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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8 01:12
당연하죠. 병원에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우울감은 님의 인생을 영원히 지배할 수 없습니다.
힘들어도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는 무조건 규칙적으로 하시고 운동을 시작해보세요. 되도록이면 주3회 이상 40분씩 땀나는 운동 (달리기 좋아요. 아니면 걷기라도) 일단 밤에 깨어있으시면 몸에 안 좋습니다. 물론 운동을 한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호전 됐다는 이야기라 지금 그럴 기운이 1도 없으면 나머지라도 지키려 애쓰면 됩니다. 그리고 치료비도 어느 정도 환급 가능합니다. 이건 시마다 워낙 달라서 얼마 환급이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https://www.ncmh.go.kr:2453/ncmh/board/boardView.do?no=8895&fno=106&gubun_no=9&menu_cd=04_02_00_04&bn=newsView&search_item=&search_content=&pageIndex=1 거의 모든 도, 시에 정신과 치료비 지원이 됩니다. 보건소에 지원받고싶다 하면 필요한 서류를 말해주는데, 최초진단일이 적힌 서류, 약 영수증, 진료비영수증 등과 첨부하면 환급 가능합니다. 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방문해서 선생님 한번 만나뵙고 신청하시면 되는데 중위소득 80%까지 가능하다네요. 하여간! 치료 잘 받고 기운 나면 환급도 받으시고 더 기운나면 운동도 하셔서 지긋지긋한 우울증을 벗어버리세요. 우울감은 지독한 녀석이니 준비 단단히 해서 꼭 안전이별 하십쇼~
21/12/28 00:55
작은 목소리라도 내봅니다.
저도 고등학교때부터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엄청 심하진 않는데 주기적으로 터집니다. 물론 글쓴이님보단 약하게 터지는것 같습니다만... 소개를 보니 게임 정치 축구를 좋아하시면 빠져보시는게 좋습니다. 축구가 우울증 극복에 가장 좋아보이긴 하는데 밖에 나가는것 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제가 그랬어서..) 게임도 굉장히 좋습니다. 게임중독이라고 불릴 수 있지만 맞는 게임 찾아서 한번 빠지면 우울할 틈이 없더군요. 게임도 해야하고, 게임 정보도 찾아보고... 수능도 끝나셨으니 잠깐 맘편하게 게임 세상에 빠지는것도 좋아요. 고등학생때부터 우울증이라니.. 과거의 저를 보는거 같아서 씁쓸하네요. 어떤 방법이든지 극복하시고 좋은 글로 다시 봤으면 합니다.
21/12/28 01:00
감사합니다..
저도 작게나마 글쓴분을 응원합니다. 정말 게임을 할때면 잠시나마 잊혀지긴 하더라고요.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21/12/28 01:40
고딩때 입결 1등으로 들어온 친구가 커터칼로 자기 손목을 긋더군요. 깊게도 아니고 자주도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우울증인지 그때는 몰랐던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지않아서 뭐라고 말씀 못드리겠네요.
다만 저도 고딩때 강박이 좀 심해져서 같은 노래가 야자 4시간동안 계속 귓가에 멤돌았거든요. 학교종이 땡땡땡 같은 노래요. 그게 고2 3월쯤부터 1년동안 매일 그랬어요.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왜 아무에게도 얘기안하고 홀로 버텼을까? 부모님께 선생님께 또는 의사께 얘기하고 도움을 좀 받았으면 금방 좋아졌을텐데.. 힘도 덜 들었을 것 같고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님도 주저마시고 도움 받을수 있는게 무엇이라도 있으면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그게 상담이든 약물이든 운동이든 말이에요
21/12/28 07:42
NeutronStar님의 상황을 이렇게 알리신 점 크게 칭찬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있는 그대로 알려보세요. 그리고 제가 대머리치료약 매일 한알씩 먹듯이 처방약 잘 드세요. 응원합니다!
21/12/28 08:30
내가 어느 상황에 있다는걸 자각하는 만큼 좋은 건 없는거 같아요,
수렁에 빠지더라도, 내가 수렁에 빠져있구나, 그래서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게 도움이 될겁니다. 약 꼭꼭 챙겨드시고 좋은 글, 즐거운 글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21/12/28 09:22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자기객관화 하려고 노력중이긴 한데 쉽지 않네요.. 최대한 좋은 글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1/12/28 17:34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래서 도움을 청하고 받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때 당시에는 못 그랬거든요. 도움을 받는걸 부끄러워 하실 필요도 없고 난 왜 이러지 자책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감기처럼 지나가는 거에요. 치료 건강히 받으세요.
21/12/28 09:15
약물치료 오래 받아야 되는데, 내용으로 보면 치료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네요.
딸아이가 우울증으로 몇년째 고생하고 있는데, 병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서 세로토닌 수치가 일정농도 이상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하더군요. 약물치료를 받고, 자기 객관화 연습을 많이 해야 된다고 합니다. 빨리 다른 정신과에 가셔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21/12/28 09:26
앗..지금은 삼성병원으로 옮겨서 약물치료 받고 있습니다.
전에 다니던 병원도 좋았지만, 좀 더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서.. 자기객관화가 쉽지 않네요..그래도 계속 노력해보겠습니다!
