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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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11 13:03:01
Name 혼돈
Subject [일반] [14] 내가 쓴 자게글을 돌아보며...
저는 주로 눈팅 댓글 족이었고 특히 자게에 글을 많이 쓰지는 않았더군요.

2005년 가입해서 자게 기록은 2007년 부터 있네요.

돌이켜 보면 성인이 되고 나서 쭉 이 사이트와 짧게든 길게든 함께 했던것 같아요. 그땐 청년이었는데 지금은 중년이 되버렸...

그러다 보니 몇몇 안되는 글에 제 어리고 젊은 날의 모습이 보여서 추억에 젖기는 커녕 이불을 빵빵 차버리고 싶습니다.

마치 내가 쓴 싸이월드 방명록을 마주한 느낌으로 썼던 글을 모두 지워 버릴까 하다가 간신히 참았습니다.

한 동안 연애에 미쳐서 썼던 오글 거리는 글들도 분명 내 모습이니까 인정하기로...

그래 만 25년 만에 처음 연애해봤으면 저럴 수 있어라고 이해하기로...

어쨌든 저렇게 풋풋하고 찐하게 연애해서 그 여자와 결혼해서 아들 두놈을 낳고 살고 있으니 된거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리고 처음 취직하고 신나서 썼던 글들도 있고 지금은 직장도 달라져 있고 그때의 초심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은 씁쓸함도...

결혼하고 아이낳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 생각도 많이 달라졌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PGR 20주년도 너무 축하하고 이런 이벤트 덕분에 고이 간직했던 싸이월드 흑역사 같은 글들도 들춰주어서 너무 고맙다 흑흑


ps. 혹시 이글을 보고 제 아이디 오른쪽 클릭해서 작성글 보기를 하시려고 했던 분들은 다시 생각해주십쇼. 혼자 있고 싶습니다.

ps.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게 하나 있다면 저녁에 기아 야구 보고 복장 터지는 제 모습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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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15:4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작성글 보기를 하다보면 진짜 자아성찰을 하게 되고 부끄러움에 미치게 되지요... 그래도 한번 보고 오셨다니, 그리고 받아들이신다니 엄청난 인격자이신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또한 야구의 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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