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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 00:16
식견에 감사합니다. 한가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긴 한데, 삼성 파운드리가 분사한들 그걸 독립적인(?) 파운드리로 다른 회사들이 보아줄지... 그래서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경우에서 보듯 분사이후 처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른시일에 분사했다가 인력풀의 이탈이 생길 수도 있겠고요. 사실 유머 좀 섞으면 복잡한 문제보단 누가 먼저 평택에 갈래가 직원들에겐 가장 큰 관심사일듯 합니다 크크
20/11/02 09:12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긴 합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IDM의 정체성을 버리기 어려울 것 같고요, 그렇다고 파운드리 사업을 이대로 그냥 놔두기에도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형 변화가 너무 극심하죠. 결국 메모리반도체는 그저그런 캐시카우가 될텐데, 부가가치는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은 장기적으로는 분사하려 독립법인으로 만드는 것이 삼성 전체로 보면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이 결정을 삼성의 대주주들이 반길 것인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긴 합니다.
20/11/02 00:23
분사는 꼭 필요하다고 보고, 더 나아가 외부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받으며 공유 우려를 최대한 해소해야 한다고 보는데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삼성 수뇌부의 진심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만 아니라면 진작에 공격적으로 분사했을 것이라고 봐서요.
20/11/02 00:52
정말 LSI와 같이 끌고 갈 생각이면 소위 삼성 후자, 서자들이라도 떼어내어 역량을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그것 또한 난이도가 쉽진 않겠죠.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20/11/02 09:13
윗분 댓글에도 달았지만, 말씀처럼 결국 시스템 반도체 업계에서 제대로 경쟁하려면 고객 생태계의 다양성 확보와 신뢰관계 구축이 우선이 되어야 하죠.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그 한계가 명확하니 삼성 입장에서도 좀 골치가 아플 겁니다. 그런데 답은 이미 정해져 있죠.
20/11/02 00:27
현직자입니다. 현재 드는 생각은 언급하신 EUV node, 그리고 FinFET / GAA 등의 아키텍쳐 혁신 등이 동반된 신규 공정의 개발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앞으로도 과연 유효한 전략일까에 대해서 물음표가 옵니다.
일단 가장 반도체에서 진리인 공정 미세화를 통한 성능, 전력소모, Chip Area(집적도)의 향상이라는 페러다임이 현재로서는 투자 대비 성과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현재처럼 파운드리를 제조업으로 접근하면 격차는 따라잡을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신규공정개발과 안정화는 수년간 해오던대로 매우 효율적으로 해내고 있긴해요. 하지만 실제로 삼성이 T사보다 좋은 공정을 조기에 달성한다고 해도 세계 유수의 chip설계사들이 그 공정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삼성은 오히려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정 개발보다는 마케팅/영업/SW 에 더 힘을 쏟는것이 효율적인 방법일수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20/11/02 09:17
현직자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당분간은 FinFET, GAA FET 등으로 버티겠죠. 그리고 EUV도 여러 세대가 있는데, ASML이 발표한 로드맵을 보면 적어도 0.9, 0.8 nm (실제 feature size는 아닙니다!) 까지는 가려는 복안이 있고요 (대략 2030년쯤입니다). 그 이후가 문제인데, 아예 아키텍처가 달라지지 않으면 지금의 트랜지스트 밀집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말씀처럼,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정 기술 자체는 T사와 S사 사이에 차이는 미미하다고 봅니다. 결국 차이는 T사가 철저하게 을로서 오랜 기간 업계에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고, 자사가 핵심 역할을 하는 업계 생태계를 구축해 온 반면, 삼성은 이제 1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업력을 갖는 파운으리로 이 회사 저 회사의 테스트 베드 역할 정도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부분이죠. 결국 삼성도 T사에게 애플이 있는 것처럼, 무엇인가 커다란 파트너사와의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그럴 회사들은 대부분 삼성의 현 혹은 잠재적 경쟁자라는 것이 문제죠.
20/11/02 00:32
분사를 안하는 이유가 뭘까요? 비록 지금으로썬 태생적 한계로 TSMC를 뛰어넘을순 없지만 후발주자한테 쫓길 염려는 없다는 생각일까요?
아직 분사를 하기엔 네임밸류나 시스템, 인재 등이 갖춰지지 않았으니 그게 갖춰지는 동안 현상유지가 목표?
20/11/02 07:40
아직 역량이 부족할겁니다.
본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EUV 라인이 많아야하는데, 아직 15개가량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연구 생기테스트 양산 전부 다 하기에는 라인이 부족합니다.
20/11/02 09:18
기본적으로 T사와 체급 차이가 너무 나는데다가, 현재로서는 삼성전자 내부만의 물량으로도 충분히 비즈니스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는 파운드리 사업이 더 크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파운드리는 철저하게 파운드리로 남아야 하는데, 삼성전자에 종속된 부문으로 지금처럼 계속 인식될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은 어려워지죠.
