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상처를 입는다

어떤 상처는 쉬이 넘어가지만
어떤 것들은 당신을 잡아끌고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하지만 당신은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앓는 소리는 한번이면 족하다
불안감은 감염되고
그 소리가 다른 이에게도 상처입힐 수 있음을 알기에

당신은 가면을 쓰고 내색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살아간다

그때문에
치유할 시간없이
세상에 휘둘려 살아가다
치유할 수 있는 것들을 뒤늦게 만나기도 한다

누군가,
누군가의 말,
무엇인가의 글귀,
사랑하는 이들,
사랑받는 것들

하지만 이상하게 처음엔 온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당신이 모르는
뜻밖의 순간에서
당신이 준비되어야만 보이게 되어

시간이 흐른뒤에 만나,
당신은 비로소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그러다 그속에서 무너지고 부서진 당신의 마음 파편들은

다시,
당신이 넘어질때
당신을 찔러온다

더 많은 시간,
커다란 고통,
그리고 많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하지만

세상은 당신을 재촉하며 언제나 오롯이 서라 말한다

그렇게 또다시 당신은
상처를 받고
만나고
나아간다

그래서
나는 소망한다
당신이 다시 상처입어도

치유할 수 있는 것들을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