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1/04 19:21:05
Name rectum aqua
Subject [일반] 산업위생공학 이야기..
아마 전국에 저랑 같은일 하시는분은 같은회사분들 빼면 1000명 미만이라 생각합니다. (무슨일인지는 차후에 올려볼게요 )
저는 산업위생공학 전공자(석사)입니다.
산업위생공학을 최대한 쉽게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대충 목록은
1. 정의
2. 역사(국외)
3. 역사(국내)
4. 노출기준?
순으로 작성하려 합니다.

1. 정의
산업위생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직업병 예방을위한 모든 활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직업병의 범위는 전통적인 화학물질 흡입에 의한 직업병(진폐증 포함)부터 심리학적 병까지 일을 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모든 병을
말합니다.  

2. 역사(국외)
최초의 직업병은 로마시대 광산에서 발생된 납중독이었을겁니다. 플리니우스는 이런 납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돼지 방광등을 활용한
마스크를 고안하기도 했었고요, Galen이란 분은 납 중독에 대한 증상등을 기록한 내용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납 중독의 치료는 Ethylenediaminetetraacetic acid (EDTA)를 이용한 킬레이트 요법이 필요한데, 이게 1900년대에 개발되었습니다.
거의 중독걸리면 바로 사망이었을겁니다. 또한 납 중독에 걸릴경우 뇌 손상에 의해 폭력적으로 변할수도 있는데, 이에 따라 광산지대에 광증
이라 불리는 사건도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중세시대는 거의 암흑기입니다. 산업위생 관련뿐 아니라 일반 공중보건입장에서도 최악의 시대였죠. 대표적으로 흑사병으로 인한 죽음이
보건,위생관련 큰 사건이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 위생적 문제(빈대, 벼룩, 이) 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노동에 동원하는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특  석탄난로를 이용한 난방이 활성화 되며, 이런 빈민 어린이들이 지붕을 청소하는 일을 많이 하였는데, 어린이들에게 음낭(고환을 둘러싼 주머니)에 암이 발생되는 일이 발생되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은 지붕 청소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되어 생성된 벤조피렌이 인체 내 대사로 발생된 물질이 DNA를 변형시켜 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의 근로를 금지시키는 공장법이 제정되어 어린이들의 노동동원, 근무시간 에 큰 변화가 발생
되었습니다.

이후 1900년대에 일본에서 중금속 중독으로인한 매우 큰 사건이 두가지 발생합니다.
1910년대 발생된 이타이이타이병, 1950년대 발생된 마나마타병입니다.
두 사건 모두 중금속(앞에는 카드뮴, 뒤는 유기수은)을 기업(이타이이타이병은 미쓰이 일본광업, 미나마타병은 신 일본질소비료)에서
무단방류하여 근처 주민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었습니다. 이타이이타이병은 1910년에 증가하였는데 일본 도야마현에서만 발생되어
지역 풍토병으로 의심되었으나, 2차대전이 시작하자 생산량이 엄청 늘어난 후 병 발생자가 늘어나자 원인을 다시 파악하여 1970년에
와서야 보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1984년 인도 중북부시 보팔에서 보팔 가스 누출 사건이 발생합니다. 1984년 인도 보팔에 있는 영국계 화학회사인 유니온카바이드사에서 농약 제조 원료인 MIC(아이소시안화메틸) 탱크에 물이 들어가 폭발을 일으켜 주변으로 노출되어 발생된 사건으로 누출후 5천여명이 즉사, 그 이후 2004년까지 15000명 사망 50여만명이 부상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사건으로 유니온카바이드사는 망해버리고 다우케미컬에 인수되었는데, 사망한 인도인에게 800여 달러만 보상하였고, 이 사건으로 인해 인도로 들어가는 플랜트는 설비는 EN 10204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재인증시 쇳물 단계부터 검증해야하는 매우 까다로운 사건입니다.

