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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26 19:19:56
Name 노익장
Subject [일반] 늙어감의 괴로움과 두려움
이제 만으로도 삼십대가 되었어요. 적어도 해외에선 아직 20대라고 할 수 있다고, 한국식 나이가 이상한 것이니 난 아직 젋다고 외치던게 무색해졌어요. 세계 어딜가도 이제 난 30대이고, 완연한 어른이어야 한다고 여겨져요. 나이가 든다고 세상사에 무던해지거나 더 현명해지진 않을테고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노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한 해가 갈수록 거죽은 탄력을 잃고 눈은 침침해지며 소리는 희미해질거에요. 뇌도 조금씩 고장나 소중한 것들조차 잊어가고 사소한 것에 화를 내고 조급해질거구요.

명백한 미래가 두려워요. 전 분명 나이가 들어 지금보다 육체와 정신이 쇠약해질테고 그건 세월이 쌓아주는 경험으로도 막을 수 없을거에요. 길가의 수많은 어르신들처럼 거리를 걷는 것조차 모험일 시기가 올거구요. 그 날이 온다고 해도 저는 여전히 사랑을 할테고 세상과 작별하는게 두려울텐데, 노인들이 그런 감정을 드러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게 보는 세상의 눈빛에 상처받을거에요. 여전히 저는 하고 싶은게 많을테지만 나의 몸이, 나를 가두고 있는 육체라는 감옥이 그걸 허락하지 않을거에요.

요즘 나이 드신 분들을 보면 어렸을 때완 달리 이질감보다는 측은감이 먼저 들어요. 나보다 먼저 고통을 받는 사람들. 내가 겪어야 할 미래를 미리 겪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주름과 표정과 발걸음이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생로병사가 인간의 운명일테고 제가 지나왔던 30여년의 세월보다 더 빠른 체감 속도로 내게 남은 세월이 지나갈텐데 그리 화내고 분노하며 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인품과 덕과 사랑을 말한 과거의 현인들이 젊을 땐 꼰대 같았지만 결국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그런 것밖에 없구나하는 수긍도 생기네요.

