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1/17 19:16:27
Name TAEYEON
Subject [일반] 혹시 악마의 모티브는 인간이 아닐까 (수정됨)

얼마전에 그냥 뜬금없이 들었던 생각입니다.
왜 기독교의 성경이라던가 기타 종교의 경전에 인간을 꾀어내는 악마들이 나오자나요 잔인하면서 인간들을 타락시키고 결국 신에게 단죄를 받는

근데 혹시 그 악마의 모티브는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악마를 보고 그런 걸 남겼을린 없다고 보고(..) 자연히 상상속의 존재를 글로 풀이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그랬을텐데 그 모티브가 사람이라는 거죠. 사람의 성격이 다양한데 그 중에 정말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금수만도 못한 존재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 있을거고 그런 인간들을 보면서 저런 나쁜놈이 나랑 같은 인간일리가 없다는 정신승리의 산물이 아닐까 싶었어요

왜 이런 생각을 뜬금없이 했었냐면 얼마전 뉴스에 나왔던 옥상에서 중학생이 떨어져 사망한 사건떄문이었어요.
4명의 동급생에게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폭행을 당하다가 결국 옥상에서 떨어져죽은 소식인데 그 와중에 한다는 변명이 상대가 먼저 자기 아버지를 모욕해서라는데 그 이후 조사결과 그들이 말하는 증언의 신빙성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아파트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여러차례 그 주변에서 봤었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파트 옥상에 사람들 함부로 못가게 해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수차례 걸쳐서 폭행을 했었던거라면..-_-;)

오늘은 또 층간소음 해결안했다면서 뜬금없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해서 뇌사했다는 뉴스도 있더군요
비단 이거뿐만 아니라 진짜 사람이 할짓인가 이게?싶은 사건들이 엄청 많죠. 아직도 머릿속에서 강하게 남는 사건 하나 꼽으라면 밀양 성폭행사건이 있는데 이 사건의 시작부터 과정 그리고 사실이 밝혀지고 난 뒤 경찰의 행동부터 가해자들과 그 부모란 작자들의 행동 세월이 흐르고 난 뒤의 일들을 보면 진짜 사람으로써 이럴수가 있나?싶은 일들의 연속이더군요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된 시대에도 수많은 미신이 남아있고 그걸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장 저도 이걸 부정할 수가 없는 인간이고) (종교를 막무가내로 부정하거나 폄훼하려고 쓰는게 아닙니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가봐..)  
하물며 고대에는 지금보다 더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게 위의 저런 류의 사건들을 보면서 저것들이 나랑 같은 사람일리가 없고 필시 악마이거나 악마에 의해 타락한 인간이고 이걸 뿌리칠려면 신의 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던건 아닐까 하는 망상이 들더군요(-_-)


