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1/27 00:44:24
Name 키비쳐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ej603lF7X5s
Subject [일반] [영화] 국가부도의 날 후기(스포X)
오늘 저녁 7시 30분에 영화 '국가부도의 날'(+스타 라이브 톡)을 보러 갔다왔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고, 생각이 들었던 점을 소상히 적어보면......

-전체적으로 전개를 보면, 예전에 금융위기를 소재로 다룬 영화 <빅쇼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인트로 부분은 <그 때 그 사람들>의 인트로 부분이 살짝 들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빅쇼트>의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느낀거지만, 만약에 메인 주인공이 한시현(김혜수 분)이 아닌 윤정학(유아인 분)이었으면 정말로 <빅쇼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평식 평론가의 '재연에서 계몽으로'라는 평을 보고 '저게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왜 그렇게 평을 했는 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감독이 1997년 외환위기에 대해서 자료 조사를 적지 않게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뭐랄까 작위적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시현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어떤 느낌인지 <빅쇼트>의 캐릭터를 빌려 묘사하자면, 생각은 벤 리커트(브레드 피트 분), 작중에서 보이는 행동은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분)을 연상시켰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나치게 작위적이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관객이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의 평은 '<빅쇼트>가 되려고 했으나, 여전히 작위적이고,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점으로 이야기를 하면 7점과 8점 사이인데, 7점을 주기는 아깝고, 8점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P.S.1 최대한 <국가부도의 날>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글을 썼는데, 읽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을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글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P.S.2 링크에 있는 영상은 MBC 시사프로그램인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한국, IMF로 가다'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빨간당근
18/11/27 00: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너무도 자세히들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라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특히 결론을 어떻게 맺을지 궁금했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는 잘나온거 같아서 저는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재연에서 계몽으로'라는 평은 본문에서 처음 봤는데 딱 맞는거 같네요;
지나가다...
18/11/27 01:00
수정 아이콘
빅쇼트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그보다는 조금 부족한 모양이군요. 하긴, 그 정도로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닐 테니...
일단 보고 평가해야겠습니다.
칸예웨스트
18/11/27 02:02
수정 아이콘
사실 지나온 사실이 스포이니 크게 쓸것도 없지만 남한산성과 굉장히 유사한 느낌이 들었네요.. 특히 조우진씨와 허준호씨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키비쳐
18/11/27 07:53
수정 아이콘
말씀을 들어보니까, 남한산성과 분위기나 전개에 있어서 유사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오와다나나
18/11/27 11:20
수정 아이콘
단 네글자 남한산성 만으로 한번에 어떤 느낌인지 딱 전달이 되는군요 후후

토요일 심야에 한번 보러 가봐야겠습니다
Rorschach
18/11/27 04:03
수정 아이콘
빅쇼트가 되고싶었지만 그 정도는 되지 못했다는 평을 여기저기서 봤는데 아무래도 빅쇼트 생각이 많이 나는 영화인가보네요.
제법 기대했었는데 기대감이 좀 많이 떨어지네요.

완성도라는게 정량적일 수는 없지만 그냥 정량적이라 가정했을 때, B라는 영화가 (매우 잘 만든) A라는 영화의 완성도의 70% 정도만 되어도 여전히 기대가 클텐데, 단순한 완성도가 아니라 완성되는 방향마저도 A와 같지만 그 완성도가 70%밖에 안된다면 보는 재미도 많이 덜하게 될 것 같아요. 뭐 사실 빅쇼트 만큼 만드는게 쉬울리가 없지만...
Chasingthegoals
18/11/27 04:37
수정 아이콘
빅쇼트처럼 하기에는 영화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을거라 봐서 우리가 흔히 아는 내용으로 최대한 쉽게 접근한 영화라면 중.노년층분들도 관람할 수 있는 영화겠네요.
매일푸쉬업
18/11/27 05:47
수정 아이콘
송강호 마약왕, 하정우 PMC 다음으로 제일 기대하던 영화입니다. 내일 문화의날이자 개봉일인데 낼 봐야겟네요.
베네딕도
18/11/27 06:30
수정 아이콘
빅쇼트 완전 재밌게 본 1인인데 국부날 재밌을까요?
10점 만점에 7~8점이면 제 기준에서는 유잼일때 그렇게 주는데...
키비쳐
18/11/27 08:05
수정 아이콘
이게 재밌다기보다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되고 막막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저의 경우에는 평작에 7점을 매기고, 좋은 부분(연출, 스토리, 연기 등)이 하나라도 있으면, 8점 이상을 주는 방식이어서......
만약에 재미를 중심으로 평가를 한다면, 저는 이 영화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P.S. 그런 의미에서 <빅쇼트>는 정말로 잘 만든 수작이죠 흐흐
우왕이
18/11/27 07:35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인데 너무 재미없던데요
키비쳐
18/11/27 08:0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미는 없습니다. 다른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되는 느낌이 강해서, 재미와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jjohny=쿠마
18/11/27 07:59
수정 아이콘
제 인생영화 중 하나로 빅쇼트 꼽는데,