저보다 먼저 늙어간 분들과 저와 함께 늙어갈 분들, 저보다 늦게 늙으실 분들의 매일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모두 늙을테고 결국엔 죽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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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어린이
22/03/26 19:24
수정 아이콘
50 이라도 되시는줄.
요새 30은 뭐.....
영호충
22/03/27 08:56
수정 아이콘
50도 옛날 50이 아닌거 같아요. 섹시한 아줌마들(?) 많더라구요.
기승전정
22/03/27 13:09
수정 아이콘
누가 그러는데 나이든 사람들이 예뻐 보인다는건 내가 나이먹은 증거라고...
변해간세월
22/03/26 19:29
수정 아이콘
30이후론 정말 빠르게 나이가 먹어 가는거 같은데
그 다음 부터 나이 카운트도 안하고 살게 되더라고요.
항상 재미난게 있는 세상이라 몸 관리 잘하고 살아야죠.
건강이 최고 입니다.
나쁜부동산
22/03/26 19:33
수정 아이콘
타이틀보고 나의 동료인줄 알았는데
Heidsieck
22/03/26 19:3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 기대수명이 83.5세로 늘면서 OECD 32개국 가운데 2위 오래도록 가난하게 살다가 죽을 겁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건강 보험 국민연금은 어느 아침에 없어질지도 모르고요.
노익장
22/03/26 19:35
수정 아이콘
예정된 미래라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
Heidsieck
22/03/26 19:3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제 주변 20대 친구들에게 항상 말하고 다닙니다. 우리 세대에게 국민연금은 한도 없이 증가하는 세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며 우리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개인연금을 비롯해 주식 최소한 미국 지수 추종 ETF,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아니면 답이 없어서요.
사상최악
22/03/26 19:34
수정 아이콘
삼십이면 신입으로 사회 초년생활 시작할 때죠.
22/03/26 19:36
수정 아이콘
제가 삼십일때 다 어른인줄 알았는데 사십인 지금도 어른이 아니고 배울게 천지입니다.
엑세리온
22/03/26 19:45
수정 아이콘
50이 멀지 않은 나이인데, 돌아보면 30초중반 까지는 20대까지와 별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30 중반이 넘어가면서 확실히 몸상태가 다른게 느껴집니다.
ArcanumToss
22/03/27 02: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람은 서서히 늙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노화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억이 희미한데 만 34살도 그 계단식 노화의 한 계단이라고 하던 것 같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20232.html
34, 60, 78이군요.
이안페이지
22/03/26 19:53
수정 아이콘
허 한창 젊으신데요
건강관리 잘하세요
35세부터 1년씩 몸이 급 노화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40세부턴 운동을 해도 유지가 쉽지 않은 걸 느끼게 되실겁니다
죽전역신세계
22/03/26 19:58
수정 아이콘
머리숱관리 잘하세요.. 이거말고 해드릴 말이 없네요..
노익장
22/03/26 21:00
수정 아이콘
피나테드정 먹고 있습니다...
League of Legend
22/03/26 20:00
수정 아이콘
30이면.. 허허.. 운동하세요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근력의 최고조는 30대라더군요.
즉 지금이라도 각잡고 운동 열심히하면 근육 생기고 몸통이 커진다는 거죠. . 몸에 근육이 많을수록 저장하고 소모하는 에너지가 많기 떄문에 당뇨와 멀어집니다.
방구차야
22/03/26 20:11
수정 아이콘
30은 아직 젊고 35세지나가면서 30대후반이 금방 오고 정신차려보니 40대중반으로 가고있더라구요. 30초반에 육체적으로 20대때 못한 해보고싶었던거 다해보시길..
22/03/26 20:20
수정 아이콘
부럽다..
22/03/26 20:23
수정 아이콘
내가 늙어가는건 그래도 아직 앞으로 남은 날이 많아 괜찮은데,

