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2/06 15:56:25
Name 루트에리노
Subject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5. 자율주행에 관한 쓸데없는 잡설들 몇가지
교통공학 이야기

1. 시작
2. 수요예측 이론편
3. 현장에서 수요 내는 과정
4. 교통사고 연구의 어려움
5. 자율주행에 관한 쓸게없는 잡설들 몇가지

------------------------

안녕하세요 루트에리노입니다. 오늘은 교통계 뿐만 아니라 그냥 꽤나 재미진 주재인 자율주행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자율주행차가 뭔지부터 알아볼까요.

nhtsa-sae-automation-levels
위는 NHTSA(National Hig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가 내놓은 자율주행차의 단계 분류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5단계로 나눠질 수 있죠. 예전엔 4단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 5단계로 바뀌었네요? 적당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단계 : 자율주행차 아님
 - 내 차가 이 차구나 하시겠지만, 요즘 이런 차는 사실 안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 거의 다 ADAS 기능 달고 나오니까요.

1단계 : 운전 보조 시스템, 운전은 운전자가 하고 있지만 보조 시스템이 있는 상태
 - 요즘 나오는 차들이 여기에 가깝습니다. ADAS나 크루즈 컨트롤, 뭐 이런 기능들 말이죠. 

2단계 : 어느정도 자동화된 운전 기능을 지원하지만 운전자가 붙잡고 있어야 함
 -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3단계 : 알아서 운전하긴 하는데 특정상황에 반응은 해줘야 하는 상태
 - 이 단계부터 운전자가 메인이 아니라 보조가 되게 됩니다.

4단계 : 특정 상황에서 완전 자율 주행 가능
- 현재 자율주행차라고 불리는 차들은 대충 이정도 레벨입니다. 현대도 이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개발단계에서 구현된 차들은 꽤 됩니다.

5단계 : 모든 상황에서 완전 자율 주행 가능
- 악천후같은 상황에서 상관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면 됩니다.

예 뭐, 자율주행차가 뭔진 다 아시죠? 알아서 운전하는 차가 바로 자율주행차죠. 법적으로도 그렇게 정의되어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생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꽤 먼 편입니다. 그럼 교통공학쪽에서 바라보는 자율주행차에 관한 이슈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1. 자율주행차가 생김으로서 변하는 것들

여기선 일단 고용을 제외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자율주행차의 경우, 일반 차량과 다르게 없어도 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리고 달라지는 것들도 있죠. 어떤 게 있을까요.

 1) 주차장 : 자율주행차는 일반 차와 달리 주차장이 필수가 아닙니다. 계류를 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그만이에요. 만약 주차비용보다 그 시간동안의 주행비용이 더 낮다면, 그냥 뺑뺑이 돌면 됩니다. 아예 집에 계류를 할 필요는 있겠지만, 식당 정도 갈때는 계류를 할 필요가 없죠.
 2) 면허증 : 만약 최종단계의 자율주행차가 나오면, 면허가 없어도 운전이? 가능해집니다.
 3) 소유권 : 2번과 어느정도 연계된 얘깁니다. 면허도 필요없고, 보험도 필요없으면 과연 차를 사야 할까요? 그냥 필요할때만 호출해서 쓰면 안될까요? 학계에서는 많은 학자들이 자율주행차로 인해 차량의 소유 개념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아니라고 해도 차량의 소유 개념은 현재 많이 흔들리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 자율주행차가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4) 사고책임 : 아래 좀더 쓰겠지만,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않으니 사고책임이 온전히 운전자에게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5) 교통사고 : 자율주행차는 이미 지금의 초보적인 기술로도 사고율이 사람의 반절 정도로 낮습니다. 현재 자동차 기술이 무르익을수록 차대차 사고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인데,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 자체를 혁신적으로 없앨 수 있는 기술입니다. 아마 기술이 발전해서 결정적인 확률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더이상 교통사고는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없을 겁니다. 당장 음주운전도 없어질 테니까요.
 6) 보복운전 : 만약 보복운전을 하는 AI를 만든다면 노벨상을 줘야하지 않을까요?

이밖에도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지금 제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될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2. 자율주행차와 일반 자동차의 혼합 상태가 가져오는 변화

저는 직접 자율주행차를 제작하는 기술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풀렸을 때, 과연 도로상의 교통상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선 지대한 관심이 있죠. 교통공학계에서는 바로 이 상태에 대해, 지금 굉장히 혼란한 상태입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른다에 가깝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가설들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사고 실험을 해볼까요?

만약 여러분이 대한민국에 마지막 남은 일반 승용차 운전자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을 제외한 모든 차는 자율주행차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떻게 될까요?

 1) 아무 변화 없다
 2) 운전하기가 불편해진다
 3) 아주 쾌적한 운전이 가능하다

전 3번에 걸었습니다. 만약 나만 일반 승용차다, 그러면 여러분은 이제 도로의 무법자가 되어도 괜찮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을 테니까요. 만약 자율주행차 시스템이 굉장히 잘 설계가 되어있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일부러 사고를 내려고" 하는 것만 제외하면 어떠한 주행에서도 안전성을 확보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러 사고를 내려고 하는것도 잘 안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상 허허벌판에서 운전하는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얘기죠.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피해갈 테니까요.

그래서 교통공학계에서 많은 분들이 완전자율주행차, 위에서 말한 4단계 이상의 자율차의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계십니다. 자율주행차가 많이 도입될수록, 난폭운전자들이 유리한 방향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규제할 것이냐. 이런 딜레마가 생기는 거죠. 

좀 급진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는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시장에 나오려면, 수동주행차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제 생각에는, 자율주행차가 단계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것이기 때문에 수동주행차가 금지되어야 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뭐 사실 자동주행으로 인한 메리트가 수동주행차가 먹는 메리트(자유로운 주행)보다 훨씬 쎌 거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 수동주행차를 금지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기술의 변화라는게 다 그렇게 이루어지니까요.

