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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28 21:02:50
Name Love&Hate
Subject 남북조시대는 어떻게 종결이 되었나. 후경의난. (수정됨)
삼국시대가 사마염의 서진의 통일로 끝난뒤 대략 몇백년의 혼란기를 수나라가 통일한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5호16국시대 남북조시대를 걸쳐 있던 분열기를 수나라가 종식시키는데, 사실 의외로 이미지와는 달리 남북조시대에 남조가 북조에 군사력이 꿀리지 않아요. 남조랑 북조가 붙었던 전투들을 보면 오히려 남조가 더 강하다고 볼수있습니다. 5호16국말기의 유유의 북진때도 장안을 수복하고요. 이때는 그래도 분열기라서 정상참작이 되는데, 양나라 진경지의 북진때도 북위 수도 낙양이 털립니다. 그에반해 북조의 남진은 종리전투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죠. 이렇게 군사적으로  만만치 않았던 남조를 북조가 어떻게 이기고 통일을 했을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남조는 자멸합니다. 그 자멸에는 비수대전과 더불어 이 분열기의 가장 중요한 두 사건중 하나인 '후경의난'과 관련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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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위 동위 양나라의 지도

간략하게 정세를 정리해드리자면 북조를 통일해 남북조시대를 열었던 북위는 힘있던 권신 이주영을 경계해 이주영을 암살하지만, 이주영의 수하들에 의해 나라가 둘로 쪼개집니다. 삼국시대로 예를 들면 후한말 동탁이 권력을 쥐고 있어서 동탁을 주살하지만, 이각과 곽사가 살아남아서 후한을 둘로 쪼개서 각자가 각자의 황제를 모시고 동탁놀이했다고 보시면됩니다. 동쪽의 나라에는 고환이 있었고 그 나라를 동위라 부르고, 서쪽의 나라에는 우문태가 있었고 그 나라를 서위라 부릅니다. 고환과 우문태는 서로 북조의 오리지날임을 주장하며 싸우지만, 다른데서는 잘나가던 고환은 이상하게 우문태앞에만 서면 작아집니다. 마치 원소와 조조같은 관계였죠. 고환은 세력이 앞서지만서도 우문태를 이기지 못하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다가 우울증에 걸립니다. 병에 걸려 드러누워있으면서 고환은 자신의 목숨이 얼마 안남았음을 느끼고, 자신의 아들 고징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그후 곧 죽게됩니다. 아직도 세력은 고씨쪽이 위입니다. 여기서 잠시 후경이란 인물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olixcCe.jpg 이주영의 갈라진 세력들. 화살표는 군→신. 대부분이 원래 이주영의 부하였다. 모용소종, 후경, 고환, 우문태, 우근 등이 오늘 나오니깐 체크.

https://pgr21.net/freedom/83297
링크를 읽으시면 관련 인물들을 더 자세히 보실수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후경도 기억하시겠지만 후경은 원래 이주영 수하의 장수였습니다. 결코 고환보다 배분이 아래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후경은 고환을 인정하고 또한 두려워하여, 고환에게 협조하고 있었습니다. 고환과 후경의 관계는 유표와 유비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유비가 유표의 땅에 독립적으로 지내면서 대조조전선 최전방에 배치되서 조조를 요격하죠? 후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후경도 대 우문태 전선의 최전방인 하남에 배치되서 우문태의 공격을 가장 먼저 요격하던 장수였습니다. 그러면서 약간의 독립적으로 지내고 있었고요. 이런 관계의 문제는 주군의 죽음입니다. 유표가 유능한 무력집단인 유비를 잘 활용해서 조조를 방어하는데, 유표야 유비를 잘 써먹지만 유표의 사후 유표의 후계자 입장에서는 매우 경계해야될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유종측도 유비를 몹시 경계했고요. 유표의 죽음으로 형주가 어지러운 것을 틈타 형주를 유비가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됩니다. 유비도 겉으로야 아닌척해도 형주를 먹을 생각이 아주 없지 않았고요. 후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후경은 겉으로도 대놓고 고환에게 '당신은 따르겠지만 당신 사후에는 내가 뭘할지 나도 몰라' 라고 이야기할 지경이었습니다.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고징이 고환의 사후 후경의 반란이 걱정되어 한숨을 쉬자, 죽기전의 고환이 일러둡니다. "나는 후경이 반란을 일으킬것을 확신하고 그에 대한 안배도 미리 해두었단다. 내 밑의 장수중 모용소종이라는 장수가 있다. 그는 지모와 용병이 몹시 뛰어난 장수이니 모용소종으로 후경을 대적할수 있다.  그를 이용해서 후경의 반란을 진압하도록해라." 고환은 죽기전에 자기휘하의 장수 모용소종을 천거하며 그를 통해 후경을 막으라고 일러둡니다. 고징은 의아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렇게 출중한 장수를 정작 고환 본인은 우문태와 싸울때는 좀처럼 모용소종을 쓰지 않았거든요. 고환은 그 의문점에 대답을 해줍니다. "모용소종은 의리의 사나이란다. 내가 그가 모시던 주군을 죽이고 그 세력을 멸망시켰으며, 주군의 가족을 살려준다는 조건으로 우리에게 투항했다. 그는 투항했으나 내가 어떻게 보면 원수라서 나를 진심으로 따르지 않았을 것이야. 하지만 넌 다르다. 니가 그를 발탁해서 써준다면 그는 너에게 충성을 맹세할거다. 그래서 너를 위해 남겨둔 장수란다." 고징은 그제서야 고환의 멀리보는 식견에 감탄하며 안심하게 됩니다.






