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0/08 13:23:52
Name BTS
File #1 대우_번들_테이프.jpg (112.0 KB), Download : 90
Link #1 테이프 이미지 출처는 클리앙
Subject [일반] 동년배들 다들 들었던 카세트 테이프




어느날 아버지께서 우리도 이제 문화생활 좀 해보자 하시며 대우전자의 전축(!)을 사들고 오셨습니다.
턴테이블, 더블데크, 3WAY 스피커에 장식장까지 갖춘 나름 풀셋이었죠.

그걸로 라디오도 듣고 좋아하는 노래 나오면 공테이프에 녹음도 하고
가요 테이프들, 몇 개 없던 LP 등등 참 많이도 들었는데
가장 많이 들은 건 당시 대우 음향기기를 구매하면 같이 끼워주던 위 번들 테이프입죠.
아이 아이크 초핀? 초핀이 누구지?
가제보? 그게 사람 이름이야?
처음으로 전곡 가사를 외웠던 팝송 Words.
ELO의 곡과 가끔 헷갈렸던 루이스 터커의 Midnight Blue.
그리고 에어 서플라이.

최근 '놀면 뭐하니'에  F.R. David의 'Words'가 소개되었을 때
나머지 노래들도 마치 메들리처럼 반사적으로 흥얼거린 동년배들 적지 않을겁니다 크크
마르고 닳도록 반복해서 들었던 이 테이프 덕분이지요.

학교 일찍 마친 토요일,
부리나케 달려와 우선 멕가이버를 보고
안방에서 전축을 홀로 차지하고 누워서
테이프를 앞뒤로 돌려가며 짧은 영어 실력으로 노래 가사를 받아적던,
아무 걱정 없던 그때가 가끔 생각납니다.



+ 전축을 사오시던 당시의 아버지 나이보다 지금의 제 나이가 일곱살이나 더 많네요 ㅜ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0/08 13:28
수정 아이콘
저거 말고 CD Player가 되는 전축을 사오셨던 아버지가 데모로 받으셨던 CD들에 있던 노래가 너무 궁금합니다.