만약 수동주행차들의 운전 쾌적도가 영향을 받을 정도로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풀린다면, 이때부턴 선택의 영역이 아닐까요? 뭔가 지금 할리 데이빗슨처럼 수동주행차가 이것은 로망이다! 수동차도 모르는 차알못들아! 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얘기를 하나 더 추가해보죠. 초등학생 시절에 저는 차가 막힐때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 모든 차가 동시에 엑셀을 밟으면 안 막히지 않을까?" 물론 이건 말 그대로 교통을 잘 몰랐기 때문에 했던 얘깁니다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저 얘기가 어느 정도 선까진 실현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앞차의 거동에 대한 후행 차량의 거동이 극단적으로 빨라진다면, 한 도로의 한계용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겁니다. 그렇다면 교통체증도 많이 줄어들게 되겠죠. 물론 이게 병목현상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교통체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겁니다. 다만 많이 줄어들게 되겠죠.

또, 중앙 관제 시스템이 생긴다면 막히는 도로가 아닌 다른 쪽으로 통행을 유도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러면 네트워크의 용량한계까지는 차들이 매우 적은 체증만을 느끼면서 다닐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3. 자율주행차 사고 시 책임소재

이건 일반적인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율주행차 시장을 기업 중심으로 끌어가느냐, 소비자 위주로 끌어가느냐와 결부된 문제니까요. 전에 테슬라에서 운전자 사망사고를 내면서 유명해진 문제죠.

보통 수동주행차의 경우 사고가 나면 당연히 모든 책임은 운전자에게 가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에 있어선 새로운 논의가 시작이 됐는데요, 바로 제작자가 사고시 손해배상을 책임져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운전의 "주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만 교통사고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정도 사고율은 예정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소재는 비용문제가 됩니다.

일단 "만약"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차에도 운전자에게 주의의무를 부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는 순간 자율주행차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실제 현재 3단계 정도의 자율주행차에도 갖은 꼼수를 써서 주의의무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4단계 자율주행차는 훨씬 더 심하겠죠.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이건 운전자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하자품을 판매한 회사의 잘못일까요?

이는 나름 재미있는 문제를 발생시키는데요. 시장 진입의 문제입니다. 쉽게 말해,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비용을 "어느 주체"가 부담해야 하는가의 문제인거죠. 만약 회사에게 비용을 전가한다면, 이건 시장 진입을 그만큼 어렵게 만듭니다. 이러면 시장은 기업 주도적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자율차를 판다는 선택 자체가 그만큼의 비용을 각오한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어느정도의 자본력을 가지지 않은 주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할겁니다.

만약 이용자가 부담한다면? 그럼 그만큼 구입이 어렵게 되겠죠. 시장 진입은 훨씬 쉬워지겠지만, 그만큼 "신뢰"를 갖춰야만 차가 팔리게 된다는 얘깁니다. 이 경우 시장은 소비자 주도적인 시장이 됩니다. 소비자가 사고비용을 부담할 정도로 기술이 무르익어야 이 시장이 열리게 되는거죠. 이 경우 자본력보다는 신뢰도와 기술력을 앞세우게 될 공산이 큽니다. 기술만 있다면, 자본력이 없어도 팔 수 있는 시장이 되는거죠.

물론 누구 주도적인 시장이냐는 이 기술이 적당히 발전하고 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어차피 자본력과 기술력이 서로 반대되는 얘긴 아니니까요. 하지만 기술이 막 시작할 무렵에는 중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죠. 현재 완전주행자동차의 경우엔 기업이 사고비용을 부담하는 법을 만드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술 발전의 초기에는 회사가 부담하게 되겠지만, 기술의 신뢰도가 갖춰지고 연한이 올라갈 수록 소유자의 부담으로 흘러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유자가 있다는 가정 하에 정비의무는 당연히 소유자가 지게 되니까요. "정비만 제대로 한다면 자율주행차는 사고가 나지 않는다" 라는 사회적 신뢰도가 생기면, 비로소 소유자에게 정비의무를 지워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테슬라의 경우 좀 억울할 수도 있는게,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모드가 아니라 운전 보조 시스템입니다. 사고 가능성은 사전에 고지되어 있었고, 이 경우엔 운전자가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합니다.

4. 고용

이게 굉장히 큰일입니다. 만약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나온다면, 아마 운전을 베이스로 하는 직업군 중 대부분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학계 추측으로는,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군중에 화물 운송업이 꼽히고 있습니다. 일단 대인 서비스가 아니고, 출발지와 목적지가 정해져 있으니 그 사이에 경로를 고정적으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이 있죠. 쉽게 얘기하자면 손님을 태우지 않아 불만사항이 적을 것이고, 경로선택을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도입될 곳으로 꼽힙니다.

화물 운송업이 사라지고 나면, 이제 대인 서비스인 택시와 대리운전업이 사라지게 되겠죠. 이런 식으로 결국 도로 운송업 전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공산이 큽니다.

사회적으로 수많은 직업들이 인공지능의 발달과 함께 사라질거라고들 예측합니다. 하지만 운송업의 위기는 굉장히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언제까지나 노사협약 등으로 묶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여기에 대한 어느정도의 사전 합의가 필요해 보이네요.

도로운송업 종사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우리 사회에서 크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의 일자리가 증발하는 건 사회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육상운송업 중 철도를 제외해도 업종 종사자는 현재 90만명에 이르고, 이들 중 대부분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5. 부록: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자율주행차에 관해 굉장히 유명한 윤리적 이슈로 트롤리 딜레마 이슈가 있습니다. 만약 두 그룹 중 한 그룹을 강제로 쳐야한다면, 과연 어떤 그룹을 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윤리적 딜레마죠. 이게 왜 트롤리 딜레마냐 하면, 광산에 사용되는 트롤리가 원조였거든요.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많이들 얘기하는 게 이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재미있는 논쟁입니다. 워낙 유명한 얘기기도 하구요.