모용소종도 전연의 명장 모용각의 후예로(무협지에 나오는 그 모용세가의 모티브가된 모용가문 맞습니다) 과거에 후경과 마찬가지로 이주영 밑에 있던 장수였습니다. 이주영의 사후, 이주영의 세력들이 찢어져서 서로 싸울때 그는 이주영의 조카 이주조 아래에 있었죠. 이주조가 이주영의 후지기수중 가장 돋보일때부터 모용소종은 항상 고환을 경계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주조는 모용소종의 말을 듣지 않았고 고환을 능력을 높히사 고환을 적극 이용했습니다. 고환은 마치 지금의 고환밑에 있는 후경처럼 이주조밑에서 있으며, 이주조의 일을 하다가 결국 뒤집어서 이주조의 세력을 자기것으로 하게된겁니다. 모용소종은 그런 고환에게 항복하기 싫었지만 주군의 남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항복했었고요. 고환은 그런 모용소종을 자신의 아들을 위해 안배해둔 것이었습니다. 고환도 나름 멀리보는 남자였던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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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해 뒷일까지 안배한 남자 고환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후경은 고환의 사후 이제 내세상이다 싶어서 반란을 일으킵니다. 물론 꼭 후경의 문제만은 아니고 고징측도 후경을 몹시 경계하고 있었기에, 어떤식으로든 후경이 처단될 확률이 높아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후경이 하남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고징은 신속하게 일단 모용소종이 아닌 다른 장수를 파견했습니다. 후경은 고징이 파견한 장수의 소식을 듣고 웃으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순대나 먹어야될 어린애가 죽으러 왔구만"

후경도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었던 사내였고, 그런 후경에게 고징이 파견한 군대는 안중에도 없었던 겁니다. 그냥 오기만하면 내가 박살내면 그만이란 생각에 딱히 별로 준비도 안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후경에게 듣보 취급한 장수 이름은 남기지 않겠습니다. 안그래도 사람 너무 많이 나오니깐..) 근데 모용소종을 대장으로 새로운 군대를 보낸다는 소식이 후경귀에 들어옵니다.

"아니 누가 선비족 어린애(고징)에게 모용소종 보내는걸 일러줬단 말인가. 설마 고환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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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소종 파견은 고환만이 할만한 일이라 설마 고환이 안죽었나라며 놀랐지만 본인이 너무 뻔하게 예상가능해서 고환이 죽기전에 계획해뒀다는것이 진실.




후경도 모용소종은 두려웠던겁니다. 이주영 아래에서 서로 숱한 전쟁터를 함께 누빈 사이였으니 서로의 기량을 서로가 잘 알고있겠죠. 후경도 다급해져서 수단을 강구합니다. 바로 외세를 이용하는 것이었죠. 지금 동위 밖에는 서위와 양나라라는 두개의 나라가 있었으니깐요. 후경은 누굴 이용할까 고민합니다. 후경입장에서는 우문태가 좋을까요? 양나라가 좋을까요? 후경의 결론은 둘다 이용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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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우시라고 그려본 코에이식 형세도. 후경은 관도대전때의 조조 영토에 필적하는 크기를 들어다 바치겠다고 미끼를 던졌습니다.  물론 모두 본인것은 아니라 바칠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어차피 자기 것이어도 진짜 줄생각은 없었을테니 큰 상관은 없어보이네요.



