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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28 16:40:08
Name 아임디퍼런트
Subject [일반] 알파벳 " I "와 " U "의 차이, 그리고 버려진 그들의 양심
대문자 " I "라는 알파벳은 그 의미보다 직선이라는 의미를 두고 싶다. 바로 간다. 즉 일방통행이라는 뜻이다.
다른 알파벳인 "U"는 보기에도 부드러운 이미지다 곡선이면서 왠지 돌아갈 것만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필자는 여러분들이 지난 여름내내 사랑해주었던(?) 강원도의 해변의 도시 강릉시에 삽니다. 강릉이라는 곳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교통도 그리 나쁜편은 아니고 조용하고 바다와 가까이 있어서 드라이브 하기도 좋고 물론 안 좋은 면을 들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작다면 작은 이 동네에 요즘은 플래카드 수백장이 나붙으면서 동네가 좀 어지럽습니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원주-강릉을 이어지는
복선전철사업이 결국 이번 예산안에서 빠졌거든요.. 즉 착공이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정책을 빨리 시행
하라는 이명박정부에 대한 한탄과 분개가 합쳐져서 30년 가까이 살던 이 동네에서 저렇게 많은 플래카드는 처음 볼 정도이니깐요.

지금 강릉! 아니 영동지방의 교통적 여건을 보면 좀 암울합니다.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솔직히 제대로 만들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1. 고속도로의 포화상태(영동고속도로 있지만 운전해 보신분 아시죠! 주말,여름,겨울 가리지 않고 쫙쫙 막혀주죠!)
2. 철도의 곡선화(?) (아시다시피 태백산맥에 막혀서 강릉으로 기차를 이용하려면 경기도 남부를 거쳐서 충청도를 거쳐서 경상북도
                             북부쪽을 지나서 다시 강원도 남부지방을 지나 소위 U자형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대략7-8시간>
3. 항공의 부실화 (최대 부실공항중 하나인 양양국제공항... 저도 한번 가봤지만 안습입니다. 뭐니해도 그것을 망친 것은 지리적 요건
                          이죠. 경제성을 무시한 그저 나눠먹기식 배분이 낳은 사생아라고 할 수 있죠)

전 청량리에서 강릉으로 오는 기차편은 딱 한 번 타봤습니다. 나름 경치도 좋고 강원도 남부지방을 지나서 오는 것이라 바다도 한눈에
들어오고 관광지로 유명한 정동진을 지나서 오는 것이라 관광목적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결국 시간적인 면.. 업무적인 면에서는 최악이죠
편한 사람이야 빙빙 돌아서 8시간 가까이 소비하겠지만 급한 사람은 3시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자가용이나 고속버스를 이용할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직선으로 오면 좋을 것을 굳이 곡선으로 만든 것은 지리적 여건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만한 기술과 자본이 없었고
소위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논리가 가장 많은 이유일겁니다.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는 비싼 기차 놔주는 것 보다는 고속도로 4차선
넓혀 주는게 오히려 자본을 회수하는 입장이나 정책의 과시성 입장에서 낫다고 생각할테죠.

하지만 21세기를 넘나들고 비행기가 수없이 떠도 아직도 물류나 승객운송에 있어서 철도의 이용가치는 아직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나 이 곳 강원도 영동지방만은 그런 혜택에서 거의 미숙아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솔직히 필자는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안해줘도 상관없습니다. 기차를 탈 일도 별로 없고 늦는다 싶으면 고속버스 타면 되고 승용차도
있고 불편함은 별로 모릅니다. 하지만 소위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의 남발은 정말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원주-강릉간 철도 복선화 이야기가 언제부터 나온지 아십니까? 제가 고교시절부터 나온이야기입니다.(대략15년전) 곧 된다. 현재
시내에 위치한 강릉역이 옮긴다더라 하는 식으로 해당지역 개발심리만 몰아가고 그렇게 줄기차게 공약해서 국회의원 한 사람이 벌써
3명째입니다.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도 강원도 유세와서는 반드시 관철시킨다. 동계올림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결국 70%가 넘는 표를 가져가셨죠...

결국 15년동안 추진해 온 것은 실시설계 용역 준 것 밖에 없고 아직 첫삽조차 뜨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전 아직도 그 돈으로 다른 것을 추진하는 것도 괜찮고 고속도로 넓혀서 물류체계와 승객운송 개선에 힘써야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된다고 했던 사람은 다 어디가고 결국 남은 건 시민들의 절망과 분개뿐이라는 것입니다.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숙박업소가 비싸다. 숙박시설이나 놀이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걸로
압니다. 하지만 그 흔한 콘도(속초에 있는 설악쪽만 해도 많죠!)하나 없고 모텔이나 민박만 많은 것은 결국 도립공원지역이라 층고제한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지을 수 없는 것이었죠. 20여년동안 줄기차게 주장하고 국회의원, 시장등이 그렇게 남발하던 경포도립공원 규제완화도
작년에 해결되었을 정도로 <20년 걸림... 대충> 바뀌는 것은 정말 느려도 너무 느린 곳입니다..(그것도 최소한만 풀어주었죠...ㅡㅡ;;)


