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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5 16:46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적이 있었습니다. 웨이퍼 생산 공장이었는데, 80년댄가에 생산된 도스 노트북으로 기계 컨트롤 하는거 보고 기겁헀던 기억이 납니다. 삼성과 하이닉스, 그 외에 관련 기업들이 힘내길 바랍니다.
20/09/15 16:49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 오죠. 하이닉스도 몇 년 전 고난의 행군할 때 이전 세대 노광 장비의 뽕을 극한까지 뽑아서 버틴 전례가 있습니다. 이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 때 버틴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술 자산이 되었겠죠.
20/09/15 16:49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시야가 좁고 지식이 한정적이라, 강호 제현의 의견도 듣고 정보를 보강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코멘트 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20/09/15 18:52
벌써 일본편이 완결이라니... 선생님의 글솜씨와 더불어 빠른 타이핑 능력도 참 부럽습니다
본문 중간에 말씀하신대로 요즘 산업, 특히 최신 산업들은 [규모의 경제]로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상대적으로 체급이 작은 한국에서 이 전투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반도체는 그래도 아직까지 잘 나가고 있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쇠락했지만 여전히 반등 가능성이 충분한 일본, 현재까진 잘 나가고 있지만 기술격차, 미국 제제로 인해 주춤거리지만 여전히 무서운 공룡 중국 두 나라 사이에서 한국이 잘 살아남길 바랍니다 우린 한국인이니까요
20/09/15 20:24
아직 번화와 부록이 남아 있습니다.^^
실시간 타이핑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 써둔 원고를 하나씩 풀어서 올렸습니다. 한국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나름 오랫동안 버텨 왔으므로 그렇게 쉽게 소멸할 나라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산업 구조의 혁명적인 변화가 도래하고 있지만, 또 적응하게 되겠죠.
20/09/16 12:17
최근 화웨이는 스마트폰이나 반도체쪽을 포기하고 자동차산업으로 돌린다는 소식도 들려와서 벌써 자금이나 기술력에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0/09/16 12:40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 매출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지게 생겼는데, 투자금은 쌓여 있으니 사업을 다각화하는 수 밖에요. 말씀드렸듯, 이제 중국 기술 굴기 phase에 맞춰서 통신, 이동수단, 항공, 우주쪽으로 문어발 사업 확장을 할 겁니다.
20/09/16 12:54
네 이미 사실 확장하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온갖 견제를 뚫으면서 동시에 경제성장을 통한 자본 확충을 해야하는데 난관이겠죠. 특히 항공 우주등에서 미국의 입지는 상상초월이니까요 ( 전세계 항공 우주 산업 시총 73%).
20/09/16 13:06
그렇습니다. 반도체 전쟁은 이제 기술 大戰의 1막일 뿐이고, 하이라이트는 아직 시작도 안 했죠. 희토류에 매달리면 굉장히 우스운 모양새가 될 것이고, 몇 년 안에 실현될 스타링크를 견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뼈아픈 부분이죠. 도시를 알루미늄으로 덮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0/09/16 13:08
네 희토류는 예전에 저도 쓴바 있지만 미국이 90년대까지 세계 최대 생산국이었던 별로 희귀하지 않은 자원인데다 전세계 희토류 시장이 기껏해야 10억달러에 불과하니까요.
20/09/16 13:23
사실 희토류 의존도도 굉장히 과장되었는데, 중국은 그것을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지도 좀 궁금했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중국이 그나마 미국에 반발짝 앞서 있다고 자평하는 분야가 궤도정지위성을 이용한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중첩을 이용한 통신 기술인데, 이 부분은 차세대 통신 기술은 물론, 보안 기술과도 맞닿은 부분이라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20/09/16 13:36
독재자들의 인의 장막에 의한 결과라 봅니다. 처음엔 선전용으로 그렇게 했다가 외부 정보를 차단한 상황에서 선전용 정보에만 계속 노출이 되니 진심으로 그걸 믿어버리는. 네 이번에 무슨 100배 빠른 양자 컴퓨터를 만들었다고 자평은 하던데 실제로 검증도 없고 아직 제대로 된 논문도 안나온 상황이라 지켜는 봐야할것으로 보입니다. 학문중에서 중국이 그나마 유일하게 경쟁이 되는게 공학이랑 재료과학쪽일테니까 이 부분은 그래도 어느정도 따라가는거까진 성공할거 같은데 추월하는지 어떨지는 지켜봐야죠.