후경은 우문태에게 사신을 보내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남땅을 바치겠으니, 저 좀 도와주십쇼 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문태는 본인에게 온 기회를 기뻐하며,  기꺼이 받아들이며 구원군을 파견하려고 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준다는 땅이 좀 넓어야 말이죠. 그런 우문태를 신하 우근이 말립니다. 우근은 살수대첩의 패장 우중문의 할아버지인데, 전쟁에서도 괜찮은 장수였지만, 그보다 전체 판을 기가 막히게 잘 짜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문태의 굵직한 행동들은 우근이 디자인한 계획들이었어요. 그런 우근이 우문태에게 말립니다. "후경은 신용이 없는 놈이고, 우리 밑으로 온다한들 제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를 받아들이기 위해 구원군을 파견하지 마시고, 겉으로는 알겠다고 이야기하고 그냥 그를 치는게 낫습니다." 우문태가 듣고 보니 몹시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문태는 우근의 말대로, 왕사정을 보내서 수비해준다는 명목으로 군사를 내어 영천으로 진출해 후경의 땅을 점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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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경은 이게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낍니다. 다시 양무제에게 사신을 보내서 우문태에게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하죠. 양나라에서도 후경의 신용없음은 유명했습니다. 신하들은 굳이 동위와 잘지내고 있는 마당에 그 신용없는 놈을 받아들이려 하며 전쟁을 하시지 마시라고 간언합니다. 당시 양나라의 군주는 소연. 앞서 글에서 나온 황제의 구혼을 거절한 여자 치휘의 남편입니다. 소연은 전날밤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북조의 땅덩어리들이 앞다투어 자신에게 항복하는 꿈을 꿨다합니다. 그 사실을 대신 주이와 이야기했는데 주이는 기뻐하며 천하를 통일할 꿈이라 해몽을 해줍니다. 그런 소연에게 후경이 투항한다니 이건 천하통일로 나가는 발걸음이라고 여겨지게 된거죠. 그리고 사실 후경이 준다는 땅이 너무 크긴합니다. 양무제 소연은 후경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후경을 하남왕에 봉하고(후경이 양나라 황제의 봉신인 왕이 되었으니 후경땅은 명목상으로는 이제부터 양나라땅임을 선포) 구원군을 파견합니다. 구원군의 대장으로 본인의 조카 소연명을 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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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위해 군대들 움직임을 코에이식 지도위에 그려보았습니다.



당시 후경의 본거지는 예주(유비를 유예주라고 불리게 했던 바로 그 예주) 초국 이었고 예주는 서주와 별로 멀지 않습니다. 모용소종이 후경의 본거지로 군사를 몰아쳐오니깐, 양나라는 그런 후경을 구원하기 위해 동위의 팽성(삼국지 서주)을 공략합니다. 무려 10만대군으로요. 위나라를 위협해 조나라를 구하는 위위구조의 수법이었죠. 모용소종은 일단 팽성을 구원하기로 결정합니다. 모용소종이 도착했더니 팽성은 양나라의 10만대군에게 포위되어있었습니다. 양나라의 대장은 소연명이었으나, 따라간 장수 중에 양간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장수 양간은 원래 북위의 장수였으나, 양나라로 투항했던 장수였는데 원래 강족방면에서 전쟁터를 누비면서 꽤나 활약하던 장수라 기본기가 좋았습니다. 여러가지 계책을 소연명에게 올렸고 특히 수공으로 팽성을 공략하자고 했죠. 다만 소연명은 양간의 계책들을 모두 거절합니다. 그저 포위해서 시간죽이기만 하려고 했죠. 뒤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연명은 대장의 그릇이 아닙니다.




그런 팽성에 모용소종의 구원군이 도착했습니다. 일단 모용소종의 군대가 도착해서 만나서 반갑다고 서로 인사겸 해서 소규모 국지전을 펼쳤는데, 소연명이 보기에는 모용소종 군대가 너무 잘싸우는겁니다. 소연명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이런 군대랑 어떻게 싸우란 말이오. 우리 빨리 양나라로 돌아가는게 나을거같소" 전황이 밀리고 있었던거도 아니고 서로 피해를 주거니 받거니 해서, 사실상 서로 잽한번씩 주고 받았는데 잽한번 맞고 우는 시늉을 하는겁니다. 그것도 총대장이요. 이게 싸움이 될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 더 있습니다. 소연명은 정작 겁은 먹었으면서도 모요소종을 조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후경은 모용소종이 팽성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양나라에게 일러 모용소종의 꾀가 능하니 항상 그의 계략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소연명은 겁은 먹었으면서도 조심은 또 안했어요. 모용소종이 한번 붙고나서 짐짓 후달리는척 도망치니깐 그건 또 신나게 쫓아갔습니다. 삼국지에 많이 나오는 대목이죠? 그러다가 모용소종이 딱 돌아서서 복병들과 함께 공격을 하니 양나라 군사는 혼비백산했습니다. 말 그대로 일방적 살육이 벌어졌고, 그 한번의 유병지계로 양나라 10만은 섬멸됩니다. 대장 소연명도 붙잡히고요. 오로지 양간이 맡은 부대만이 양나라로 퇴각할수 있었습니다.