물론 윤리적 이슈로서 트롤리 딜레마는 자율주행차 이전부터 논의되어 오던 중요한 이슈가 맞습니다만...자율주행차에 있어선 실질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유명하기만 할 뿐이죠. 실제로 저는 이게 실질적으로 논의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0) 서로 스코프가 다른 문제이다.

아주 근원적으로, 트롤리 딜레마는 처음부터 자율주행차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의 윤리적 선택에 대한 문제죠. 이 딜레마는 "똑같이 소수를 희생시켜 다수를 구하는 상황"에 대해 사람들의 선택이 다르다는 모순적인 상황을 통해 윤리적 선택에 의문을 던진 문제입니다. 처음부터 둘중 누굴 칠래가 아니라 똑같은 선택에 대해 앞뒤 상황이 다르면 사람들이 다른 선택을 하더라, 라는 얘기라는 거죠. 근데 이걸 "실제 기술을 만드는 데" 적용하려고 하니 아예 결이 다른 얘기가 되어 이상해지는거죠. 결국 근원적으로, 서로 엮일 수 없는 얘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생기는 세세한 문제점들을 말씀드리자면...

 1) 아직 신경쓸 겨를이 없다

지금 자율주행차는 거의 걸음마 수준입니다. 이렇게 걸음마를 하고 있는 애한테 가서 데카르트 책 보여주면서 코기토 에르고 숨 이란건 말이다,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겠죠. 당장 달리고 멈추게 하기도 바쁩니다.

당장 자율주행차가 "어떨 때" 사고를 내는가, 현재 밝혀진 건 전부 시나리오 외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트럭의 하얀 겉면을 하늘로 인식한다든가, 센서 외의 방향에서 사람이 튀어나온다든가 하는 방식이죠. 만약 자율주행차가 처음 개발됐을 때에 사고가 난다면 이건 기술적 미비로 인한 사고들일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는 나지만 그 사고의 피해를 줄이는 윤리적 선택을 하는" 고차원적 알고리즘을 짤 수가 있을까요? 뭐 솔직히 지적 유희 이상은 아닐것 같네요. 물론 언젠간 이런 알고리즘도 개발이 될 수 있겠지만요. 일단은 사고부터 피하는게 우선입니다.

 2) 작위적인 상황

트롤리 딜레마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이런 윤리적 사고실험에는 항상 "구멍"이 있었습니다. 만약 ~~하면 어쩔건데? 하면 그럼 이땐 --해서 못피해! 이런 vs 문제 식의 조건 추가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는데...사실 이건 트롤리 딜레마 그 자체에서는 별달리 중요한 얘기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윤리적인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냥 피할 수 없다면 어쩔래? 라고만 해도 되니까요. "사고실험" 이잖아요.

트롤리 딜레마가 나왔을 때는 이게 어느정도 말이 됐습니다. 트롤리는 궤도 상을 움직이는 수단이고, 트롤리가 있는 광산은 피할 공간도 별로 없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자동차는 보통 그렇지 않습니다.

자율차 얘기는 사고실험이 아닙니다. "현실"이에요. 왜 자율차 얘기에서 말이 안되냐 하면, 자율차 기술은 "기술" 이라 당연히 이런 딜레마 상황에선 딜레마를 제거하는게 답이기 때문입니다. 딜레마 상황이 나오는 것 자체가 설계미스이므로, "현실"에서는 백도어를 써서 피하는게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딜레마를 제기하는 입장에서 원하는건 선택을 강제해서 문제상황을 만드는게 목적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이 꼼수를 막기 위해 조건을 추가해야되고...이러다보면 이미 처음 질문과는 안드로메다급으로 멀어진 말도 안되는 조건이 되고, 그럼 그 조건은 고려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저는 핸들을 다른 길로 틀면 죽는 양방향 절벽길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났는데 나는 과속주행중이고 그런 와중에 전방에 아기가 길 한가운데까지 기어가는데 아무도 제제하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의 길에는 차가 지나가도 계속 미동도 안하고 있는 5명의 금치산자가 길바닥에 누워있거나 테러범이 5명의 인질을 바닥에 묶어놓은 그런 상황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하면서 자율주행차를 만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트롤리 딜레마 상황은 일반적인 운전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별로 관계가 없지 않나요?

 3) 그걸 내가 어떻게 골라

뭐 좀더 파고들자면, 이걸 프리 코딩을 해놓는다는게 말이 될까요? 이 트롤리 딜레마가 자꾸 제기되는 이유는 마치 자율주행차는 "미리 코딩해놓으면 이걸 할 수 있을것 같아서", 또는 "미리 이걸 코딩해놓아야 될것 같아서" 인것 같습니다. 이게 꼭 트롤리 딜레마를 자율주행차에 있어 중요한 문제인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데요, 결론적으로 이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할 수 있을거 같지만 못합니다."

자율주행차는 이런걸 판단할 만큼 여유로운 상황에서 운전하지 않습니다. 당장 만약 저 트롤리 딜레마 상황에 사람이 놓여있다고 칩시다. 그 사람도 자기의 평소 윤리적 선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선택을 강제적으로 하게 될 확률이 훨씬 큽니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으어어어 하다가 쾅 하는것처럼 알파고마냥 "보행 X같이 하네"를 외치다가 쾅 하게 된다는 거죠. 그 한계가 사람보다 훨씬 안전할 뿐입니다. 최소 지금까지는요.

역으로 상상해보죠. 예를들어, 만약 어떤 회사가 "우리 차는 아이와 노인 중 한명을 쳐야만 하면 노인을 치는 윤리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라고 했다면, 제 입장에선 그런 위험한 차를 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안전운전에서 결과적으로 아무런 필요가 없는 "아이와 노인을 구별하는 과정"에 쓸데없는 자원을 소모하고 있네요. 그리고 누군가를 쳐야만 하는 상황으로 간다는걸 스스로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치면 안되죠. 피해야죠.

결국 트롤리 딜레마는 현실에서는 누구도 원치 않는 얘기일 뿐입니다. 윤리적인 교통사고 상황이라는 모순적인 이야기니까요.

