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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28 19:56:30
Name 물속에잠긴용
Subject [일반] 80년대 요령없는 운동권 출신 얘기
그 양반은 상도동 약수마을 다 썩어빠진 전세집에 아내와 두 아들과 네 가족이 산다.
박종철의 써클 친구라는 인연으로 차마 그 약속을 어길 수 없어 평생 진보운동에 몸담았다고 한다.

그분 어머니는 기울어가는 집안 살릴 자식이라고 엄청 기대했는데
되도 않는 정치한다고 애미 가슴에 못만 박는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한숨이다.

아내되시는 분에게 결혼 얘기를 들었다.
자신은 결코 돈 버는 일을 할 수 없을 거고 가족 챙기지 못할 게 뻔해서 결혼은 못한다는 남자를
돈은 내가 벌어서 어떻게든 살테니 당신에게 돈 얘기 하지 않겠다고 설득해서
결혼했다고 한다.

남자는 그 말 대로 제대로 돈을 번 적이 없고 여자가 조그만 가게를 하며 자식을 키웠다.
아들 둘은 아버지 닮아서 머리가 좋아 학원 한 번 보낸 적도 없는데
알아서들 좋은 대학들 진학했다. 큰 아들이 히키코모리라 가슴이 터진다는 집안 얘기도 들었다.

요즘 남자는 심상정 의원의 보좌관을 그만 두고 여기저기 구청 같은 데 강좌를 하며 돌아다닌다.
여러 가지 모시던 의원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로 더는 같이 일할 수 없어서 보좌관 때려쳤다고 하더라.
머리 좋고 학벌 좋고 인맥 좋은데 왜 그리 어렵게만 사는지....

그래 10몇 억 자산 가지고 전세 사는게 부끄럽다는 모 대변인을 보면서
동네 그분이 문득 생각이 났다.
10억이면 관악구 같은 데는 40평 짜리 아파트도 없진 않은데.......

한겨레 선배들 - 동아투위, 조선투위 활동하시던 선배들이 분명 그대에게
기자는 배에 기름끼 끼면 제대로 기사 못쓴다고 가르쳤을 건데......
기자들 월급 세제 혜택 받는 것도 독이라고 말하던 동아투위분이 분명 한겨레신문에도 근무하셨을 건데.
기자가 정당에 몸담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데, 권력 좇아 민주당 갔으면 제발 멍멍이 소리는 하지 마라.

                                                                ----- 약수마을 옆에서 한 잔 술에 취한 횡설수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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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8 20:28
수정 아이콘
잘 읽고갑니다.
김동률의 청춘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19/03/28 20:45
수정 아이콘
그 시절에 목소리 큰 친구들은 정치권으로 많이 가더군요. 제가 존경하는 선배들이 제도권으로 들어간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지요. 총학생회를 잡고 움직이던 시절의 그들의 마인드는 벌써 학생이 아니라 정치인에 가까웠지요. 저는 소수파라 총학생회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PGR의 경우도 이젠 386들이 늙은 세대라 보기 힘든지라, 가끔은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써보고 싶은데 과연 보아줄 사람이 있을지.
드러나다
19/03/28 20:50
수정 아이콘
기대하고있겠습니다.
마지막처럼
19/03/28 21:43
수정 아이콘
다른 얘기이긴 한데 예전 용산 이야기 재밌게 봤었습니다. 후지쯔 공장에 불 났던 해프닝까지 봤던 것 같네요
19/03/29 13:11
수정 아이콘
앗 아직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민감한 이야기(!)가 있어 마눌님 눈치땜에 절단신공을 흑.
아유아유
19/03/28 21:02
수정 아이콘
결국엔 기득권 싸움이 되었고 이젠 그들도 또 다른 기득권이 되었다고 봅니다.
서린언니
19/03/28 23:39
수정 아이콘
디아블로를 죽이고 그가 디아블로가 되고 다시 그 디아블로를...
19/03/28 21: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선의로 했으니 투기가 아니지요~~~~
도들도들
19/03/28 22:21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이런 사람들 엿먹이는 걸 좀 알면서 살았으면,.
괄하이드
19/03/28 23:28
수정 아이콘
주변에 진보운동 하시는분들 몇몇을 알고 있어서 글이 와닿습니다. (그나저나 요새 부쩍 심의원에 대한 안 좋은 소리가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네요. - 혹시 오해하실까봐, 글쓴분에게 무슨 의도가 있을거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 )

아무튼 여담이지만 보좌관 연봉이 그래도 꽤 되어서.. 다행히 국회 계시는동안엔 집안에 보탬이 좀 되셨겠다 싶습니다.
적울린 네마리
19/03/28 23:42
수정 아이콘
김의겸 대변인의 비판하는 건 알겠지만 80년대 운동권들먹이며 비아냥거리는 건 좀 ...