20/11/02 09:19
3나노, 2나노 뭐 이렇게 이야기할 때 물리적으로 3나노 2나노 이런 의미는 아닙니다. 애초에 7 5 3 뭐 이렇게 잡는 이유도 숫자가 바뀔 때마다 50%씩 칩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상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원자 개수를 셀 정도의 패터닝 기술은 아직 요원합니다.
20/11/02 00:37
삼성이 TSMC에 밀리는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랑 경쟁하기 때문이죠
삼성도 스마트폰을 만들고 CPU를 만드는 데, 애플이나 인텔이 삼성에게 일을 주기 쉽지 않고, 최근 소니가 TSMC에게 차세대 이미지센서 생산을 맡긴 것도 같은 이유죠
20/11/02 02:17
TSMC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 경쟁이나 고객 편향이 아니라 바로옆에 중국이 있다는 정치적 문제가 제일 큰 듯.
게다가 직원들의 문화와 언어가 같아서 중국의 정책에 따라 인재 유출 문제도 더 심각해질 수 있는데 그런식으로 기술이 뒷구멍으로 슬금슬금 중국으로 넘어가는걸 미국이 그냥 참고 있을런지...
20/11/02 02:22
이미 중국으로 기술이 많이 넘어갔습니다. 중국 파운드리 얼굴마담인 SMIC가 바로 TSMC출신들이 세운 회사이고,
TSMC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중이죠. 최근에 SMIC가 7나노 개발에도 성공했는데, 이것도 TSMC기술이 흘러들어갔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구요. 그 정도는 허용범위인지 미국이 딱히 제재는 안하고 있네요
20/11/02 09:22
직원들의 문화와 언어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훨씬 친근하고 커넥션이 확실하죠. 매년 T사에서 중국의 SMIC나 하이실리콘 화웨이 등으로 100명 이상의 핵심 인력이 빠져 나갑니다. T사는 그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막을 방도가 별로 없죠. T사 연봉의 2-3배를 보장하니까요. 문제는 올해 미 상무부의 제재가 발효된 이후, T사가 중국 반도체 회사들과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끝냈다는 것인데, T사입장에서는 중단기적인 매출 타격이 있긴 하지만, T사의 팹을 원하는 다른 글로벌 IT 기업들이 많이 있으니 금방 회복되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죠. 특히 SMIC나 하이실리콘 화웨이는 재고물량이 소진되는 21년도 상반기가 되면 정말 곡소리가 날 겁니다. T사는 눈치 빠르게 20년도 상반기에 애리조나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철저하게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 남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죠. T사가 미국 주도의 체인에 남아 있는 한, 중국이 견제할 수단은 별로 없습니다.
20/11/02 06:50
TSMC 의 진짜 이익은 고성능 칩이 아니라 투자 감가상각이 끝난 저성능 칩의 생산에서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는 맞는 말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삼성은 현재 한창 투자 중이니 감가상각이 끝나는 시기까지만 버틴다면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겠죠. 꼭 1위기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20/11/02 09:23
캐시카우는 심지어 0.11 마이크론 공정에서도 나옵니다. 아주 고성능 저전력이 필요 없는 범용 산업용 반도체도 어딘가에는 꾸준히 수요가 있으니까요. 다만 본문의 그림에도 썼지만, 결국 고난도 공정을 채용하는 칩일수록 생산 단가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T사의 이익은 점점 초미세 공정 기반 칩에서 나올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애초에 수십-수백조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뽑으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어요...
20/11/02 07:04
문외한 입장에서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가 정말 큰 요인인가가 의문점인데, 어차피 특허도 다 있을테고 굵직한 고객들은 대부분 삼성 수준의 미국회사들인데, 미국에서 소송 할 것 생각하면 그런 부분에선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삼성이든 고객들이든 생각할 것 같네요. 그냥 기술력의 차이가 다 가 아닌가 싶어요.
20/11/02 08:06
고객과의 경쟁 영향이 엄청나게 큽니다.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원래 인텔 AP는 TSMC가 아니라 삼성 LSI가 제조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과 갤럭시의 경쟁 관계가 본격 대두하면서 애플이 TSMC로 위탁처를 바꿉니다. 이때 TSMC의 생산능력이 부족하자 아예 애플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최신 공정의 팹 자체를 새로 지어줍니다. 이때 벌어진 점유율이나 매출 차이를 생각하면 삼성 입장에선 엄청 뼈아픈 일이죠.
20/11/02 08:57
비록 칩은 아니지만 여타 핵심 부품들은 여전히 삼성 계열사가 최고라서 공급 받고 있잖아요. 그리고 칩 자체는 시판 중이니 뜯어서 연구 가능할테고, 그래서 카피 혹은 업그레이드 조차 가능하겠지만 특허 때문에 불가능할테니 고객과의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가 제 생각인데 뭔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지점이 있는 건가요?
