리겠다는 말은 애초에 말이 안되는 표현입니다.
닉네임을정하라니
22/08/03 15:40
수정 아이콘
와....저도 14년생 부모로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우리애 다니는 학교는 3학년때 부터 돌봄이 없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음란파괴왕
22/08/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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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하라고 한적없고 누구도 그 장점을 모르는데 이걸 정권 사활까지 걸어가면서 해야할 이유가 대체 뭔지 진짜 모르겠습니다.
22/08/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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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보육기관이 아니죠.
러브어clock
22/08/03 16:19
수정 아이콘
줄이고 싶으면 대학을 3년으로 줄이는 게... 그러면 학부모나 학생은 비용이 줄어서 좋아할지도 모르죠. 사학재단은 싫어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22/08/03 16:40
수정 아이콘
저희 쌍둥이들이 17년 3월생으로 만5년인데
한 놈은 아직 손이 안 닿아 똥을 못 닦아서 닦아주어야 하고,
한 놈은 똥 싸는 걸 무서워해서 참다참다 바지에 싸는 타입입니다;; 심리센터 다니면서 3번에 한 번은 스스로 변기에 앉아 똥을 싸기는 하는데,
이런 애들을 초등학교에 보내야 한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두루두루 미안해집니다...
셀월드
22/08/03 17:33
수정 아이콘
그전까지 개 뻘짓은 저만 피해보거다 간접적 피해라서 무시했지만
이건 아이들 인생까지 걸릴일이라서 집회 한번도 나간적 없는데
추진 된다면 나갈생각입니다
닐리리야
22/08/03 19:02
수정 아이콘
관련 집회 이미 한번 있었습니다. #만5세취학저지를위한범국민연대 라는 곳에서 1일 월요일날 했는데 만삭이라서 못 갔어요>.< 아직 몸이 괜찮아서 갈걸..후회하고 있습니다.
계란지단
22/08/03 23:03
수정 아이콘
이게 애초에 무슨 심모원려가 담긴 정책안이라 생각되지 않더군요. 정책안에 무슨 제대로 된 알맹이가 있어야 거기에 대고 이상과 현장의 현실, 정책안의 주장과 교육학 이론의 근거들을 바탕으로 서로 가타부타 논쟁이라도 해볼 텐데, 어떤 문제의 현상을 두고 아마추어가 '이렇게 해보면 되지 않을까?'하는 수준의 착상을 가져와서 그것도 그 착상을 다듬지도 않고 전문가적 디테일을 덧붙이지도 않은 채로 이걸 개혁안이라 내놓은 형국이니 어이가 없더군요.... 이걸 가지고 사회적 논쟁 씩이나 벌여야 하는 상황이 그저 참담합니다. 유한한 사회적 자원의 무의미한 소진이란 점에서 정부 스스로가 공언한 정부의 방향성과도 배리되는 실기이기도 하고요.
추정컨대 이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의 개혁안(?)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받아들인 교육부문의 안건 같은데, 안철수가 어떤 탄탄한 기반과 디테일을 가진 교육개혁안을 갖고 있었다면야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 진행되는 상황의 면면을 보니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드래곤 라자를 감명깊게 읽기라도 한건지, 도대체 '정치인 안철수'의 진면목을 이렇게 수도 없이 그것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증명해주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야할 정도입니다만...) 그리고 사족을 덧붙이자면 원안이 누구의 것이었던 간에 정부 정책은 윤석열 본인의 이름으로 나가는 거고 평가받는 것이란 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안의 중대함에 비해 판단은 신중하지 못했고 너무나도 경박한 행보로 접근했어요.
그냥 빠르게 접는 게 답입니다. 뭔가 탄탄한 기반이 있고 알맹이가 있어야 그걸 바탕으로 여론의 부정적 반응에 반론이라도 하고 설득이라도 하고 그럴 수 있을 텐데, 문제는 디테일은 커녕 알맹이도 없는 상태라는 겁니다. 나도 모르는데 남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유형의 문제는 괜히 고집부리면 상황을 개선하기는 커녕 더욱더 수렁에 깊숙히 들어가는 결과밖에 안 나오죠. 더 추해지기 전에 빠르게 서렌치고 다른 게임 잡는 게 상책일 겁니다.
멸천도
22/08/04 09:01
수정 아이콘
1반에 26명이면 제가 다니던때에 비해서 절반정도 되는거같은데 과밀학급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게 충격적이네요.
콘칩콘치즈
22/08/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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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했으면 좋겠네요.
22/08/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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