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위어는
[마션]이라는 소설로 일약 스타 작가에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1년에
[마션]이 처음 나왔을 때는 출판사를 통해서 출간이 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자비를 들여서 전자책으로 출간을 한 것이었죠. 결국은 다시 정식 종이책 발간은 물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매가폰을 잡고 영화로도 만들어 질 정도로 큰 히트를 쳤고 앤디 위어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인
[아르테미스]는 전작의 단순했던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나서 우주판 범죄 스릴러를 표방했습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도 많아지고 서사도 복잡해 졌지요. 아마 작가가
[마션]의 자기복제를 원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평은 엇갈렸습니다. 여전히 통통 튀는 작가 특유의 문체나 유머 감각은 여기서도 빛을 발하고 있지만
[마션]에서 느꼈던 매력은 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야기기 좀 더 복잡해지면서 아무래도 이야기가 좀 산만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를 건드렸다고나 할까요? 왠지 모르게 어색함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번 세 번째 작품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작가가 다시 본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로 복귀했습니다. 홀로 남은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한다는 내용은
[마션]의 서사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다만
[마션 2]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의 변주를 시도했고 저는 이게 잘 먹혔다고 봅니다. 즉, 서사의 구조는
[마션]과 비슷하지만 안의 내용물은 좀 더 색다른 것으로 채워 넣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불만이라면 내용을 조금 더 압축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중반이 좀 지루한 감은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아무튼
[마션]을 재미있게 읽었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션]급이라고 평가하겠습니다. MGM 영화사를 통해서 영화도 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소설 속의 내용이 시각적으로 스크린에서는 또 어떻게 펼쳐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제 생각에는 작가가 처음부터 영화화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쓴 것 같은데 영화도 잘 뽑혀져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