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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09:31
코로나 시국이 된 이후로는 미국, 유럽 굴지의 항공사들 가운데서도 떡락 경험하면서 정부 구제 금융 등으로 호흡기 달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아시아나 측 채권단이 암만 용써봐야 그게 팔릴 리가 없었죠.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고 봅니다.
20/09/04 09:35
그걸 만들기 위해서 재실사 요구를 계속 한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실사를 하면서 원래 계약때 내용과 다른걸 어떻게든 찾아서 너네가 우릴 속였어! 하면서 계약금도 최대한 받아내려는.. 그걸 채권단도 알아서 계속 재실사를 거부했죠..)
20/09/04 09:39
한화가 대조양을 인수하려다가 어그러지면서 인수무산 이행 관련 소송으로 9년간 소송해서 60%를 돌려받았습니다.
HDC에서 문구 하나하나를 김앤장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소송을 염두한 행보로 보이니.. 돌려받을 거리는 만들어 놨다. 단 몇프로를 받을 것이냐 가 문제인 듯 합니다.
20/09/04 12:18
http://www.bloter.net/archives/402539
사실상 아시아나에서 대주주일가 쪽으로 터널링하던게 있었는데 현산에서 재실사 요구하는거 거부하는 이유도 저런거죠. 재실사 안하는 대신 1조 깎아줄게 이런 식인데, 현산에서는 딜깨고 싶으니까 계속 재실사 요구. 근데 지난주에 공정위에서 아시아나 쪽 과징금 320억 매기면서 현산 쪽에서는 거봐라 니네 이상한거 있지 않냐. 이렇게 돼서 딜 깰만한 명분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다만 산은이 껴있어서 어떻게든 떠넘기려고 하겠지만, 일반적인 딜이라면 이미 계약금 다 돌려받고 나갔어야할 상황입니다.
20/09/04 12:33
그렇죠.
거의 99.9프로의 확률로 터널링 관련 정보는 현산에 전달 안 했을테니 현산 입장에서야 다만 얼마라도 계약금 2,500억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충분히 판단하고 있을겁니다.
20/09/04 09:34
그냥 2500억 토해내고 포기하던가 다시 입찰 하는게 나을거라 생각하겠죠.
2500억 아깝다고 인수했다가 그룹이 휘청거릴수도 있는 상황인데 계약은 파토날거 같고 계약금 일부라도 찾기위한 소송 진행되겠네요.
20/09/04 09:36
대한항공이랑 통합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항공사들이 파산하고, 점점 소수 초거대 항공사로 재편되고 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대형항공사 1개, 저가 항공사 2개 정도 체제로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하네요.
20/09/04 09:44
대한항공이랑 통합이 가능합니까? 대한항공은 사기업이고, 감당할 수 있는 여력에 한계가 있는데 대한항공+아시아나를 국유화 시키기라도 할건가요?
20/09/04 09:48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하는데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고, 대신 국가가 지분을 20 퍼센트 정도 차지하는 조건으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그 지분이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지분이냐 아니냐에 따라 갑론을박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사자인 대한항공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죠.
20/09/04 09:51
그러기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둘다 빚이 너무 많습니다. 지분 20퍼센트정도로는 들어가는 자금에 택도 없죠. 국유화가 아니라면 통합은 불가능합니다.
20/09/04 09:55
한진그룹도 요즘 상태 안 좋아서(화물기로 그나마 '선방'하는거지 미래가 밝지는 않음) 결국 국유화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대한항공이 인수해도 현재 직원들을 다 데려갈 순 없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겁니다.
20/09/04 10:12
말씀하신대로 대놓고 공기업처럼 국유화 한다기보단 현재 시중은행이 받는 간섭정도로 가는 방향이 가장 가능성 높을 거 같습니다. 안 그러면 제2항공사 하나가 그냥 망하는건데 정부가 그걸 절대 좌시할 거 같진 않고요. 저도 그런 의도로 적은건데 약간 표현이 잘못 됐네요.
20/09/04 09:55
통합 안될겁니다... 일단 아시아나 부채도 어마어마 한 수준인데...(금호에서 진짜 어지간히 빼먹기도 빼먹음..)
대한항공도 아시아나 까진 아니라도 두개 합치면 둘다 고꾸라질 수준 까진 될겁니다... 그냥 따로 살아야..
20/09/04 09:38
인수합병 잘못했다가 망한 회사 한둘이 아닌데..
