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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02 19:29:25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019215197
Subject [일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후기 - 그 해 여름은 따스했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0년대 초, 북부 이탈리아로 초대된 연구원 올리버와 알리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따스한 영상미입니다. 여름의 숲, 강, 그리고 짧게 나마 등장한 바다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한껏 담아낸 영화의 영상미가 가장 눈에 띕니다.

이야기적으로는 어떻게 사랑에 눈 뜨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사랑을 알게 되고,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사랑이 지나가는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좋은 첫사랑 영화이면서 애매한 퀴어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이상화 되어있다는 느낌을 좀 받았어요. 좋은 영화지만 약간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이상화 된 환경의 영화요. 사랑은 지나갔지만, 누구에게 미움받지도, 누구에게 이해받지 못하지도 않는 그런 이야기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게 어느정도 영화를 동화답게, 그리고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드는데에 일조한 건 사실이고, 약간은 색이 바랜듯한 1980년대의 질감과도 일맥상통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문라이트 같은 다른 영화와는 결이 약간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보면 '현실적'이라고 할만한 (당시의 현실에 비추었을때,) 올리버 쪽의 결말을 전화 너머의 이야기로만 다루는 건 약간은 피해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게 사실이라서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여전히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아름답습니다. 비록 미화된 이야기의 편린이라고 하더라도, 이 영화의 이야기를 저는 좋아했습니다. 어떻게 사랑이 시작하고 지나갔는가, 그리고 어떻게 다시금 사랑을 깨닫는가에 대한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로 생각합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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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라즈니쉬
20/07/02 20:22
수정 아이콘
인생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상도 너무 아름다워요~
aDayInTheLife
20/07/02 20:27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인생영화로 많이 꼽으시더라고요~
Betty Blue 37˚2
20/07/02 20:35
수정 아이콘
제게 잊을 수 없는 영화 오프닝은 그을린 사랑, 엔딩은 콜미바이유얼네임 입니다. 이 영화들 각 장면에 사용된 노래를 우연히 듣기만 해도 그냥 소오름이...
aDayInTheLife
20/07/02 20:45
수정 아이콘
음악 참 좋더라고요.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칼렛
20/07/02 23:43
수정 아이콘
이 기회를 틈타 수프얀 스티븐스가 우리나라에서 좀 유명해졌으면 합니다
20/07/02 21:03
수정 아이콘
퀴어 영화인거 모르고 가서 봤지만 괜찮았습니다.영상이 참 따스하고 아름다운데 뭐랄까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이랑 사람이라 그런가
평범한 이야기로 와닿지가 않았어요.사전에 알고 갔으면 감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
보고 나니까 촬영지인 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생겼습니다.이제는 갈 수 없지만요.
aDayInTheLife
20/07/02 21:09
수정 아이콘
당분간은 가기 좀 그렇죠......;;
개인적으로 이동진 평론가의 부르주아 퀴어 영화라는 평가가 좀 와닿더라고요. 비현실적으로 예쁜 이야기라 약간은 좀 아쉽기도 했구요. 그럼에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07/03 00:08
수정 아이콘
저도 약간 삐딱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첫사랑이 지나간 주인공의 아픔에 공감이 되지 않고 모든 걸 가진 금수저의 사춘기를 장식하는 사치스러운 감정놀음이라는 냉소적인 감상이 먼저 들었어요.

아버지의 그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해와 조언 장면만 없었더라도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aDayInTheLife
20/07/03 00:15
수정 아이콘
결국에는 그렇죠. 1980년대 부유한 가정에서 모자람 없이 자란 청춘의 퀴어 이야기...에 심지어 주변에서 이해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조언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약간은 촌스러울 수는 있는 방식이지만요. 결국 사랑을 어떻게 떠나보내며 감정을 정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부분에서는 그런 점에서 라라랜드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저에게는 약간 삐딱한 시선 때문에 제 인생영화다! 할 수준은 못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aDayInTheLife
20/07/03 00:16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예쁜 영화라는데는 공감합니다. 크크
20/07/02 21:55
수정 아이콘
두 가지 기억 나요. 배경이 된 휴양지와 첫사랑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부모님!
aDayInTheLife
20/07/02 21:58
수정 아이콘
풍경 참 좋았죠. 부모님의 막판 대사가 참 와닿더라고요.
20/07/04 10:20
수정 아이콘
책을 먼저 읽었는데 영화가 각색을 참 속도감 있게 잘했더라고요.
감성 부분을 음악과 함께 뽝 강조해주고
괜히 아카데미 각색상 받은 게 아니라 느꼈습니다.
aDayInTheLife
20/07/04 10:56
수정 아이콘
소설은 읽어볼만 한가요? 저는 영화를 먼저 본쪽에 가까워서..
20/07/04 11:26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좀 진부하다고 느꼈어요 영화랑 다르지 않은데 섬세하게 감정을 묘사하려고 한 연애소설이지만 영화처럼 영상미와 음악으로 인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없어서.
근데 뭐 가볍게 읽어볼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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