20/11/02 09:10
반도체는 핵심 부품이라고 할 만한게 없죠. 핵심 생산 장비가 있는데 그게 EUV 같은 거고. TSMC가 더 많이 확보하구 있구요. 그런쪽의 비교는 의미가 없구요.
반도체는 칩을 뜯어서 패턴을 모사하는 식으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습니다. 구현된 패턴 자체가 아니라 그런 복잡한 패터닝을 구현하기 위한 각종 설계나 시뮬레이션, 공정 조건 같은 것이 기술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런 각종 설계를 원청 업체가 파운드리에게 넘기는데 삼성 같은 경우는 애플 AP 설계를 받아다 자사 엑시노스 AP에 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거구요. 원 댓글에 말씀드린대로 원래 삼성 LSI의 핵심 고객이 애플이었어요. TSMC는 원래도 파운드리 최대 제조사였으나 5, 10년 전만 해도 각종 소규모 고객들에게 각종 하청을 받아 처리해 주는 업체 느낌이 강했죠.삼성은 TSMC 대비 매출은 작았어도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가 믿고 찾는 대형 업체 같은 느낌이 좀 있었는데, 애플이 발주처를 바꾸면서 TSMC가 중, 대형 업체를 아우르는 부동의 원톱이 되고... 이 후 공정이 점점 어려워 지고 심지어 인텔도 맛이 가면서 파운드리의 위상이 하늘을 찌르게 되면서 TSMC 위상이 옛날과 다르게 됩니다. 삼성이 애플만 잡고 있었어도 점유율이 지금 두 배는 되었을지도 모르죠.
20/11/02 08:51
저기랑 여기랑 개발 인력만 비교해도 몇배 차이나는데 그런거 고려 안 하고 무조건 앞서가라고 쪼아대는 누구누구가 계속 버티고 있어서 따라잡는건 영원히 안 될거라고 봅니다.
20/11/02 09:26
S사는 사실 공식적으로 타도 TSMC를 외친 적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까지 올라 선 것이 좀 신기할 정도죠. 다만 여기서 더 치고 나가느냐 여부는 예전에 삼성이 잘 했던 치킨게임 전략이 통하지 않는 영역이라, 삼성도 전략 마련에 고심이 될 겁니다. 애초에 치킨게임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 삼성이 분사를 고민하는 뉘앙스를 보이지 않았겠죠.
20/11/02 10:42
(수정됨) 치킨게임은 택도 없죠. 케파부터 tsmc에 엄청 밀리는 처지인데.
파운더리 사업부 분리한게 시장 2위에 이름 올리기 위한거라고 보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분사하는건 어림도 없다고 봅니다. ps보장도 이 안 되는데 누가 갈려고 할까요. 더 이상 진급 가망 없는 수석급들이나 갈꺼고. 공식적으로 타도 tsmc 한적은 없지만 시스템반도체 1위 가겠다고는 발표했으니 크게 다른바는 없지만 과연 될까 싶네요. 홍진호처럼 좋은 라이벌로 남는게 최상일듯.
20/11/02 10:58
삼성 내부에서 평택팹은 헬이라는 소문이 파다하죠. 다만 파운드리 사업이 내년을 기점으로 실제로 퀄컴과 구글의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기 시작하고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궤도에 오르면, 삼성 내부에서도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한다는 모양새니까, 커리어 한 번 걸어 보고 싶은 엔지니어들은 해 볼만 합니다. 실제로 디랩이나 낸드 라인에 있을 때보다 배우는 것도 훨씬 많다고 하네요.
20/11/02 10:51
잘 읽고 갑니다. 인텔은 14 nm 처음 나올 때 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LSI 계시던 연구실 선배가 7 nm 하면서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그 뒤는 정말... 3 nm면 Si (001)의 5.5 unit cell이고, 5 nm면 9 unit cell이네요 이쯤되면 unit cell로 표시하는게 더 낫지 싶은데요 덜덜덜. 재작년인가 어디 워크숍에서 보니까 이제는 FET 구조 자체를 DFT로 돌리려고 하던데, 그걸 돌리는 CPU에 들어있는 트랜지스터랑 DFT cell size가 같아지는 시점이 오는것도 참 신기합니다.
20/11/02 10:59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3 나노 5 나노 라고 말은 하지만 물리적 feature size (채널의 폭)은 그보다는 좀 큽니다. 일종의 상징적인 브랜드 명이죠. 아마 2030년쯤 되면 실제로 7 나노 수준까지 채널 폭이 줄어들 것 같은데, 그쯤 되면 말씀하신 DFT calculation이 가능하죠. (물론 슈퍼컴에서요)
20/11/02 11:47
AP든 GPU든 모두와 경쟁해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 아닐까요?
최고의 고객 애플을 TSMC에 넘겨주더라도 갤럭시를 아이폰보다 많이 팔면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듯 합니다. 자충수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기개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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