양나라 군대를 정리하고 팽성을 구원한 모용소종의 다음 목표는 후경이었습니다. 후경도 모용소종을 두려워했으나, 모용소종도 후경을 만만찮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을 포위하고 지구전으로 가려고 했었죠. 당시 모용소종에게 딸린 장수로는 곡률광과 장시현이라는 젊은 장수들이 있었습니다. 삼국지에 보면 항상 그렇지만, 지구전을 하면 이런 스스로의 용력을 믿는 장수들이 좀쑤셔합니다. 곡률광과 장시현은 모용소종을 겁쟁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비난합니다. 모용소종은 일군을 주어 그런 그들에게 후경과 전면전을 하도록 허락했고, 그 둘은 후경에게 대패합니다. 후경이 한판 붙으러 내보낸 별동대는 갈고리 같은 무기를 소지한채 말만 조지는 기이한 전술로 나왔거든요. 거기에 말려서 두 젊은 장군은 대패하게 됩니다. 곡률광은 전쟁터에서 말이 죽어서 붙잡혀 사살당할뻔했는데 겨우 도망쳐 살아돌아왔고 장시현은 생포되었습니다. 후경은 붙잡혀온 장시현을 보고 "(모용소종을 잡아와야지) 뭘 이런 쓸데없는걸 잡아왔냐"고 이야기하며 곤장을 몇대 치고 그냥 풀어줍니다. 적장을 곤장이나 몇대 치고 그냥 풀어주다니..엄청난 굴욕이었죠. 이후로 곡률광과 장시현은 모용소종의 말에 복종하며 지구전을 동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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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곡률광이 나중에는 북주가  전쟁터에서 만나면 답이 없는 북제 노답 3형제가 됩니다. 심지어 셋중에 가장 에이스 (우에서 좌로 읽어주세요)




후경은 전쟁능력은 좋은데, 식견자체는 큰 인물이 못됩니다. 오래 전쟁을 하게되니 물자가 떨어져서 결국 고립되게 됩니다. 반란을 일으키면서도 뭔가 속전속결로 잘되리라 생각했나봅니다. 보급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안했어요. (후경은 다음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그렇게 식량및 각종 물자가 고갈되는 상황에서도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너희들은 이미 역적이 되었고 너희의 가족들은 모두 죽었다. 우리의 원수를 멸하자' 라며 병사들을 독려했으나 모용소종은 '너희들의 가족들및 너희들의 직책은 모두 보존되어 있다. 그저 돌아오기만 하라'며 맞불을 놓습니다. 병사들은 그 말을 듣고 하나둘씩 이탈하죠. 성은 포위되고 물자는 없고 탈영병은 속출하고... 후경은 도무지 견딜수가 없었고 남은 병사 고작 500명의 무리를 이끌고 양나라로 탈출합니다. 겨우 500으로 도착한 수양성(삼국지 수춘)에서는 패해서 돌아온 후경을 받기를 꺼려했는데 거기서는 능력발휘해서 지키던 장수를 때려죽이고 눌러앉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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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모용소종은 양나라 군대에 이어 후경의 반란도 진압했습니다. 남은건 우문태의 군대였죠. 우문태가 보낸 왕사정의 군대가 원래는 동위의 영토였던 후경의 땅을 점거했다는거 앞서 말했죠? 물론 우문태군은 후경에게서 빼앗은 것이지만, 원래 후경의 것이 동위의 것이었으니 우문태의 군대가 점거했던 영천(허창근처)을 되찾으러 갑니다. 우문태쪽 대장은 왕사정이었는데 이사람역시 또한 한명의 명장이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죠. 그래서 모용소종은 공성을 위해 둑을 터트려 수공으로 공략했고 유수가 범람했고 영천은 포위되었습니다. 내부도 말그대로 물난리가 났고요. 이제 후경의 난이라는 음식의 마지막 잔반처리는 시간문제였습니다. 이때 동위는 큰별을 하나 잃습니다. 모용소종은 그 마지막 마무리 과정에서 그만 목숨을 잃고맙니다. 범람한 유수에서 성 내부를 시찰하려던 모용소종의 배가 갑작스러운 풍랑으로 뒤집혀서 그만 대장이 익사하게 된거죠. 모용소종말고 다른 장수들도 같이 뒤집혔는데 헤엄을 쳐서 살아났으나 성 안의 왕사정의 병사들에게 붙잡힙니다. 모용소종이든 모용소종측근이든  왕사정이든 다 동위와 서위가 갈라지기전 북위시절 같이 일하던 장수였습니다. 왕사정은 그들을 붙잡고, "지금 내가 (당신들을 죽인다한들 성이함락되는) 대세를 거스를수 없음을 알고있소. 하지만 나는 신하된 도리를 해야하오" 라고 말하고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동료들을 참합니다. 물론 대장 및 여러 장수들이 죽었지만, 모용소종의 죽음을 듣고 도착한 고징의 군대에 의해 영천의 접수는 무난히 끝났습니다. 고징은 후경의난을 모두 처리했으나 안타깝게 모용소종을 잃게 되었네요.





