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903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9월 위기설’을 괴담으로 치부하는 언론
‘카더라’ 식 소문에서 시작된 ‘9월 위기설’이 이제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 수준을 넘어 괴담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주요 언론들이 떠들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한국 경제가 위기설에까지 휘말려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하는데요, 정부와 전문가(‘전문가’라는 단어가 완벽하게 객관적 기준을 설정하지 못함에도 자주 써먹는 수법)의 입장이라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심각한 위기가 금융시장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논지를 피고 있습니다.
♥ 9월 위기설은 제2의 IMF 사태로 확장되는 것은 하나의 주장일뿐 입니다. 마치 ‘9월 위기설=제2의 IMF 사태’ 식의 일방적인 도식화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주요 언론들은 아주 단순하게 지금 경제지표와 1997년 말 경제지표를 비교하는데요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경제지표 1997년 말 2008년
외환보유액 204억 달러 2432억 달러
경상수지 누적 적자 440억9700만 달러 77억9770만 달러
순대외채권 -680억8200만 달러 27억1100만 달러
기업 부채비율 424.64% 92.5%
물론 1997년 대의 경제환경과 지금의 경제환경은 많이 틀립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단순 수치 비교상으로 위기설을 괴담으로 치부하는 주요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 그 시절에 했던 수법 그대로 재탕하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9월 위기설’은 1997년 IMF 사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경제의 악재가 버젓이 존재하고 국내경기 또한 최악인 점은 다들 인정하는데 왜 자꾸 그 시절과 비교하면서 걱정할 것 없다고만 떠들어 댑니까? ‘9월 위기설’을 부채질한 것이 정부임을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2. 재개발, 재건축으로 일자리 확대하겠다는 대통령
연일 경기 악화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닫는 가운데 대통령께서 또 한마디 하셨습니다.
”건축경기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재개발 재건축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늘리기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는데요, 대통령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소유자들이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건설경기 활성화가 중요한데 신도시만 발표한다는 일부 비판도 있다” 는 말을 하면서 신도시 발표에 더불어 재개발, 재건축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함을 일자리 창출과 연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뱉은 말에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1일 발표한 재건축규제 합리화와 관련된 제도를 조속히 정비해 이른 시일 안에 주택공급 확충 및 일자리 창출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라는 원론적 의미”
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발언과 맞물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국민이 원하면 대운하 다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가운데 전형적인 정부개입형 경기 활성화 정책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그런데
사회간접자본과 같은 부분이 아닌 부동산과 맞물려 생각한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3. 태국, 결국 비상사태 선포
태국 반정부 시위가 결국 유혈사태로 번졌습니다.
사막 순타라웻 태국 총리는 2일 새벽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 간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질서 유지를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한 뒤 오전 7시 국영 TV 등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태국 일간 네이션이 보도했습니다.
5월 이후 100일째 계속돼 온 반정부 시위는 현 태국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한 양극화 심화 그리고 최악의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됐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이번 태국의 반정부 시위를 보면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간의 갈등이 탁신 전 총리 지지 여부와 수도 대 지방, 중산층 대 빈민층의 구도로 나뉘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태국 지역의 여행자제를 당부했고, 아직 한국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걱정입니다.
4. 수요일의 자켓
매주 수요일에는 음악 앨범 자켓 이미지를 주 1회 올립니다. 오늘은 18 번째로 Maroon5 앨범 자켓 이미지 입니다.
Songs About Jane
Makes Me Wonder
It Wont Be Soon Before Long
Live Friday The 13th
1.22.03 Acoustic
5.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코 속이 난장판이야
출근 지하철은 거의 만원인데 오늘은 연착을 두 번이나 해서 그런지 초만원이다. 모든 사람들은 거의 밀착이 됐고, 역시나 내 손은 어디에 둘지 고민스러웠다.
오늘도 역시 내 눈 앞에 한 커플이 밀착된 가운데 그 틈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빠 코 속이 난장판이야”
남자보다 키가 작은 여자는 남자의 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나 보다. 남자는 기겁하며 코를 후빌 수도 없고 계속 ‘킹킹’거리기만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기만 한다.
난 수려한 외모의 그 남자 코 속이 난장판이라는 것을 상상해봤다.
안타까움이 절로 나왔다.
6. 오늘의 솨진
”계란이야 감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