기대가 되는 듯 안되는 듯 하는 후기네요. 흐흐
키비쳐
18/11/27 08:13
수정 아이콘
<빅쇼트>는 언제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흐흐
영화에 대한 생각을 두서없이 적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평작이라 하기엔 아깝고, 잘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반영된 충실한(응?) 후기라고 생각합니다.
jjohny=쿠마
18/11/27 08:54
수정 아이콘
여기까지 읽고 나니, 일단 영화가 잼일지 노잼일지 궁금해서라도 보긴 봐야겠다 싶네요. 감사합니다~
mysticjay
18/11/27 08: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
키비쳐
18/11/27 08:19
수정 아이콘
1000만은 너무 심한 것 같고, 손익분기점(300만명)은 넘길 것 같습니다. 500만은 글쎄요......?
세오유즈키
18/11/27 08:41
수정 아이콘
빅쇼트 재밌게 봤는데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빅쇼트는 중간중간 마고로비가 잘 이어준 것도 컸다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인물도 안 보이고요.
큰 흐름에서 벗어나려하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생동감이 넘쳐서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18/11/27 09:37
수정 아이콘
빅쇼트는 평점 몇점주시나요?
키비쳐
18/11/27 17:17
수정 아이콘
<빅쇼트>의 경우에는 9점을 줬었습니다. 지금도 스마트폰에 저장해두고, 시간나면 1번씩 다시보곤 하는데, 10점을 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긴 해요.
18/11/27 09: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현대 역사의 일부를 가져와서 끌어다 쓰는 소재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영화는 혼자서 보고 올 계획입니다.

분위기 자체가 막막할거 같아서 차마 와이프랑 둘이 보긴 애매하지 싶은 맛이 꽤 크거든요... 취향도 안맞을거 같고.
키비쳐
18/11/27 18:3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기에는 분위기가 꽤 막막한 영화죠.
18/11/29 22:19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나왔는데 혼자보길 잘한것 같습니다.
Liberalist
18/11/27 09:52
수정 아이콘
수요일에 관람하는게 확정이기는 한데, 평을 보니 역시 경제 이슈를 영화화하는건 쉽지 않구나 싶네요.
아유아유
18/11/27 10:06
수정 아이콘
예고편 김혜수 대사 들으니 볼 생각 싹 사라지던데...;;;
T.F)Byung4
18/11/27 10:11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만들지 않는 한 흥행하기 어려운 소재라고 봅니다.
일단 결말이 뻔하니 긴장감이 없고, 실존했던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에서 오는 감흥?도 있기 힘들 듯 해서 전혀 땡기지가 않아요.
18/11/27 11:1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20년전 외환위기가 10년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엄청난 조직적 사기극이나 복잡한 금융공학이 들어가있지 않다보니 극적 흥미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길잡이
18/11/27 11:56
수정 아이콘
한국판 빅쇼트 냄새가 너무 나서 고민중입니다.
특히 유아인 역할은 너무 빼박으로 가져다
쓴 느낌이 나서..