 4) 결국 원천봉쇄로 해결될 문제

자율주행차가 세상에 나오면 아마 이 트롤리 딜레마가 언급도 안될겁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 상황으로 가질 않게 설계를 하는게 맞으니까요. 자율주행차는 걸음마 단계인 지금조차도 일반 자동차보다 사망사고가 훨씬 적습니다. 왜냐! 사람과 달리 자율주행차는 사고날 것 같으면 그냥 멈추니까요. 보복운전 하고싶지도 않고, 쫀심이 없거든요. 자율주행차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굉장히 빡빡하게 준법운전을 하도록 설계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롤리 딜레마가 제시하는 식의 사고를 맞딱뜨릴 가능성은 0에 수렴하죠. 앞 차가 급제동을 해도 사고가 나지 않을 공산이 훨씬 큽니다.

이게 윤리적인 문제라고 하면 정말 정말 낮은 확률로 이러면 어쩔래? 가 통할텐데, 공대적 사고로는 그런 사고는 그냥 나고 넘어가자, 가 됩니다. 농담이 아니구요. 예를들어 댐을 짓는다고 할 때, 보통 200년 빈도홍수를 봅니다. 법으로 정해져 있죠. 근데 재수없게 노아의 방주급 홍수가 터졌다?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무너져야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댐마다 40조씩 들여 5천년급 홍수에 튼튼하고 미티어 스웜을 맞아도 멀쩡한 댐을 지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만약 자율주행차 기술로 인해 현재보다 5배가량 안전한 자동차가 만들어진다면, 트롤리 딜레마는 고려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5) 답은 "법"과 "기술" 이다

그래서 그 낮은 확률을 뚫고, 트롤리 딜레마가 제기하는 상황에 마주쳤다고 칩시다. 정말 운석맞을 확률에 수렴하는 그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말이죠. 이 부분은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저의 개인적 결론입니다.

결론적으로, 결국 자율주행차는 그 자체는 윤리를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도로교통안전법을 준수하게만 만들면 윤리적 논란은 자연스럽게 패스할 수 있으니까요. 아마 보통 그 상황이면 기계 한계 이상으로 어려운 상황일거고, 그럼 그냥 쳐야죠 뭐. 방도 있습니까. 아마 선택할 겨를도 없을거구요. 사고율 0인 교통수단은 인간이 교통을 시작한 이래로 도보에서 우주왕복선, 우주탐사선까지 단 하나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오히려 트롤리 딜레마보다 훨씬 큰 문제는, 이 상황에서 누가 "책임"을 지느냐, 돈을 누가 내느냐는 것입니다. 위에 설명드렸다시피, 이건 시장의 판도와 관련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아마 결국 이 딜레마는 여기서 해결책이 나올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자율주행차에게 차대사람 사고가 났을 때 이용자나 제작자에게 책임소재가 간다면 이 비용을 가장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될겁니다. 그리고 이 "법"에 사회적으로 합의된 윤리가 자연스레 반영되게 되겠죠. 그러면 그 법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여기에 트롤리 딜레마가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6) 윤리는 기술로 인해 변한다

자,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 전부 뇌피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걸 가지고 싸매고 고민해 봤자, 자율주행차가 나온 시대의 자율주행차 윤리는 저의 뇌피셜과는 판이하게 다를 겁니다. 왜냐하면 자율주행차로 인해 윤리관이 변할 테니까요.

최근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행자 중심의 교통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차는 좀 불편하게 지나가도 보행이 편한게 맞다는 얘기죠. 차량이 충분히 보급되고 보행상권이 생기기 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생각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차 시대의 윤리관 역시 자율주행차로 판이하게 달라지게 될겁니다.

---------------------------------------------

이번엔 자율주행차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봤습니다.

사실 미래 기술 얘기라 뜬구름 잡는 얘기가 좀 많네요 크크.

다음엔 민자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타카이
18/12/06 15:58
수정 아이콘
구글 알파벳의 웨이모가 유료 택시 시범운행 시작했다는 기사를 오늘 읽었는데
댓글들 내용이 참...
루트에리노
18/12/06 16:02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 내용이 어떤가요? 보통 그런 기사에 댓글 열심히 다는 계층은 거기에 일자리가 달린 분들(=운수업 종사자)인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타카이
18/12/06 16:06
수정 아이콘
1. 우리나라는 운수업하는 사람들이 떼로 반대해서 못할껄
2. 우리나라는 정부가 발목 잡아서 중국보다 느리다
3. 빨리 기술 발전했으면
반응은 이 정도로 요약가능하겠네요
루트에리노
18/12/06 16:2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뭐 인터넷 상의 반응 정도니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기술로도 멀쩡한 얘기 하기가 어려운데, 없는 기술로 멀쩡한 얘기 하기가 쉽지 않겠죠 크크
18/12/06 16:08
수정 아이콘
저 딜레마 얘기를 볼 때마다 뭔가 답답하던 걸 해소해주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루트에리노
18/12/06 16:21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트롤리 딜레마는 고려할 필요도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조지영
18/12/06 16:09
수정 아이콘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 얼른 자율주행(4단계이상)차를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루트에리노
18/12/06 16:21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어서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마술사
18/12/06 16:12
수정 아이콘
나중에 자율주행차가 100프로가 되면, 훨씬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겠죠. 지금 차들이 최고속도가 200km가 넘지만 안전을 이유로 60km정도로 운행하는데, 자율주행차들이 사고가 안나는데 굳이 지금처럼 속도제한을 걸 이유도 없을것 같구요. 200km로 서로 달리지 않을까요.
타카이
18/12/06 16:13
수정 아이콘
자율주행차가 늘어날수록 중앙제어 시스템화가 되서 교통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서로 조심해서 사고 안나는 걸 넘어서 서로 사전에 코스 조율하는...
루트에리노
18/12/06 16:22
수정 아이콘
여기에 대해선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오히려 중앙제어화가 물리적으로 어려울 거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제 의견은 온전한 중앙제어화는 안되겠지만, 부분적인 중앙제어화로 교통 흐름을 빠르게 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트에리노
18/12/06 16:23
수정 아이콘
당장은 어려운 얘기지만 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나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제어가 굉장히 쉽고 차량속도가 빨라서 더 쉽게 가능하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멸천도
18/12/06 16:1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
루트에리노
18/12/06 16:23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지느
18/12/06 16:19
수정 아이콘
초기 자율주행차량은 엄청 답답할것같습니다
주변 수동차량들 죄다 계산하면서 가니 속도를 못낼테고..
전부 링크되어 중앙연산장치에서 운전시키는 시스템정도는 나와야 오우 쩐다 하며 편하고 빠르게 다닐수있지 않을까..흐흐
루트에리노
18/12/06 16:25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자율주행차의 비율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것 같습니다. 초반엔 "다른 차량"에 대한 팩터가 엄청 크겠죠. 괜히 자율차다 하면 트롤링하려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니...
카미트리아
18/12/06 16:26
수정 아이콘
자율 주행차의 운송업 일자리 이야기 할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철도 운송업입니다.

