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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1 11:21:02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국제] 프랑스와 러시아, 전략적 제휴? (수정됨)
마크롱, "러시아는 본질적으로 유럽이다" - 모스크바타임즈


어제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을 프랑스 남부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초대해서 미니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마크롱과 푸틴은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 '시리아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고, 특히 마크롱은 러시아는 '진정 유럽'이라고 말하면서 유럽은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톡](여러분... 마크롱피셜 블라디보스톡은 유럽입니다...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유럽 블라디보스톡 광고는 허언이 아니네요 크크) 까지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드골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하기 전에 [대서양에서부터 우랄산맥까지] 이어지는 유럽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용한 것 같네요. 요컨대, 러시아는 유럽이고 따라서 같은 '패밀리'로서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죠. 

사실 프랑스에는 프랑스-러시아의 협력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테랑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Hubert Vedrine이 있는데 그는 현재 불-러 관계가 역사적 경향으로부터 이탈한 것이지, 사실 프랑스-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불-러 동맹, 드골과 소련의 협력 등을 예시로 들면서 말이죠. 

다른 전문가로는 Helene Carrere d'Encausse라는 역사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조지아(그루지아) 출신의 망명자입니다. 1929년생의 고령의 학자인데 나이가 만 90임에도 지금도 활발한 강연활동 및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로 강연 몇 개 본 적이 있는데, 그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말이 저리 또렷또렷하고 발성도 정확한지. 경이롭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에 SNS와 인터넷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서도 상당한 통찰력을 갖고 있고 말이죠. 가장 최근에 출판한 책으로는 2017년 "De Gaulle et la Russie"라는 저서가 있는데, 중세시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프랑스-러시아의 관계를 간단히 리뷰하고 드골정부와 러시아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일단 아마존으로 주문했는데 오는데 한달 걸린다고 하네요....이런). 아무튼 그 또한 소련체제를 강력히 비판하고 소련의 몰락을 예견했던 학자였는데 프랑스와 러시아는 협력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에서 [유럽의 주권European Sovereignty]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문제의 해결을 위해 프랑스, 러시아, 독일, 우크라이나 4자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푸틴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마크롱 대통령을 2020년 2차세계대전 전승기념일에 초대했습니다(시진핑과 김정은도 초대했다고 하는데 김정은이 과연 갈까요...). 그리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과연 마크롱의 신드골주의 외교전략이 먹힐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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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토스
19/08/21 11:26
수정 아이콘
???:피레네 산맥 이하는...[아프리카]다.
19/08/21 12:31
수정 아이콘
???: 안달루시아? 바스크? 카탈루냐?
페스티
19/08/21 11:31
수정 아이콘
요즘도 러시아 상류층?은 불어쓰나요?
aurelius
19/08/21 12:48
수정 아이콘
불어는 여전히 인기 있는 언어인 거 같습니다. 과거 제가 학생이었을 때 국제회의에서 만난 러시아인들도 프랑스어를 꽤 잘하더군요. 같이 프랑스어로 대화하니까 뭔가 더 존중받는 느낌이... 크크
retrieval
19/08/21 11:32
수정 아이콘
프랑스랑 독일이랑 거의 병합수준의 협력을 하더니 러시아랑도 협력하네요. 쟤넨 뭐가 불안해서 저러지
아이군
19/08/21 11:3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니 동유럽이 시퍼렇게 눈 뜨고 있는게 저게 될 리가 없잖아... 아니 그 전에 러시아의 생각이 아예 다른거 같은데

마크롱이 푸틴 설득해서 조지아랑 우크라이나 영토 토해내게 하면 인정.
19/08/21 11: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뮌헨의 배신도 그렇고, 폴란드 분할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위기도 그렇고... 원래 서유럽이란 동유럽을 대가로 러시아가 동유럽을 다 먹어치우고 자기랑 국경을 직접 만나 비비기 전에는 온갖 '협력'과 '야합'이 가능한 지정학을 가지고 있지요.

트럼프도 정말 대단하네요.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소련 서기장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루게 생겼습니다. 서유럽이 러시아와 조율을 한다고요?

뭐, 당연히 당장은 서로간의 거리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행위이고, '공산 속국화'같은 냉전시기 극단적인 사태까지로는 당연히 가지도 않겠습니다만...포 때주고 차 때주고, 너무 즐겜인데요. 당장 케네디 대통령의 "모든 자유세계의 사람은 베를린 시민입니다." 연설 이전으로 돌아가버린것 같네요.
aurelius
19/08/21 12:49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19세기식의 great power politics의 시대로 회귀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이죠. 우리나라도 아주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대입니다.
패트와매트
19/08/21 11:45
수정 아이콘
러시아랑 프랑스가 친했던건 순전히 공공의적 독일때문이었던거 같은데 이제와서?라는 생각도 드네요
홍승식
19/08/21 11:54
수정 아이콘
다시 미국이 유럽에 관심을 끄고 영국과만 교류하는 상황이 오려나요?
캐모마일
19/08/21 13:53
수정 아이콘
음.. 영업용 멘트 아니예요?
티모대위
19/08/21 14:11
수정 아이콘
홍차와 마카롱 같이먹으면 맛있긴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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