20/09/16 13:41
사실 기초과학쪽, 특히 물리학쪽은 제가 많이 걸치고 있는 분야라서 지난 20년 간의 중국의 발전 속도가 놀랍기만 합니다. 10년 전만해도 그들의 연구 논문 데이터의 신뢰도나 퀄리티가 미국이나 일본, 서유럽에 확실히 못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0년대 10년 동안 정말 무섭게 발전했습니다. Nature Physics나 Nature Nanotech, 그리고 물리학 최고 권위지 Physical Review Letters에도 이제는 한자를 병기한 중국 저자들의 비율이 20%를 넘어 가고 있죠.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무서운 것은 이들이 반도체 소재는 물론, 이론물리학, 핵물리학, 양자광학, 정보물리학, 생명물리학 등, 물리학과 연관된 모든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연구의 프론티어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죠. 양자컴퓨터는 실증 모델이 나와 봐야 판단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중첩 쪽은 거대한 투자에 힘입어 미국과 대응한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학계의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럴듯한 회사는 아직 없지만, 언제든 막대한 규모의 투자로 제 2의 화웨이를 만들어 양자컴, 양자통신 쪽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양자컴 뿐만 아니라, scientific computing 쪽의 그들 내공도 이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죠. 이러한 부분은 아마도 2020년대의 10년 동안 더 확연하게 드러나게 될 텐데, 과연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 제재가 이런 기초과학기술 뿌리까지 미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09/16 13:44
네 컴퓨터 공학 공학 재료공학 이 3분야는 매우 비약적인 성장을 했더군요. 하지만 그외 22분야는 아직 미국은 물론 영국 독일에게도 밀리는 경우가 있듯 국가 주도 성장의 선택 집중적인면이 보이긴 합니다.
결국 기초과학기술 역량도 경제력이 일취월장하며 그에 따른 학문 인프라와 역량 축적인데 안된다면 최근 부진하는 일본 학계처럼 시들시들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제 2의 화웨이는 만들겁니다. 다만 계속 추적당하며 제재 될 것이고 거기 연관된 사람들의 계좌 출입금까지 동결시키는등 집요하게 물어뜯겠죠. 이전까지 미국이 어떻게 적성국에 대해 타격를 줬는지 전례를 생각해보면요. 게다가 저번에도 말씀드렸듯 중국의 재정 또한 한국보다야 막대하지만 화수분이 아니고 실제 인공지능 투자는 19년 전년대지 7할이상 폭락한걸 생각하면 어떻게 흘러가냐 달라지겠지만 현 추세로는 절대적 규모가 감소하지 않더라도 증가율등이 감소를 겪는건 불가피라고 생각합니다.
20/09/16 13:50
아리쑤리랑 님// 물론 소재과학, 물리학, 화학에서의 탑 클래스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분야의 발전 속도 역시 무시무시합니다. 보통 기초과학과 산업의 연계 사이의 시차를 20년 전후로 본다면, 2040-2050 즈음에 지금의 성과가 가시화될 수도 있는 것이죠. 전혀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고, 특히 중국의 연구자들이 질과 양으로 전 세계 학술지 시장을 (퍼블리셔, 편집진, 리뷰어, 저자 모든 분야) 장악하고 있는 현 추세를 경계해야 합니다. 한국은 일부 분야는 이미 중국에 대해 학술적으로 종속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 한 번 종속이 시작되면 그로부터 탈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손 놓고 있을 때는 전혀 아닌 것 같아요.
20/09/16 14:02
cheme 님// 2020년 7월 21일자 한국 연구재단 주요국.피인용 상위1% 논문 실적비교에서 중국이 1위인곳은 재료과학 컴퓨터과학 공학이며 화학 수학 물리학 융합분야 약학 생물학임상의학 농업과학 경제학 분자생물/유전학 지구과학 식물학 사회과학 미생물학 신경/행동과학 환경 생태학 심리학 면역학 우주과학에서 미국이 1위고 이 중 17개 분야는 중국이 아예 5-6위 혹은 장외 7위이하라 아직 미국과는 격차가 아득하다봅니다.
