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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14 11:56:03
Name 피어
Subject [일반] 밑에 대전분 서울 생활 이야기가 있으시길래...여긴 경주입니다.
저는 29년 인생 중에 20년을 부산에서 살다가 학교로 인하여 경주로 온 총각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경주지역에 취직해서 나름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글을 읽다보니.. 문득 지방에 대해서 자랑하고 싶은 생각에 일케 글을 올려 봅니다...

지방... 그 중에 경주... 문화도시 경주, 신라의 수도 경주...
머 대부분 생각하시면 이정도쯤 생각하시겠죠..  그리고 촌동네

솔직히 경주 촌동네 맞는것 같습니다..
지금 본가가 부산에 있는데 부산에 일개 구보다 발전정도(?번화한 정도라 표현하는게 맞을듯...)가
훨씬 떨어집니다.. 놀데도 많이 없구요
시내는...10시 되면 불꺼집니다..ㅡㅡ;  심지어는 술집도 10시되면 문닫는곳도 있어요
경주 시내 자체가 그렇게 유흥의 장소가 못되기 때문이죠...
차라리 동천동이라는데나, 동국대 앞쪽이 훨씬 북적거리고 장사가 잘 되죠...
그리고 문화공간이 없습니다.  극장도 열악하고 영화한번 볼려면 매번 포항 가야하고
등등 정말 불편한 동네입니다...
화려한 생활을 하실려면... 경주는 정말 답답하실겁니다..


하지만 경주는 경주 나름의 멋이 있죠...

첫번째로  맑은 공기입니다.. 일때문에 자주 서울을 왔다 갔다하는데
              그럴때마다 목이 따갑고 코속 가득 무언가 차는 바람에 매번 고생을 합니다.
              기관지가 안좋은 편이라 예민하거든요...  정말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두번째로 맑은 상수원을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경주 물은 대부분 깨끗합니다...
             회사 뒤쪽으로 하수가 지나가는데... 경주시에서 수문으로 물량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겨울에 물이 가끔 마르는 경우가 있는데... 물고인 웅덩이에 제 팔뚝만한
             물고기 수십마리가 돌아댕기더군요...(전 그래도 왠지 찝찝했는데 안먹었는데
             저희 회사분들 고거 다 잡아가서 몇일뒤에 회쳐드시더군요.. )
             뿐만 아니라  왠만한 인근 강물에는 걍 들어가도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놀때도 많고요..

세번째로 정체가 없는 도로 입니다.. 경주는 왠만해서는 정체가 없죠... 시내 부분에서 정체가 되지만.
             워낙 시내가 좁다 보니.. 막혀도 10분이면 종단 횡단 다 가능합니다.
             다른 부분은 다 뻥뻥이고요...   그리고 포항 울산까지 도로가 잘되있어서
             40분이면 갈수가 있습니다. 운전하는.. 재미가 있죠... 답답하지도 안하고...

네번째로 음시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회는 포항보다는 비싸지만 대도시에 비하면 월등히 싸죠
             전국최대 한우 산지라 한우값도 정말 저렴합니다..
             제가 자는 가는 경주 안강에 참우참돈이라는 고기집은 갈비살 6,000원 정도, 꽃등신 6,000(지금은
             행사중이라 5,000원)정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부분도 잘 찾아보면 맛난데가 많죠

마지막으로 저한테 한정적이긴 하지만... 29젋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기 땅끄트머리 조금 사서 상추하고 호박하고 고추 등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흐흐
                얼마전에 태양초 고추가루를 완성했습니다. 올해 처음 만든건데 완전 무농약 자연산..ㅡㅡ;
                가지나, 오이등도 키워 먹는데.. 생각보다 정말빨리 자라더군요...
                농사가 이렇게 재밌을 지도 몰랐지만 직접 키워먹는 맛이란....
                100% 유기농 제품이라  몸도 마음도 건강..틑튼


머 글쓰다보니.. 두서가 없어졌는데.  건강하게 여유롭게 사실려면 경주가 좋은것 같아요..
볼데 많다는 장점도 있다만.. 머 그거야 다 아는거고..
점심시간이 다되서 급히 마물하고 갑니다....            

