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폰은 팬텍의 IM-100 이었고, 대략 기계값이 3천원 정도 남은 시점에서 카톡이 안되거나, 전화가 안되거나, 갑자기 프리징이 걸리거나 하는 어메이징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안그래도 심각한 발열, 칼퇴를 넘어 조퇴하시는 박대리 등등 때문에 2년노예계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다가 어차피 기변할꺼니 그냥 한달남은건 상관없겠다 싶어서 강변가서 V30으로 바꿨습니다.

원래는 아이폰을 써볼까 했지만, 새로 나온 아이폰 시리즈의 말도안되는 가성비를 보고 마음을 고쳐먹고 다른 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조건은

1) 크고 무겁지 않을것
2) 배터리가 우수할 것

이었는데, 의외로 이 조건에 만족하는 폰이 많지는 않더군요. 이전 폰의 몇 안되는 장점이 가볍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130g대 폰은 찾아보기도 힘들 지경...

아무튼 검색을 좀 하다보니 V30이 조건에 나왔고, LG라는게 좀 걸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예쁜 실물과 출시 1년차임에도 별다른 이슈가 없다는 점, 그리고 최근에 가격이 확 떨어졌다는 점 등등이 매력적이라 예정보다 다소 일찍 폰을 교체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대이상으로 만족하고 있기에 추천도 해볼 겸 그 후기를 공개해보고자 합니다.

1) 외형 및 디자인 [9/10]
저는 모로칸 블루를 샀는데, 고급스러운 푸른색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베젤도 거의 없다시피한 액정도 아주 이쁘고, 노치가 아닌 것도 더할나위 없이 좋네요. 다만 너무 베젤이 없다보니 종종 가장자리 부분이 자기 맘대로 터치인식을 해버리는 소소한 문제가 있긴한데, 이는 점차 적응하면서 나아졌습니다.

2) 액정 [6/10]
AMOLED입니다. 기존의 LG는 IPS를 쓴걸로 알고 있는데, 그에 비하면 사실 AMOLED 액정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이전 폰(FHD)보다 고화질(QHD)임에도 AMOLED 특유의 색감때문인지 별로 고화질같은 느낌이 안들더군요. 다만 좀 지나보니 이제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 것 같고 적응한듯합니다. 아참, V30의 단점중 하나가 액정에 한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운좋게 뽑기를 잘했지만, 확인해보고 한지현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교품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3) 성능 [8/10]
사실 이 부분은 제가 딱히 말씀드리긴 어려운게, 저는 게임이라곤 딱 2개 클래시 로얄과 클래시오브클랜 만 합니다. 이 두가지는 구려터진 제 이전폰으로도 잘 돌아갔구요. 로딩이 빨라지긴 했지만, 그외 체감하긴 힘들었습니다. 다만 놀라운 점은, 한시간이고 죽치고 게임을 해도 발열이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점입니다. 이전폰은 30분만해도 손을 대고있으면 저온화상입겠다 싶은 정도로 발열이 심했는데, 이 폰은 발열이 있는건지 마는건지 헷갈릴정도로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충전시에는 다소 발열이 있는 편이지만, 충전도 빠르고 심각하다 싶은 정도는 아닙니다.

4) 카메라 [7/10]
카메라가 안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생각보다 훌륭하게 사진이 잘 찍힙니다. 광각촬영도 우수하고, 아웃포커싱도 그럭저럭 잘 됩니다. 풍경이나 음식 사진 등등은 만족스럽고, 다만 인물이 이쁘게 나오느냐... 그건 아이폰이 나은 것 같습니다. 이 카메라는 너무 사실적으로 나온다고, 여자친구가 싫어하더군요. 아참, 어두운 곳에서 브라이트카메라 라는 기능이 켜지는데, 이게 꽤나 훌륭합니다. 또 초점을 수동으로 맞추면 그 부분의 밝기에 맞춰 자동으로 조리개값을 조절하는 듯 한데, 이것도 상당히 맘에 듭니다.

5) 배터리 [10/10]
아주 훌륭합니다. 제 이전폰이 너무 구렸던 게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출근 한시간 동안 게임하고 웹서핑하고 하루종일 손에 달고 살아도 집에 돌아오면 30-40%쯤 남아있습니다. 외국에 여행갔었는데, 귀국당일 아침에 100%상태에서 20시간쯤 지난 후에 40%정도더군요. 비행기에서 폰을 별로 안만진 것도 있지만 예능도 조금 보고 했는데... 게다가 1년이내에 1회에 한해 무상교체를 해준다고 하니 아주 마음이 든든하네요.
V40이랑 비교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오히려 V30이 더 좋게 측정되는 리뷰도 있습니다) V30 사용후기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게 변강쇠 배터리입니다...

6) 음질 및 번들 이어폰 [8/10]
좋다는 말을 듣긴했지만, 정말 좋습니다. 제귀가 금귀(..)는 아니지만 막귀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어폰이 꽤 괜찮더군요. 뭐랄까, 특정 영역이 좋다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느낌? 프리셋 조절하면 더 좋을 것 같긴한데 귀찮아서 관뒀습니다. LG가 으례 그렇듯, 하드웨어가 훌륭한데 소프트웨어가 못따라가는 느낌이라 이것저것 커스터마이징하면 정말 스마트폰계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 음향기기인듯합니다. 단, 스피커는 별롭니다. 높은 음역대에서 찢어지는 느낌이...


종합하면,,,

이번에는 제조사 LG마크가 뒷면 하단에 붙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사과마크였다면 밀리언셀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지금은 공짜폰일겁니다. 본인이 하이엔드를 사야한다는 생각이 없고, 안드로이드 가성비폰을 찾는다면 솔직히 이것만한 스마트폰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G라는게 가장 단점이긴하지만, V시리즈는 예전부터 명기라는 말이 많았는데, V30에서 또한번 LG가 실수한 듯합니다. 또 이번에 오레오 업데이트도 해준 걸 보니 LG가 조금은 정신을 차린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2,3년은 꾸준히 이런 제품을 내놓아야 시장이 반응이 올테지만, LG식 디자인이 맘에 드는 저로써는 참 다행한 일입니다.

한줄요약,
G2이후 오랜만에 LG의 실수, V3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