김의겸대변인이 80년대 운동권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그와 별개로..
그 후 그 김의겸이란 사람이 짧은 미래의 수익을 위해 현재의 부채를 짊어졌으면...
그 부채의 짐이 오래 가면 상쇄되기 마련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채를 감안했다면 수익이 발생을 어떻게 측정할까요??

80년대 목숨걸고 운동했다는 사람들을 그렇게 틀에 가둬
통으로 엮어가며 가난속에 순수를 외치며 고립시키는
의도야 말로 참 역겹네요.
19/03/28 23:52
수정 아이콘
역겹다는 말을 너무 쉽게 쓰시네요
아무리 읽어봐도 역겨운 정도의 글이 아닌데요
적울린 네마리
19/03/28 23:53
수정 아이콘
첨 써보는데 역겨워서요..
19/03/28 23:55
수정 아이콘
뭐라는겁니까?
그들이 말했던 이상에 근접하게 살라는 글이자나요.
자승자박!!
적울린 네마리
19/03/28 23:57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자승자박하란 글이죠.
그들이 무슨 수도승인지...
19/03/29 00: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들의 주장은 그렇잖아요
수도승처럼 살지 않으려면 척은 하지 말아야죠
숭고한 촛불정신 내세우던 청와대 대변인이 영끌 투기라뇨 그것도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고작 1년만에
대출을 16억 하려면 엄청난 고민과 번뇌가 있었을텐데요
모르긴 몰라도 밤잠도 못잤을껄요
촛불로 들어선 정부초기에 자기 재산 쌓느라 골머리 썩었을 게 역겹진 않나요
수분크림
19/03/29 01:26
수정 아이콘
제가 독해력이 부족한건가요? 중간 문단은 뭔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 되네요.
펠릭스30세(무직)
19/03/29 02:36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뭔가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안군-
19/03/29 02:40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보니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학창시절 정의감에 불타 유신반대 성명에 이름을 올리고 전과자가 되어버리셨고. 명문대 재학중이셨지만 퇴학당하시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사업을 하려해도 대출을 받을 스 없어서 큰아버지 밑에서 일하시다, 놀부 마누라 같은 형수에게 욕지거리를 먹고 쫓겨나고.
영등포 적산가옥 단칸방으로 이사왔을때가 제가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때 즈음이었죠.

워낙 어렸을때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다락방이 있고, 나무 계단이 있는 대궐같은 2층 양옥집에 살다가, 세 식구 다리뻗고 눕기에도 좁아터진 단칸방으로 이사왔을 때 어린 마음에 뭐가 그리 서러웠던지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전에 작고하신 고등학교 동창분 얘기를 하시면서, 학교 다닐때는 지지리도 공부를 못해서 전문대 갔던 놈이 세무공무원이 되더니 강남에다가 빌딩을 3개를 사고, 20살 어린 여자와 결혼을 하더라는 얘기를 하시면서 씁쓸해하시던 아버지... 아이러니하게도 요즈음은 뉴스만 나왔다 하면 문재인과 민주당과 운동권에 대해서 엄청 욕을 하시곤 합니다. 빨갱이 놈들은 죄다 뒤통수를 친다면서 말이지요... 아마도 젊은날의 트라우마가 깊게 뿌리박혀있기 때문이겠지요.
Cazellnu
19/03/29 10:16
수정 아이콘
요즘 야당관련 인사보다 PD를 더 때려잡는다고 합니다.
펠릭스30세(무직)
19/03/29 12:26
수정 아이콘
심상정이 PD를 잡는다라..... 이게 뭔 개소린가요? (글쓴분한테 욕하는거아닙니다.)

혹시 설명좀 해 주실 수 있나요?
Cazellnu
19/03/29 12:52
수정 아이콘
주체가 거기가아니죠
참돔회
19/03/29 11:27
수정 아이콘
내로남불이 포인트인데, 김의겸씨 실드치는 분들은 다른 이야기만 하더군요.
내로남불이 DNA에 박힌 분인걸 이번에 뻔뻔한 변명들을 보며 여실히 느꼈습니다.

진짜 진보를 추구하기 위해 본문 그 분처럼 자기 인생을 희생할꺼까진 없지만, 그래도 김의겸처럼 위선은 안 떨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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