두번째 삼국시대 유일하게 세나라가 동시에 출격한 전쟁에서 모용소종은  양나라, 후경, 우문태의 군대를 차례로 격파합니다. 셋 모두 모용소종에게 패배합니다. 비록 본인의 목숨은 잃었지만 승장으로 역사에 길이 남았네요. 왕사정, 모용소종의 두 명장은 여기서 리타이어 합니다. 특히 모용소종은 후경의 난 시작때 동위를 위해 활약하기 시작하고 후경의난 막바지에 죽어버렸네요. 딱 후경의 난이 그를 위한 무대였다고 볼수 있는데 아까운 인재의 죽음이 안타깝긴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동위와 서위에는 모용소종과 왕사정 그들말고도 범같은 후지기수들이 있으니깐요. 후경의 난은 이렇게 끝이 났을까요? 제목에서 유추해보면 후경의 난이 남북조를 종결시킬 무언가를 할텐데 아직 남북조시대는 그런건 없는데 말이죠. 후경의 난은 이렇게 끝났지만 후경의 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슨말이냐면, 나뭇잎 마을의 연화는 두번 피거든요. 후경의 난도 두번 일어납니다. 후경은 양나라에 투항했지만 그 사람이 양나라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 그리고 그사람이 양나라에서 일으킨 두번째 후경의 난이 진짜입니다.





여기서 일단 숨을 돌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후편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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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20/06/28 21:2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역시 삼국지 그림으로 보니 이해가 더 쉽네요
Love&Hate
20/06/28 21:33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신다니 약간 귀찮긴한데 코에이식 지도는 꼭 그려야겠네요.
류지나
20/06/28 21:45
수정 아이콘
후경은 딱 자기 자리 찾는데에 특화된 장수 같네요.
동굴곰
20/06/28 22:03
수정 아이콘
개노답 삼형제 중 가운데 고장공은 후에 모 게임에서 여자얼굴로...
Love&Hate
20/06/28 22:13
수정 아이콘
헐 찾아보니 페이트에 나왔나보네요. 아서왕이 여자로 나오는거 까지만 알았는데 고장공도 나왔군요.
참고로 고장공은 오늘 나온 고징의 아들입니다. 고환의 손자.
-안군-
20/06/28 22:48
수정 아이콘
System: 안군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합니다.
지탄다 에루
20/06/29 00:25
수정 아이콘
잘알려지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인만큼 더더욱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29 04:04
수정 아이콘
오 재미잇다
물맛이좋아요
20/06/29 04:42
수정 아이콘
오호십륙국, 남북조 이쪽은 진짜 어렵던데.. 재밌게 봤습니다.
김칫국얼리드링커
20/06/29 06:2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고기반찬
20/06/29 07:43
수정 아이콘
제2의 꿀물황제 ㅠㅠ
20/06/29 09: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타이팅
20/06/29 11:35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지금부터 다음 편 기다립니다
Liberalist
20/06/29 12:15
수정 아이콘
다음 편이 정말 기대됩니다. 제 개인적으로 저 무렵 양무제는 정말 노망이라도 난게 아닌가 싶은데, 다음 편에서는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요.
개발괴발
20/06/29 18:34
수정 아이콘
모용소종이 갈 때도 너무 예술로 가서 토사구팽 아닌가 싶을 수준의 이야기네요 ㅡ.ㅡ
음모론 너무봤나 크...
드러나다
20/06/30 17:51
수정 아이콘
왕사정은 잡혀서 처형당하나요?
Love&Hate
20/06/30 17:56
수정 아이콘
고징이 써보려고 극진히 모셨고, 왕사정은 투항하진 않았고요.
극빈대접했다지만 여튼 포로신분으로 지내다가 병사합니다. 근데 고징이 먼저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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