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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01 01:46:54
Name bemanner
Link #1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6464
Subject [일반] [영화][스포 약간..?] 보헤미안 랩소디 관람 후기
개봉 당일 보헤미안 랩소디 관람하고 쓰는 간략한 후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다가 뻔한 내용, 뻔한 연출입니다만 그래도 스포 주의는 달겠습니다..



IJeWFrN.png
(스포 방지용 이미지 및 영상)


1. 이 영화는 영국의 락 밴드 퀸의 일대기를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소수민족, 동성애, 에이즈, 스타의 흥망성쇠, 인간관계 등 프레디 머큐리라는 인물의 여러 면을 분명히 다 짚어주는 영화고 그 내용의 깊이도 그렇게 얄팍한 수준은 결코 아닌데 12세 관람가 + 별 생각없이 퀸 노래 들으러 간 사람들이 항의하지 않게? 비유 상징 암시 등으로 가려놨습니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잘 손질된 고기(노래 및 연기)에 3년간 장독대에서 숙성시킨 갖은 양념(주제의식)을 1밀리그램씩 넣었다고 해야할까요? 대충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2. 일반적인, 전체적인 비평이야 평론가들도 많이 할테고 다른 분들도 영화 보고 나면 다들 하실 수 있을테니 개인적으로 든 생각을 쓰면

그 시절의 에이즈는 신이 동성애자에게 내린 천벌로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도 자신의 난잡한 사생활로 인한 대가를 치르고요. 그런데 만약 프레디 머큐리가 그 인격 그대로 지금 환생해서 콘돔을 사용한 항문성교는 에이즈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면? 그래도 똑같이 에이즈 걸리고 똑같이 이겨내지 않을까? 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3. 저는 음악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밴드에 있어서 리드보컬이란 건 야구로 치면 1선발, 농구의 주 공격수, LOL의 (캐리 역할을 맡은) 미드 라이너 같은 위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몇 명이 한 팀을 이루건 간에 리드보컬 선발투수 주 공격수 미드라이너는 그 팀의 50% 지분을 갖는다고 생각해요. 공도 과도 50%. 자신의 재능이 빛나는 동안엔 절대적인 영광을 갖지만 그 재능을 영원히 가질 수는 없는 거고 한계가 찾아올 때 어떤 모습을 보이냐가 중요하겠죠.

제가 본 영화 속의 프레디 머큐리는 2번에서도 3번에서도 쓰레기면서 아름다웠습니다.

--

작품의 매력 :

1) 그냥 들어도 좋은 퀸의 노래를 맥락에 맞게 배치해서 정말 듣기 좋음
2) 프레디 머큐리와 그 주변 인물들의 묘사와 연기가 뛰어난 편
3) 자신이 PC한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현재 정확한 상황이 어떻고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게 해놓음
4) 노래 들으러 간 거면 그거대로 즐길 수 있음

작품의 아쉬움 :

1) 내면의 다양성에 비해 상영시간이 짧게 느껴져서(실제로는 134분..) 충분히 깊게 다룰 수 있는 얘기를 부득이하게 짧게 짧게 끊어감
2) 퀸 노래가 워낙에 많으니 심지어 명곡들 중에서도 영화에 제대로 못나오는 노래가 있음



결론 : 영미권에 갈 땐 콧수염을 밀고 다니자?

가벼운 마음으로 뮤지컬 영화를 즐기는 분이거나, 퀸 노래 중에 하나라도 좋아하는 곡이 있거나, 혹은 동성애를 소재로 한 무겁지 않은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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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
18/11/01 02:01
수정 아이콘
저도 아까 보고왔습니다. 볼만했어요
아리아
18/11/01 02:05
수정 아이콘
오늘 저녁 용산 아이맥스에서 관람했습니다

영화 끝나자마자 박수나오고

엔딩크레딧 끝나고 또 박수나왔네요

관객분들중에 눈물 흘리신 분들도 많아보였구요

정말 퀸의 노래만으로도

무조건 보셔야하는 영화이고

이왕이면 사운드 좋은 곳을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18/11/01 02:41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봤습니다.

좋았어요.

나의 아저씨, 스타 이즈 본, 보헤미안 랩소디...

요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작품들입니다.
멀고어
18/11/01 03:06
수정 아이콘
부산에 메가박스 MX관 하나 있던게 철수해버려서.. 광복에 돌비 아트모스 하나 있었던거 같은데 거기 가야겠습니다.
18/11/01 03:41
수정 아이콘
로튼 토마토 점수가 낮았던 게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워낙에 알려진 그룹이기도 하고 프레디머큐리의 사생활 역시 너무나도 까발려진 상황이라 감독의 주관이 들어가긴 힘들겠다 싶었는데 결국 감동을 받고 영화를 보면서 울림이 왔던건 퀸의 음악 때문이 아니었나 싶었네요. 중간중간 울컥하기도 했지만 역시 퀸의 음악과 프레디머큐리의 목소리가 대단해서...

마지막 Live aid 공연은 어렸을때부터 몇번이나 봤던 공연실황을 그대로 옮겨놔서 그냥 극장에서 고화질로 즐겼다 정도인데 이러면 그냥 공연실황 화질 복원해서 극장에서 개봉하는 걸 보는게 더 기대되지 않을까 싶었고...