그냥 흉흉한 뉴스들을 며칠동안 연달아 보고나니 기분이 안좋아지면서 괜한 뻘글을 쓰게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격수
18/11/17 19:18
수정 아이콘
성서를 대강대강 훑으면서 느낀 점은, 악마의 모티브는 소시민이고 야훼의 모티브는 위정자라는 거였습니다. 정말 대강대강 훑은 후의 소회입니다.
Foxwhite
18/11/17 21:34
수정 아이콘
성경에서 사탄이 죽인 인간의 수와 '야훼'가 죽인 인간의 수를 비교해보면 비슷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스케일이 다르다 뿐이지 결국 둘다 악이지 않나 싶어요. 물론 인간 레벨에서는 그 스케일의 다름이 악마와 신을 구분하는 어떤 가늠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절름발이이리
18/11/17 19:18
수정 아이콘
신화의 신과 악마들이야 인간이 모티브인건 정론이죠. 물론 인격화된 애들의 경우이고, 자연현상스러운 애들은 논외.
18/11/17 19:25
수정 아이콘
당장 주변에서 기사화되는 사건 사고글 읽어보면..하하..
악마 저리가라 하는 사람들 많으니 뭐..
18/11/17 19:25
수정 아이콘
자연으로부터 기인하지않은 상상의 존재는 없다 죠
18/11/17 19:30
수정 아이콘
실체화된 악이 바로 악마인데 사람들이 악함이란 개념을 어디에서 배우겠습니까
사진첩
18/11/17 19:33
수정 아이콘
인간이 워낙 개체간 성격이 다양해서 나쁜점만 모으면 악마 착한점만 모으면 천사라고 해서 인간사회를 위해 나쁜점을 지양하고 착한점을 권장하는 것 같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8/11/17 19:34
수정 아이콘
세상의 악을 의인화 실체화한게 악마라서요.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죵
18/11/17 19:39
수정 아이콘
다른 종교는 모르겠는데 기독교의 악마는 직접 하는 일은 없고 인간을 꼬득여서 악행으로 유도했다는 설정이죠. 사실 나쁜짓은 다 인간이 했고 악마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뒤집어쓰는 느낌마저 듭니다. 사람이 먼저 있었고 악행을 대신 책임져줄 존재가 필요해서 악마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원래 악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으니까 악마에게 책임을 떠넘긴 거죠. 사실 악마는 원래 위대한 성인이었는데 종교유지와 사회안정을 위해 자처해서 악마 역할을 맡았다는게 정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또다른 지식의 성전에서 본 내용이니 틀림없습니다.
사악군
18/11/17 20:45
수정 아이콘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도 나오지요?
18/11/17 19:52
수정 아이콘
우화죠
윌로우
18/11/17 19:59
수정 아이콘
기독교적 이분법이죠. 천사와악마. 무조건 나쁜 악마보다는 인간에 이롭기도 해롭기도한 요괴가 흥미롭죠.
noname11
18/11/17 20:08
수정 아이콘
악마는 종족의 주적이 악마죠 전쟁에서 지면 모든것을 뺏기는 반드시 멸해야 하는 아니면 우리가 당하는
18/11/17 20:53
수정 아이콘
악의 역사 시리즈 추천합니다. 한번쯤 읽어볼만합니다.
래쉬포드
18/11/17 21:05
수정 아이콘
악마의 모티브가 뭐든지간에 악마보다 더 잔인한건 인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Tyler Durden
18/11/17 21:06
수정 아이콘
귀신은 물체를 잘못보거나, 꿈을 꿨거나 정신이상인 상태에서 헛것을 본거에서 유래됐다고 생각하고
좀비는 아마 크게 부상당하거나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큰 부상을 가지고 생활하다 사람들이 보고 놀란거에서 유래됐겠죠..
악마도 비슷하게 다 악랄한 인간을 보고 형상화 했겠구요.
특히 예전엔 마약이나 쾌락에 빠져서 망한 나라도 있고 그런게 합법?이였던 때가 있는데 그깟 나쁜것들이야...
전 자주 그런 생각합니다.
법을 어긴적도 거의 없고 착한성격이나 인상이라고 평가받는 저조차도 속으론 나쁜 생각이나 행동을 할때가 종종 있는거보고
악은 마음으로 다스러야 되는거고, 사람은 대부분 악한 존재라고 말이죠.
박루미
18/11/17 21:08
수정 아이콘
KBS뉴스따라잡기만 봐도 -_- 헐 스럽죠
Foxwhite
18/11/17 21:31
수정 아이콘
같은 행위도 인간이 하면 악마스럽다고 생각하게 되는 일들이 많기도 하지요. 짐승세계에서는 강간이 당연한데(물론 몇몇 종들의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만), 인간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듯이요. 인간이라는 종족은 어떤 규정을 만들어놓기를 좋아하고, 그 규정에 따를 수 있을 정도로 자기 본능을 제어할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 또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살인범이나 강간범을 옹호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써 당연히 서로 공생할만한 규범을 만들어놓을 수밖에 없는데, 그걸 지킬만한 능력은 개인 편차가 강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인간만큼 고등적인 사고를 하는, 비교가 될만한 비슷한 류의 짐승이 없으니... 여러가지 방식으로 창의적으로 '악'이라고 규정되는 짓들을 저지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악랄하다 싶은 행위들은 참 여러가지로 다양하지만, 결국 그 동기들은 굉장히 단순하고 다소 본능적이니까요.
아케이드
18/11/17 21:39
수정 아이콘
인간이 '악행'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이 다 그렇죠 뭐.
약육강식, 영아살해, 동족포식 등등
Foxwhite
18/11/17 21:52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점은, 짐승레벨로 가면 굉장히 그것들이 '자연스러운' 행위들이라는 거죠. 그런데 인간이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것들이라는 건 인간이 보고 배우거나 느낄만한 자연세상의 어떤 것, 그러니깐 결국 인간이 규정해놓은 법칙들을 충실히 따르는 개체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더라구요. 개에게서 '충성심'을 보거나 자신을 양분삼아 자식들을 번성시키는 거미로부터 '모정'을 보거나 하는 식이죠. 결국 인간들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규범들을 자연세계로 투사하는 것 뿐이지 않을까 해요. 자기 새끼들을 포식하는 구피처럼 자연스럽게 살자! 라고 하는 인간은 없잖아요. 결국 '악행'이라고 규정하는 것들은 인간세계에서 흔히 동의되는 규범들을 무시하는 행위들을 일컫는 것일 뿐, 어떤 절대악이 있고 이런건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블리츠크랭크
18/11/17 21:48
수정 아이콘
원래 신캐가 OP 인 법이죠
눈물고기
18/11/17 22:17
수정 아이콘
이번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 가해자가 피해자 패딩입고 있었다는 얘기듣고 든 생각은
인간이 악마보다 더한거 같다입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8/11/17 23:01
수정 아이콘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있어도 꼭 인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착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18/11/18 01:04
수정 아이콘
전 신과 악마라는 개념 자체를 오랜시간동안 인간이 만들어냈다고 보는지라..