한정된 경로를 지정된 시간에 움직이며
도로상의 돌발 사고의 확률은 현저히 낮지요.
4단계 자율 주행을 하고자 하면 못할것은 없지 않나.싶어요.
그런데 아직은 숫자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운전자가 아예 없어지지는 않고 있죠.

자율주행차도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물 운송의 경우에도 한 사람이 여러대를
기차 처럼 운행하는 식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거죠
루트에리노
18/12/06 16:29
수정 아이콘
철도의 경우엔 자율주행이 이미 도입된 수준이기도 하죠(신분당선 등).
저도 말씀처럼 원격 비슷하게 한 사람이 여러 대를 책임져서 통제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카미트리아
18/12/06 16:3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도시철도에서는 완전 무인화도 있긴하네요.

그러면 네트워크가 문제인데....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느리게 오지도 않을듯 합니다.
루트에리노
18/12/06 16:58
수정 아이콘
예, 생각보다 빨리 올거라 빨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것 같습니다. 실업자들이 곧 대량으로 나올 수 있으니...
라이츄백만볼트
18/12/06 16:27
수정 아이콘
이게 법리적으로 정말 재밌는 구석이 많은 이야기라 관련된 이야기를 수업중에 교수님들이 진짜 자주 흘리시더군요. 당장 수업과 무관해서 더 말은 안하겠지만 난 이 주제 관심 엄청 많다! 티를 내는 교수님들이 제법 됩니다.

예전에 짧게 듣기로는 책임소재 문제 때문에 기업들이 기술적으론 (적으신 기준을 따르면) 4단계에 가깝게 만들어 놓고도 계약서 등에는 2~3단계니까 운전자가 계속 보고 있어야함! 식으로 명시할것 같다 뭐 이런 말도 들었네요. 그래야 사고났을때 운전자 과실을 매길 수 있으니까. 문제는, 설령 이 경우조차도 소위 광고에선 [띠링 띠링 ~ 고객님께선 운전에서 해!방! 되셨습니다~] 식으로 거의 5단계쯤으로 광고할텐데 이때는 책임소재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이야기도 잠깐 들었네요.
카미트리아
18/12/06 16:30
수정 아이콘
보험 쪽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할인율 계산은 자동차를 따라갈것인지
운전자를 따라갈것인지..

차가 오래되면 차량 가격은 떨어지는데
자율 주행도 노후화 되는데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루트에리노
18/12/06 16:30
수정 아이콘
오 이건 좀 신기한 얘기네요. 제가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크크
기업에서는 어떻게든 자기들 유리한 쪽으로 가려고 할테니 말이죠
18/12/06 16:33
수정 아이콘
자율주행차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면 자율주행차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 발생 빈도는 극히 미미한 수준일텐데,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시장을 점유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먼저 사고 비용을 책임지겠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예전에 어디서 먼저 자율주행차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자기들이 책임지겠다고 한 기업이 있지 않았던가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카미트리아
18/12/06 16:37
수정 아이콘
후발주자가 마케팅 포인트로 쓸수 있겠네요.

우리 차는 완벽합니다.
사고시 책임은 회사에서 지겠습니다.

단, 모든 정비 및 점검이 자사 지정 센터에서
지정된 기간에 정품으로 이루어 졌을때에 한정합니다.
18/12/06 16:41
수정 아이콘
자율주행차에 특정 시기에 센터에 가서 점검을 받도록 입력해두면, 운전자가 직접 가지 않아도 자율주행차가 저절로 점검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겠는데요?
카미트리아
18/12/06 16:42
수정 아이콘
5단계면 그렇게 될텐데..
4단계면 그래도 운전자는 있어야 하니
따로 시간내는 것은 비슷할 듯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회사 지정 센터는 비싸겠지요...
윤하만
18/12/06 16:29
수정 아이콘
자율주행이 널리보급되면 아마도 1차원적으로 차량때문에 돌발상황이 생겨 사고가 나지는 않겟죠? 문제는 차 외적(고라니,인간,자라니, 또는 갑작스런 돌출물 등)인 것에 의해서 자율주행차가 예기치않은 무빙을 하게 되고 그 때문에 주변의 자율주행차들이 영향을 받을건데 그땐 어떻게 될것인가 궁금..또한 그런 상황시 어떻게 처리해줄것인가?..
카미트리아
18/12/06 16:31
수정 아이콘
자율 주행차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연동해서 대응 한다는 시나리오도 있더군요.
루트에리노
18/12/06 16:34
수정 아이콘
처음엔 V2V(차대차) 통신을 얘기했었는데,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은 오히려 그냥 개별적 제어로 가고 있습니다. V2V를 하게 되면 주변 차들과는 어느정도 해결이 될텐데, 또 이게 자율주행차와 일반차가 섞여있을 땐 어려운 얘기라서요...

