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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09 23:11:10
Name 블랙번 록
Subject [일반] 마트에서 겪은 일 (수정됨)
결혼을 앞둔 여친이 광주에서 드문 창고형 대형마트(홈XXX 스XXX)이 생겼다고 해서
별로 가고 싶진 않지만 갔습니다.

그곳에서 여기 저기 사서 담고 이것도 창고형 할인 매장이냐? 여친하고 이야기 하면서 하면서 무빙워크로 카트를
밀고 옥상 주차장으로 가고 있었죠.

옥상 근처에서 무빙워크가 끝나는 바로 그곳까지 다다랐을 때 한 노인이 어깨에 매고 가던 사료를 내려 놓더니 무빙워크
끝부분에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시작하대요.

바로 뒤에 가고 있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던 대로 무빙워크 끝부분에서 카트를 쎄게 밀면 노인의 다리에 바로 직격이었으니
밀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당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중심이 흐트러져 넘어질 위기를 몇차례 겪었죠.
바로 뒤에 다른 손님이 카트를 밀고 왔으면 크게 다쳤겠지만 그런 손님은 없었고 여친이 급하게 노인 상대로 소리치니
그 노친네는 전화를 계속하면서 발로 툭툭치며 느리게 사료를 무빙워크 밖으로 내보내고 무빙워크 끝부분에 자리를 만들어주더군요.
전화도 계속 안 끊구요.

이 때 그노친네 얼굴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젊은 것이 별것도 아닌 걸로 호들갑 떤다는 딱 그런 얼굴이더군요.

집으로 가면서 여친과 욕하면서 갔습니다만.... 참 뭔가 화나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서늘해지는게 내가 다쳤어도 그 노친네는 그 얼굴이었을까였습니다. 내 몸 따위는 그 사람에는 자신의 불쾌감 보다
못했을까 생각하면서 뭔가 짜증나면서 무서워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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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9 23:35
수정 아이콘
홈플러스 스페셜 가보면 이게 창고형이야? 이런 소리가 나올만은 하죠;;
강서점? 아무튼 거기는 직접가보고 바뀐다는 지점 몇개를 들어봤는데...
창고형하기에는 너무 작은 사이즈라 똑같겠다는 생각은 했었죠...
별개로 저런 사람은 절대 남이 다친거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죠 본인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다른 사람의 다친 모습 이런거 신경 안쓸거 같다에 제 눈앞에 있는 콜라 한잔을 겁니다.
18/12/09 23:39
수정 아이콘
내가 멈추면 뒷사람이 다칠 수 있다 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을수도
그냥 걷는걸로 생각하면 앞사람이 멈추면 뒷사람도 잠시 멈추면 되는데, 이건 자동으로 계속 움직이니
어떻게 보면 무식하니 용감하다고 볼 수도
홍승식
18/12/09 23:41
수정 아이콘
다칠 수 있다는 걸 생각도 못했나 보군요.
저러다가 한번 크게 본인이 다칠텐데요.
라방백
18/12/09 23:53
수정 아이콘
나이드신 분들 차도 무단으로 건너고 할때도 자신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거의 못하시더라구요.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파이몬
18/12/10 00:09
수정 아이콘
저러다 어디 하나 크게 박살나봐야 정신차리지
tannenbaum
18/12/10 00:14
수정 아이콘
무단횡단이든 뭐든 혼자 다치거나 죽는건 상관없는데 엄한 가해자를 만든다는거죠.
18/12/10 00:21
수정 아이콘
저래서 다쳐놓고 마트에다가 치료비 내놓으라고 하고 상대방한테도 치료비 달라하고 이중으로 내 놓으라고 난리친 인간이 있었죠.
하....
zoroaster
18/12/10 00:23
수정 아이콘
노인을 사람으로 바꿔서 글쓰셔도 됐을텐데요
존콜트레인
18/12/10 04:03
수정 아이콘
원래 아줌마 노인 꼬마 장애인등등은 사람 취급을 못받는 경우가 많죠
'어떤 사람'이라고 하면 보통 20~30대 남성이겠거니 하는 암묵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이응이웅
18/12/10 06:25
수정 아이콘
굳이 바꿀 필요가 있나요? 노인을 노인이라고 한건데
싸구려신사
18/12/10 06:43
수정 아이콘
노인을 비하한 것도 아니고 노인을 노인이라한것인데요 뭐.
저는 아싸리 이런 글들에는 성별정보까지 포함해서 적어두었으면해요.
나성범
18/12/10 00:24
수정 아이콘
1. 노인이 다친 경우 : 천하의 몹쓸 놈이 멀쩡히 서 있는데 와서 박았다.
2. 블랙번록 님이 다친 경우 : 멍청한 놈이 혼자 넘어져 다쳤다.
3. 아무도 안다친 경우 : 아무일도 없었는데 괜히 소리지르고 난리다
3번 당첨되셨습니다~
외력과내력
18/12/10 04:49
수정 아이콘
소름돋네요......
本田 仁美
18/12/10 00:36
수정 아이콘
나이드신 분들 그냥 자기 생각만하는거 흔하죠.
에스컬레이터 타고 가다가 내려서 그 자리 서서 전화 받는거 보고 당한게 한달만 따져도 수십번 입니다.
루트에리노
18/12/10 01:02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럼 정면으로 한마디 하고 갑니다
18/12/10 11:30
수정 아이콘
코스트코에서는 무빙워크 끝부분에 꼭 담당 직원이 서서 당겨 주고 사람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일전에 이마트에서도 무빙워크 끝 부분에서 사람둘이 다투고 있어서 제가 큰소리 치며 비키라고 한 기억이 있네요.
그걸 보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게 상품 판매대 옆에서 물건 팔려고 애쓰는 사람인가 혹은 무빙 워크 끝에서 주의 주는 사람인가 생각합니다.
다만 코스트코는 물건 어딨냐고 물어보면 판매원은 눈을 껌벅거립니다. - 잘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죠
아마 코스트코가 직원들을 배치할 때에는 일전에 사고를 경험했거나 혹은 일련의 사고로 법규가 강화되서 그런 거겠죠.

저는 노인분을 욕하기 보다 (물론 속으로 저도 욕할것 같긴 합니다.) 어디에 비용을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서 한국 사회가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의 환기는 주로 대형 사고를 통해 바뀌게 되긴 합니다.)
18/12/10 11:53
수정 아이콘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무빙워크 끝에 직원이 서 있더라구요.
무거워서 끌어주려고 있는 건가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가 많이 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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