인간의 악행의 역사들을 모아서 창조한게 악마고

인간의 선행의 역사를 모아서 창조한게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악마라는것 자체가 인간의 악한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탐나는도다
18/11/18 02:23
수정 아이콘
천사의 모티브도 악마의 모티브도 인간이죠
한 사람 조차도 환경과 상황과 주변 사람에 따라
정말 다른 모습이 되니까요
Musicfairy
18/11/18 03:30
수정 아이콘
천사도 악마도 결국 인간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겠죠.
처음과마지막
18/11/18 11:06
수정 아이콘
2차대전이나 육이오 전쟁만봐도 정말 끔찍하죠
독가스 학살 731부대 등등 말이죠
지금도 일어나는 각종 범죄들도 마찬가지구요
Fanatic[Jin]
18/11/18 11:19
수정 아이콘
위에 패딩글 읽고 확신했습니다.
고분자
18/11/18 11:19
수정 아이콘
사람들 머리에서 나온 개념이니까 말씀하신게 맞다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909 [일반] [뉴스 모음] No.212. '혜경궁 김씨' 사건 특집 [31] The xian10801 18/11/18 10801 21
78908 [일반] 울산의 혼밥 식당 [24] 10217450 18/11/18 17450 11
78907 [일반] 중학생 추락사 피의자가 입었던 패딩 피해자것 [49] 미스포츈13021 18/11/18 13021 3
78906 [일반] 늦은 밤의 넋두리(내일 아이유 10주년콘서트 티켓 분실) [42] 밧줄의땅5897 18/11/18 5897 3
78905 [일반] [토요일 밤, 좋은 음악 하나]NAO-Gabriel [2] Roger3434 18/11/17 3434 1
78904 [일반] 초중등 학교 생활이 좋았던 점 [11] 사진첩5794 18/11/17 5794 4
78903 [일반] 혹시 악마의 모티브는 인간이 아닐까 [29] TAEYEON9292 18/11/17 9292 8
78902 [일반] 똥파리나 손가혁이나 거기서 거기 같더군요 [63] 레슬매니아10138 18/11/17 10138 10
78901 [일반] 제가 좋아했던 대전 음식점들 [108] 나플라14393 18/11/17 14393 13
78899 [일반] 7월부터 김어준을 따라다니며 폭행한 30대 징역 8개월 [73] 옛설14425 18/11/17 14425 1
78898 [일반] 경찰 수사에서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321] The xian26271 18/11/17 26271 23
78897 [일반] 한유총 옹호하는 자한당 보니까 [96] 레슬매니아10707 18/11/17 10707 10
78896 [일반] (삼국지) 조위의 인사제도 (2) - 구현령 [21] 글곰9224 18/11/17 9224 41
78895 [일반] [스포일러] 드래곤볼 슈퍼 에피소드 간단(?)하게 설명 [3] TAEYEON6014 18/11/17 6014 3
78894 [일반] 내가가진 피묻고 잔인한 역사가 담긴 해외주식에 관하여 [27] noname118094 18/11/17 8094 3
78893 [일반]  [뉴스 모음] No.211. 귤상자 속에 귤 말고 뭐가 있길 바라나? 외 [16] The xian8981 18/11/16 8981 14
78892 [일반]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서막: ‘강성부펀드’의 한진칼 지분매입 [12] artes6206 18/11/16 6206 4
78891 [일반] (스포)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후기 [15] 꿈꾸는드래곤6952 18/11/16 6952 2
78890 [일반] 속보)양구 gp내에서 병사 총상 사망 [93] Jolie16097 18/11/16 16097 1
78889 [일반] 명성교회 사건 후 떠오른 목사 비리 경험담 [26] shangrila4u8798 18/11/16 8798 9
78888 [일반] 애니메이션 하이큐! 이제 봤습니다. [6] 마음속의빛4202 18/11/16 4202 2
78887 [일반] 헬기소음 민원에 중증외상센터 폐쇄 위기 [74] 홍승식11176 18/11/16 11176 11
78886 [일반] [푸념]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 앞에 앉혀두고 하루종일 심문(?)하다 왔습니다. [16] journeyman6971 18/11/16 6971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