일단 말씀하신 돌발상황에 대해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대응해서 어떻게 사고를 내는가/피하는가"에 대한 데이터가 쌓여야 여기에 대한 대응을 연구할 수 있을듯 합니다. 확실히 중요한 얘기죠.
윤하만
18/12/06 16:40
수정 아이콘
차가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돌발상황시 자율주행중인 차가 어떤선택을 해야 최선일까 이게 참 중요할꺼같아요 .어차피 자율차끼리는 오류낼일 없다는 믿음이 깔린 가정하에 말이죠. 차량자신의 피해를 최소화 또는 주변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 또는 둘다 복합적으로 계산?
루트에리노
18/12/06 16:55
수정 아이콘
일단 기술이 처음 시작했을땐 차량 자신의 피해부터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게 될겁니다. 왜냐하면 차량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작이 곧 사고회피기동이고, 이게 성공할 경우엔 주변에 주는 영향 또한 최소화되게 됩니다.

다만 이 케이스를 벗어나는 사고사례가 점점 쌓이게 될거고, 그러면 주변 영향까지 추가로 고려하게 되겠죠.
18/12/06 16: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인간 운전을 금지하고 자율주행자동차만 운행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먼 미래에 인간 운전은 따로 안전이 확보된 운전연습장이나 레이싱 구장 같은 곳에서만 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될 것 같아요.
루트에리노
18/12/06 16:41
수정 아이콘
나중에 기술이 발전하면 종착점은 그렇게 될것 같습니다.
자동차로 GO 같은 게임 하면서 내가 젊었을 적엔 말이야~~~ 운전이라는걸~~~ 직접 했는데~~~ 이런 날이 올거같네요 크크

당장 버스 문을 차장이 수동으로 여닫던 시절도 있으니 말이죠
덴드로븀
18/12/06 16:32
수정 아이콘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빨리 다음편을 내놓으시죠! 크크크크
루트에리노
18/12/06 16:59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연말이라 일이 많아서 다음편을 어서 쓰고싶군요 크크크
라이츄백만볼트
18/12/06 16:34
수정 아이콘
법리적으론 또 이런 주제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컨데 사람이 조종하는 차와 AI가 조종하는 차간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칩시다. 이때 소위 주의의무가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서로가 주의할 수 있는 부분은 주의했는지, 또 상대가 내가 예상 가능한 범위의 실수를 한것인지 등이죠. 그런데, 사람의 시야엔 사각이 있고 반응속도와 집중력도 뻔하지만, AI는 그 모든 면에서 사람보단 나을겁니다. 그러면, 이 경우 AI에게 훨씬 막중한 주의의무를 부과해야하는가?

이렇게 보면 이번엔 AI쪽 자동차 회사나 보험사는 뒷목잡게 되는 거거든요. 전통적 관점에선 둘다 비슷하게 실수해서 사고났으니 5:5로 갈라야되는데, 왜 AI에게만 더 무거운 주의의무를 줘서 우리가 8을 책임지라는거냐 하는거죠. 그렇다고, 시야도 넓고 반응속도는 빛과 같은 기계와 사람에게 같은 수준의 주의의무를 준다? 이것도 이상하긴 마찬가지고 그렇습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8/12/06 16: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자율주행 시장은 장기적으론 교통사고 자체를 줄여서 변호사 밥벌이(...)를 크게 줄이겠지만, 단기적으로(라고는 해도 10년 이상) 엄청난 파이가 될것 같긴 하네요. 사고 비중이 늘고 줄고를 떠나서 예전같으면 서로 돈주고 끝낼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재판가는 비중이 엄청 늘어날 느낌이라...
루트에리노
18/12/06 17:00
수정 아이콘
당장 자율주행차는 법망의 구멍에 가까운 기술이니까요. 그렇다고 자율주행차한테 일반 자동차와 같은 법률을 적용한다? 이건 자율주행차 운전자와 일반차량 운전자 모두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선제적인 법이 나와야 할텐데, 그게 참 쉽지가 않죠
18/12/06 16:36
수정 아이콘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자율주행-주차장 문제와 관련해서 제가 들은 얘기는
저게 실제로 구현이 되면 도시공학쪽도 크게 바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요.
루트에리노
18/12/06 17:01
수정 아이콘
실제로 많은 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일단 공간배치 등에 주차장이 법으로 제한되어 있는 현재 상황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18/12/06 16:41
수정 아이콘
며칠 전에 구글, 우버 등에서 머신러닝하는 애들이랑 얘기했던 주제가

자전거 트래픽과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들(조깅, 출퇴근, 단체여행객 등등)이 엄청나게 많고, 항상 한 차선당 차들도 2~5대 정도 기다려야 하는
4-way 스탑 사인이 있는 건널목이 동네에 있습니다. 과연 자율주행차가 이 건널목을 지금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공정! 하게 온 순서대로 -자전거나 보행자 때문에 한쪽이 막혀있으면 공정한 순서에 예외를 주면서- 주행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아직 자율주행은 답이 없더군요
루트에리노
18/12/06 17:02
수정 아이콘
이런 상황은 정말 겪어봐야 알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분명 이런거 해결하려다가 막히는 곳이 나올텐데, 완전자율주행차는 이럴 때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요.

