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01 06:00:04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테트리스99 출시 기념? - 연애 이야기! (수정됨)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포도씨
19/03/01 08:35
수정 아이콘
역시 친구 얘기는 모다?
연애를 잘 못(또는 안)하는 친구들을 보면 연애가 시작되는 포인트나 불타오르는 계기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상대의 사인(?)을 이해못하고 놓치거나 자신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상대가 이해못하거나 하는식으로 미묘하게 어긋나더군요.
회사 막내가 얼마전 발렌타인데이에 썸녀 집앞까지 가서 이마키스를 시전했다고 듣고서는 이녀석 물건이다 싶더군요. 흐흐
하지만 자신과 정말 잘 맞는 분은 서로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01 08:49
수정 아이콘
묘한 친구인데, 그래도 순수하고 웃음 짓게 만드는 친구네요.
윗분 말씀따마 꼭 이런 사람이 연애는 잘 못해도, 좋은 사람 한 번 만나면 기복 없이 오래 가더군요.
근데 사실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상대방과 한 번 중요한 지점에서 어긋났을 때 세상 끝났다 싶고, 이후에 세컨드 찬스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아주 흔하고, 99% 순간의 방황이더군요. 제 생각엔 그 친구도, 결국 사랑으로 잊게 될 겁니다.
Tetris Effect를 하겠죠. 그 즈음엔 크크
블루태그
19/03/01 11:4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어요
짤라 그냥.
후... 저도 짤라야할까요
Sinslife
19/03/01 12:46
수정 아이콘
짜르지 마세요!
19/03/01 12:37
수정 아이콘
친구얘기는 모다? 크크크
10년째도피중
19/03/01 12: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남 얘기가 아니야 ㅜ.ㅜ) 저는 아직도 1등을 못해봤는데 대단하네요.
테트리스라니까 저도 생각나는거 하나.

예전에 고딩때인가 지방출신이다보니 지방 내의 지방 애들끼리 모여 무슨 애향어쩌고 행사를 가졌더랬습니다. 맞던가? 그게 무슨 성격의 행사였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어쩌다 옆자리 여자애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저더러 취미가 뭐냐는 겁니다. 다들 독서니 무슨 수집이니 하길래 취미가 게임이라고 해줬습니다. 당시는 컴퓨터 보급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던 시절이라 남자라면 다 게임을 하던 시절은 아니었기 때문에 '취미'라는 단어를 붙일만 했어요. 전혀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짜게 분위기가 식는 순간 그 옆자리 여자애가 끼어들더니 자기도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는거에요. 그 당시 지금보다 사회성이 많이 부족했던 저는 그 말이 시동이 되어 각종 콘솔과 PC간의 장단점과 미래에 대해 그야말로 TMI를 퍼부었습니다.

실컷 자기 이야기에 도취되어 이야기를 마무리한 후 그제서야 물어봤습니다. "그래, 무슨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는데? RPG? 시뮬레이션? 액션?" ....

여자애는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애매한 얼굴로 딱 한 마디 대답해줬습니다.
"테트리스."

그게 끝이었습니다. '테트리스' 저 한 단어를 끝으로 행사는 끝날 때까지 그녀는 저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 년후, 길거리에서 동향 친구놈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놈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낄낄대며 말하더군요. 동향 여자애랑 미팅을 했다. 혹시 고등학교가 XX고 맞냐고 묻길래 맞다고 했더니 거기 'DDD(제 이름)' 아냐고 묻더래요. 그리고 저 얘기를 하면서 깔깔 웃더래요. 그래서 친구놈도 자기도 그 머저리는 잘 안다면서 이것저것 살을 붙여서 더 놀렸다고... 덕택에 자리 어색하지 않게 보냈고 번호도 제대로 땄다면서 "니 덕이다" 싱글싱글 거리면서 말합디다.

...그냥 그랬다고요.
Sinslife
19/03/01 12:54
수정 아이콘
같이 테트리스를 하면 어떠셨을까요 :)
테틀그라운드 1등은 역시 생존인 것 같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 느낌으로다가요. 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431 [일반] 연예 지망생 성접대 의혹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49] 준벙이19262 19/03/14 19262 5
80428 [일반] 헌혈하러 왔다가 진짜 짜증 제대로 나고 가네요 [40] RENTON13836 19/03/14 13836 21
80427 [일반] 청와대가 공개한 석탄발전 이렇습니다 [253] 홍승식20537 19/03/14 20537 16
80425 [일반] 검찰 '김성태 딸 부정채용' 확인..KT 전직 임원 구속 [46] 읍읍12854 19/03/14 12854 8
80424 [일반] 文지지율 45% 집권 후 최저...한국당 최고치 경신 32.3% ·민주 37.2% [469] JSCO21874 19/03/14 21874 15
80423 [일반] 나경원이 강조했던 '비핵화 상상력'의 행방 [43] Jun91112187 19/03/14 12187 18
80422 [일반] 방용훈 사장관련 김영수씨 소름돋는 추가폭로 [17] 브론즈테란14443 19/03/14 14443 6
80421 [일반] 올해 가장 기대한 영화, [우상] 후기 (스포無) [17] 삭제됨10317 19/03/13 10317 0
80420 [일반] [외신] 스페인 당국, “마드리드 북대사관 침입, CIA 연루 가능성 제기” [24] aurelius10552 19/03/13 10552 3
80419 [일반] IMF는 우리나라에게 무슨 조언을 했나? [51] chilling12825 19/03/13 12825 10
80418 [일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의 위상을 느낍니다 [20] SeusaNoO11401 19/03/13 11401 5
80417 [일반]  ADD, 애더럴, 박봄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28] 모모스201318450 19/03/13 18450 9
80416 [일반] 커질 것이다 (1) [27] 휘군9165 19/03/13 9165 33
80415 [일반] [나눔] MRE 박스의 히터 [17] vanillabean6577 19/03/13 6577 0
80414 [일반] [삼국지] 도겸, 난세의 충신인가 야심찬 효웅인가 [11] 글곰10396 19/03/13 10396 32
80413 [일반] 공자님의 스캔들(?) [7] 유쾌한보살6337 19/03/13 6337 16
80412 [일반] 자유한국당 신보라의원 주휴수당, 의무지급 대상서 제외 추진 [52] Jun91112959 19/03/13 12959 13
80411 [일반] '맘충'이란 말이 너무 너무 싫다. [113] 복슬이남친동동이14306 19/03/13 14306 32
80410 [일반] 2019년 2월 고용동향이 발표 되었습니다. [50] 미뉴잇11990 19/03/13 11990 5
80409 [일반] 보잉 737맥스, 전세계로 확산되는 운행 중단 러시 [39] probe10938 19/03/13 10938 3
80408 [일반] 여성물리, 여성수학, 여성약학의 탄생 [93] saazhop12719 19/03/13 12719 5
80407 [일반] 버닝썬 공익제보자인 방정현 변호사가 경찰의 외압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88] 홍승식17428 19/03/13 17428 21
80406 [일반] 드라마는 현실보다 못하다 [19] Leeka9405 19/03/13 9405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