부모님 뵐때마다 마음이 철렁합니다.
노익장
22/03/26 20:38
수정 아이콘
정말 그래요. 이번 코로나도 저보단 부모님이 걸리실까 노심초사하네요.
22/03/26 20:25
수정 아이콘
가는건 순서가 없어서 욜로까진 아니더라도 하고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좋긴합니다. 물론 건강이 제일 중요하구요
너무 멀리봐도 별론거 같더라고요.
고등어자반
22/03/26 20:38
수정 아이콘
불교가 글쓴 분과 같은 고민에서 시작한 종교지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초기불경을 좀 읽어보실 걸 추천합니다. 꽤 도움이 됩니다.
22/03/26 20:54
수정 아이콘
거기서 열살쯤 나이먹어도 별 다른 거 없습니다
Foxwhite
22/03/26 20:55
수정 아이콘
노화 및 죽음과 관련된 유전자를 크리스퍼가위로 싹둑!
쨔쟌! 인류는 기대수명 1000살이 되었어요!
노익장
22/03/26 20:59
수정 아이콘
특이점... 특이점은 온다...!!!
엑세리온
22/03/26 21:07
수정 아이콘
국민연금 수령은 700살부터 받을수 있게 되었어요
22/03/26 21:55
수정 아이콘
이미 진행된 노화를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고 현 시점에서 멈출 수만 있게 된다면 20대에서 멈춘 사람들과 이미 늙은 시점에 멈춘 사람들 사이에 엄청난 갈등이 생길 것 같군요….
ArcanumToss
22/03/27 03:00
수정 아이콘
세금을 700년이나 내게 되었어요.
VictoryFood
22/03/26 20:57
수정 아이콘
아직 사실 날이 살아온 날의 두배가 넘게 남으신 분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22/03/26 20:59
수정 아이콘
아 젊다... 부럽다...
띵따라쿵딱
22/03/26 21:01
수정 아이콘
살아있으니까 늙어가는겁니다
수긍하시고 현재에 충실하세요
Faker Senpai
22/03/26 21:16
수정 아이콘
30대는 돈많은 20대입니다. 힘내세요.
피지알 안 합니다
22/03/26 21:53
수정 아이콘
사회가 같이 늙어가기 때문에 지금 만30세는 40대가 넘어도청년일 겁니다. 이미 지자체에선 정책상 청년 기준을 40대로 잡고 있는 곳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호머심슨
22/03/26 21:54
수정 아이콘
다시마두장
22/03/26 22:25
수정 아이콘
요즘 30대 초반이면 한창 젊을땐데요 뭐 크크.
30대 막 됐을 땐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게 너무 두려웠는데, 막상 거기서 더 지나고나니 무덤덤해지더라고요. 그냥 뭔가를 놓게 된달까...
30대 중반이 꺾이면서부터는 고금동서 왜 그리 사람들이 젊음에 집착했는가를 점점 알아가게 되고요.
SG워너비
22/03/26 22:26
수정 아이콘
부럽다 30
글내용은 30에 생기는 현상들이 아닌데요..
니시무라 호노카
22/03/26 22:28
수정 아이콘
가는데 순서 없으니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야져!!
22/03/26 22:39
수정 아이콘
Pgr이 20년전에 20대를 중심으로 시작한 사이트인데, 30살로 늙음을 논하다뇨..
정회원
22/03/26 23:16
수정 아이콘
고3이 중2에게 느끼는 감정을 지금 느낍니다. 몸이 변한다는걸 아직 모를 나이인데…
우리 위에 진짜 노인들이 켜켜히 쌓여있어요.
그 닉네임
22/03/26 23:30
수정 아이콘
전 20대인데 부동산 재테크 관련 소모임에서
40대 아재들이 이런거 공부해서 뭐하냐
그시간에 여자만나러다녀라
이것만 백번은 넘게 들은 것 같습니다.
55만루홈런
22/03/26 23:43
수정 아이콘
만으로 30이면... 대략 한국나이로 31에서 32쯤이시겠네요 90년생이시긴 한데 크크.. 요즘은 30초까진 그래도 신체적으로 늙어가는게 덜 느껴지긴 합니다... 다만 미래에 대한 고민은 많을때죠
Navigator
22/03/27 00:01
수정 아이콘
훗...지금 광역도발이신거죠???????
22/03/27 00:32
수정 아이콘
이보게 젊은 양반!
숨고르기
22/03/27 00:52
수정 아이콘
이분 몸은 30대나 마인드는 30년대생
This-Plus
22/03/27 00:58
수정 아이콘
닉값을 전혀 못하시는...
노인을 왜 x밥으로 보는지 모르겠네요.
세상 권력이랑 부는 죄다 노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22/03/27 02:28
수정 아이콘
좀 맥이는것 같은데...
TWICE쯔위
22/03/27 02:37
수정 아이콘
만으로 30..............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그 무렵부터 운동 시작했습니다... 원래 살이 거의 안붙는 체질인데,기초대사가 슬슬 떨어지니(워낙 대식가여서..) 허리가 27~8하던게 2~3년만에 34를 넘어가더군요.(팔굽혀펴기 10개 하고 헥헥대는 꼬라질 보고 자괴감마저..)

독하게 맘먹고 운동 시작해서 현재 허리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허리는 28~30을 유지중입니다. 근력도 제법 붙어서 턱걸이도 20개씩 3세트를 매일 하고 있고..(학창시절에도 못하던 턱걸이를..)
ArcanumToss
22/03/27 03:09
수정 아이콘
허리 사이즈 변화가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는 40대인데 관리를 하니 웬만하면 차를 안 타고 걸어다니던 20대 때의 몸무게와 날씬한 몸매로 돌아왔습니다.
현미 채식 + 운동 + 명상
ArcanumToss
22/03/27 02: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두 번 늙어 보고, 죽어 본 것도 아니실 텐데 왜 갑자기....????