갈 길이 아직 멀죠.
미친고양이
18/12/06 16:41
수정 아이콘
중국같은 권위주의적 국가에선 무섭게 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공안이 어디에서 시위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시위가 열리는 동안 목적지를 그 시위장소로 체크한 자율주행자들이 모두 공안으로 목적지가 재설정된다거나.....
루트에리노
18/12/06 17:02
수정 아이콘
중국이 IT업계를 자신들의 권위주의를 공고화하는데 워낙 잘 써먹다 보니, 이런것도 현실적으로 들리네요 덜덜...
바알키리
18/12/06 16:41
수정 아이콘
어제 친구와 애기 나눴던게 자율주행차였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게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때의 대처법과 해킹에 관한거였습니다. 이런문제가 해결되면 안정성이 확실히 상승될 것 같긴한데 해결방법이 있을까요 과연..
카미트리아
18/12/06 16:56
수정 아이콘
자율주행차가 네트워크랑 연결되나 아니냐가 중요할 것 같네요.
본인 소유 자동차 자체를 해킹하는 걸 막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꺼고..
(현재 폰에서 루팅하는 걸 비추어봐도 그렇고요)
루트에리노
18/12/06 17:03
수정 아이콘
해킹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IOT에서도 해킹이 굉장히 핫한 이슈인데, 자동차는 사람 명줄을 쥐고 있으니 더 그렇죠.
지금은 별로 크게 중요시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보안은 정말 중요한 이슈입니다.
Zoya Yaschenko
18/12/06 16:45
수정 아이콘
민자 얘기는 내일 써주시는거죠?
루트에리노
18/12/06 17:04
수정 아이콘
요즘 일이 많아서 너무 쓰고싶네요 크크크크
그래서 아마 안될거에요 ㅠㅠ
번개맞은씨앗
18/12/06 16:51
수정 아이콘
자율주행의 미래에 대하여 세 가지를 덧붙여보고 싶습니다.

1) 스마트 도로
지금도 도로에서 카메라로 속도 위반을 잡아내는 정도는 하고 있죠. 도로의 일정구역에서 속도를 측정하고, 카메라로 찍고, 과속이면 이후에 돈을 내게 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말이죠. 이런 초보적인 것이 미래에는 상당히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즉... 자동차만 지능화되는 게 아니라, 도로도 지능화될 거란 거죠. 그리고 글에서 집중적으로 써주신 그런 부분에도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을 하지 않는 수동 운행 차량에 있어서도, 도로의 감시와 통제가 이뤄질 거란 거죠. 수동 운전을 하더라도, 그 속도를 도로가 감시하고 고발할뿐만 아니라 아예 마치 경찰차가 그러한 것처럼, 도로가 통제를 하려들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위한 장치가 수동 운전차에도 탑재되도록 강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차의 자유에 제한을 주는 거죠. 이때 지금과는 다른 두 가지 수단이 추가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다른 차들입니다. 다른 자율주행차들이 그 수동운행차를 감시하고 정보를 도로에 보내주는 거죠. 도로의 인공지능은 그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겠고요. 이건 특히 도시에서 유용할 것입니다. 차들이 많은 곳이 도시니까요. 다른 하나는 드론입니다. 드론이 정보를 수집하고 도로에 보내주는 거죠. 이건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있고요.

2) 도시화
자율주행차가 대부분인 미래에서는, 제 생각에 도시가 사람을 수용하는 능력이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 인구가 1천만 정도인데, 더 많은 인구를 품을 능력이 될 거란 거죠. 더욱 도시화되도록 만들어줄 일종의 인프라 같은게 자율주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도로의 이용효율이 증가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주차 문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죠. 그에 따라 뉴욕 등 대도시의 집값이 상승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가 처음 생길 때, 자동차로 인해 교외가 발달할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와 달리 도시화가 일어나고 인구가 집중되었죠. 자율주행도 운전을 안하니, 교외가 발달할 것 같지만, 그와 달리 위와 같은 이유로 오히려 인구집중이 더욱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 1x1 택시
지금 일반 자동차들을 2x2라 해보죠. 4인승, 5인승 이런 차들 말이죠. 자율주행이 대세가 된 미래에 1x1 택시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택시 운전자가 필요가 없으니 좌석 하나가 빠지는 것이고, 1명이 단독으로 택시 타고 가는 그런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택시가 신속히 잡히다보니, 2~4명의 일행이 있더라도 1x1 택시 이용으로 함께 하는 게 별 무리가 아닐 거라 생각하고요. 다만 차 내부에서 대화 등을 못하는 게 문제이니 2x2 택시도 병존할 테죠.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1x1 택시가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1x1 택시는 도로폭을 절반으로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금 자동차가 한대가 줄지어가는 도로에, 두 대의 택시가 줄지어가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자율주행택시인데, 2x2를 혼자 타고 다니는 건 상당한 낭비라 할 것입니다. 1x1은 그런 낭비도 막고, 도로이용효율도 높이고, 기름값도 절약하고, 게다가 차 많은 곳에서 이동속도도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시곳곳의 모세혈관 같은 지역 도로에서, 1x1 차가 돌아다니는 장면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같으면 오직 차 한대만 일방통행할 수 있는 번화가 등에서도 1x1은 승객들을 유연하게 이동시킬 수 있게 되겠죠. 그에 따라 지역 상점들이 더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루트에리노
18/12/06 17:07
수정 아이콘
1번은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당장 저도 보행안전에 관해 스마트 횡단보도? 라고 해야할까요,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3번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자율주행차가 도시화를 촉진시켜서, 현재의 보행 붐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건 지역 상권에 굉장한 발달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Phlying Dolphin
18/12/06 16:52
수정 아이콘
비자율주행차량의 운행금지 이슈를 볼때마다, 의미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 초기에는 필요하지만 손해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후기에는 손해보는 사람은 적지만 이미 극복된 문제일 확률이 커 보이네요.
루트에리노
18/12/06 17:10
수정 아이콘
글에도 비슷하게 썼지만, 저도 동의합니다. 듣기엔 그럴싸하지만 뭘 이걸 금지까지 얘기하나...싶었거든요.
왠지 도로를 달리다 보면 다른 운전자들은 모두 무법자로 보이는 현상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크
저격수
18/12/06 17:57
수정 아이콘
사고 위험이 아니더라도, 중앙제어가 도입될수록 비자율주행차량은 최적화된 흐름을 따르지 않는 불확정성에 불과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나른한오후
18/12/06 18:51
수정 아이콘
이런글 좋아요!!!
매우 재밌게 술술 읽었네요 흐흐
다음편 기대합니다!
루트에리노
18/12/07 09:48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얼른 쓰고싶네요
잠이온다
18/12/06 19:53
수정 아이콘
최근 답답한 사건들에 대한 의견들만 많이 올라왔는데 오랫만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올라와서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 본 애니메이션 사이버포뮬러가 생각나네요. 지금도 사실 기계적인 부분에 많은 의존을 하고있지만 결국 AI에게 전권을 맞기는 쪽으로 가고, 인간의 운전을 금지하는 방향이 맞지않나 합니다. 인간 자체가 측정 불가능한 변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실업 문제는... 관심이 많은데 사실 운전이 자동화 될 정도면 다른 산업도 연쇄적으로 자동화될거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전 그때의 인구 구조가 참 궁금합니다. 전 지금도 인구절벽이니 뭐니 하는데 결국 사람이 점점 필요없는 방식으로 산업들이 효율화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인간 자체는 점점 필요없어지겠죠.