참 딸기 재배 하실줄 아는 분은 재배 시 유의점좀 알려주세요
작년에 키운거 다 말라죽어서 피눈물을 뺐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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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본능
08/11/14 12:09
수정 아이콘
꽃등신도 파는군요.. ^^

농담입니다
Neo_Knight
08/11/14 12:12
수정 아이콘
생활하시는게 참 부럽네요~
제가 지금 있는 곳도 시골이라 밤에는 천체망원경이 필요 없을 정돕니다. ^ ^

하지만 외롭다는게 문제...
HI_TaMaMa
08/11/14 12:18
수정 아이콘
경주는 참 아늑하게 느껴져요. 볼 것도 당연히 많구요.. 그래서 굉장히 자주 갑니다. 갈때마다 꼭 빼먹지 않는 황남빵, 그 따끈한 팥의 매력은 가히 살인적이죠. ㅜㅜ
박물관에도 몇번이고 다시 가는데 혹시 안압지 유물관에서 -_-<- 이런 그림 그려진 토기잔 보신 분 있는지...... 작은 잔에 -_-요런 그림 달랑 하나 그려져 있어서 친구랑 빼째라 웃으며 눈물 뺐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몸살나게 귀여운데 못보신분들 나중에 경주가면 꼭 찾아보세요. 하하;
미남주인
08/11/14 12:24
수정 아이콘
풋! 저도 꽃등신에서 뿜었어요. 지금도 실실~^^*

전에 커플끼리 넷이서 경주 갔었는데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바다를 끼고 한참을 달리는 도로도 멋졌고, 여기저기 구경할 곳도 많더라구요. 제가 경상도 음식을 좀 싫어라 하는데(자전거 여행을 몇 차례 하는 동안 음식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꽤 있었거든요.) 관광 명소여서 그런지 음식도 맛있었구요. 회도 푸짐한 편이여서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더라구요.

경주 정도면 그래도 완전 시골이 고향인 저의 유년시절과 비교해서 꽤 괜찮은 것 같던데요? 시내라는 느낌이 아니고 읍내가 무지 넓다는 느낌이더라구요. 오래된 곳이여서 그런가봐요. 안동보다는 좀 도시틱한 시내였지만 읍내가 무지 넓은 느낌이 드는 시내의 형태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더군요.

꽤 큰 도시라고 생각했는데(워낙 유명하잖아요.) 시골 풍경과 유적지가 잘 어우러진 느낌... 좋았어요. 그냥 산책하러 다니기에도 좋은 것 같았구요. 전 밤에 고분들과 첨성대를 둘러보고 어디더라... 연못(홋은 호수?)이랑 정자, 대나무 숲이 있는 곳도 갔었는데 데이트 하기 정말 좋더군요.

전 시골에서 대전으로,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와 살고 있는데(고등학교 생활을 대전에서 했고, 그 이후로 13년 동안 서울에 살고 있어요.) 서울 생활이 몸에 익어서인지 이제는 다른 곳 보다 고향 같이 편한 느낌이지만, 경주에 사시는 피어님의 글을 읽고 보니 한 번 더 찾고 싶긴 하네요. 여행지 중에 제일 맘에 들었고, 추억도 있는 곳이여서 더 그런가봐요.

직접 경작도 하신다니 부럽네요. 어릴 때는 과수원에 밭농사에 이것저것 일이 많은 시골 생활이 싫었는데 작은 텃밭을 가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애연가
08/11/14 12:28
수정 아이콘
꽃등신 에서 흠칫 했네요.. ^^;
정지율
08/11/14 12:31
수정 아이콘
경주에는 수학여행만 다녀왔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운 곳입니다. 친구들과 언제고 경주로 벚꽃구경이라도 가자고 했는데 그것도 다 옛말이 되어버렸네요. 내년엔 어떻게든 짬을 내서 혼자라도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이젠 자전거도 잘타니까요.
WhyYouKickMyDoG
08/11/14 12:42
수정 아이콘
경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 입니다.^^ 경주 유적지는 다 꿰뚫고 계시겠네요.
나중에 경주 여행 가게 되면 피어님께 여러 조언을 좀 구해야 겠습니다. 서로 시간도 맞으면 맥주도 한잔~^^
Who am I?
08/11/14 12:53
수정 아이콘
뭔가 지역 번개라도 해야할...^^;;;
08/11/14 13:13
수정 아이콘
경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조용한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라바셋,,,
08/11/14 13:14
수정 아이콘
지난 주말에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수학여행 이후에 제대로된 구경은 처음이었는데 좋더군요. 불국사의 단풍이 맘에 들었습니다.
석굴암까지 걸어가는 동안 비가와서 좀 고생하기도 했지만 석굴암의 위용에 절로 합장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밤에 노래방을 가려는데 콘도단지 노래방이 시간당 이만오천원에 그마저도 대기자들이 줄을 썻더라고요. 할수 없이 다른 콘도 쪽은 어떤가 싶어 걸어가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다가와 보문단지쪽에 위치한 노래방이라면서 봉고차 대기중이라고 시간 많이 드린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매력은 없어도 과년한 처자들이었는지라 봉고차에 식겁하여 직접 차를 몰고 보문단지 근처로 나와 노래방을 찾아 다니다 어느 한 노래방을 찍어 건물로 들어갔는데 그 노래방은 문을 닫고 옆가게 단란주점 아주머니께서 룸에서 술 안먹어도 되니까 노래하다 가시라고 저희를 잡으셔서 못이기는 척 들어갔지요.
그런데 들어가면서 하시는 말씀이 최신곡 있어야하나? 아가씨들이니까 있어야겠지 그럼 이방으로...하시며 안내한 그곳은.... 25평은 족히 되보이는 크기에 스테이지도 있고 이동식 모니터까지 구비한 단체 손님들을 위한 방이었습니다.
3명이서 놀기엔 너무 커서 다른방으로 달라고 하여 간 또 다른 방은.. 최신곡이 2007년 5월이 끝인 방이었지요.
결국 큰 방으로 다시 옮겨 시간 무제한으로 놀다가 지쳐서 나왔습니다.
수학여행 이후에 경주에 가본 적이 없으시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경주에 다시 가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Rocky_maivia
08/11/14 13:17
수정 아이콘
밀양에서 근무중입니다.
밀양은 술집제외한 모든 상점이 8시면 불이 꺼집니다.
있는혼
08/11/14 14:13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부럽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고 놀자! 하고 친구만나면 술은 1년에 2~3번 먹고
탁구치고 볼링치면서 놀고 밤 늦게 노는걸 싫어하는 타입인데다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환절기마다 콧물을 달고사는데..
뭐니뭐니해도 밭을키운다니!! 아 정말 부럽습니다.
정말 저에게 좋을것같은 느낌이네요
08/11/14 14:16
수정 아이콘
제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다웠던 도시, 경주...
Arata_Striker
08/11/14 16:09
수정 아이콘
제 고향인 경주네요..
지금도 부모님은 경주사시고..
아버지는 현재 황성초교 선생님(한 30년간 경주시내 절반정도의 학교를 옮겨다니셨죠..;;)으로 계시고..
우리집은 모량(이라는 '리')에서 고란(이라는 마을)으로 들어가는 촌길에 있는 서부기업 맞은편 하얀 2층 집인데..
혹시 지나치시다가 보신 적이라도...?