띵곡들 많았는데...
20/10/08 13:45
수정 아이콘
아직 카세트 플레이어랑 카세트 테이프 몇 개 가지고 있네요. 비디오 데크도 가지고 있고...
대학교 다닐때 기록매체를 역사 순서대로 보여주는데 휴학 오래하고 늦게 복학했던 저만 거기 나오는 것들을 모두 알고 대부분을 실제로 써봤더군요.
후배들은 릴, 슬라이드쇼, OHP, 마이크로 필름은 커녕 카세트도, 플로피 디스크도 모르던...
그 순간 기록매체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했는지를 느꼈습니다.
야스쿠니차일드
20/10/08 13:52
수정 아이콘
저희집은 인켈->소니 탔었습니다..
20/10/08 15:31
수정 아이콘
유복하셨군요 크크
공기청정기
20/10/08 13:55
수정 아이콘
저희는 뜬금없이 소니 워크맨을 사 오셨죠.
20/10/08 13:57
수정 아이콘
대우 요요, 대우 데모 테이프가 유명했죠, 삼성 마이마이 데모테이프도 좋은곡있었어요 ^^^
독수리가아니라닭
20/10/08 13:58
수정 아이콘
전축은 그래도 인켈이죠
인!!!켈!!!
Snow halation
20/10/08 14:30
수정 아이콘
에로이카였는데....
20/10/08 15:31
수정 아이콘
태광!
20/10/08 14:58
수정 아이콘
저도 대우 요요인가 금성 아하인가 샀는데 비매품으로 이선희노래테잎이 있었습니다
서린언니
20/10/08 15:03
수정 아이콘
삼성 슈퍼스테레오~ 삼성 슈퍼스테레오~ 삼성 슈퍼스테레오~
원음의 한계에 도전하는 삼성 슈퍼스테레오!!!!
그리고 이 음악이 시작되죠
https://youtu.be/zd6GyJoWPq8
이와타테 사호
20/10/08 16:40
수정 아이콘
인간인가 오디오인가
20/10/08 17:25
수정 아이콘
gazebo를 여기서 볼 줄이야...
人在江湖身不由己
20/10/08 18:10
수정 아이콘
와.. 예전 집에 있던 거랑 동일한 테이프군요. 순간 소름이 허허
호머심슨
20/10/08 18:11
수정 아이콘
삼촌한테 물어보니 눈에 익은 물건이라고 하시는군요.
지니팅커벨여행
20/10/08 18:52
수정 아이콘
대우 전축 풀옵션을 사셨다니 부자이셨군요.
저희 본가에도 대우 전축 있는데, 아버지는 턴테이블이 비싸서 추가 못 하고 싱글데크 카세트만 사셨...ㅠㅠ
그게무슨의미가
20/10/09 00:44
수정 아이콘
다 좋아하는 노래들이어서 지금도 종종 듣는 노래들인데 뮤비는 처음보네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713 [일반] 그제 허난설헌 얘기가 왜 떴나 했더니 공중파 방송에서 나왔나 보네요. [16] 성아연14229 20/11/10 14229 29
88712 [일반] 만약 일당 200만원 vs 300만원 죽음의 아르바이트 [45] 허스키17069 20/11/09 17069 1
88711 [일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161] 탈탄산황23671 20/11/09 23671 3
88710 [일반] 코로나 백신 개발 희소식과 전세계 주식 선물 폭등 [19] 와칸나이11965 20/11/09 11965 2
88709 [일반] 현대차 공익제보자(?) 검찰 실형구형 [12] 이니그마11954 20/11/09 11954 1
88708 [일반]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의 문제 하나 [53] 데브레첸13789 20/11/09 13789 3
88707 [일반] 마스크, 아감벤, 현대 유럽철학, 지젝.. [20] 아난8542 20/11/09 8542 3
88706 [일반] 1894년 서양인이 바라본 조선 [38] 이회영12916 20/11/09 12916 30
88705 [정치] 청약경쟁률 급등과 분양가 상한제 [58] 맥스훼인10233 20/11/09 10233 0
88704 [정치] 5대은행 전세자금 대출이 100조를 처음으로 넘겼습니다 [85] Leeka12082 20/11/09 12082 0
88702 [일반] [소개]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기에 좋은 사람들 [14] aurelius13103 20/11/09 13103 6
88701 [일반] 흑역사를 하나 더 갱신하다 [64] -안군-14890 20/11/09 14890 38
88700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9] 공기청정기7943 20/11/08 7943 2
88699 [일반] 조던 피터슨 비판 - 명료성의 함정 [54] 나는모른다17146 20/11/08 17146 33
88698 [일반] 현대차가 유튜버2곳을 법정대응했습니다 [48] 미즈레이20027 20/11/08 20027 3
88697 [일반] 미국에 관한 몇가지 사실들: 1980년이나 80년대 초 -> 2017/2019/2020년 [90] 아난12061 20/11/08 12061 1
88696 [정치] [정치] 주목해볼만한 우파 정치인 [163] levi716746 20/11/08 16746 0
88695 [정치] (미대선) 어쨌거나 맞추는데 성공한 여론조사..? [16] 길갈9684 20/11/08 9684 0
88694 [일반] 내년 3월까지 엔당 그래픽카드 공급은 제한적일것 [21] SAS Tony Parker 10289 20/11/08 10289 0
88693 [정치]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63] 우주전쟁13741 20/11/08 13741 0
88692 [정치] 박근혜보다 나쁜 민주당 [146] 이스칸다르18288 20/11/08 18288 0
88691 [일반] 아이폰12 Pro 1주일 사용기 [21] Lovesick Girls14351 20/11/08 14351 4
88690 [일반] 윙키 소프트 판 슈퍼 로봇대전을 추억하며. 슈퍼로봇 브금 모음 [25] 라쇼7934 20/11/08 7934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