책임소재는... 사실 모르겠어요. 예측이 아니라 그냥 주사위 던져서 결정될정도로 다 장단점이 있어서, 필연이라기보다는 우연으로 세상이 변할 것 같네요.
루트에리노
18/12/07 09:50
수정 아이콘
많은 기술들이 그렇듯이 처음엔 우연으로 결정되다 필연적으로 고정되죠
뭐 제 예측도 아마 거의 빗나갈 공산이 크고요 크크크
상상해보는것도 재미있지 싶습니다. 아마 경제구조가 곧 크게 바뀌지 않을까요.
18/12/06 23:45
수정 아이콘
우와 이런 재미있는 글을 지금에서야 봤네요. 감사합니다!
루트에리노
18/12/07 09:50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밀크티
18/12/07 01: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잘 쓰시네요!! 추천누르고 갑니다.
루트에리노
18/12/07 09:51
수정 아이콘
아직 멀었죠 크크 감사합니다!
제랄드
18/12/07 06:02
수정 아이콘
카드 포인트 쌓아놓은 게 좀 있어서 이따가 페라리나 한 대 사볼까 했는데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낫겠군요. 3단계
정도는 곧 나올 것 같아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루트에리노
18/12/07 09:51
수정 아이콘
어휴 저도 그래서 일부러 안사고 있습니다 크크
감사합니다!
첸 스톰스타우트
18/12/07 15:55
수정 아이콘
자율주행은 관제센터가 필수고 그럼 어쩔수 없이 해킹에 노출될 수밖에 없죠. 아마 미래는 정말 해킹과의 전쟁이 될겁니다.
루트에리노
18/12/07 16:03
수정 아이콘
요즘 나오는 자율주행 기술들은 탈중앙화를 시행중입니다. 이게 중앙제어로는 감당이 안 되는 연산량과 통신량 때문인데요, 향후 기술이 좀더 발달하고 나면 중앙관제가 진행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꼭 중앙관제가 아니더라도 보안은 중요한 이슈입니다.
세상을보고올게
18/12/07 20:42
수정 아이콘
옛날엔 위험하게 사람이 자동차를 직접 [수동운전] 해서 해마다 수백명씩 교통사고로 죽었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196 [일반] 여성폭력방지기본법 통과와 정당별 투표결과 [459] 와!22725 18/12/08 22725 16
79195 [일반] 비례대표를 뽑는 의의가 과연 무엇일까요? [48] 소주꼬뿌8161 18/12/07 8161 4
79194 [일반] 미국의 후덜덜덜한 응급 출동 서비스(EMS) featuring Reddit. [64] metaljet13307 18/12/07 13307 2
79193 [일반] 4박5일 초겨울 제주 - 도두봉, 함덕서우봉, 라이트아트페스타 [8] mumuban6003 18/12/07 6003 9
79192 [일반] 전 기무사 사령관 이재수씨가 투신했습니다. [423] 파이톤사이드21329 18/12/07 21329 13
79191 [일반] 국회의원 내년 연봉 2000만원 인상 추진 [59] Leeka10674 18/12/07 10674 3
79190 [일반] 송년회와 지인영업 [27] 출입문옆사원7901 18/12/07 7901 2
79189 [일반] 2.5억이 3천만원이 되었습니다. [184] 이시하라사토미22821 18/12/07 22821 38
79188 [일반] [서평] 숀 맥미킨 - 러시아 혁명사 外 [5] aurelius5010 18/12/07 5010 3
79187 [일반] 다시 잠을 청하기 전, 엇갈리는 생각들 [16] The xian7121 18/12/07 7121 39
79186 [일반] 플스를 샀습니다. [70] 잉곰10520 18/12/06 10520 61
79185 [일반] 마미손과 회복탄력성 [46] 2212418 18/12/06 12418 64
79184 [일반] 여성 보컬 밴드음악 모음 [8] azrock9003 18/12/06 9003 7
79183 [일반] 잠깐 살펴본 다른 나라의 비핵화 과정 [47] 한국화약주식회사11196 18/12/06 11196 16
79182 [일반] 아기엄마의 그림의 떡 [42] 건강이제일8555 18/12/06 8555 11
79181 [일반] 제주도에 영리병원이 들어섭니다 [86] 홍승식12626 18/12/06 12626 1
79180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5. 자율주행에 관한 쓸데없는 잡설들 몇가지 [68] 루트에리노9740 18/12/06 9740 35
79179 [일반] 갈등에 대하여 [52] 주워니긔5762 18/12/06 5762 2
79178 [일반] 이 와중에 여지없이 물망에 오른 '친박신당론' [88] 라이츄백만볼트9584 18/12/06 9584 1
79177 [일반] 세계 1% 오르고도 교수 10번 떨어진 여성과학자 논란 [117] 사악군19039 18/12/06 19039 50
79176 [일반] 기술사 아니면 SW설계가 불법? '기술사법 개정안' 발의 논란 가열 [25] 마음을잃다6630 18/12/06 6630 2
79175 [일반] 남녀의 소득차이에는 어떠한 원인들이 있을까? : 스탠포드 GSB의 한 분석과 나의 생각 [260] 복슬이남친동동이17619 18/12/06 17619 28
79174 [일반] 맥북 프로 주문기 [36] 이웃집개발자12086 18/12/06 12086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