저도 고딩을 마치고는 서울로 상경해서 대딩을 지내고 그 후명절외엔 경주를 간 적이 없었군요..
지금도 명절이 아니면 경주는 안갑니다.. (뭐 현재는 해외라 명절도 패스)

현재 경주에는 2010년 오픈(?)을 앞두고 있는 KTX경주역('화천'이라는 지역인데 우리집 근처네요)이 건설되고 있고,
작년 군산과 싸움(?)에 이겨 방사능폐기물 매립지역(이거 좋아해야하나 말아야하나)으로 선정되어,
국가지원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죠.
앞으로 경주시민들은 세금내고 안산답니다.
건물을 지을 때 고도제한까지 있는 희한한 도시인 만큼 지킬 것도 많은 곳입니다만,
이런 저런 제제로 인해 경기는 참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살기 좋은 곳이긴 합니다.
재작년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두번째로 꼽혔더군요. 1위는 수원이었나..?
.
.
예..전에 초딩 때, 우리집 뒷 산에 친구들이랑 토끼 잡으러 산 속을 헤매이다가 무언가 커다~란 고분이 있어
오르락내리락 재밌게 놀았는데, 집에 돌아가 아빠한테 말씀드리고 얼마 지나니 아빠가 그 고분이 법흥왕릉이라고,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후 우리가 법흥왕릉을 발견했다고 우리 학교 소풍을 법흥왕릉으로 갔던 기억이..
또 얼마 뒤 그 산으로 가는 길에 법흥왕릉 표지판이 설치..
wish burn
08/11/14 18:09
수정 아이콘
부럽삼..
08/11/14 20:32
수정 아이콘
경주고 다니면서 기숙사 생활 3년 밖에 한게 없지만 지금 살고 있는 대구에 비한다면
무엇보다도 날씨가 정말 좋았다 싶어요. 제 고향도 분지지형이라 대구랑 기후가 비슷하고
서울에서 살던 몇 년은 겨울엔 폭설, 여름엔 산성비랑 열섬현상때문에 실내를 벗어나기가
짜증스러웠던지라 경주처럼 온화한 지역이 그리웠는데 대구와서는 더더욱 고생하고 있습니다.
개스통
08/11/14 21:07
수정 아이콘
글의 요지와는 상관없지만 경주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지방 같은 경우에는 상수도와 하수도는 최악이죠.
작년에 경주 지하시설물도 만들려고 상수도와 하수도 현장조사 나갔는데
맨홀 열때마가 가스들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는..
서울이나 수도권은 깨끗한데 지방은 그런부분에서는 아직 아닌거 같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가스비가 최고죠.
서울이나 수도권같은 경우에는 LPG를 사용해서 난방을 해도 많이 나오지 않지만 (원룸으로 따지면 한 7만원 정도??)
안동같은 경우에는 LNG를 사용해서 따듯하게 겨울을 날려면 한 15만원 이상은 생각해야되서..
물론 저 같은 경우에는 지방에 있을때 더 즐거웠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방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안동 한우값이 저렴해서 무지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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