그냥 계약금만 포기하는게 현명한 선택인듯..애초에 아시아나를 왜 인수하는지도 의문이었고..
20/09/04 09:39
작년에 인수 확정하면서 회장이 그룹 구조 개편까지 염두에 두면서 온갖 장밋빛 미래를 그리길래 걱정이 됐었는데...
주주들만 고생하네요.
20/09/04 09:42
금호만 망했죠... 현산은 코로나 터져서 휴 다행이다 이고...
이러면 정부가 깝깝해 졌는데 대한항공만 남기기에는 리스크가 크니까 결국 살려야 하긴 할텐데 얼마나 꼬라박힐지 감도 안오네요...
20/09/04 09:55
이시국에 항공사 사는건 거의 배임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현산입장에선 차라리 2500억으로 막은게 쌀수도 있습니다.(애초에 왜 사려고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정부입장에서도 워낙에 파급이 커서 아시아나를 죽일수는 없으니(내 아시아나 마일리지...ㅠ) 호흡기 붙이고 갈텐데 기사에도 나오듯이 일단 구조조정은 필수로 될거라...
20/09/04 10:00
코로나 발생전에 인수를 마무리 했었을 경우의 끔찍한 평행세계를 생각하면
2500억으로 막은건 정말 싸게 먹힌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20/09/04 10:20
결과적으로 삼구만 퇴직금 낭낭하게 챙기고 회사와 직원은 정리 당할 것 같습니다... 정부 입장에서 아시아나 챙기기에는 더 급한 LCC들이 줄줄이 있죠.
아시아나는 팔아치울건 이미 예전에 박삼구가 다 해쳐먹어서 어디 넘기기도 어렵고 우라나라 규모에 FSC 2개에 LCC 6개는 너무 많았죠.
20/09/04 10:36
박삼구의 무능함과 탐욕스러움으로 금호 그룹 전체에 망조가 들었는데 시기까지 정말 좋지 않네요
저도 취업 준비할 때 금호 그룹계열사랑 지금 회사랑 2개 붙어서 어디갈지 고민하다가 지금의 회사로 왔는데 그 후로 금호그룹 돌아가는 꼴을 보면 개판 그 자체입니다 윗분 말씀대로 이와중에도 박삼구는 퇴직금 및 각종 금액 낭낭하게 받고 떠날 껄 아니 더 짜증이 나는군요 박찬구가 금호석유화학 계열사 분리해서 잘나가는 걸 보면 박삼구의 무능함이 더더욱 부강되는 거 같습니다
20/09/04 10:41
이런걸 보면 인생은 운, 타이밍, 선택의 연속인거 같습니다
저도 금호 그룹이 이정도로 망가질 줄은 당시에 상상도 못했죠 ㅠ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이 왜 전공 살려서 대기업에 안갔냐는 얘기 꽤나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취업할려고 회사 정보들 알아보니 취준생 입장에서도 뭔가 싸한 느낌을 받아서 지금 회사로 왔습니다 지금 회사가 무조건 좋다는건 아는데 결론적으로는 더 나은 선택이었네요 흐흐...
20/09/04 11:16
댓글을 읽다보니 10여년 전 박삼구 회장과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사이판에 있는 모 골프리조트에서 잠깐 인턴을 했었는데, 그 리조트가 금호아시아나 소유였죠. 박삼구 회장이 직접 라운딩을 해보고는 그 어마어마한 경관에 꽂혀서, 당시 망해가던 일본 소유의 리조트를 덜컥 인수했다고 들었습니다. 말만 인턴이지 알바나 다름없던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갑자기 박삼구 회장이 방문한다는 통보가 왔고, 그 준비를 위해 외국인 직원들까지 총동원 됐었습니다. 심지어 그 날 하루 의전을 위해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직원이 몇주 전부터 파견을 올 정도였죠. 마침내 행사 당일 날 저희 인턴들은 시중을 드느라 밤 늦게까지 뺑이를 쳤었고,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취해서 기분이 매우 좋아진 박삼구 회장은 인턴들에게 달러 금일봉(당시 환율이 1800원 가까이 할 때라 꽤 짭짤했음)을 하사하며, 졸업하고 금호아시아나에 취직 시켜주겠다고 호언을 했었지요. 나중에 지원은 안했습니다만, 취준생 시절에 광탈할 때마다 그 생각이 나더군요. 참 인생이란...^^;
20/09/04 11:00
현산도 손해 상당히 많이 봤는데 지금 터는게 나을겁니다...
