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에 이어서 씁니다.
배고파도 그냥 그 때 마저 쓸 걸 하는 생각이 스치지만, 암튼 약속드린 대로 오늘 오전에 업로드합니다 굽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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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net/?b=8&n=78837 )
... 사기꾼인데 추가입금을 노리는 것일 개연성이 충분해보였습니다.
곧이어 전화가 왔는데,
아무래도 증빙자료로 남겨야 할 것 같아서 녹음버튼을 누르고 통화했습니다.(기본 통화어플로
T전화 어플 쓰고 있습니다. 이럴 때 편하더라구요.)
요는, 자신의 불찰로 거래 불발난 것이 미안하니,
자신이 쓰던 후속모델이라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26만원) 넘기겠다는 내용이었고,
저는 일단 검토 후 연락주겠다고 한 후에 환불요청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기서부턴 딱히 정상적으로 진행될 거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5) 그 와중에 A씨한테 연락이 왔는데...
A씨 연락처와 관련하여 한 가지 못 보던 게 생겼습니다.

T전화에서 더치트(
https://thecheat.co.kr/ :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아서
이렇게 띄워주는 모양이더라구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A씨의 번호도 그 사이에 사기의심번호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동일매물 중복거래 + 돌려막기 등등의 피해사례가 등록되어 있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저한테 애타게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가 온 것을 보니,
아마도 제가 거래하겠다고 하면 저한테 입금받아서 누군가에게 돌려막기하려고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처음에 한큐에 환불받은 것은 비교적 다행이었던 것으로...)
앞으로 A씨는 무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6) ...는 하도 연락이 오는데 무시하는 것도 귀찮아서
A씨에게 모든 게 뽀록났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사과하고 이후엔 연락이 오지 않더라구요.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자면, 부모님이 쓰시던 아이폰을 팔아보려다가 부모님의 반대로 꼬였는데,
그 와중에 돈은 꼬였고 등등 애매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그냥 중고나라론 내지는 다소 순진/수준낮은 사기잡범 정도였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7)
아니나다를까, B씨는 환불요청 문자를 받고도 연락이 없었습니다.토요일 오후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통화중이었고,
'그래도 번호는 남아 있구나' 싶었는데
7~8시를 넘어서자 아예 [이 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8)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라 당황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즉시 112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방법을 문의하고 이후 범죄신고를 접수했습니다.한 건당 처리 시한이 2개월 정도 되니까, (수사가 빨리 될 수도 있겠지만)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뭐 15만원이 없으면 죽는 돈도 아니고 그냥 천천히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다리던 중...

... 는 광고금지규정 때문에 안되겠네요. 그냥 마저 쓰겠습니다.
(9)
다음날 보니 B씨도 더치트에 등록되었더라구요. 너댓건 정도의 동일/유사 피해건들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정보나 공유할까 하여 더치트 사이트에 등록된 다른 피해자들에게 연락했습니다.
(동일 사기건의 피해자들에게 연락할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물론 안심번호나 쪽지 등으로)
그 중 한 분에게 답장이 왔는데, B씨 피해자들끼리 단톡방이 생겼다고 해서 초대받았고, 이런저런 정보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대체로 피해 내용이나 과정이 유사하더라구요.
앞으로 중고거래 사기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댓글에서 알려주신 3자사기 관련해서도 읽어봤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굽굽)
최초에 거래하기 전에 게시물 PDF로 떠놨고, 음성녹음도 따놨으며(왜 저한테 굳이 전화까지 했는지 이해불가...)
협조할 다른 피해자들도 있으니 어찌저찌 돌려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이브한 상태를 아직까지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상황입니다.
나중에 해결되면 3부에서 다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