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2/07 10:12:56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서평] 숀 맥미킨 - 러시아 혁명사 外 (수정됨)

요즘 뜨고 있는 역사학자 중 숀 맥미킨(Sean McMeekin)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쓴 저서들이 대부분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고

또 매우 재미있기 때문에 이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아쉽게도 한글번역은 전혀 되어 있지 않지만, 교보에서 해외주문 신청하면 일주일 이내로 배송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서평은 제가 주로 참고하는 리뷰사이트, Goodreads.com에서 올라온 것 중 인상적인 것들을 번역한 것입니다. 


=====================================================

1. 러시아 혁명사. The Russian Revolution: A New History, 2017

The Russian Revolution: A New History


숀 맥미킨은 훌륭한 역사가이다. 그가 최근 1차 세계대전이나 오스만 제국에 대해 다룬 저서들도 매우 인상 깊었다. 그의 최신작 "러시아 혁명사"는 러시아 혁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1990년 이후 새로 공개된 문서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역사와 이념을 결합하는 것을 피하고 소련 편향적이거나 또는 지나치게 소련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1917~18년의 사건들이 얼마나 우발적이었는지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으며, 또 니콜라이 2세나 혹은 2월 혁명 이후 케렌스키가 자신들이 움직일 차례가 되었을 때 달리 행동했다면 세계사가 어떻게 변했을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맥미킨의 가장 인상적인 장점은 볼셰비키를 기존의 시각이 아니라 최근의 발굴된 문서들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보여준다는 것에 있다. 


러시아 혁명사 대해 조금이라도 읽어봤던 사람들이라면, 이 혁명에 대해 아주 강한 의견을 이미 가지고 있을 것이다(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특히 냉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맥미킨의 저서가 기존의 생각이나 선입견을 바꾸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줄 수 있다. 


예컨대 우리는 일반적으로 러일전쟁 이후 러시아는 후진적인 전제국가였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여러 경제지표를 통해 사실 1914년 당시 러시아는 이미 완전히 회복했고 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실재하는 "인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며, 그들이 자신들의 행동들에 대해 깊게 생각했던 사람들이었다는것을 보여준다. 또 그는 혁명과 내전의 혼란상을 묘사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엄청난 압력에 시달리던 각 주인공들의 결정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도록 도와준다. 


또 저자는 볼셰비키가 소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혁명과 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는 볼셰비키가 북부군을 장악하는 데 성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명과 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는 볼셰비키의 대중친화력과 프로파간다로 가능했는데, 이에 독일의 지원이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한다. 독일은 레닌을 2월 혁명 이후 러시아로 귀국시키면서 이들이 필요했던 인쇄소나 기타 물자들을 위한 자금을 대주었다. 물론 레닌이 독일로부터 받은 지원은 그의 반대자들도 알고 있었기에 이들은 이를 빌미로 레닌을 가열차게 비난했다. 


러시아 혁명을 다룬 책들은 매우 많고, 저자의 해석에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러시아 혁명사에 대한 또다른 중요한 기여임에는 분명하다. 


==================================================


숀 맥미킨의 다른 저서들


오스만제국의 가망없음(응??), The Ottoman Endgame: War, Revolution,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Middle East 1908~1923, 2015년 출판

The Ottoman Endgame: War, Revolution,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Middle East, 1908 - 1923


1914년 7월, 전쟁의 서막. July 14: Countdown to War, 2013년 출판 

July 1914: Countdown to War


제1차세계대전은 러시아 책임인가? The Russian Origins of the First World War, 2011년 출판 

The Russian Origins of the First World War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웅진프리
18/12/07 11:19
수정 아이콘
되게 흥미롭긴한데, 저 책 다 번역 안된거죠? 어캐하지..
NoWayOut
18/12/07 11:38
수정 아이콘
저도 국내 번역본 출간까지 더 기다려보겠습니다.
18/12/07 12:45
수정 아이콘
2000년대 들어서 러시아-소련에 관해 기존 관점과 다른 시각의 책이 많이 나와서 좋더군요.
제1차 세계대전은 러시아 책임인가?는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aurelius
18/12/07 13:20
수정 아이콘
오 마지막에 소개한 책 읽으셨군요! 전 사실 아직 구매하지 않았는데, 구매할 가치는 충분한지요? 흐흐
18/12/07 13:57
수정 아이콘
저는 꽤 괜찮게 봤습니다.
다만 그래도 나온 지 몇 년 된 책이라서, 최신 동향을 계속 파악하고 있는 분들은 감흥이 좀 덜할 수도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363 [일반] Burn Out [49] 치키타11010 18/12/17 11010 30
79361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18] jjohny=쿠마7843 18/12/17 7843 9
79360 [일반] 지난 날을 반성합니다. [18] 삭제됨10463 18/12/16 10463 9
79359 [일반] SKY캐슬 실재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90] 펠릭스30세(무직)18143 18/12/16 18143 14
79358 [일반] [독일 드라마] 1929 바빌론 베를린 [2] aurelius10957 18/12/16 10957 4
79357 [일반] 입시 스릴러 드라마 SKY캐슬 추천글 [74] 삭제됨10422 18/12/16 10422 4
79356 [일반] 저탄고지의 위험성을 파헤친 괜찮은 방송이 있었군요. [113] 미트파게티20312 18/12/16 20312 11
79355 [일반] 2018 올해의 영화 BEST 10 [16] 송파사랑8871 18/12/16 8871 4
79354 [일반] 전자·조선·타이어·태양광 '업종불문'…동시다발 희망퇴직 시작됐다 [164] 삭제됨15900 18/12/16 15900 14
79353 [일반] 2018 올해의 책들 [12] KID A8553 18/12/16 8553 17
79352 [일반] 소득분위별 성취도에 대한 잡상 [112] 절름발이이리13720 18/12/16 13720 6
79351 [일반] [도서추천] 근래 구매한 책들 목록입니다. [8] aurelius7587 18/12/16 7587 7
79350 [일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양성평등 승진인사 홍보 트윗 [95] 모데나11699 18/12/16 11699 12
79349 [일반] 랜섬웨어에 감염되었습니다 [25] 갈길이멀다9263 18/12/16 9263 0
79348 [일반] pgr21에 굉장히 실망한 한 주 였습니다. [113] 로각좁19887 18/12/16 19887 27
79347 [일반] (삼국지) 조위의 인사제도 (9) 위나라의 종말 -끝- [35] 글곰11150 18/12/16 11150 39
79346 [일반] 보스 슬립버드 Bose Sleebuds 2차 리뷰. 단점 수정할것 몇가지. [2] 랜슬롯8346 18/12/16 8346 5
79345 [일반] [좋은 음악 셋]사운드클라우드 특집 [5] Roger7196 18/12/16 7196 2
79344 [일반] ??? 가 올랐네요 [33] Gloomy18241 18/12/15 18241 8
79343 [일반] 처음으로 카카오 카풀 해본 후기 [76] 삭제됨17038 18/12/15 17038 38
79342 [일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추천합니다 [46] anddddna8783 18/12/15 8783 8
79340 [일반] 확실히 이제 드라마 쪽에선 cj와 jtbc의 영향력이 지상파를 넘어셨다고 봐야될거 같습니다 [30] 강가딘12282 18/12/15 12282 3
79339 [일반] 다음은 공공기관 신임 사장의 약력입니다. 어디일까요? [367] 붕어싸만코22354 18/12/15 22354 8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