21/12/28 09:24
약은 꾸준히 먹고 있는데, 이게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다음 진료일까지는 버틸 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21/12/28 09:35
인생 4막에 아직 1막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생 속단하지 마세요. 하늘을 날다 시궁창에 처박히기도 하고 시궁창에서 헤매다 날개 달고 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살이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21/12/28 10:00
저도 치료받았었는데 꼭 나아지시길 바랍니다.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했고 상담비만 거의 중고차 1대 가격 투자한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저냥 살고있네요
21/12/28 10:28
저도 몇번 고비가 와서 병원을 다닌 경험이 있는데.. 지속적인 약물이 큰 도움이 됐고 그 이외에는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우울증 찾아온적이 없네요. 우울증 있는 사람이 운동 시작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그럼에도 큰 도움이 됐기에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21/12/28 11:49
가족에게 자기 상태를 알리고 도움? 동의를 구하신 것 만으로 무척 잘 하셨다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에는 나름의 끝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내가 원할 때, 끝이다! 하고 알리며 오는 것은 아니더라도. 운동같은 의지가 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활동도 좋지요. 좋아하는 음료, 음식도 잘 챙겨드시며 몸도 마음도 잘 어루만지시길. 응원합니다.
21/12/28 12:27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엔 수능도 끝났으니 운동하고 하고싶었던것도 하고 있어서 그래도 저번처럼 죽어버리겠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고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21/12/28 12:59
다른 건 몰라도 ["왜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 못버티냐는 자기혐오"] 이건 아니야요...
노~~~오력으로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어찌 안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더라구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6757344&orderClick=LEa&Kc= 요 책 보시면 우울증이라는게 마치 아래로 하강하는 나선과 같아서 한번 빠지면 계속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 있어요... 저도 잠시 겪었었고(저는 대충 반년 정도 병원 다녔던듯 싶으네요) 요새도 가끔씩 스멀스멀 기어나옵니다만 이 책 내용 기억하면서 스스로 하강의 나선에 빠지지 않으려고 결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안되면 다시 의학의 힘을 빌리자 생각도 하고 있구요 식사는 맛난거 + 생야채 같은 생기있는 식사 많이 하시구 (단 거는 일시적으로는 좋긴 하더라구요.. 장기적으로는.. 살이.. ㅠㅠ) 운동 어려우시면 산책도 좋아요. 빡세게 하려다 포기하는 것보단 꾸준한게 좋으니까, 장거리든 단거리든 그냥 다니는 거에 의의를 두시고... 감정 안 일으키는 선에서 다른 사람들 하는 것 구경도 하시고 아무튼... ㅠㅠ 저도 겪어봐서 너무 힘들걸 아니까 ㅠ 힘내시라고 하기보다는 차츰차츰 하강의 나선곡선에서 빠져나오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1/12/28 13:09
저도 단게 엄청 땡겨서 막 먹다보니...마른 체형에서 마른비만이..ㅠㅠ
하강의 나선곡선에 빠지면 안되겠네요..그 곡선에서 탈출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1/12/28 13:13
어흑 ㅠㅠ 단거도 좋지만 야채에도 맛들여보심이.. 흐흐; 저는 아프고나서(...) 야채가 무지 좋아졌습니다(...)
야채 먹는다고 스트레스 받으시기보다는 양도 많이 해서 드시고 드레싱도 팍팍해서 드시면 좀 야채 먹는 스트레스가 줄어드실지도.. 흐흐; 안된다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스트레스의 무한곡선에도 빠지지 마시고 맘 편히 먹고 찬찬히 해보세요! ㅠ
21/12/28 13:51
감사합니다!
사실 밥 먹을때는 야채도 좋아하지만 하루 세번 밥먹을때 말고 단거에 빠졌던거라..ㅠ 요즘에는 단거 끊으려고요. *alchemist* 님도 힘내시길 바랄게요!
21/12/28 14:08
저는 제가 우울증인줄로 알고 있었는데, 약을 먹으면서 상담을 지속한 결과 우울증이 아니라 불안증인 걸 알게돼서 약을 바꾸고,
약이 심하게 졸려서 다른 약으로도 바꿔보고... 하다가 저한테 맞는 약을 찾아서 요즈음은 증세가 많이 호전됐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뭔가 계기가 생기면 공황증이 올라와서 괴롭습니다. 이게 깨끗하게 낫기가 참 어려운 모양입니다. 정신질환이라는게 진단도 힘들고, 약도 워낙 여러가지고,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듣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진료받으시고, 의사선생님께도 진솔하게 자기 상황을 얘기하세요. 우리 같이 힘내요! 화이팅!
21/12/28 16:51
알레르기성비염
악성무좀 탈모 같이 우울증도 하나의 유전적인 '비운'이 아닐까요? 자책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탈모라고 자책하진 않듯이. 힘내세요! 약 꾸준히 드시구요^^ 화이팅 입니다.
21/12/28 20:31
저도 고등학교때 우울증으로 세로토닌 약 매일 먹고 그랬는데요
힘들때마다 이센스 - 독 이라는 노래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횟수로만 따지면 수천번 들었을듯 우울증은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같은거니까 괜찮아 지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절대 부끄러워하지마세요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21/12/29 15:02
저의 어릴적 모습이 비치는것 같아서 댓글 남겨요.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이 하시는 ~ 그런 생각은 절!대! 사실이 아니에요. 우리는 나아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해하고 싶어지시면 그 감정 숨기시지 마시고 주위 어디에든 말하시고 그러지 못하겠다면 글로 남기세요. 당신의 불안감을 나누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 사람은 어디에든 있어요.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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