외국에서 발생된 산업위생관련 큰 사건들만 나열했는데, 진짜 글 쓰기 힘드네요, 다음(?)엔 한국내 사고들에 대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1/04 19:23
수정 아이콘
우와..
화염투척사
18/11/04 20:03
수정 아이콘
일단 좋은 글 갑사합니다. 궁금한게 직업환경의학과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큰 틀에서 비슷해 보이는데 세부적으로 하는일이 다른건지 궁금하네요.
rectum aqua
18/11/04 20:07
수정 아이콘
이쪽분야(?) 종사자가 크게 의사, 간호사, 산업위생사(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위생관리기사/산업기사 자격필요), 임상병리사인데
직업환경의학과의, 간호사는 주로 발생된 직업병의 치료(?) 등을 위한 분야라고 보시면 되고, 저희는 예방 위주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로자에게 노출되는 유해인자의 농도 측정, 발생되는 유해인자를 제거하기 위한 국소배기장치의 설치 등)
라이너루
18/11/04 20:04
수정 아이콘
보건관리 쪽에서 일해봐서 이쪽 분야 좋아합니다. 다음화 기대할게요!
rectum aqua
18/11/04 22: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나른한오후
18/11/04 20:19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런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나!
rectum aqua
18/11/04 22: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명란이
18/11/04 20:44
수정 아이콘
보팔 가스 누출사고가 뭔가해서 검색해보니 어마어마하네요..
rectum aqua
18/11/04 20:44
수정 아이콘
이게 체르노빌이랑 비슷한 시기에 터져서 약간 묻힌 사건이라 그렇지 산업재해 역사상 거의 NO1 사건이라 보심되요..
18/11/04 22:30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rectum aqua
18/11/04 22: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8/11/05 08: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산업안전공학 전공인데 보건 쪽이 좀 겹치는 건가 싶네요.
안전공학과 다녔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뭐하는 곳인줄 모름 크크
rectum aqua
18/11/05 11:02
수정 아이콘
일 자체는 EHS로 묶이긴 하는데 하는 일이 달라요 우리나라는 안전기사를 더 쳐주긴 하죠

미국은 안전하시는분이 보건 안됩니다 반대는 가능하고요
18/11/05 11:41
수정 아이콘
안전에서도 보건쪽 업무를 원치 않죠. 분야가 달라 아는 것도 없는데 애매한건 전부 안전 쪽으로 몰아줘서 ㅠㅠ
중소규모 사업장 안전 관리자는 잡부죠. 대기업이나 가야 안전에 전념할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778 [일반] 피지알러 vs 미국 엄마들 (통계 업데이트) [88] OrBef12814 18/11/07 12814 2
78777 [일반] 민주당이 싫지만 자유당도 싫은데..... [70] 고통은없나10177 18/11/06 10177 11
78776 [일반] 숙명여고 쌍둥이 아버지가 구속되었네요. [146] 이른취침14403 18/11/06 14403 4
78775 [일반] 기무사 세월호 사찰, 결국 朴정권 수호 목적…"불법감청도 감행"(종합) [60] Lucifer10235 18/11/06 10235 32
78774 [일반] 사회운동과 최소한의 도리 [76] 와!11006 18/11/06 11006 29
78773 [일반] 술 한잔. [14] ohfree6633 18/11/06 6633 73
78772 [일반] 학종 서류평가를 절반정도 진행했습니다. [273] 삭제됨16739 18/11/06 16739 44
78771 [일반] 연도별 GDP 랭킹 [70] OrBef15253 18/11/06 15253 4
78769 [일반] [뉴스 모음] No.209. 자유한국당과 지만원씨 사이의 치킨 게임 외 [16] The xian12031 18/11/05 12031 30
78768 [일반] 산업위생이야기 3 [5] rectum aqua3736 18/11/05 3736 8
78767 [일반] 오늘부터 유류세가 인하됩니다 [36] 삭제됨8130 18/11/05 8130 1
78766 [일반] 두번의 수치플 이야기 [6] Asterflos9432 18/11/05 9432 10
78765 [일반] 대기업 못갔다고 실패한 인생이란 소리 들으니 기분 쳐지는군요. [239] 음냐리26665 18/11/05 26665 8
78764 [일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38] 삭제됨9271 18/11/05 9271 8
78763 [일반] [스포주의] 방구석 아조씨가 술김에 남기는 두서없는 보헤미안 랩소디 3회차 후기 [19] 람보르기니9751 18/11/05 9751 7
78762 [일반] 누나가 사라졌습니다. [94] bettersuweet17198 18/11/04 17198 113
78761 [일반] 병원일기 3일차 [7] 글곰5732 18/11/04 5732 6
78760 [일반] 산업위생이야기 2. 국내 직업병의 역사 [10] rectum aqua4982 18/11/04 4982 15
78759 [일반] 산업위생공학 이야기.. [14] rectum aqua5453 18/11/04 5453 12
78758 [일반] 짧은 썸이 끝났네요. [169] 제발조용히하세요20433 18/11/04 20433 10
78757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4. 교통사고 연구의 어려움 [21] 루트에리노6207 18/11/04 6207 11
78756 [일반] 이번 강제징용 배상 판결문의 한일기본조약 관련 부분. [20] 불똥6522 18/11/04 6522 1
78755 [일반]  레이달리오의 '원칙' [5] 시드마이어6314 18/11/04 631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