물론 마지막에 Don't stop me now가 흘러나와서 자막 다올라갈때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 나오면서 유튜브에서 퀸의 Live aid 공연실황을 다시 보게 됐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미덕은 퀸의 음악을 내 귀에 다시 꼽고 공연영상을 내 눈에 다시 담게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Live aid 공연실황 링크 올려드립니다.
https://youtu.be/A22oy8dFjqc
호박주스
18/11/05 00:54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 전후로 live aid 공연실황 다시보기 했는데 연출 굉장히 노력했으나 아쉽더라구요. 그만큼 무대 위 프레디의 퍼포먼스가 그 자체로 충분한 드라마여서 인것 같네여.
지니쏠
18/11/01 08:00
수정 아이콘
젤 아쉬웠던건 영화 제목이 무색하게 보헤미안 랩소디 완곡이 없었던 것...
18/11/01 08:19
수정 아이콘
트리비아 > 프레디 머큐리 역의 '라미 말렉'과 메리 역의 '루시 보인턴'은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해서 잘 사귀고 있음. 열 세 살 차이!

그리고 영화 막판, 사무실 같은 곳에서 TV로 '라이브 에이드' 실황을 시청하던 어떤 젊은 남자를 자주 비춰주던데
그냥 대중들의 반응을 보여주기 위한 씬인지, 아니면 실존하는 어떤 인물을 염두에 두고 묘사한건지 궁금하더군요.
이를테면, 알고보니 그 사람이 퀸의 공연을 보고 감명받아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한 누구누구였다던지...

아, 영화는 참 좋았습니다.
퀀의 음악을 좋아했던 저에게는 그저 메가박스 MX관에서 빵빵터지는 소리로 퀸의 영상물을 감상한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
18/11/01 18:01
수정 아이콘
그 사람 인터뷰 장면도 잠깐 나왔습니다. 라이브 에이드 기획자 입니다.
18/11/01 18:20
수정 아이콘
밥 겔도프 역은 당연히 알고,
제가 말한 남자는 대사 없이 TV 시청하는 모습만 정말 잠깐씩 두어번 클로즈업 하고는 끝이에요~
스웨트
18/11/01 08:37
수정 아이콘
귀가 좋아하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청자켓
18/11/01 09:26
수정 아이콘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영화가 싫어지기가 힘들더군요.... 근데 프레디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무 외모톤이 맞지 않아서 좀 거슬리던데... 연기는 잘했지만요..
Bemanner
18/11/01 09:45
수정 아이콘
저는 퀸 활동 당시에 직접 접한 게 아니라 나중에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즐겨듣는 정도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제 입장에선 괜찮았던 거 같은데 진짜 팬 분들한테는 어떻게 다가올런지 그건 모르겠네요.
ChojjAReacH
18/11/01 09: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We are the champions 나올 때, 베이스나 관중함성이 터질 때 가슴을 울리더군요.
사실 Live AID 제외하면 예고편내용 그대로인 느낌.
짐 허튼이 상당히 멋있게 나왔는데, 활용을 덜 했습니다. 프레디가 짐허튼의 얘기로 인해서 고뇌하는 장면이 한 씬이라도 나왔더라면..
예술가
18/11/01 11:28
수정 아이콘
어제 직장동료 7명과 함께 영화관람 했는데
다들 영화에 만족하였고 술한잔 하면서 다들 퀸 이야기로 수다떨었네요.
귀가 아주 즐거웠습니다.
중년의 럴커
18/11/01 13:13
수정 아이콘
어쩌다 보니 어제 용아맥에서 2번 관람을, 오후 1시40분에 와이프랑 한번 보고 아들이 늦게 학교 끝나고 와서
이번엔 아들이랑 7시 20분에 한번 강제 관람을 했습니다. 두번째 볼 때는 아까 본거라 좀 심드렁하겠거니 했는
데 음악 나오는 순간에 그만 그런거 다 날라가 버리더군요.

고등학교때 afkn 통해서 보던 비디오 장면이 나오니 참 감회가 새롭더군요. 아메리카 탑 40.. 그아저씬 살아
계신지..
처음과마지막
18/11/01 14:06
수정 아이콘
퀸노래 좋아하던분들한테는 최고의 영화입니다

간만에 귀호강 영화
Philologist
18/11/01 15:19
수정 아이콘
정말 역사상 최고의 프론트맨. 확실히 영화관 사운드 좋아요.
곤살로문과인
18/11/01 15:25
수정 아이콘
영등포 타임스퀘어 스크린엑스에서 봤는데 괜찮았습니다
러닝타임이 꽤 길었는데도 급전개가 있고 음악들을 좀 많이 잘라먹는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여담으로 폴 프렌터 역의 배우가 묘하게 메시닮았다는 생각이 들었... 존 디콘은 그냥 본인인줄;
중년의 럴커
18/11/01 20:05
수정 아이콘
존디콘은 쥬라기 공원 감전당하던 꼬맹이. 그래서 머리가 뽀글뽀글 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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