2500억은 (소송 이겨서)받으면 좋고 못받아도 계약하는것보다는 나은 상황같은데 말이죠 참고로 이렇게되면 똥줄타는건 금호그룹일겁니다. 산은보다 더 똥줄타게 되어있어요
20/09/04 12:40
자꾸 존리같은 이상한 증권사 출신들이 나와서 주식은 장기우상향하니 무조건 사모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니니 이런 말도 안되는 오해가 생기나봅니다.
20/09/04 11:34
인수할 때 아시아나 빚을 다 떠앉아줘야 하는데 빚 갚을 돈이 없으면 모기업도 같이 망하는거죠.
지금 아시아나 부채가 4조 5천억인가 그럴겁니다.
20/09/04 11:34
코로나 때문에 컨택트 주 죄다 망했는데 항공 산업은 인적 교류가 사실상 끊기면서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코로나 끝나도 한동안은 각 나라에서 입/출국자 자가격리 기간 가지면서 예전의 자리까지 올라오려면 빨라도 5년 이상 걸린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순수 주식 관점으로봐도 최소 몇년 간 주가가 올라갈 일은 없다고 봐도 되니까요 저기에 돈이 묶이면 회사 입장에선 그 자체로 손핸데 주가가 더 내려갈 확률이 높습니다
20/09/04 11:36
박삼구는 진짜 보기드문 최악의 경영인 중 한명이죠. 가족 경영의 문제점이란 문제점은 다 보여주었고요. 아버지랑 형이 일궈놓은 재계 10대 기업, 특히 금호는 덩치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도 그렇고 정말 탄탄한 그룹이었는데 그 금호를 15년만에 거의 완전 해체 시켰죠. 그 과정에서 동생이랑도 원수가 되었고요. 뿐만아니라 온갖 막장짓은 다 하고 다녔죠. 아버지, 두명의 형, 동생은 모두 좋은 경영인들인데 어디서 이런 유전자가 떨어진건지...
20/09/04 11:41
대한항공이 코로나 이전에 잘나갔던 것과, 코로나 후에도 화물기 전환으로 선방한 걸 보면 경영능력은 비교불가라고 봅니다
조양호가 잘한건지, 방치한건지는 모르겠는데 박삼구처럼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망가뜨리진 않았으니까요
20/09/04 11:49
조양호가 밑에 직원들 방치하는 스타일의 경영자는 절대 아니었고, 오히려 회장인데 사소한 VOC 하나하나까지 다 챙기는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밑에 임원들이 죽어났다고......이게 잘 작용한게 최순실 게이트때 기내식 비리 커트한거였죠. 물론 조종사들 업신여기고 깔아보는건 그 집안 종특이라......
20/09/04 12:25
인격은 몰라도 주주 입장에서 경영자로써의 실력은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상급까지는 아닌데 평균이상정도는 하는것 같거든요 트러블 터지는게 문제여서 그렇지...
20/09/04 11:56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스튜어디스들 데리고 기쁨조 놀이까지 했었죠. 진짜 가지가지 하시던 분입니다. 파파괴의 표본.
20/09/04 13:54
아버지랑 형에 이어 박삼구가 이어받은 2003년 금호는 10대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20대기업이긴 했지만..
빚으로 대한통운이랑 대우건설을 인수해서 10대기업이 되고.. 그리고..
20/09/04 11:53
기내식 매각 건으로 계약파기시 아시아나 유책 확률이 커요. 근데 대주주가 산은이라서 그런지 1조딜 이런 이야기만 기사화 되어서 여론이 이상하게 형성되어 있죠. 지금 장부 들쳐보면 계약 전후로 숫자가 너무 달라서 현산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건데
20/09/04 11:54
당장 계약 당시 대비 숨겨진 빚이 발견되서 부채가 2조가 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현산이 재실사 하자고 하는게 당연한거 같습니다.
아시아나 입장에서도 하나 남은 동아줄이 끊길거 같으니 필사적으로 거부하는건 이해가 갑니다만 아닌건 아닌거.......
20/09/04 12:14
애초에 현산이 인수합병 참전 한다고 할때부터 이해가 안가긴 했는데..
결과적으론 2500억 박고 그룹 휘청거릴거 막은거니 다행이죠. 저 2500억도 소송을 통해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절반쯤은 돌려받는게 가능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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