다른분들 지적처럼 예고편 김혜수씨 연기보니
힘이 많이 담겨있어서 기대가 안되기도 하고요.
키비쳐
18/11/27 18:42
수정 아이콘
윤정학은 정말로 자레드 베넷을 그대로 옮겼다는 게 눈에 너무 많이 보였어요. 정말로 이 캐릭터가 주인공이면, 한국판 <빅쇼트>가 됐을 거 같습니다.
야부키 나코
18/11/27 12:42
수정 아이콘
저도 예고편 보면서 볼까? 생각했었는데
몇몇분들처럼 김혜수 대사가 너무 이질적이라 고민되더라구요.
너무 안어울림.. 옛날 영화에서나 쓰던 캐릭터인거 같은데...
'지금 당장 국민들에게 알려야 됩니다!'가 뭡니까....크크 뭥미...했음요
불굴의토스
18/11/27 14:21
수정 아이콘
모 기자의 유아인이 낸 부도, 김혜수가 막았다 라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킄
키비쳐
18/11/27 18:40
수정 아이콘
으아니
새강이
18/11/28 19:22
수정 아이콘
문화의 날이기에 5천원 주고 보고 막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에 있던 일들을 각색한 영화를 좋아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다만 흥행은 못 할 것 같습니다 윗 댓글 말씀처럼 딱 남한산성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결말 부분 분량을 살짝 줄였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말다했죠
18/11/28 20:26
수정 아이콘
원작에 없던 남한산성 민초씬은 참을 수 있었는데 이 영화는 막막한 맛 말고는 다 별로네요..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036 [일반] 중국 연구진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성공… 에이즈에 면역" [72] 군디츠마라13286 18/11/27 13286 0
79035 [일반] 가정폭력범 즉시 체포 접근금지 어기면 징역형 [28] 미스포츈7928 18/11/27 7928 4
79034 [일반] [역사] 1914년 러시아 각료의 보고서 [47] aurelius8893 18/11/27 8893 15
79033 [일반] 1995년 6월 29일 17시 57분, 그리고 지금. [19] 김유라7409 18/11/27 7409 2
79032 [일반] 미세먼지는 무조건 중국탓? [90] 읍읍14206 18/11/27 14206 6
79030 [일반] [영화] 국가부도의 날 후기(스포X) [34] 키비쳐13305 18/11/27 13305 0
79028 [일반] 마이크로닷과 도끼 사건의 안타까움 [299] entz18974 18/11/27 18974 21
79027 [일반] 무죄추정의 원칙과 연좌제 [61] 소주꼬뿌8971 18/11/26 8971 8
79026 [일반] 소소한 빡침 - 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 비정함 논란 [38] blood eagle7187 18/11/26 7187 12
79025 [일반] 내마음대로 이해하는 우주의 근원적 원리 [3] noname116268 18/11/26 6268 0
79024 [일반] 두 달간 추리소설을 읽으며 - 스포 無 [37] 잠잘까9162 18/11/26 9162 5
79023 [일반]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31] 나는모른다13229 18/11/26 13229 0
79022 [일반] 한국 바둑계 근황. [58] 탕웨이16507 18/11/26 16507 10
79021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31] jjohny=쿠마7288 18/11/26 7288 0
79020 [일반] 대지의 기운 [29] 어강됴리8655 18/11/26 8655 8
79019 [일반] 두번째로 올려보는 제 짧은 이야기 입니다 [13] 태양연어6968 18/11/26 6968 11
79018 [일반] 2019-2020 경제위기가 올까? [90] 플플토17308 18/11/25 17308 3
79017 [일반] KT 통신장애 보상안이 1차로 나왔습니다 [27] 인간흑인대머리남캐13024 18/11/25 13024 0
79016 [일반] 영국과 EU의 합의 이혼은 가능할까? [24] 알레그리8575 18/11/25 8575 0
79015 [일반] 연동형비례대표제가 과연 최선일까요? [103] 소주꼬뿌8337 18/11/25 8337 2
79014 [일반] 현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73] 삭제됨16246 18/11/25 16246 71
79013 [일반] 헤어진 지 어느덧 한 달 [48] 곰셉션7216 18/11/25 7216 9
79012 [일반] 타이완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이 참패했습니다. [61] 아유12779 18/11/25 12779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