사람은 계단식으로 노화가 온다고 합니다.
저도 느꼈고요.
님도 3~4년 후면 제대로 노화를 경험하실 겁니다.
갑자기 몸이 달라집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20232.html

본격적인 노화 첫경험 미리 경축드립니다. ^^
임전즉퇴
22/03/27 07:36
수정 아이콘
좀 거시적인 얘기로 한국사람들이 서로 스탯창 켜보는걸 너무 좋아해서 게임 '플레이'는 사실상 별로입니다.
질문쟁이
22/03/27 10:42
수정 아이콘
아직입니다...
ANTETOKOUNMPO
22/03/27 11: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 사이트 기준 젊음 10% 정도 되실 분이 이러시면...
-안군-
22/03/27 12:02
수정 아이콘
관우장비가 명성을 떨치던 나이가 40대 중반이었습니다. 이직 창창하십니다 허허허...
깃털달린뱀
22/03/27 12:43
수정 아이콘
PGR이 좀 나이대가 있는 사이트라 그렇지 저도 요새 꽤 느끼고 있어요. 아직 20댄데도...
근데 다들 입을 모아 말하시는 게 바닥에는 더 바닥이 있대서 정말 두렵습니다.
22/03/28 00:49
수정 아이콘
3학년 때 PGR 가입해서 이제 5학년 넘어선지 좀 됐는데 뭔가 위로가 필요한가 싶어 들어왔다가 낚였네요.

평생을 육십킬로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약골이던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게 45살이 넘어서인데... 후회했습니다.
이걸 왜 이제야 시작했나 싶더라고요. 홈트로 1년 정도 고생스럽게 했는데 체형이 바뀌는게 만족스러웠어요.
처음에는 사십킬로 데드리프트에 발발 떨었는데 칠십킬로 넘는 무게를 거뜬히 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캠핑 다니면서 장비 들고 다니는게 짜증나서 힘좀 기르려고 시작했는데 이거저거 찾아보고 연구하고 재미 있더라고요.
저는 엑셀에다가 목표를 깨알같이 적어 놓고 그거 지키면서 운동하는게 나름 보람차고 재미있었는데,
어느 날 고혈압 판정받고, 신장이 안좋아지면서 관두게 됐어요.

나이가 들면 마음이 젊어도 못하는게 있어요.
저도 후회가 되는 게 있습니다.
복싱 제대로 안배우고 그만둔 것,
검도 때려친 것(이건 참... 서른 가까이 되어 배우는데 도장 가운데 장판 모서리 살짝밟고 지나갔다고
잔소리, 똥군기 잡더군요. 그날로 때려쳤습니다. 돈 아까워 흑흑. 지금 같으면 그냥 싸울텐데 숫기가 없던
시절이라 걍 관뒀어요. 제가 나이는 아재인데 워낙 엄한 집안에서 자라서 가부장적인 똥군기는 진짜 싫어
하거든요. )

부디 몸이 잘? 움직일 때 할 수 있는 것은 다 누리시길.
한이연
22/03/28 01:41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중위연령보다 한참 젊으십니다. 참고로 2020년 기준으로 한국 중위연령은 43.7세입니다.
별빛다넬
22/03/28 08:26
수정 아이콘
한살이라도 젊을때 재테크 공부하세요.
시기의 차이이지, 누구나 직장은 결국 퇴사해야하거든요
김첼시
22/03/28 09:45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30이면 사회적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루카쿠
22/03/28 14:17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만 30이면 92년생이시라는 건데, 92년생이 적기엔 너무 이른 글이 아닌가 합니다. 늙어감의 괴로움과 두려움이란 말을 쓰시기엔 너무 어리세요.
22/03/28 16:33
수정 아이콘
주 연령이 20대인 곳에서나 30대 오오 30대 이러지....

여기서 30대는 아직 파릇파릇한 나이입니다.
22/03/29 09:27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들어왔다가 만30에서…
이 커뮤니티에서 공감을 얻기 힘든 글이군요.
부동산부자
22/03/29 13:48
수정 아이콘
35 넘으면 몸이 안따라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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