물론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는 있습니다만 중국이 무한성장하고 미국등이 견제를 안하는것이 아닌 이상 이 속도는 둔화 혹은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으니까요. 일본등이 그랬고요.
20/09/16 14:19
아리쑤리랑 님// 그렇군요. 저는 2016-2018년 일본의 보고서를 참고했습니다.
https://pgr21.net/freedom/87968?sn1=on&divpage=18&sn=on&keyword=cheme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위 1%는 아니고, 상위 10% 논문 점유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이 중국을 확실하게 앞선 분야는 임상의학, 기초 생명과학 두 분야 뿐입니다. 화학, 재료과학, 수학 및 계산과학, 공학은 중국이 확실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물리학과 지구과학은 미국이 다소 앞서는 형국입니다. 말씀처럼, 노벨상에 근접하는 상위 1% 연구논문의 경우 여전히 미국의 우위가 확실하지만, 그것의 저변을 이루는 상위 10%, 그리고 전체 과학기술 연구 논문의 중국 점유율 상승세는 무섭습니다. 학계의 종사자이자, 업계에 발을 걸친 사람으로서, 저는 이러한 경향이 과연 미국의 일방적 견제만으로 충분히 제어되는 수준일까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기술과는 달리, 학문의 진보는 원천적으로 막기 어렵습니다. 그 냉전 시대에도 소련은 미국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물리학과 수학의 발전 만큼은 놀라웠죠. 물론 그를 뒷받침하는 응용과학과 공학의 발전이 미진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산업적 경쟁에서 철저하게 패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중국에 대한 견제가 기술적 측면에서는 가능한 일이겠지만, 학문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울 뿐더러, 학자들은 그러한 견제를 아마도 정치적 탄압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기술 진보를 수출입 규제로 막을 수는 있지만, 아이디어의 흐름과 학문적 논의는 아마 막을 수 없을 거에요. IEEE 등이 이런 비슷한 조치를 취하려다 학계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죠. 학문은 국경선을 명확하게 긋기 어려운 속성이 있는데, 종속되는 관계는 명확히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기초 학문, 기초 연구 투자를 주의깊게 봐야 하는 것이죠.
20/09/16 14:29
cheme 님// 네 그런데 소련의 세계 2위 아니 몇몇 분야에선 미국마저 추월한 1위였던 아성이 무너진것은 그걸 뒷받침할 경제엔진의 붕괴였으니까요. 물론 이는 미국에도 적용되지만 현 세계체제상 세계대전에서의 대패가 아닌이상 많이 힘들겁니다.
그래서 1. 중국이 무한성장 가능한가. 2. 중국이 어떤 견제도 쉽게 뿌리칠수 있는가인데 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거의 불가능한 사안이라 전 최소 둔화 최대 감소까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20/09/16 14:33
아리쑤리랑 님// 네. 동의합니다. 본래 50점에서 80점 가는 것보다, 80점에서 90점, 90점에서 95점 가는 것이 훨씬 어려워지죠. 그리고 기술의 혁신은 바로 그 5점, 1점에서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구요. 그런데 학문의 성장세는 다른 나라가 견제한다고 제어되는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생적으로 학문 투자가 둔화되거나, 학생들이 그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줄어 들거나, 연구원들의 직업 유지 정도가 짧아지면 둔화, 그리고 쇠퇴가 시작되겠죠. 그런 관점에서, 중국의 학문 둔화 내지 쇠퇴는 미국이 굳이 손을 대지 않더라도, 중국 정부의 투자가 예전만 못 해지고, 중국의 학생들이 예전만큼 이공계 선호를 하지 않을때 가시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20/09/16 14:37
cheme 님// 네 그래서 전 중국유학생 차단도 차단이지만 더 큰 타격은 경제적으로 중국을 말려죽이는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학문도 비지니스라 거기에 꾸준한 투자가 있어줘야 되니까요.
20/09/16 14:38
아리쑤리랑 님// 네. 그렇죠. 학문도 투자가 없으면 망조에 들죠. 멀리 갈 것 없이 일본의 케이스를 보면 됩니다. 산업의 경쟁력 약화 이면에는 이미 한국보다 먼저 시작된 이공계기피, 그리고 연구원 숫자 감소 경향이 자리잡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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