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폴빠라는 작가의 '새벽을 얽매는 뱀'이라는 작품입니다.

두번째는 마사토끼 작가의 '가후전'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진코믹스지만 잘만 질러가며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관심이 있는 작가가 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데....

네이버 등에 나오지 않아서 인지도는 낮지만 폴빠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이보다 더 세상 편하게 작가 질을 하는 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 판타지 작가입니다. 자신이 만든 세계관이 있는데 일단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 작가입니다. 베르세르크의 미우라 켄타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림 작가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작품의 범위가 제한적이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스토리 작가는 그 물리적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훨씬 많은 양의 작품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폴빠라는 작가는 지금까지 단 하나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관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쓴 작품이 무려 5개입니다. 진짜 원히트 원더가지고 잘 만 우려먹고 있지요. (필력을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6년간 5개라면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지만 루미코 여사가 40년간 6개 작품을 한 거라 생각하면 그림 작가에 비해서 비교할 수 없는 자유도를 지녔다 할 수 있지요.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마스터 피스라 부를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진짜 괜찮습니다. 퀄리티로만 따지만 상위권에 오를 작품들입니다. 중세 특유의 잔혹함도 잘 표현했고 요즘 인터넷에서 주로 까이는 아아- 이것은 XX라는 것이다. 정도의 유치함도 없습니다. 즐겁게 볼만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지요.

추천합니다. 레진에서 코인 값 하는 작품들로 찍어내고 있습니다.

만......

이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마사토끼 이야기를 하려고 앞에 전제를 깐 겁니다.

폴빠라는 작가의 완벽한 대립 점에 서 있는 게 바로 마사토끼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제가 레진코믹스에 현질을 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게 단 두명이었습니다. 레바툰이랑 마사토끼의 가후전.  물론 레진 사태 이후에 구독하던 모든 작품을 다 스탑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인이 넉넉하게 남아서 레바툰은 아직도 남은 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빠의 작품들도 마찬가지구요. 거기에 하나 더 보려는 작품이 있는데 그게 바로 마사토끼가 스토리를 쓴 가후전입니다. 화봉요원같은 작품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과장도 있지만 재미있게 볼만한 삼국지 시리즈. 무려 가후가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삼국지 초기 스토리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쓰는데.....

동탁과 여포가 나온 시점에 연재가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끗.

킬더킹이 명작이라 칭송받지만 솔직히 전 본 적이 없습니다. 커피우유 신화도 마찬가지고. 이런 거 볼때마다 느낀게.... 만화는 스토리만으로 되는 건 아니구나 라는 겁니다. 심지어 그림만 예쁘게 그린다고 다 만화가는 아니구나 라는 겁니다. 성인 취향의 만화를 즐겨보는 터라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그 작화도 열광하면서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토끼의 만화는 이상하게 손이 안가더라구요. 작화의 예쁨보다 더 중요한건 바로 연출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하게 킬더킹도 재미가 없어요. 마사토끼 블로그에 올라온 만화조차 거의 다 봤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무료만화도 잘 안보게 됩니다. 커피 우유 신화도 보다가 어느 순간 흐지부지 했습니다. 유일하게, 심지어 결재조차 해 가며 본 게 뭘까요?

‘어쩌면 용사’라는 만화입니다. 거의 유일하게 마사토끼가 그린 만화입니다. 만화가로서의 역량을 생각해 볼까요? 솔직히 말하면 마사토끼의 그림실력은 만화가들 사이에서 저 멀리 브론즈 5의 심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만화가 제 클릭이 아닌 지갑을 열게 합니다. 결국 만화에서는 그림의 예쁨보다 중요한건 내용의 전달이고 이건 ‘그림’이 아닌 ‘연출’이라는 겁니다. 자기 연출이니 선은 흔들려도 스토리는 제대로 전달이 되겠지요.













는 개뿔.

그냥 관리능력이 없는 겁니다.

가후전을 볼까요? 훌륭했습니다. 마사토끼 스토리에 저런 작화라니! 안볼수가 없지요!!

휴재.

휴재.

휴재.

기본적으로 폴빠의 그림작가의 그림실력과 연출력이 마사토끼의 그림작가들보다 더 우월합니다. 심지어 다들 자기만의 특색이 있으면서요. 무엇보다 더 성실합니다. 연중된 작품 하나 없이 전부 완결했지요. 매번 작가가 바뀌는데 이건 폴빠의 작품이라는 냄새가 납니다. 진짜로요. 대부분의 작품이 그림먼저 보고 클릭하고 재밌게 보다가 확인 해 보니 스토리 작가가 폴빠더군요.

반면 마사토끼의 작품은 의외로 마사토끼 냄새가 덜납니다. 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림작가한테 질질 끌려 다녔겠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휴재. 휴재.

제가 뜬금없이 이 글을 적은거 최근 레진에 폴빠가 새 작품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마사토끼도 새 작품을 연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그림만 보고 클릭했는데 1화 보고나니 구독해야겠다고 생각하니 폴빠더군요.

마사토끼의 새 연재작 '쉴라건'은 역시나 휴재더군요. 물론 작가 관리는 편집부의 역할이지만 이건 마사토끼가 제대로 된 그림작가를 고르는 눈이 없는 거에요. 아니면 흐물흐물 적당히 정에 취해서 선택하는 것이던가.

그림 퀄리티도 폴빠의 그림작가가 높고 프로의식도 폴빠의 그림작가가 높아요.

거의 유일한 예외가 가후전이었는데 이미 휴재 이후 연중크리.



레진 이놈아 그 사단을 겪고도 돈을 주겠다는데!! 무슨 코인 블로커도 아니고!

마사토끼 이놈아. 내가 너한테 돈을 주겠다는데!!! 무슨 머니 블로커도 아니고!!!




두줄요약 : 레진 코믹스 '죽은 장미의 전장'보세요. 강추합니다.