제가 사는 동네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른 수많은 시,군도 이와 같이 민원성 규제나 각종 사업이 수십년째 답보상태인 곳 많을
겁니다. 예산문제다 수지가 안 맞는다는 등 핑계도 정말 많죠. 안 될거면 차라리 하지를 말던가. 그 많은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시장,군수.도지사님들은 왜 나오실때마다 할 거처럼 말을 하고 마음착한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줌마들은 눈빛 초롱초롱하면서
그분들을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긴했죠. 강릉지역은 경상도 지역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X나라당 아니면 안되는 식의
동네였답니다. 이번에 박근혜 계열의 모 초선의원을 제치고 무소속의원이 되기도 했답니다. 그 분도 정책적으로 X나라당에 입당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는 했지만 소위 출신당만 보고 찍던 패턴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가장 작은(?) 도중에 하나인 이 강원도에 그것도 좀 크다는 중소 3대도시중에서(춘천,원주,강릉)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은 강릉
뿐입니다. 시,군 통합당시 24만명에서 이제는 22만명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춘천은 답보상태이고 유일하게 강원도에서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은 원주시뿐이죠.

뭐 부럽다는 뜻이 아니라 성장동력이 아예 없는 (피서철 해수욕 기능은 있네요^^!!) 이 곳에서 그런 효과를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테니까요. 그래도 살아보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고 희망을 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는 그들을
보면서 저는 오늘도 한탄합니다. "나는 안 찍었다"가 아니라 "다음에도 투 비 컨티뉴다"라고 말해 줄겁니다..

거리에 숨쉴공간도 없게 가득찬 현수막을 보면서 담배 하나 물어봅니다...

<지난 여름내내 많은 피서객들 오셨는데 다음에도 많이많이 오셔요.. 점점 좋아질겁니다...(전 관광업과는 전혀 무관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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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est Hits
08/08/28 17:12
수정 아이콘
대운하따위보다는 이런걸로 하는 것이 100배는 나을텐데..............
다른지역사람들은 뜬금없는 복선철도냐고 하겠지만
강원도 지역은 솔직히 타지역에 비해 존재감자체를 갖기가 힘들어요.
조금씩이라도 발전해간다면 좋을텐데....
지난 여름내내 많은 피서객들 오셨는데 다음에도 많이많이 오셔요.. 점점 좋아질겁니다...
(전 관광업과는 전혀 무관해용^^!)(2)
HoSiZoRa
08/08/28 17:19
수정 아이콘
거짓말 전혀 안하고...
휴가철, 명절때 "영동고속도로" 탔는데 막히면 답이 없습니다... 캐리어 가야되요... -_-;;
아버지하고 저도 영동은 피해 다닙니다...;;
사귀자그래요
08/08/28 17:22
수정 아이콘
강원도도 거의 묻지마 한나라당이라던데요.
강원도 사는 제 선배는 당최 혜택 받은 것도 없으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한탄을 하더군요.
08/08/28 17:46
수정 아이콘
사귀자그래요님// 강원도쪽은 빨갱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조금만 진보적이면 빨갱이로 아는 순박한 사람들(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시나요? 조중동입니다. --;)이니까요.
이번에 터진 간첩사건 가지고 강원도가서 물어보면(뭐 다른 곳도 관심 없는 사람들은 비슷하겠지만) 소위 좌파정권때문에 활개친 간첩 안 잡은 줄 알겁니다. --;
아임디퍼런트
08/08/28 18:07
수정 아이콘
분수님// 조금은 과도한 이념적 발언... ㅡㅡ;; 꼭 그렇다기보다는 이쪽은 젊은층이나 여론을 이끌만한 중심축이
없는 편이죠. 특히 강한 것이 관치적인 면이 강한지라... 워낙 폐쇄적인 문화가 많아서 이쪽 동네는 무슨 종중출신 무슨 고교
출신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지라... 그쪽이 많이 되는 걸로 압니다. 어느 고교출신이 되었는데 제대로 못했다 한다는 말 한마디만
돌면 여기는 재선 꿈도 못 꾸죠... 고등학교빨 장난아닌 동네죠.. 이 좁은 곳에서..
08/08/28 18:28
수정 아이콘
아임디퍼런트님// 뭐 저도 강원도 출신이고 고향이 강원도라서 이번 추석때도 내려가야 됩니다만...
지역적으로 좁고 폐쇄적인 문화로 인해 말씀하신 성향이 나타나긴 합니다만 빨갱이에 대한 알레르기도 한 몫 한다고 저 개인적으론 봅니다.
지역이 낙후되고 폐쇄적일수록 보수화 성향이 강하긴 한데 우리나라의 보수라 불리는 것들은 보수가 아니라 매국노이기 때문에 참 현실이 안습이긴 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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